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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의사 이야기를 시리즈로 끝까지 읽을 줄 몰랐다. 읽다보니 완결판에 이르게 되었다. 수의사 헤리엇 이야기는 본책 4권+별책 3권이 아시아 출판사에서 김석희 작가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구성은 '아시아 출판사'와 번역자가 임의로 설정한 것이라 했다.) 본책은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출간된 4부작이며, 제목들은 영국의 시인 세실 프랜시스 알렉산더의 찬송가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별책은 본책의 개와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만 따로 엮어서 펴냈다. 그리고 마지막 권인 <수의사 헤리엇이 사랑한 동물들>은 1995년 저자가 타계한 뒤, 저자의 아들 (책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똘똘한 조수) 지미(짐 와이트)가 아버지를 추모하며 펴낸 특별판이라 한다.
어쩌다보니 나는 7권의 책을 다 읽었고, 소장하고 있다. 수의사 헤리엇 이야기를 사랑한 독자인증^^;;; 본책 3권을 서평단 신청해서 당첨되어 읽었고, 나머지 책들은 나오는대로 샀다. 이번에 터키에서 안식년을 맞아 1년동안 한국에 들어와 있는 친한 선교사님 아이가 대학에서 수의학과로 진학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셔서 딱, 이 책이다. 한국에 오랜만에 오셨으니 입국 선물로 무얼 드릴까 생각하던 차에 선물을 했다. 수의사 헤리엇 이야기가 의미있는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이 책을 좀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쉽다. 기회 되면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 기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동물에 대한 이야기들.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옳다^^ 그리고 번역자 김석희 작가님의 번역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듯. 들어가는 머리말에서 수의사 헤리엇의 아들, 훌륭한 수의사 조수였던 지미의 이야기가 보태진다. "아버지의 이야기는 대부분 인간성이라는 매력적인 주제에 관한 것이고, 삶을 가장 예리하게 관찰하는 사람에 의해 씌여졌다. 그는 관찰하고 이해했다. 동정적이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의 생각을 활자로 바꾸어 책 속에 보존했다는 사실이다. 제임스 헤리엇에 대한 이야기들은 주로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등장인물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 그의 책을 읽은 뒤에는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오랫동안 아버지 옆에서 계속 지켜본 아들의 말에 공감한다. 수의사로서 실패와 성공의 경험담과 치열한 삶의 흔적은 쉽게 들을 수 없다. 그렇기에 102년이 지난 지금 수의사 헤리엇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양심과 예의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래서 더 귀한 책 같다. 본책 1권을 처음 읽었을 때, 사실 글만 쭉 있어서 지루했다. 흔한 그림 하나 없어서 읽다가 말다가 하기를 여러번.... 이런 부침의 시간?을 견디고 나니 어느 순간 글밥만 잔뜩 있어도 생명을 살리는 경이로움과 애틋함, 뭉클함이 잔잔하게 스며들었다. 책마다 첫 소개글로 나오는, '작은 승리와 재난으로 점철되는 긴 행로, 기적의 수의사 헤리엇이 사랑한 동물들' 이해되었다. 과연 작은 승리와 재난의 현장과 시간 속이었다.
읽을때마다 느끼는데 따듯한 시선이 좋았다. 다혈질이면서 괴팍하고, 딱딱하면서도 마음은 안 그렇고.... 많은 농장 주인들이 등장한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지않는 수의사의 마음결이 참 좋았다. 그 마음결이 동물을 살리고 사람 마음을 변화시킨다. 어느 학식 있고 진지한 신사가 수의학의 진보에 대해, 그리고 의사가 인간 환자를 치료하듯 최신 약품과 처치로 가축을 치료할 수 있게 된 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핀은 듣고 있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서 외쳤다. "당신은 시시한 이야기만 하고 있어. 대러비에는 대학을 나온지 얼마 안 된 젊은 수의사 선생이 있는데, 당신이 그 선생에 대해 뭐라고 하든 상관없지만, 그 선생은 엡솜 염과 찬물밖에 안 써" 새로운 신약들이 많이 발명되어 나왔지만 신약 처방에 의지하지 않고 전통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생명을 살리는 헤리엇의 수고가 농부들에게 신뢰감을 주었는데, 농부들이 수의사 헤리엇을 만난 그 자체가 복 받았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인정받는 것은 이런게 아닐까!!!
요크셔 푸른 초원의 봄여름겨울가을 사계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글밥 많은데도 어느 순간 상상이 되었다. 아...... 그러고보면 헤리엇도 복 받았구나 싶다. '멀리서 양들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가장 낮은 소리에서부터 가장 높은 소리까지 온갖 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젖 달라고 우는 소리, 걱정하는 소리, 화내는 소리, 사랑에 넘치는 소리. 양들의 소리, 봄의 소리.
'꽃들은 달빛 속에서 무언가를 기대하듯 조용히 서 있고 축축한 흙냄새와 풀냄새가 주위에서 피어올라 최고로 멋진 입맞춤이 되었다. 환자를 보러 가면서 그렇게 천천히 차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시속 15킬로미터 정도였다. 헬렌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고, 열린 차창으로는 봄의 온갖 향기가 흘러들어왔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바다에서 아름답고 안전한 항구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소박한사람들, 생명력 넘치는 곳이다. 무엇보다 사랑이 움튼다. 그의 사랑하는 아내, 헬렌과 함께라면^^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소박한 사람들의 삶의 냄새가 짙게 베인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라면 마다할 이유 없다. 이런 책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마지막 번외편 이야기는 보너스 겸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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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의사 헤리엇 시리즈의 마지막 권까지 전부 읽었습니다. 제일 먼저 이 좋은 책을 번역해주신 역자분, 전자책 epub 형식으로 출간해주신 출판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동물러버에게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몽글몽글해지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