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가 앨런 포. 문학 수업시간에 가장 인상깊었던 작가여서 포의 작품은 꽤 많이 구입하고 있다. 책 값이 싼 페이퍼백들이라 부담이 없어시인지 거의 석달에 한 번꼴로 다른 출판사, 에디션 별로 사서 매우 '더럽고 험하게' 읽고 있다. 계속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포의 소설을 읽고 나면 너무나 힘든 스포츠를 하고 난 다음의 나른함을 느낄 정도로 내부 에너지가 소진된 듯한 느낌이 든다. 공포 소설 분위기이면서도 정작 무서운 대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부에 있는 듯한, 그래서 거부하고 싶어도 거부할 수 없는 개운치 않은 이상한 느낌에 휩싸인다. 라캉의 해석대로 '도둑맞은 편지'도 읽어보고 프로이트의 동성애적인 시점으로 '아몬틸라도 술통'을 읽어보고 있는데, 단순히 문학적 견지에서 뿐 아니라 정신분석학의 렌즈를 통해 소설의 행간을 읽어내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에 구입한 책은 정말 완벽한 갱지 재질의 책이라서 글자가 모두 번져 보인다는 것이다. 아무리 매스 마켓 페이퍼백이라고는 하지만 질이 너무 떨어지는 이 책 보다는 다른 출판사의 책을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