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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이면 어떻고 B급이면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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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대여점이 성행하던 시절, 일본 만화가 이토 준지의 작품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만화책 속으로 빨려들듯 집중하고 있는 나를 보고, 친구는 뭘 그리 재미있게 보냐며 자기도 이토 준지의 작품을 펼쳐들었다. 한 2분 정도 보더니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으, 왜 이런 이상한 걸 봐? 이런 거 보지 마.” 확실히 이토 준지의 만화는 낯설고 괴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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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대여점이 성행하던 시절일본 만화가 이토 준지의 작품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만화책 속으로 빨려들듯 집중하고 있는 나를 보고친구는 그리 재미있게 보냐며 자기도 이토 준지의 작품을 펼쳐들었다 2 정도 보더니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이상한 이런 보지 .”


확실히 이토 준지의 만화는 낯설고 괴이하다친구의 말에 나는 정말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 뒤로 그의 작품만은 숨어서 보았다여전히 친구가 쳐놓은 ‘이상한 사람’ 프레임에 걸린 채로.


세월이 흐른 내가 과거에 향유했던 이토 준지류의 만화를 B급 문화라 칭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언제부턴가 B 문화는 주류 문화의 대항마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이토 준지의 만화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뿐만이 아니며그들이 결코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알게 됐을 나는 오히려 뿌듯함을 느꼈다특히 강상준 기자가 <빨간  B컬처2>라는 책에 이토 준지를 언급했을 나는 B 문화를 하류 문화가 아닌 하나의 당당한 문화 영역으로 다루는 그를 편으로 받아들였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 <은교에서 주인공 이적요 시인은 순문학과 장르문학(이른바 대중문학) 경계를 나누는 것이 의미 없는 행위이며그런 행위는 순문학계에서 자리를 차지한 젠체하는 기득권자들의 계급 나누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비록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이지만 작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라고 나는 확신한다.


빨간  B컬처2> 저자 우리가 사랑했던 다수의 B 작품들을 위한 변명 혹은 변호의 말을 늘어놓는다때로는 저자의 경험을때로는 동세대의 공감을 섞어서. <슬램덩크>, <에반겔리온 함께 열광하던 우리는 그것이 B급이든 아니든 그저 문화를 향유하며 ‘존재하는 존재였던 것이다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기득권자의 특권은 아니지 않은가작가의 창의력과 예술성이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면그게 A급이든 B급이든 무슨 상관인가.


s*********5 2019.07.2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