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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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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다. 여행할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같은 곳을 지나가는 데도 . 길이 넓어지거나, 건물이 들어서거나 해서 정든 풍경이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이후에는 땅과 돌과 풀 사이를 구비 구비 흐르던 강의 풍경도 콘크리트 사이로 반듯하게 흐르게 되어 강을 따라 전개되는 풍경을 보는 재미는 반감되어 버렸다. 그래도 규격화된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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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다.

여행할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같은 곳을 지나가는 데도 .

길이 넓어지거나, 건물이 들어서거나 해서 정든 풍경이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이후에는

땅과 돌과 풀 사이를 구비 구비 흐르던 강의 풍경도 콘크리트 사이로 반듯하게 흐르게 되어

강을 따라 전개되는 풍경을 보는 재미는 반감되어 버렸다.

그래도 규격화된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하는 사람도 있으니

옛 것이 좋으냐 현대적인 것이 좋으냐의 논쟁을 할 생각은 없다.

 

나도 생활에 관련된 가전제품, 식기, 건물디자인은 단순하고 현대적인 것이 좋다.

그래도 자연의 미는 자연스럽게 그냥 둔 것들을 좋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바뀌니 별수 없지만....

그런 탓으로

 

나는 그림 또는 사진으로 만들어진 우리 옛 모습 보기를 좋아하고

그때 그 시절을 주제로 그림 또는 사진으로 만들어진 책을 보면 사고 싶다.

 

최호철이 그린 을지로 순환선을 샀다.

최호철은 만화가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졸업 후 화가로 활동하다가 점차 애니메이션, 출판 일러스트레이션, 만화 등으로 넓혔다.

그의 관심은 민중미술, 다큐멘터리 그림이다.

그가 그린 을지로 순환선1995년부터 2006년까지 을지로 순환선을 중심으로 서울을 스케치한 그림 모음집이다.

첫 장을 열자마자 그의 솜씨에 경탄한다.

그의 그림은 세밀하다.

사람들의 표정, 사람들이 일하는 곳, 모이는 곳, 그리고 자신이 타고 다니던 지하철, 버스 속들의 광경이 세세하게 표현되어있다.

그리고 감정 표현도 뛰어나 그림에 입체감이 느껴진다.

노동자들의 일하는 모습에서 고단함과 그들의 동작에서 역동성을 볼 수 있다.

버스를 내려 귀가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지친표정, 가족에게 줄 선물을 사서 돌아가는 행복한 표정도 볼 수 있다.

그가 그리는 뒷모습에도 표정이 보인다. 행복한지, 불행한지.

행복한 가족부터 혼자만의 외로운 사람까지 놓치지 않고 그의 화첩에서 살아있다.

P 139그림에는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처럼 원근감과 사실감이 담겨있다.

한 장의 그림 속에 피곤한 그와 그리는 작업을 위한 물감, 책들이 빼곡히 놓여있는 그의 책상과 창문을 통해 지나가는 버스, 오토바이, 건물 등 역동성이 넘쳐나는 거리가 묘사되어 있다.

을지로 순환선의 그림들은 벌써 우리가 잃어버리거나 잡을 수 없는 풍경일 것이다.

그러나 최호철과 같은 작가들에게 기록되어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복된 일인가.



m***8 2014.05.21. 신고 공감 5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삶이 서사처럼 펼쳐지는 최호철 작가의 작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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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북스 사장님의 강의를 듣고 구입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하나하나의 그림에 들어있는 역사로서의 서사가 아닌 우리삶의 서사는 새로운 문화적 자극으로서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각 그림과 함께 최호철작가님의 그림을 설명하는 짧지만 강한 의미를 담은 글들은 그림이 가진 의미를 좀더 독자에게 전달하는것 같습니다.  철학을 담았지만, 먼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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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북스 사장님의 강의를 듣고 구입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하나하나의 그림에 들어있는 역사로서의 서사가 아닌

우리삶의 서사는 새로운 문화적 자극으로서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각 그림과 함께 최호철작가님의 그림을 설명하는 짧지만 강한

의미를 담은 글들은 그림이 가진 의미를 좀더 독자에게 전달하는것 같습니다. 


철학을 담았지만, 먼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한

성찰과 지독할정도의 묘사는 한동안 을지로순환선을 가지고 다니게 할 것 같습니다.


가볍게 먹는 인스턴트음식이 아닌 재료가 가진 깊은맛을 끌어내는 느낌이랄까요?

참 좋은 책입니다. 인스턴트처럼 가벼운 책에 질려버린 책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께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l********8 2008.08.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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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철의 사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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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안엔 느림의 철학이 있다. 표지이기도 표제이기도 한 '을지로 순환선'(p54,55)을 보자. 빼곡히 들어선 그림들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온간 인간 군상들을 모여놓은듯 설교하는 종교인, 노숙자인 듯 한 사람, 그를 불쾌하게 지켜보는 사모님인 듯 까칠한 여인, 갓난아이, 심지어 이젠 우리의 이웃인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그뿐인가 지하철 너머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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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안엔 느림의 철학이 있다.

표지이기도 표제이기도 한 '을지로 순환선'(p54,55)을 보자.

빼곡히 들어선 그림들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온간 인간 군상들을 모여놓은듯

설교하는 종교인, 노숙자인 듯 한 사람, 그를 불쾌하게 지켜보는

사모님인 듯 까칠한 여인, 갓난아이, 심지어 이젠 우리의 이웃인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그뿐인가 지하철 너머도 보인다.

 

지나가는 다른 전철

회사 빌딩 그안에 데모하는 사람들(이쯤 되면 작가의 의식세계도 궁금해진다.

웃지않을 수 없다.)

그리고 장을 보고 온 엄마와 소녀의 시선을 따라가면

밑으로 서울시내가 펼쳐진다.

그리고 그안에 또 다른 이야기들+이야기들.

 

천천히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야기속의 이야기들을 보노라면

이것은 우리네 사는 이야기=삶 그자체 인듯하다.

그리고 그것을 정겨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 최호철이 있다.

 

'한 장의 그림에 거대한 장편 서사가 있다'

라는 서브카피처럼

을지로 순환선은 '현대의 풍속사'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개인평점

소장가치 ★★★★★ (당연히 충분함! 살짝 비싸나 인터넷과 쿠폰활용 충분)

인쇄편집 ★★★★ (무난하나 2편정도의 흐릿한 해상도; 작품이 워낙커서 그런듯)

제본 ★★★ (실제본이라 튼튼하나 하드커버와 내지사이의 연결부분이 약한편)

구성 ★★★★★ (많은 페이지의 서문, 비평, 작가의 글, 인덱스까지 구성이 아주 성실함)

그림: 개인적으로 아직은 디지털작업이 설어 보인다. 

수작업 작품과의 차이가 아쉬운 부분이나 앞으로 중견작가로서

더 많은 발전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음

h******u 2008.03.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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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순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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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세밀함. 그 대단한 집념(?)에 감탄을 보내다. 그의 그림은 정말... 왠만큼 꼼꼼해선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잠깐 스쳐지나가는 이들과 풍경에 대한 애정. 정말 늘 어디서나 스케치북을 들고 다닐 작가가 선히 떠오른다. 그때그때 스케치하고 있을 그의 모습도.   말 그대로 그림책이다. 그의 그림과 곁에 짧막한 글이 함께 실려있다. 애정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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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세밀함. 그 대단한 집념(?)에 감탄을 보내다.

그의 그림은 정말... 왠만큼 꼼꼼해선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잠깐 스쳐지나가는 이들과 풍경에 대한 애정.

정말 늘 어디서나 스케치북을 들고 다닐 작가가 선히 떠오른다.

그때그때 스케치하고 있을 그의 모습도.

 

말 그대로 그림책이다.

그의 그림과 곁에 짧막한 글이 함께 실려있다.

애정과 아쉬움이 섞인 그의 시선 그대로의 글.

 

다시 봐도 참 좋구나.

 

 



k*****u 2014.03.2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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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도는 서울에서 그림으로 부르는 노래 (을지로 순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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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666쳇바퀴 도는 서울에서 그림으로 부르는 노래― 을지로 순환선 최호철 글·그림 거북이북스 펴냄, 2008.2.27. 18000원  한국에서 서울은 그야말로 커다랗습니다. 모든 고장에서 모든 길은 서울로 이어집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고, 서울에서는 또 전국 어디로든 가는 버스길이 있어요. 이와 달리 시골에서는 바로 이웃한 다른 고장으로 가는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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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666



쳇바퀴 도는 서울에서 그림으로 부르는 노래

― 을지로 순환선

 최호철 글·그림

 거북이북스 펴냄, 2008.2.27. 18000원



  한국에서 서울은 그야말로 커다랗습니다. 모든 고장에서 모든 길은 서울로 이어집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고, 서울에서는 또 전국 어디로든 가는 버스길이 있어요. 이와 달리 시골에서는 바로 이웃한 다른 고장으로 가는 버스길조차 없기 일쑤입니다.


  이를테면 제가 사는 전남 고흥에서는 보성이나 장흥으로 가는 버스길이 없다시피 합니다. 고흥에서 보성하고 장흥은 바로 이웃입니다만, 벌교를 거쳐서 돌아가야 합니다. 게다가 이쪽 시골에서 저쪽 시골로 가는 길은 무척 멀어요. 이를테면 전남 고흥에서 충북 음성으로 가는 길은 아홉 시간 남짓 걸려요. 이리저리 돌고 돌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고흥에서 서울로 가고서, 다시 서울서 음성으로 가면 외려 ‘고흥에서 음성으로 바로 가려는 길’보다 몇 시간 적게 듭니다.


  어느 모로 본다면 한국은 서울공화국일 수 있습니다. 모두 서울로 모이고, 모두 서울하고 얽히며, 모두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셈이거든요. 최호철 님이 만화 또는 그림으로 빚은 《을지로 순환선》(거북이북스,2008)은 바로 이 서울공화국 언저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 사는 땅] 도시는 자신을 세워 준 이들의 터전을 숨기며 자란다. 더 커지면 아예 바깥으로 밀어내 버린다. (23쪽)

[3월의 초등학교 앞] 아직 새싹이 돋지 않는 아직 잎사귀 하나 없는 앙상한 나무 아래 햇병아리 신입생들을 목빼고 기다리는 어른들. 사랑으로, 걱정으로, 장삿속으로. (26쪽)



  처음부터 우람한 몸뚱이는 아니었을 서울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다가 시나브로 우람한 몸뚱이가 되었을 테지요. 커지는 도시 서울은 차근차근 ‘이 커다란 도시를 세워 준 이’를 바깥으로 밀어냅니다. 이른바 재개발이요, 철거입니다.


  오늘날 서울이나 둘레 도시에서는 초등학교 마칠 무렵 수많은 사람과 버스와 자동차가 학교 앞에 모인대요. 아이를 데려가려는 어버이가 있고, 학원버스가 매우 많아요. 아이들한테 군것질거리를 팔려는 이도 많고요. 학교 앞은 엄청난 ‘장사판’이 된답니다. 학교를 둘러싸고 수많은 학원이랑 가게가 얽힙니다.



[청계천 복원공사] 이제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물 없는 개천에 지하수를 끌어다 흐르게 할 때쯤이면 주변의 오래된 것들은 모두 떠밀려 가겠지. 저 떠나가는 노점상처럼. (50쪽)

[을지로 순환선] 끊임없이 거대한 도시의 일터와 쉼터 사이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맴도는 을지로 순환선. (55쪽)



  군사독재 정권이 올린 청계천 고가도로가 헐렸습니다. 가난한 집들을 가리려는 속셈으로 세웠다는 높직한 고가도로인데, 이 고가도로가 헐린 자리에 ‘전기로 물을 끌어들이는 시설’을 마련했다지요. 숲에서 숲다이 흐르는 냇물이 아닌, 발전소를 돌리고 전기를 끌어들이는 돈으로 땜질한 냇물입니다. 그래도 이만 한 냇물이 어디랴 싶으니, 청계천 둘레는 새로운 공원 구실을 합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은 빙글빙글 돈다고 해요. 어느 모로 보면 쳇바퀴처럼 돌아요. 그래도 지하철 2호선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잠들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기는 하지요. 다른 지하철이나 전철을 탔다가 졸아서 잠들면 그만 다른 끝까지 가 버리고 말아 큰일이 나요.



[도시의 함박눈] 네모난 도시에 동글동글 눈이 내린다. 쌓일 곳도 스며들 땅도 없이 지저분하게 질척대다 하수구로 녹아 내릴 눈이 예쁘게 흩날린다. (60쪽)

[안국동 일본 대사관 앞 663번째 수요집회] 할머니들의 소리가 빗속의 눈물처럼 사라지는 게 아니라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그날까지. (108쪽)



  눈은 시골에만 내리지 않습니다. 눈은 숲이나 바다에만 내리지 않습니다. 눈은 아스팔트 찻길에도 내리고, 높다란 아파트나 주상복합에도 내립니다. 비록 도시에서는 눈을 몹시 성가시게 여겨서, 눈이 내리기 무섭게 몽땅 녹여 없애야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맞이하는 눈은 학원과 입시로 지친 아이들한테 한 줄기 숨통을 틔워 줍니다. 이 겨울에 맞이하는 눈은 ‘때로는 조금 천천히’ 가자는 생각을 북돋아 주어요.


  최호철 님이 《을지로 순환선》을 그릴 무렵만 해도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는 663번째였다는데, 어느새 1000번을 넘겼습니다. 이동안 ‘소녀상’이 일본 대사관 둘레에 서기도 합니다. 비록 제대로 뉘우치는 정치권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대사관 앞 소녀상을 몹시 거북하게 여긴다고 하더라도, 할머니들 작은 손길이 모이고 퍼져서 ‘소녀상’이 섭니다. 평화로운 삶과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따사롭고 너른 마음이 뿌리를 내리려 합니다.



[마을버스 종점]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싶어도 여기가 종점인걸요. 자, 빨리 내려서 올라가셔야죠. 내일 새벽 또 일하러 나오려면요. (126쪽)

[공부] 책상보다도 작은 하늘이지만 이렇게라도 잠깐씩 맛을 보면 몇 시간 버티는 건 문제없다구. (132쪽)



  만화책하고 그림책 사이를 가만히 넘나드는 ‘그림이야기’인 《을지로 순환선》입니다. 우리네 살림이, 서울살이가, 이 나라 이 삶터가, 또 을지로 순환선 같은 도시 얼거리가, 여러모로 만화와 같고 그림과 같지 싶어요. 마치 만화에서 보는 듯한 이야기가 흐르는 삶이요, 그리고 참말 그림으로 그리는 듯한 따사롭거나 아름답거나 아프거나 슬프거나 웃음이 피어나거나 즐거운 수많은 이야기가 넘실거리는 나날입니다.


  먼발치 아닌 곁에서 지켜보면서 붓을 쥐는 만화쟁이 또는 그림쟁이 한 사람이 있습니다. 구경꾼 아닌 이웃이나 동무로서 바라보는 눈길로 붓놀림을 펼치는 그림쟁이 또는 만화쟁이 한 사람이 있습니다.

  더없이 많은 사람이 복닥거리는 서울 한복판이나 한켠에서 태어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울하고 가까운 시골이나 서울하고 매우 먼 시골에서 피어나거나 샘솟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더 높거나 낮은 자리가 없이, 더 크거나 낮은 사람이 없이, 서로 어우러지는 마을이 되고 고장이 되고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은 서울대로 아름답게 맞이하는 하루가 되고, 시골은 시골대로 사랑스럽게 피어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이 아닌, 아침마다 기쁜 웃음으로 깨어나는 삶이 되면 좋겠어요. 《을지로 순환선》은 바로 이 같은 꿈을 품으며 붓을 쥔 아저씨 한 사람이 따사롭고 살가운 손길로 들려주는 노래가 담긴 만화그림책 또는 그림만화책이리라 봅니다. 2017.1.11.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이달의 사락 h*******e 2017.0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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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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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조간신문 이었나. 우측면에 조그만 그림과 기사가 실렸다.그림과 기사내용은 최호철이라는 분의 그림이 책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그림의 내용은 본문75쪽(오고가는길)의 그림이다. 버스기사의 후사경에 비친 엄마와 아들 나들이 가는 모양이다. 그리고 차창밖으로 승용차에 피곤한듯 차를 몰고 있고 옆의 식구들은 잠에 푹빠져있다. 아버지의 고단한 삶이여, 차를 몰면 운전사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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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조간신문 이었나. 우측면에 조그만 그림과 기사가 실렸다.그림과 기사내용은 최호철이라는 분의 그림이 책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그림의 내용은 본문75쪽(오고가는길)의 그림이다. 버스기사의 후사경에 비친 엄마와 아들 나들이 가는 모양이다. 그리고 차창밖으로 승용차에 피곤한듯 차를 몰고 있고 옆의 식구들은 잠에 푹빠져있다. 아버지의 고단한 삶이여, 차를 몰면 운전사로 전락하는 남성들...

왠만해서는 추천도서를 꼼꼼이 따지는 습관이 있는데 을지로 순환선은 출근하자마자 구매를 하였다. 본인이 그림을 좋아했고 한때 그림에 심취해서 그랬는지 모른다. 책장을 한장한장 넘길때 마다 이야기가 술술나오기 시작한다. 어쩌면 묘사를 그렇게 잘했는지 보는 즐거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약간은 과장대고 삐뚤삐뚤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일상생활의 모습이 꼭 우리네 인생이다. 피곤한 얼굴, 기쁜모습, 싫어하는 표정, 뭔가를 골몰하는 모습 참 어찌나 표현이 잘되었던지 정말그런모습이 희노애락의 모습인가 싶다.

마지막장은 스케치한 부분이 나온다 더 정감어리다. 그림을 좋아하고 아니 꼭 그러지않아도 된다. 이책의 주인공은 나다. 버스기사, 지하철 잡상인, 인부 등 곳곳에 내가 숨어있다. 나른한 오후에 책장을 넘기며 각박한 세상에서 조금이나 여유를 가져보자

 

전체적으로 그림이다보니 색의 밝고 어두움에 많은 관심이 간다. 그중 우리사는땅(p22,23)과 노동자대회날(p52,53)부분은 색감이 많이 떨어진다. 좀 흐린듯한 느낌이다 이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과 채색은 만족할 수준이다.

모처럼 좋은 도서를 만나 감사드린다

h******n 2008.03.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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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순환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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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최호철작가님의 그림을 평소에도 즐겨보고 했었는데   을지로 순환선이라는 책이 나와서 당장에 달려가서 샀어요   책 겉표지부터 범상치않더라구요 속도 봤는데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정도의 엄청난 퀄리티의 작품들과   그리고 인상깊은 글귀등 제 마음을 사로잡더라구요   하여간 그림을 좋아하시고 을지로순환선의 매력에 흠뻑빠지고 싶으신분은 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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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최호철작가님의 그림을 평소에도 즐겨보고 했었는데

 

을지로 순환선이라는 책이 나와서 당장에 달려가서 샀어요

 

책 겉표지부터 범상치않더라구요 속도 봤는데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정도의 엄청난 퀄리티의 작품들과

 

그리고 인상깊은 글귀등 제 마음을 사로잡더라구요

 

하여간 그림을 좋아하시고 을지로순환선의 매력에 흠뻑빠지고 싶으신분은 필구입니다^^

h******4 2008.03.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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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 [UCGR_K] 을지로 순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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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실성이 그의 그림들에 접근하기 쉽게 만든다. 이게 뭔 말인가. 접근하기 쉽지 않으면 일러스트도 만화도 아닌데. 너무 당연한 말을 했더니 좀 쪽팔린다. 시선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의 그림들은 이른바 조감도적 시각과 낮은 시점들이 되풀이 된다. 장면 전체를 보여 주기 위해서는 조감도적 시각이, 개별적인 사물이나 대상에 집중하고자 할 때는 낮은 시각이 주가된다. 그것 자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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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실성이 그의 그림들에 접근하기 쉽게 만든다. 이게 뭔 말인가. 접근하기 쉽지 않으면 일

러스트도 만화도 아닌데. 너무 당연한 말을 했더니 좀 쪽팔린다. 시선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

의 그림들은 이른바 조감도적 시각과 낮은 시점들이 되풀이 된다. 장면 전체를 보여 주기 위

해서는 조감도적 시각이, 개별적인 사물이나 대상에 집중하고자 할 때는 낮은 시각이 주가

된다. 그것 자체도 특이한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시각들이 적절히 구사되어 세계와

삶을 다시 보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삶을 다시 보게 하는 힘은 구체성에서 온다. 그의 그

림 속에 있는 사소한 구체성은 추상적인 것을 다룰 때는 없는 어떤 진실성을 보여 준다. 아

니다, 뭔가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우리가 사는 세계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힘. 그 힘은

낯익은 것들을 낯설게 하고 시선 자체를 되돌아보게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3 202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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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순환선을 읽고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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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위로다'라는 책에 보면 '출근길'이라는 그림이 소개되어 있다.빡빡한 지하철에서 주위의 사람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신문을 보는 한 남자...2016년의 마지막 금요일날,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그 그림이 계속 생각이 나서 책을 찾아 다시 보게 되었다.평범하기도 하고 비일상적이기도 한 시민들의 삶의 모습을 예쁘지 않고 약간은 투박하게 - 어쩌면 그래서 더 눈에 와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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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위로다'라는 책에 보면 '출근길'이라는 그림이 소개되어 있다.

빡빡한 지하철에서 주위의 사람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신문을 보는 한 남자...


2016년의 마지막 금요일날,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그 그림이 계속 생각이 나서 책을 찾아 다시 보게 되었다.


평범하기도 하고 비일상적이기도 한 시민들의 삶의 모습을 예쁘지 않고 약간은 투박하게 - 어쩌면 그래서 더 눈에 와 닿는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다. - 그린 이 책은 2016년을 매우 불만족스럽게 마무리하는 나의 상황과 마치며 나를 압도하며, 오히려 내게 많은 위안을 주었다.


2호선 을지로 순환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삶의 모습을 덤덤한 시각으로 그리는 그림들과 간결한 해설들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정치적, 경제적 이슈들과 맞물리는 지역들의 모습에서는 겉으로만 알고 있던 나의 상식 수준을 무척이나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귀중한 간접경험을 하게 해 준데 감사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o 2017.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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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리로순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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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풍경들이 책속에 가득 담겨있다. 그저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사는 풍경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와우산에 올라가서 그렸을까? 와우산위에서부터 아래로 보여지는 빼곡한 도시의 전경이 담겨있다. 왼쪽 부분에는 마치 천국처럼 할머니와 아이가 자라나고 있는 파와 그밖의 먹을거리들을 편안한 자세로 앉아 보고있다. 옆에는 아기를 업고 빨래는 너는 아녀자의 모습. 옛날엔 정말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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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풍경들이 책속에 가득 담겨있다. 그저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사는 풍경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와우산에 올라가서 그렸을까? 와우산위에서부터 아래로 보여지는 빼곡한 도시의 전경이 담겨있다. 왼쪽 부분에는 마치 천국처럼 할머니와 아이가 자라나고 있는 파와 그밖의 먹을거리들을 편안한 자세로 앉아 보고있다. 옆에는 아기를 업고 빨래는 너는 아녀자의 모습. 옛날엔 정말 이렇게 빨랫줄에 빨래를 널곤 했는데...빨래줄 하니 몇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있었던 일화가 생각난다. 아버지가 작은 아들네로 들어가시고 그 멋진 집 옥상쯤에 빨래줄을 사다 걸었다가 올케한테 혼나고는 시무룩해지시고 너무 속상하셔서 그 집을 나왔을때...지금 생각해도 참...나 역시 그렇게 아무렇게나 건듯한 어울리지 않을 빨래줄을 걸면 기분이 좋지 않았겠지만 아버지의 아픈 마음을 그려보고 그 또한 가슴이 아픈 기억이다.  난간에 서있는 듯한 사람들의 일상을 빼곡한 도시와 함께 보여준다.

 

지금 전화를 받았다. 1500-0000 으로 걸려온 무언가를 팔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전화. 사실 이런 전화는 참 받으면 짜증이 밀려온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가 중간에 걸려온 그들에겐 필요한 전화지만 내겐 불필요한 전화처럼 이 그림은

 

지갑 좀 열어 줘....

제발.....(34쪽)

 

이런 글과 함께 그려져있다. 만두집을 신장개업하고 많은 사람들을 시선을 끌기 위해 두 명의 아리따운 늘씬한 아가씨가 최대한 가릴부분만 가리고 춤을 흐느적 흐느적 춰대고 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각자의 시선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바람을 넣어 흐느적 흐느적 춤후는 노란 풍선이 일단 이 그림의 중심을 잡고있다. 표정이 참....살아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그 얼굴을 담아내고 있다.


 

 

회색빛으로 그려진 회색빛의 풍경속에서 바닥에 올라오고 있는 보일듯말듯 한 희망같은 작은 꽃을 바라보고 기뻐하는 아저씨의 모습. 사람들이 힘들어도 힘을 내어 살아보려 하는 것은 이 작은 소망이 있기에 그렇다. 겨울에는 그렇게 앙상한 잎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것 같은 그 나뭇가지에서 푸릇푸릇 잎들이 나오고 꽃이 자라는 것을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과 삶에 대한 애착을 갖게된다.

 

공장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듯이 살아가는 그들중 한명의 생일을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고 있다. 현실은 볼품없을 지언정 마음속은 아주 따뜻하고 그윽하게 차올라오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들 나름의 꿈과 희망이 눈가에 어려있는듯 하다.

 



 

 

산을 깍아 큰 길을 내려하고 그걸 막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 상황에 대한 궁금증과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길을 만들어기위 밀려나는 약한 자들과 밀어내기 위한 강한 힘이 생각나기도 하고 안타깝게 사라져간 가슴아픈 생들도 생각난다. 지금도 용산 사태로 가족을 잃고 다리를 다쳤지만 치료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옥게 갇혀있다는 사람의 이야기도 생각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경쟁속에서 올해는 일하지 말고 공부하지 말고 그냥 이렇게 놀면서 같이 지내자.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말야..라고 말하는 이 장면. 일을 해서 먹고 사는 것이 당연지사지만 일로 인해 삶이 너무 피폐해지고 경쟁사회로 내몰리는 우리의 현실에 대한 따끔한 말이기도 하다.

 

감기 들게 왜 이리 비를 맞고 다니냐는 말. 더럽게 흙을 잔뜩 묻혀왔다는 핀잔이 적힌 이 글과는 다르게 아이는 아주 행복해보인다. 상상의 나래속에 잠겨있는 아이의 모습을 우리는 과연 잊고 사는것은 아닌지...우리 역시 아무것도 아닌일들에도 행복하고 감격했던 그런 아이들이였는데 말이다.

 

사람들의 모습들을 펜으로 열심히 담아내고 그 노트를 열심히 챙겨다녔을 작가의 흐뭇한 모습이 상상되는 페이지다.

 

퇴근버스안을 그리고 작가는 자신이 그릴 거리를 찾아다니지 못하는 자신을 질책하며 그린 그림이라는 이야기가 쓰여있지만 이 모습 역시 귀한 추억으로 그림으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작업실에서 열심히 작업하다가 오수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져있다. 정말 우리안에는 얼마나 많은 빼곡함이 담겨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한장면 한장면속에 추억과 삶이 고스란이 담겨있다.


y****4 2012.05.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