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나름의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기를 전후로 박찬욱, 봉준호와 같이 지극히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면서도 왠지 작가주의적 영화를 만드는 취급을 받는 한국 영화들을 다루는 평론집이다. 한 영화 속에 담긴 의미를 파헤치는 평론집이라기 보단 그 시기에 나온 영화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반영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결국 제대로 된 아비가 없었기 때문에 그 아비를 그리워하거나, 그래서 자신 역시 그런 아비가 될 수 없음에 좌절하거나 뭐 이런 분위기가 영화 내용적으로도 형식적으로도 집약적으로 표출된 그런 시기였다는 것이 결론이다. 잉여가 이야기에 종속되지 않는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라는 읽을만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한국 평론가집단 특유의 너무 현란하기만한 문장에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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