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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가에 사람들이 천막을 치고살던 시절, 카메라를 가진 집이 거의 없을 만큼 필름이 익숙하지 않던 시대, 우연히 길에서 주은 필름 한 조각은 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고 다니던 쪼가리가 필름이라는 사실을 알고 무작정 사진관으로 찾아갔고, 사진관 아저씨는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다가 인화지 한장을 소년에게 건넨다. 얼마뒤 아버지가 싸구려 카메라 한 대를 장만하셨고 소년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인화작업을 독학하기에 이른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사진동아리에 들어가며 사진을 더 알게 되었고, 우연히 학교 근처 명동 뒷골목 책방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라이프>지에 실린 사진을 보고 가슴이 뛴다. 법학과에 진학하라는 집안의 권유를 뿌리치고 중앙대 사진학과에 진학한 후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게 된다. 후에 이 청년은 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사진가가 된다. 바로 조세현, 그가 사진을 시작하게 된 얘기다.
2. 내겐 그저 유명 스타작가였던 조세현, 이 책으로 알게 된 그의 행보는 단순히 셀럽들이 사랑한 작가라는 수식어로 부족해 보인다. 그는 소외된 계층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카메라를 들이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사진을 가르친 것이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데 사진을 찍는게 가능할까? 그는 말한다. 사진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라고 여기는 편견만 걷어내면 가능하다고. 시각장애는 보는게 불편한 것이니 시각에 대한 정보를 보완해 주면 된다고 한다. 그를 뛰어난 인물사진가로 만든 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편견 없는 사랑이 아니었을까.
3. 조세현은 이 책에서 ‘사진이란 무엇인가’를 논하고 있지 않다. 누구나 사진을 찍고 사진가가 될 수 있는 이 시대에 사진이 얼마나 즐거운 놀이인지, 이 즐거운 일을 얼마나 재미있게 지속할 수 있는지를 자신의 40년 사진가 인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조세현은 가슴 뛰는 일을 선택하고 자기의 선택이 맞았음을 온 삶으로 증명해 낸 사람이었고, 삶에 대한 열정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었다. 계속 성장하고 싶다는 그의 겸손한 포부가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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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놀이로서 사진을 대하는 조세현 작가의 마음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길에서 주운 필름통이 사진가로서의 운명으로 이끈 에피소드는 찰나의 인연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지 잘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스쳐 지나갈 법한 찰나를 삶의 모든 것이 되도록 이끈 것은 바로 호기심이었습니다. 이불을 뒤집어쓴 채 인화 작업을 하고, 부모님의 지원을 일체 받지 못한 채 사진학과에 입학하면서 사진에 대한 호기심을 피우고 즐긴 조세현 사진가.
길에서 주운 꿈은 이토록 대단해졌습니다. 순탄치 않은 길이었지만 사진에 대한 순수한 열망은 꺾이지 않았어요. 덕분에 우리는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세현의 사진의 모험>에서는 조세현 사진가의 피사체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법정 스님의 영정 사진으로 사용된 사진은 지면으로 봐도 눈빛과 마음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사진이었어요. 흑백 인물 사진이라는 조세현만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인물 사진에서 우리는 유명 연예인만 만나는 게 아니라 이웃, 소외계층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한창 패션 잡지에 빠져있을 나이대에 만난 조세현 작가의 사진들이 많았던 터라 상업 사진가 조세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사회성 강한 인물들, 소외계층 등 빛과 어둠을 모두 담는 사진가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위안부 할머니 열두 분의 사진을 온 마음을 다해 찍었고, 사회의 소외계층과 연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기억해야 하는 빛과 어둠을 보여주고 싶다. - 조세현의 사진의 모험
민낯 증명사진에 관한 이야기도 울림 있었어요. 이미지와 영상의 시대에서 사진의 역할을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조세현의 사진의 모험>은 사진의 힘을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긍정적인 사회적 공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 고아들과 스타들을 이어 준 '천사들의 편지', 시각 장애인들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 등 사진가의 일이란 무엇인지 고뇌하며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인딩은 '찰나의 탐색'이며 '창조의 시작'이다. - 조세현의 사진의 모험
두근두근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은 내가 세상을 읽는 시선 그 자체이구나 깨닫기도 합니다. 무엇을 발견하고 보여줄 것인지, 그걸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 담을 것인지. 사진 잘 찍는 법의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철학을 짚어주는 부분은 사진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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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나 잘 찍는 시대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진 찍는 일은 쉽고 편해졌다. 사진가가 전하는 찍사의 기술과 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진가의 철학은 무엇일까. 찰나라는 말이 좋다. 그 찰나를 기록하는 사진의 세계는 매혹적이다. 40년 동안 사진가로 산 사람에게는 어떤 철학이 있을지 궁금하다. 멋진 사진은 덤이고 사진 잘 찍는 법도 배우게 된다. 모름지기 사진가는 사진으로 말하는 것이 가장 옳다. 조세현은 셀럽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라고 한다. 사십 년을 사진을 찍는 사진가로 일하고 있지만 지금도 사진 찍는 일이 재밌고 사진 잘 찍는다는 소리가 제일 듣기 좋다고 한다. 중학생일 때 우연히 주운 필름은 그의 꿈을 향한 시작이었다.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갔다. 잡지사에서 일하며 패션 사진 전문가로 주목받기 시작하다가 프리랜서 사진가로 전업했다. 카메라의 기술적인 발전으로 흔들림 방지도 완벽하게 가능해져서 수전증으로 사진 인생이 끝날 것에 대한 걱정에서도 벗어난 것 또한 큰 운이다. "큰 얼굴, 큰 눈동자, 큰 입술에서 느껴지는 영혼과의 교감은 실제 사람과의 대화보다 더 깊이 있고 진지하다."라며 자신은 무조건 큰 사진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한다. 그 사진들을 통해 영혼의 교감을 한다니 큰 사진이 걸린 갤러리를 찾아가고 싶다. 재미도 있으나 소명의식을 가지고 그는 지금도 여전히 자신이 찍어야 할 얼굴과 자연을 찾아 현장을 누비고 다닌다. 외국에서는 '영 아티스트'라고 하면 보통 40대 중반 이상을 일컫는다. 20년 가까이 작업하고 자기 스타일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비로소 실험 정신을 가지고 뭔가 만들어 내는 사람을 영 아티스트라고 한다. 그전에는 작가도 아니다. 어려운 시기를 견디면서 나는 내 스타일을 고수하기로 했다 나에게는 특유의 고집, 서바이벌 정신, 사진가라는 이름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p54 20년 해야지 비로소 청년작가라는 말을 듣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40년 사진가의 인생을 산 작가는 운도 있었지만 혹독한 세월을 보내고 성숙해졌다. 20년은 노력해야 한다는 사진가의 일이 그렇고 다른 일도 마찬가지 아닐까.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사진의 기본을 배우라고 말한다. 깊이 전문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기본을 알고 찍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광과 친구가 되면 사진이 놀이가 된다. 늦은 오후 호수의 물 반사는 주인공을 위한 아름다운 무대가 된다 머리카락을 눈부시게 하는 반사도 역광으로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p196 <천사들의 편지>는 흑과 백의 만남, 빛과 어둠의 만남, 스타와 고아의 만남이다 흑백이 보여주는 격차는 원색적인 컬러와는 달리 사색적이다. p200 피사체의 정체성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임이라 생각한다. 가장 쉬운 사진이 최고의 사진이다. p207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일단 뭣이든 많이 찍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많이 해야 하는 것이 바로 감상이다. p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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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사진 언어가 불교 용어와 참 많이 닮아 있다. '찰나'라는 단어도 그렇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는 행위, 그 과정이 묘하게도 명상과 비슷하다. 사진을 찍을 때, 찍는 그 순간에는 숨을 쉬지 않는다. 흔들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셔터를 누르는 그 찰나의 순간, 숨을 멈추는 것이다. p172"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그래퍼 중 한 사람인 '조세현'의 에세이다. 40년 동안 찍사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 느낀 것, 일한 것을 녹여냈다. 사진은 순간을 담아내는 행위지만 그 한 장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찍는 사람의 감정을 투영하며 보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그게 바로 사진의 묘미이다.
그는 사진과 불교가 닮았다고 말한다. 바로 '찰나'의 순간을 찍는 사진과 찍기 위해 멈추는 행위 때문이다. 폰카로 뭐든지 찍고 지울 수 있는 시대. 피사체를 향한 기다림의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역광을 통해 아름다움을 잡아내고 컬러 사진에는 담을 수 없는 무한한 깊이감을 흑백 사진에 담는 사람. 고아와 스타를 한 프레임에 담고, 무엇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 사진사의 일에 대해 듣는다.
시작은 중학생 때로 거슬러 간다. 아버지가 찍다 버린 필름을 처음 인화하며 사진에 맛을 들였다. 고등학교에 가서 사진 동아리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사진과 인연을 맺는다. 당시 1학년으로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화 기술을 가진 덕에 좀 더 일찍 카메라를 만져 볼 수 있었다. 그의 사진을 빌려 입상한 선배가 있는가 하면, 헌책방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라이프> 같은 외국 잡지를 보며 종군기자의 꿈도 키운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진학과에 진학한다.
학교를 졸업한 후 첫 직장은 신문사였지만 잡지사가 잘 맞아 직장을 옮긴다. 그러던 중 사진 인생의 운명을 바꾸는 일을 만난다. 원래 촬영을 하기로 한 후배의 사고로 일종의 땜방을 맡은 것이다. 패션 화보 촬영은 처음이었고, 하루 종일 시간을 쏟는다는 패션 촬영 관행을 뒤집고 반나절 만에 모든 일정을 마친다. 인터뷰처럼 스트레이트하게 촬영했다. 결과는 의외로 좋았다. 신선한 방법이었단다. 그 후 세계적인 매거진의 한국 진출로 본격적인 패션 사진, 인물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그렇게 스타가 가장 사랑하는 사진가가 되어 지금의 조세현이 되었다.
사람들은 조세현을 스타 전문 포토그래퍼, 연예인과 아기 사진만 찍는 사람, 인물사진가 등으로 기억할지 모른다. 하지만 소외계층 청소년, 다문화 가족, 노숙자, 기아 아동, 장애인 등 소수자의 삶을 주목했고 찍기도 했다. 그때마다 다른 인생을 만나며 그 또한 찍어야 하는 이유를 배워 나갔다고 말한다.
책은 조세현의 인생 이야기만 들어있지 않다. 사진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방법, 자신을 찍어 작은 역사를 만들어 보는 것, 시각장애인들에게 사진을 가르쳐 준 일화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중 시작장애 아아들에게 사진을 가르쳤던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다. 카메라 렌즈에 눈을 대고 찍는 사진 대신 시각 장애인의 체스트 레벨(가슴에 대고 찍는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앞 못 보는 사람이 어떻게 사진을 찍냐고?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눈을 보는 세상보다 더 큰 깊이감을 갖는다.
먼저 정안인이 조금씩 피사체의 각도나 형상 위치 등을 설명해주면서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잡아간다. 좋은 정안인을 만나면 시각 장애인들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조세현 작가는 시각 장애 학생들과의 수업을 통해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얼마나 일반, 정상이란 범주 속에서 편견을 갖고 살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당연히 보이기 때문에 자세히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볼 수 없을 때 더 간절해지는 마음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어두움이 없다면 빛이 없는 것처럼. 빛과 그림자놀이인 사진의 기술에서 철학을 만날 수 있다. 40년 동안 얼굴과 풍경, 인생을 만났고 이제 농밀한 이야기꾼으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좇고자 한 사진의 모험을 들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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