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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유혹에 2권을 구입했다. 구입할 때는 2권이 마지막 권인 줄 알았다. 그래서 쉽게 책에 손이 갔던 것 같다. 책을 구입하고 바로 2권의 가장 뒷부분을 펼쳐 보았다. 이 글의 기본 골격인 황재하 가족 살인 사건의 마무리를 어떻게 그려놓았는가 하는 궁금증에서다. 그런데 2권 마지막에 가도 무엇을 얘기하는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하 이 책이 2권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이리저리 궁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발견한 것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4권으로 엮여질 것이라는 것. 4권까지 구입해 봐야 하나? 조금은 아득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오면 구입할 듯한 느낌이 팍 밀려오는 것은 이 무엇인가
책이 2권에도 여전히 흥미롭게 이끌어져 가고 있다. 같은 주제로 여러 편의 이야기를 나열하는 이야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연작 형태의 이야기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물은 동일 인물들이고, 지역도 비슷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사건은 만들어 지고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인물로는 주인공 황재하<환관 양승고>가 나서게 하고 있다. 황재하는 기왕의 환관 신분으로 있으면서 물리적으론 보호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곳곳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인물로 제시된다. 찾아가는 과정들이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라 추리를 해볼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간다.
하지만 글을 이끌어 나가는데 등장인물들을 너무 초인으로 만들어 놓은 경향이 있다. 기왕의 경우는 나라의 모든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낸다. 황재하의 경우는 사건을 쫓는 눈은 심미안을 가진 것으로 그려나간다. 인간적인 능력을 초월은 듯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래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거침이 없이 작가가 원하는 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어서 그런 듯하다. 그들이 가는 데에는 장애가 별로 없다.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사건을 봐 나가는 것이다. 이런 글은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등장인물들이 스스로 인간적인 능력을 가지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을 해봤다.
중국인들이 가진 스케일의 측면을 생각해 볼 때, 이런 얘기들이 만들어 나가는 조직력, 무게감 등이 탄탄하게 이루어진다. 광대한 땅, 숱한 인간들, 비비 꼬인 사건들의 실체, 권력의 암투 등을 표현해 나가려다 보면 사소한 것들은 건너뛰어도 되리란 마음도 온다. 이야기의 범주가 무게가 있는 범위로 나타난다. 이런 얘기들을 섬세한 심리 묘사를 해나가면서 흥미롭게 구성해 나간다. 얘기 하나에도 원인과 결과를 만들어 내고, 절묘한 언어구사 등이 이야기의 맥락을 가치 있게 만들어 나간다. 즉 중국의 이야기들은 상상력의 범위도 크게 가져갈 수 있고, 유추에 따른 흥미도 넉넉하게 가질 수 있다.
2권은 공주와 관련된 사건이 중요 소재다. 공주부의 환관이 불에 타 죽는 일이 일어난다. 또 부마가 격구놀이를 하다가 말에서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황제는 공주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황재하에게 신속하고 엄격하게 조사할 것을 지시한다. 그래서 황재하가 이 사건에 뛰어든다. 이 사건들이 왜 일어났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 해결하는 일이다. 황재하는 대리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건을 추적해 들어간다. 그 후 조사과정 속에 한 문둥이가 죽는 일이 일어난다. 이런 일들이 결국 공주의 죽음까지 연결된다. 이로서 나라가 큰 문제에 휘말리게 된다.
먼저 공주부 환관의 죽음은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초가 폭발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번개가 치고 환관이 불어 탄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손 쓸 틈도 없이 그는 불에 타 죽는다. 사람들은 그것이 천벌을 받은 것이라고 여긴다. 악한 일을 많이 한 그의 이력 때문이다. 하지만 황재하는 살인 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한다. 조사하는 과정에 초를 파는 집을 방문하게 되고, 가게 주인 여지원을 만난다. 한편 황재하가 이곳에 올 때 도와준 선량하게 인식되는 인물인 장항영이 나오고 장항영의 집에는 모든 사건과 관련이 있는 아적(여적취)이 있다. 아적은 공주부에 초를 가지고 갔다가 공주에게 잘못 보여 태장을 맞고 길거리에 버려진다. 그 일에 환관 위희민이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여적취는 길거리에 버려져 있는 상황 속에서 문둥이 손씨에게 겁탈을 당한다. 여적취가 집에 돌아갔을 때 그것을 안 아버지 여지원은 마음의 결심을 한다. 그리고 하나뿐인 딸 여적취를 쫓아낸다. 그것을 장항영이 구하고 집으로 데려와 이름을 아적이라고 하고 같이 살고 있다. 그 아적은 음식을 잘해 장항영의 친구들이 왔을 때 겉으로 드러난다. 사람들이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야기를 자꾸 하면서 정리하는 방법도 있고, 머리에서 가지런하게 해 보는 방법, 언어를 통해 표현해 보면서 정리하는 법, 그림으로 정리하는 법, 다양하게 소품들을 모아 정리하는 방법 등 많이 있다. 그 중에 황재하는 비녀로 바닥에 그림이나 글씨를 씀으로 정리한다. 그것이 이 글의 제목과 관련이 있다. 머리에서 얽혀 있는 내용들이 비녀 끝에서 정리가 되고, 생각이 다음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우리가 헝클어진 많은 사연들이 글을 써보면서 정리가 되듯, 황재하는 사건의 요소들을 비녀를 통해서 일목요연하게 하는 습관이 있다. 이 습관을 위해 기왕이 비녀를 사주기도 한다. 비녀가 뽑혀 남장 여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공주의 부마로 위보형이란 인물이 등장한다. 황재하를 도와 시체 감안을 장교하게 해내는 주자진 도령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 말과 관련해서 전기 마차 가게를 운영하는 전관색이란 인물도 등장한다. 나중에 법인으로 오인 받아 곤욕을 치르는 인물이다. 장항영, 여적취는 죽은 모든 인물들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요주의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그들이 범인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그들의 성품 때문이다.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하고 거짓을 말할 줄 모르는 그들이 범인이라고 생각하기는 글에서도 무리가 있다. 1권에서 사방안 사건, 낭야 왕가의 왕비 살해 사건 등을 멋지게 해결한 황재하는 향초와 마차 가게를 중심으로 해서 조사를 한다. 그러면서 기왕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글 속에서 황재하의 비밀을 알아채는 사람들이 나온다. 결혼 약속을 한 왕온, 그리고 얼굴이 수려한 황재하의 남자였던 우선 등은 글 속에 나오면서 황재하의 비밀을 안다. 그리고 넌지시 비밀을 들추는 듯한 느낌에 독자들을 긴장감 속으로 빠지게 한다. 전관색의 딸이 공주부에 있는 것과, 영릉향이라는 향, 그리고 전 황제가 그렸다는 그림 등이 요긴한 자료로 등장한다. 이들을 통해 시간이 진행되고, 중간에 범인을 잘못 잡는 일도 일어난다. 가령 여적취가 장항영이 자신을 위해 복수를 했다는 오해로 죄를 자신이 뒤집어쓰기 위해 자수를 한다. 하지만 그 후에 공주의 죽음이 이루어짐으로 여적취가 범인이 아님이 밝혀진다.
사건을 조사하고 황재하와 기왕 이서백은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독자는 그것을 통해 이야기를 유추도 쉽게 못한다. 번개에 타 죽은 공주부의 환관, 자료 조사 중에 철사와 불타 죽은 사람을 불타기 전에 본 사람이 없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지만 무엇 때문인지 유추하기가 쉽지 않다. 격구 중 말이 넘어져 말에서 떨어진 부마의 일도 왜 그랬는지 잘 알 수가 없다. 갇힌 방 안에서 살해당한 문둥이 어떻게 죽었는지 잘 파악이 안 된다. 공주가 왜 죽게 되었는지도 수사를 따라가는 독자들은 잘 알 수 없다. 나중에 조사가 다 끝이 나고 관련되는 사람들이 다 모였을 때 황재하가 설명을 하면서 범인이 밝혀진다. 황재하는 범인의 힌트로 여적취에게 그곳에서 빨리 도망을 치라고 한다. 그것이 범인이 누구인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단서다. 결국 범인으로 지목된 자는 그곳에서 스스로 자살을 한다. 그리고 모든 사건이 일단락된다. 범인은 읽으면 자연히 나온다. 여기에서 범인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으리라.
그 후 전 황제의 그림 얘기를 하면서 기왕을 조심하라는 메시지가 다른 왕에게 간다. 다음 권을 추측해 볼 수 있게 만든다. 나라가 혼란스러워 질 것이고, 패망의 흐름까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그리고 우선의 등장은 공주부를 핑계로 공주 어머니인 비의 연정을 그려내는 도구로 사용된다. 또한 우선이 황재하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가고자 하는 촉에서 만나자고 하는 약속은 다음 이야기를 조금 생각해 보게 한다. 공주부 관련자들의 살해 사건을 잘 마무리한 황재하는 기왕을 따라 촉으로 가는 여정이 곧 그려질 듯하다. 3권이 기다려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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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고 시끄러운 인파 속에 있었으나 황재하는 그 품에 안긴 그 순간만큼은 마치 호젓한 나루터에 정박한 작은 배가 된 기분이었다. 주변의 수라장이 서서히 멀어지며 비현실적인 배경으로 비껴나 더 이상 아무것도 황재하를 괴롭히지 못했다. (…) 이런 감정이 정말 싫었다. 세상을 냉철하고 정확하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이런 느낌. (p.21)
아. 이 책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이 책은 정말이지 한 장도 대충 읽어 내릴 페이지가 없다. 사극이나 판타지의 경우는 너무 어려운 배경을 묘사할 때 나도 모르게 빠르게 대충 읽어 내리게 되고, 추리소설은 사건을 너무 질질 끌거나, 내가 이미 추리했을 때 넘겨버리게 된다. 또 로맨스도 그렇다. 평소 로맨스소설을 잘 읽지 않지만 종종 읽다 보면 그들이 엇갈릴 때 너무 답답해 휘리릭 넘겨버리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걸까? 사건을 해결하고 지루해 질만하면 섬세하게 심리를 묘사하고, 또 한 고비를 넘어 오르막을 오르고자 하면 숨이 찰 만큼 빠르게 올라가게 만든다. 몇 백장이나 되는 분량이 눈 깜빡 할 사이에 넘어간다. 아껴서 읽어야 3권을 받을 때까지 참을 수 있으리란 책친구님의 조언대로 아껴 읽느라 정말 혼이 났다. 이젠 또 3권이 올 때까지 병이 날 것 같고, 4권이 나올 때까지 힘겨우리라 예상이 된다. 문득 학창시절, 태백산맥이나 토지를 읽을 때의 내가 떠올라 웃음이 난다. 아. 그 놈의 장편이란.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본인의 일가족을 죽인 살인범이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환관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재하와 그를 지척에 두고 사랑하면서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이서백. 안타깝게도 그들은 늘 뭔가 사건에 휩싸이고, 스스로의 마음도 모르고 엇갈리며 살고, 설사 본인의 마음을 알아도 어찌하지 못할 사이로 산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서백이 단 하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게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도 너무 슬픈 일이고, 한때는 부족함이 없었으나 이제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하는 재하도 가슴 아픈 일이다.
그들은 늘 함께 있지만, 그 손을 뻗어 닿을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정작 한 순간도 닿을 수 없는 이들. 몸도 마음도 반 보 안에 있지만 지구 반대편보다 더 멀기만 한 반보를 앞둔 이들. 그래서일까. 그들과 닿는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어딘지 시린 사연을 담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이 책에 더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든 아픈 손가락 하나쯤은 지니고 사는 오늘날의 우리들 같아서.
“황제의 딸이 대관절 무엇이관데,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내 딸의 운명을 뒤흔들어 나락으로 떨어뜨립니까?” (…) 내 평성에 오로지 이 아이 하나 밖에 없단 말입니다. 그저 손 재주 하나로 근근이 먹고 사는 내가 딸에게 무얼 해줄 수 있겠습니까. 고급스러운 저택도, 높은 권세도, 방 안을 가득 채울 재물도 그 어느 하나도 줄 수 있는 게 없단 말입니다. 하지만 내 목숨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딸아이만큼은 잘 살아가길 바랐단 말입니다. (p.532~533)
이번 화가 특히 더 가슴이 아팠던 것은 가진 것이라곤 오기뿐인 아비의 모습에서였다. 결핍이 가득한 삶 속에서, 삐뚤어진 마음으로 딸에게까지 모진 모습만을 보여왔던 한 아비는, 결국 진심을 말하기도 전에 딸과 멀어져 버린다. 그런 딸이 사지로 내몰리고 결국 아비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 부분을 보며 나는 현실도 과거도 가지지 않은 자에게 더욱 가혹한 세상이란 생각이 들어 가슴이 저렸다. 딸을 성폭행 한 무리들에게 칼을 휘둘러 범죄자가 된 가난한 아빠의 뉴스도 떠올랐다.
현실과 다르게 책에서는 속 시원한 결말을 꿈꾸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결말은 알려진 가해자조차 가해자가 아니었고, 어쩌면 그녀조차 피해자였다. 부모의 욕심에, 외로움에, 주변의 이용에 가련히 남겨진 외로운 사람. 어쩌면 공주는 자신에게 영원히 채워지지 않았던 그것을 얻으려 했을지 모른다는 말에 나는 문득 공주조차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잠중록을 한마디로 정리하라고 하면, 나는 감히 “리뷰를 쓰려고 앉아서 다시 읽게 하는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실제 내가 리뷰를 쓰려고 앉았다가 다시 책 한 권을 몽땅 다 읽었고, 다시 읽으면서도 긴장을, 재미를, 속상함을 다시 느꼈다고 한다면 그 재미는 따로 표현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3권을 읽게 될 며칠이 너무나 길게 느껴질 것 같다. 정말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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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으니 당장이라도 2권이 읽고싶고, 2권을 다 읽고나니 3권이 너무 기대가 된다. 앞선 이야기에서 궁궐 높으신 분의 비밀을 드러낸 양숭고는 이번에는 황제의 명을 받고 사건을 수사하기에 이른다. 황제가 애지중지 총애하는 딸 동창공주는 공주를 가장 가까이에서 모시던 환관 위희민이 산채로 불에 타죽는 사건과 공주의 남편 부마의 사고를 이유로 양숭고가 사건을 수사 하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때마침 불길한 꿈을 꾸어 자신마저 죽음에 이를것 같다며 불안에 떠는 공주의 청을 들어주는 황제. 그렇게 황재하는 양숭고라는 환관으로 신분을 위장한채 기왕 이서백의 든든한 지원 아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던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야기는 크게 세개의 사건으로 엵인다. 공주의 환관 위희민의 살해사건, 여지원의 딸 여적취에게 몹쓸 짓을 한 손씨의 살해사건, 동창공주가 가장 아끼는 비녀 구난채의 도난사건. 먼저 거대한 양초에 벼락이 떨어져 그 불똥이 몸에 붙은채 죽게된 위희민과 문제의 그 초를 만든 장인 여지원의 관계는 무언가 숨겨진 내막이 있을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오만방자한 동창공주와 공주에게 무시받는 부마 위보형 또한 숨겨진 비밀이 있음이 곳곳에 드러난다. 그리고 전편에도 잠시 등장했던 어려움에 처한 황재하를 돕고 기왕으로부터 쫓겨난 장항영과 여적취의 애달픈 이야기도 꽤 비중이 높다. 이들과 관계된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저마다 의심스러운 점이 보인다. 그러면서도 각자 다른 사연을 품은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하나의 범인으로 지목이 될지 읽으면서도 궁금해 다음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된다.
또 하나의 즐거운 포인트는 황재하를 둘러싼 세 명의 남자다. 은근한 질투로 설렘을 폭발시킨 '이서백', 그는 당연히 재하의 비밀을 알고 있으며 그녀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황재하가 정혼자와의 결혼이 싫다며 온 가족을 독살하고 도망쳤다는 그 소문의 정혼자 '왕온' 또한 어느 순간 양숭고의 정체가 황재하라는 사실을 눈치채며, 그녀를 향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며 그녀에게 직진으로 다가간다. 재하가 어릴때부터 함께 자랐던, 어린 여자아이를 수줍은 소녀로 만들었던 단 한사람, 우선의 등장은 꽤 마음 아프다. 특히 재하가 온가족을 독살했다는 정황을 곧이 곧대로 믿는, 다시 말해 재하를 믿지 않았던 우선을 재회하게 된 재하의 아픈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세 남자와 얽힌 로맨스는 역시나 2권에서도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아쉽지만 그렇기에 3권이 더욱 기대된다.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낸 로맨스 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딸의 관계,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캐릭터로 드러낸 부녀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다. 어느 하나 아프지 않은 사연이 없다.
[p.409] 세 여인이 있고, 세 아버지가 있었다. 하늘 아래 아름다운 것들은 죄다 딸 앞에 갖다 바친 황제. 힘들었던 시절 딸을 팔아 그 돈을 밑천으로 집안을 일으킨 전관색. 꿈속에서도 아들만 바라며, 비참한 지경에 놓인 딸을 집밖으로 내쫓은 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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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에 한 번 보기도 힘들다는 대법회. 수 많은 인파가 몰린 천법사 내에 법음 소리가 울리던 그 순간 거대한 초에 벼락이 떨어지며 순식간에 불타는 초 파편이 주위 사람들에게 튀면서 일대는 큰 혼란에 휩싸였다. 비명이 속출하던 그 순간 온몸에 불이 붙은 한 남자의 절망가득한 비명소리가 천복사 내를 가득채운다. 그의 정체는 황제가 애지중지하는 동창공주의 공주부 환관으로 모두들 그의 죽음을 향해 인과응보니, 천벌이니를 운운하며 누구하나 안타까워하는 이가 없다. 그렇게 단순히 천벌로 끝날 수 있었던 공주부 환관의 죽음은 뜻하지 않게 동창공주가 직접 나서 황재하가 사건을 해결하길 명하며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사건 당시, 황재하 일행 역시 그 현장에 있었는데 천벌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으로 인해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공주의 명을 받은 이상 사건을 해결해야만 했던 황재하는 주자진과 함께 초를 만들었던 장인을 찾아가게 되고, 그의 딸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된다. 그리고 하나 둘씩 드러나는 진실들. 과연, 공주부 환관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입모아 말하는 것처럼 천벌을 받은것일까? - 겉으로는 아무런 접점도 없어보이는 사건들이지만 그 중심에는 각기 다른 어긋난 부정(父情)이 자리잡고 있었다. 일방적으로 건네는 사랑이 초래한 비극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마지막으로 덧붙이면 이번 이야기에서는 황재하의 과거 인연이 등장한다. 과거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재하 앞에 등장한 연인이였던 남자 '우선'. 그의 등장이 오해를 풀고 재하의 누명을 벗겨줄 실마리가 되어줄 수 있을런지도 주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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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의 여운이 오래 남아서 2권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읽어 내려 갔다. 기왕의 멋있음이 2권에서도 폭발했다. 여자들은 친절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쪽과 약간 무심하지만 뒤에서 챙겨주는 듯한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쪽으로 갈리는 것 같다. 물론 천성적으로 친절한 타입은 나한테만 친절한게 아니어서 문제고 무심한 사람은 결혼해서 살아 보면 그때그때 또 맘상하게 하고 답답하게 하는 매력이 있으시다. 암튼 주가 로맨스는 아니고 주는 추리쪽이긴 하다.
2권의 사건의 주요한 주제는 부성이다. 세명의 아버지가 나오는데 딸의 맘을 알아주기 보다 우선 온갖 선물을 주는 스타일인 황제, 자신의 형편이 어려워서 딸을 팔아 버리고 사정이 나아지니 찾았던 전관색, 딸에게 사랑을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 알지 못해서 학대에 가까웠으나 뒤에서 모르게 알뜰히 살폈던 여지원이다.
이들의 세딸들이 각자 묘하게 얽혀 있는 관계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10년전 돌아가신 선황의 유작이 매개가 된다. 그래서 사건이 더 혼란해지고 해결이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1권에서는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했었는데 2권은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군지 동기가 무엇이었는지가 좀 헷갈렸다. 그 이유는 왕후의 재기와 황재하의 전 연인 유선의 등장이 혼선을 주었다. 이제 황재하가 환관이 아닌 것을 아는 사람이 3명으로 늘었다. 늘 남장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드는 생각이 외모까지는 어떻게 커버한다지만 목소리는 어떻게 못 알아 본다는 것인지, 그런 부분은 그냥 내려놓고 읽어야 한다.
짧지 않은 책인데도 금방 읽었다. 3권은 언제 나올지 기다려야 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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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기만하면 너는 더이상 두려워할 필요없다. - 잠중록 2 #잠중록 #처처칭한 #아르테 #아르테책수집가 #책수집가1기 #책수집가3기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읽기 #리뷰 #리뷰어 #서평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소통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엄마곰 @21_arte #잠중록사랑인증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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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랑, 아비된 자의 마음, 딸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
모든 걸 줄 수 있지만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아버지
온가족이 자신으로 인해 몰살당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쓴 촉 지방 형부 시랑의 딸, 황재하는 기왕 이서백을 우연히 만나 목숨을 건 거래를 하고 환관 양숭고의 신분으로 그의 곁에 머물며 이런저런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사방안 사건을 비롯, 왕황후가 얽힌 사건 등을 해결하고 이제 곧 촉으로 떠나려던 어느 날, 관세음보살 열반일을 맞아 '천복사'라는 절에 간 황재하와 기왕 이서백, 주자진 등은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커다란 초가 불타고 마침 초 옆에 있던 공주부의 환관, 위희민이 불에 타서 죽게 되는 광경을 목격, 이를 두고 사람들은 공주의 힘을 등에 업고 권세를 부리던 자여서 천벌을 받은 것이라 하는데...!
한편 앞서 기왕 이서백과의 만남에서 신세를 지게된 장항영을 어떻게든 돕고 싶었던 황재하는 주자진을 통해 좌금오위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애쓰는데 그 과정에서 좌금오위로 이동하게 된 황재하의 약혼자인 왕온이 장항영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격구시합을 제안한다. 헌데 이 시합 도중 공주의 부마, 위보형이 다치게 되고 연달은 사건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공주는 시합을 보러 온 황제에게 간청해 황재하에게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 청하기에 이르는데...!!
"선황께서 직접 그리신 그림이라고 하는데, 모두 세 군데에 낙서같은 느낌의 먹칠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그림은 한 남자가 벼락에 맞아 불에 타 죽는 모양, 두 번째 그림은 누군가가 철제우리 안에 죽어있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거대한 새가 공중에서 날아와 사람을 부리로 쪼아 죽이는 그림입니다."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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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고 모자란 마음을 가진 아버지와 따스한 정이 고팠던 가련한 딸의 이야기다. 범인이 누군지 궁금해하다가 이윽고 범인 따윈 중요치 않게 되었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상황이 씁쓸하고 몹시 슬플 뿐. 아버지의 마음도, 딸의 마음도, 그와 그녀의 마음도, 그 하나하나의 마음을 오롯이 알 수 있을까? 혹 알 것 같아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행복할 수 있었을까...?
무궁무진한 호기심과 엄청난 궁금증이 일어 어서 다음권을 만나보아야할 것 같다. 이번권에서 풀지 못한 선황이 남긴 그림 수수께끼를 비롯 또 어떤 사건이 황재하,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과연 그녀는 자신의 가족을 살해했단 누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첫사랑 우선, 약혼자 왕온, 거래라고는 하나 그녀를 구해준 든든한 은인, 기왕 이서백. 이들의 미묘한 신경전 역시 기대되는 바이다.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흥미진진한 비녀의 이야기, 잠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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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하가 이서백의 도움으로 양숭고라는 환관의 신분으로 이서백의 혼인사건을 해결하고 촉으로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천복사에서 열린 법회에 거대한 향초가 폭발해 그 자리에 있던 공주부 환관 위희민이 온몸에 불이 붙어 사망한다. 흐린날 번개로 인한 사고사, 다들 천벌을 받은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양숭고의 정체를 알아차린 왕온은 혼약을 파기하지 않겠다고 하고, 우선까지 장안에 나타나게 된다. 한편 이서백은 장항영의 일로 격구경기를 하게 된 황재하가 맘에 들지 않는데... 격구 경기중 부마 위보형까지 부상을 당하게 되자 공주는 신변의 불안함을 호소하자 황제는 친히 양숭고에게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명하게 된다. 모든 정황이 천벌로밖에 보이지 않는 위희민 환관의 죽음을 조사하던 중 장항영의 집안에 있던 묘령의 여인과 장항영 아버지가 선황에게 하사받았던 그림과 일련의 사건들이 맞물려가며 사건은 더 큰 혼란에 빠져들고 악왕 이윤의 모친이 남긴 그림이 선황의 그림과 묘하게 닮아 있어 의문을 갖게 된다. 세상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았던 고귀한 신분의 공주,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고 생각했던 순간 자신을 위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던 적취의 아비 여지원,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에 궁으로 팔려가야 했던 행아. 사건을 조사할수록 오래전 선황의 그림이 예지한듯 벌어지는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지는듯 하는데....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사건의 결말은 안타까우면서도 사건을 해결하고 밝히는 과정이 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천벌을 받을만한 사람의 죽음이었지만,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무고한 이들까지 희생될 뻔했던 공주부 환관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또 하나의 거대한 사건의 서막에 불과했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가지처럼 퍼져나가는 인물관계는 치밀하고 섬세해서 글을 읽으며 범인을 추리해가는 즐거움도 주지만 무엇보다도 재하를 바라보는 이서백의 시선 묘사가 찌릿!! (2부에 등장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어요!!!) 이서백, 왕온, 우선 그리고 황재하.... 사건을 함께 해결하러 다니던 주자진의 눈에도 양숭고가 곱게 보이기 시작했으니 3,4권의 진행은 어떻게 될지!!! 자, 3권 출간이 언제라구요???? ??36p. "만일 촉에 갔는데 사건의 모든 실마리가 이미 사라져버려 진상을 파악할 수 없다면, 그 후엔 어찌할 것이냐?" 황재하는 아무 말없이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흔적이 남습니다. 시간이 그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범죄는 없다고 믿습니다." "좋다." 이서백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덧붙여 말했다. "내가 늘 뒤에 있을 터이니 아무 염려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도록 하거라." ??114p. "내가 그대와 혼약을 파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오." ??127p. "너 스스로의 능력을 잘 파악하여 지혜롭게 처신하거라. 만일 해결하지 못할 것 같으면 무리할 필요 없다. 그때에는 내가 나설 것이다."
??244~245p. 이서백은 마차의 창을 통해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여름 오후의 강렬한 태양이 아찔한 표정으로 서 있는 그 얼굴을 내리비췄다. 복숭아꽃이 만개한 것과 같은 얼굴색이 비할 수 없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 어여쁜 색을 바라보며 이서백의 마음속에서 이상한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서백의 곁에 있는 황재하는 항상 복수와 사건만을 생각하는 듯 조용하고 냉담했다. 심지어 호흡조차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고, 동작 하나하나가 규율을 벗어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자신의 곁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생생한 얼굴빛으로 지낸다니, 그를 등에 없고 다른 남자들과 격구를 하고, 남자들과 섞여서 술잔을 나누고....., 직접 보지 않아도 황재하가 그런 사람들과 호형호제하며 즐겁게 웃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도 잊고, 그의 옆에 있을 때와 같은 조용함과 냉담함도 다 내버린 채 말이다. 그녀의 얼굴이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그 순간을, 그에게는 영원히 보여주지 않을 터였다. ??283~284p. 황재하가 억지로 웃으며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눈앞이 아득해지더니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스르르 주저앉았다.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이서백의 몸이 민첩하게 움직였다. 황재하가 탁자에 부딪히지 않도록 한 손으로는 탁자를 밀어내며 다른 한 손으로는 쓰러지는 황재하를 붙잡아 안아 바닥에 깔린 융단 위로 부착해 앉혔다. ...(중략)... "송구합니다.... 전하 앞에서 제가 실례를 범했...." "내 잘못이다." 우울한 음성이 황재하의 말을 끊었다. "내가 잊었구나... 네가 여인의 몸이라는 것을." "괜찮습니다. 저 또한 일찍이 잊어버린 사실입니다." 그 말에 이서백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 한참을 황재하 앞에 서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408p. 불행한 세 여인. 일찍 세상을 떠난 동창 공주, 어렸을 때 부친이 내다 판 행아.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큰 치욕을 당한 적취. 세 여인이 있고, 세 아버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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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하는 또 바빠졌다. 여자의 몸으로 남장을 하였기에 몰랐던 그녀의 고된 일정. ".......조심해라. 다치치 말고." 비싼 말이 이서백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아무도 모르게 심지어는 이서백 본인도 모르게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다. 나를 설레게 만드는 이서백의 맨트는 한줄 한줄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한편, 정혼자인 왕온은 아직은 혼인을 취소한 바 없으니 황재하는 본인의 여인이라며 황재하의 심경을 불편하게 한다. "그대는 예법에 따라 정식으로 나와 맺어진 내 아내요.혼약서와 사주단자가 이를 입증하지 않소. 그대가 어떤 죄를 지었든 어디에 있든, 내가 혼약을 파기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한평생 내 사람이며, 다른 누구의 사람도 될 수 없소." 황제의 소중한 딸 동창 공주. 공주부에서 황재하를 필요로 한다. 또 터졌다. 사건. 잠중록2에서는 여러 종류의 딸이 등장한다. 너무나 소중하여 너무나 많은것을 경험하고 이루는 데 본인의 영혼을 사용한 적 없는 막돼먹은 동창공주. 가난에 버려진 불쌍한 수주, 보잘것 없이 딸이란 이유로 천대받던 아적. 딸이 있고 아비가 있다. 딸을 사랑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 이를 바라보며 부모와 가족을 죽였다는 혐의를 쓴 황재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버지에게 자신은 어떤 딸이었을지를 생각하니 하루빨리 고향으로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으리라. 이서백의 곁에 있는 황재하는 항상 복수와 사건만을 생각하는 듯 조용하고 냉담하다. 그런 그녀가 이서백의 곁이 아닌 다른 사내들 틈에서는 생생한 낯빛을 한다. 이서백을 등에 업고 다른 남다들과 섞여 격구를 하고 술잔을 나눈다. 황재하가 남자들과 호형호제하며 즐겁게 웃는 모습을 상상하노라면 이서백은 서운한가보다. 그녀의 얼굴이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그 순간을 그에게는 영원히 보여주지 않을터였다. 고된 일정으로 황재하가 순간 어지러워 비틀 거렸을 적에 이서백이 안아 그녀를 침대에 눕힌다. "내가 잊었구나..... 네가 여인의 몸이라는 것을." 이 순간을 무어라 표현해야할까. 황홀하다고? 단순하게 '심쿵'이란 두글자로는 부족했다. 황재하의 옛 연정 우선도 이젠 그 순수함이 타락된듯 보인다. 동창공주의 모친과 정을 통하는 사이가 되었으니 황재하가 가엽게 여겨진다. 공주부의 사건을 해결하고 이제 고향으로 가게 되는 것 일까? 황재하를 의심했던 우선은 황재하가 어쩌면 부모를 죽이지 않았을거라 의심의 장벽을 거두고 먼저 고향으로 돌아가 그녀를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2편역시 크게 달달하지 않았다. 독자의 심장을 말캉말캉하게 해 놓고 단것을 선뜻 내어주지 않는 잠중록. 3편을 향해 또 로멘스를 기다려야 하나보다. 이토록 중국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될줄 몰랐으나 국적을 가리지않는 로멘스의 정서는 여성독자의 맘을 충분히 사로잡을 것이라 생각된다. 1편과 마찬가지로 박진감 넘치는 사건들과 추리를 적절하게 담아놓았으니 아름다운 소설이라 과감하게 결론지어 본다. 역시 난 2편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범인을 마추었다. 이시대의 황재하... 라고 말하면 독자들에게 혼나려나? 너무 재미있게 본 도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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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1권의 여운이 가신지 얼마지나지도 않았는데 잠중록2를 만났습니다. 잠중록이란 비녀의 기록이란 거, 이제 대부분 사람들은 알고 계시겠죠? 황재하가 뭔가를 끄적이고 싶을 때 비녀를 뽑아 쓰는 버릇과 이어지는 제목입니다. 1권은 주인공 황재하가 가족들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다니다가 기왕 이서백을 만나 그의 도움을 받고 환관으로 변장해서 그녀의 주 특기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방안 사건과 이서백의 혼인과 관련된 사건을 해결하는 1권이 모녀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2권은 부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잠중록은 비와 함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권에서 황재하는 폭우를 맞고 길을 걷다가 이서백을 만났고, 2편에서는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황제의 그림 역시 폭우가 내리는 날 누군가에게 전해집니다. 왜 하필 "비"일까요? 천복사에서 대법회가 열리고 주지스님인 요진 법사는 <묘법진응경>을 낭독합니다. "악귀의 횡행은 최고의 법력으로 제압되고 참수될 것이니라. 이는 응당 받는 보응이니라. 모든 악의 시작은 보살님이 구천의 천둥 번개로 태워 없애느니라. 이 또한 응당 받는 보응이니라..." P18 -> 천둥, 번개로 모든 악을 태워 없앤다. 비가 오면 악인들이 설치니 보살님이 천둥, 번개로 악의 근원을 없애버리고, 그 보살의 역할을 맡은 이가 "황재하" 아닐런지. 개인적으로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사실 2권은 1권보다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3가지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그걸 추리하는데 이야기가 너무 느리게 전개되어서 읽다가 딴짓하거나 그랬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물론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건 해결에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때는 답답했으며,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없어서인지 일부러 4권까지 만들려고 이렇게 늘어지나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뒷장을 읽으면서 그건 저의 순 억지임이 밝혀(?)졌으며 응당 천천히 이끌어가야만 했구나, 나중에 사건 해결할 때 전부 실마리가 되는 매개체 였구나 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추측한 추리가 맞아서 흐뭇했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1권은 모녀의 이야기로 저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고, 2권은 책을 덮고서 한참동안 눈물 흘리게 만들었습니다. 3명의 아버지와 3명의 딸. 각각의 사연과 이야기. "무한한 총애를 받았음에도 자신이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은 결국 손에 넣지 못한 공주, 불쌍한 처지에 놓여 있었지만 누군가가 모든 것을 사랑한 평민의 딸, 과연 둘 중 더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P549 누가 더 행복한 딸이었을까요? 황재하는 어렸을 때 부터 마음에 둔 이가 있었습니다. 우선입니다. 우선~은 뛰어난 용모에 맑은 기운을 지닌 청년이자 학식 또한 뛰어나며 황재하의 아버지가 고아였던 그를 거둬, 어린 시절 황재하와 가족처럼 지낸 인물입니다. 1권에는 이름만 등장하여 혹시 우선이 황재하의 가족을 살해한 범인이 아닐까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2권에서 직접(?) 만나보니 그는 오히려 황재하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우선이 범인인지 아닌지 그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아는 맞는건지 이건 또 나중에 3권과 4권을 통해 밝혀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의 등장으로 이서백은 조금씩 질투~라는 뜨거운 감정을 느끼는 듯 하고, 늘 황재하 옆에서 얼쩡거리는 주자진과 왕온에게 곱지 않은 눈초리를 자꾸만 보내는 듯 하니 황재하에 대한 이서뱩의 마음이 조만간 불타오를 것 같습니다. 황재하도 이서백에게 점점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고 있고 자기 자신도 모르게 이서백과의 접촉을 통해서 뜨거운 감정들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3편 정도에는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도 좀 나갔으면 하는 기대, 바람이 큽니다. 어쨌거나 2권에서 로맨스는 더 이상의 진척은 없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제 황궁안에서의 사건은 해결을 했고, 또다른 걸림돌이 없다면 황재하의 고향, 촉으로 가서 가족의 살해범은 누군지, 왜 살해했는지 이유를 밝혀내지 않을까요. 3권은 조금 더 빠른 전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음 좋겠고, 사극 로맨스 타이틀을 달고 있으니 어서 진도 좀 팍팍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긴장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봅니다. 참고로 리뷰를 끝마치기 전에 1권 리뷰에서 잠깐 언급했던 저만의 남주 1위가 곧 바뀔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2권 까지는 아직도 수련-경성블루스의 김익상군이 1위인데요. 이서백이 벌써부터 조금씩, 아주 조금씩 속에서 열불이 나기 시작했거든요? 3권, 4권으로 이어지면 끓어오르는 질투와 뜨거운 감정을 폭발시키면서, 황재하의 옆에서 키다리 아저씨 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그녀가 가는 길에 걸림돌이 없도록 백퍼센트 지원해주는 모습을 선보이며 1위로 등극하지 않을까~. 제 기대가 맞기를 바랍니다. 3권과 4권은 아직 미출간이고 출간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어서 빨리 나와서 이 모든 궁금증이 단박에 해결되기를. 2권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