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만나는 일로 힘을 얻는 사람이 있다. 한편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로 힘을 잃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함께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고 어떤 사람은 함께 하면서 다른 사람의 힘을 빼앗기도 한다. 이게 공식처럼 정해져 있지 않다는 데 일상의 어려움이 생긴다. 누구는 좋다는데 누구는 싫다 하고. 이 책을 쓴 작가는 사람에게서 힘을 얻고 사람에게 힘을 주는 사람으로 보였다.
작가는 광장이라는 밥 먹는 술집을 운영한다. 혼자 요리하고 혼자 경영하고. 그러다 바빠져서 아르바이트생을 쓰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 혼자다. 그래서 밥 먹는 술집도 혼자인 사람을 위주로 대접한다. 혼자인 사람들, 혼자라고 여기는 사람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혼자인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광장이라는 곳에 모여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가 파티도 하고 전시회도 열고 공연도 한다. 혼자였으나 혼자가 아닌 공간을 얻는다.
작가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면서 거대한 공간을 운영하려고 한다. 담기지 않는 영역이 없다. 이 정도라면 거의 세상 하나다. 있어야 할 것, 있어야 할 사람, 있어야 할 이야기가 다 있다. 벅차다. 쉽게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더 깊어졌다. 단순히 밥만 먹고 술만 마시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좋아져서, 서울의 을지로라는 곳에 가 보게 되는 기회가 생긴다면,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접었다. 이미 충분히 이름난 곳이 된 듯하다.
잘 하는 일로,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 많은 사람이 바라는 일일 것이다. 어느 정도로 잘하고 좋아해야 이를테면 성공했다고, 하니 할 만하게 되었다고 하는 것인지 어떤 경계선 하나를 보는 것 같다. 쉽지 않은 높이다. 잘 하는 요리 하나만으로 살아남은 식당이 아니라는 말이다.
밥을 파는 일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믿음을 보여 주는 일이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이런 믿음이 생기지 않는 식당은 오랜 세월을 지켜낼 수 없을 듯하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방학에 들어간다는 '광장', 올해를 잘 넘겼을지 궁금하다. 트위터로 잠깐 봤을 때는 괜찮았던 것으로 보였는데. 새해에도 작가의 바람만큼 번성하기를 기원한다. |
|
요리책 보다 오히려 소설에 등장하는 음식이 더 군침이 돌 때가 있습니다. 여러 추리소설에서도 등장한 요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거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죠. 살아가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또는 아픈 마음을 달랠 때에도 음식이 등장하네요. 오늘 읽은 이 책은 '광장'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생겼어요. 광장하면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할까요? 어디든 존재하는 '광장' ... 흩어졌다가도 모여지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있네요. 그렇다보니 가게 이름이 '광장' 이니 더 끌릴 수 밖에요. 하지만, 저자가 의도한 '광장'은 다른 의미랍니다. 책은 저자가 운영하는 가게가 현재까지 존재하게 된 경위를 설명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게를 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저자의 현실적인 이야기에서 더 쉽지 않구나..그러니 할 때는 확실한 마음을 가지고 해야겠다라고 다짐을 해야할거 같습니다. 저자가 원하는 공간을 찾기 위해 여러 부동산을 둘러보고 계약직전까지 갔지만 취소가 되어버리고, 가게를 운영하는데 수압이 약해 물을 옥상에서 나르면서 해야했던 이야기..또한, 혼술, 혼밥이 한참 유행이 되었을 무렵 먼저 1인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저자...왜 한국 사람들은 혼자서 무엇인가를 하면 이상하게 보는지..특히, 밥 먹는 것은 정말 혼자서 먹으면 이상하게 봤었죠. 지금이야, 혼밥을 위한 음식도 있고 하니 문제가 없지만요 저자가 운영하는 가게가 음식점 이다보니 음식이 빠질 수가 없죠. 그런데, 전 가게 이름을 보고 뭔가 한국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수였어요. 초반, 다른 나라 음식이 나오는 것을 보고 뭐지 싶었거든요. 그나마 카레가 나올 땐 어릴 적 먹었던 것이라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 외는 생소한 음식이다보니 그저 머릿속으로 이런 음식이 있구나 했죠. 음식은 사람의 추억과 기억을 동시에 새긴다고 봐요. 저자는 우연히 일본에 있는 유일 조선학교를 알았고,이곳에 직접 가보기도 했어요. 일본에 강제 되고 광복 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그리고 그 자녀들이 다니고 학교예요. 읽다보니 정말 타국에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슬픔이 크다는 것을...그저 tv 로만 볼 수 있었기에 나 또한 너무 안일하게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그곳에서 직접 차별에 대한 슬픔과 위협 등 저자가 느꼈던 그 감정이 스며 들어오기도 했죠. 돈을 벌기 위한 곳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저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공간을 만들려고 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다녀온 분들이 글이 많아 나도 가볼까 했는데 아직까지 가보지 못했죠. 그래도 언젠가는 가지 않을까 하고, 마지막으론 책에 다 소개가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으나 일본 음식도 좋지만 한국 음식을 더 소개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
|
을지로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예전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여러 공구들이 발전한 구 을지로 문화와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신 문화공간들이 있다. 각각 개성이 넘치는 공간과 인테리어, 컨셉이 어우러진 곳들은 최근 젊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 후 을지로는 옛 감성과 최신 트렌드가 섞여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중에 하나 ‘광장’이라는 술집이 있다. 밥을 팔기도 한다. 이 공간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대표에게 있다. ‘광장’을 단순히 음식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작업실로 열었기 때문이다. 아무 눈치 없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실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만든 자유로운 이곳에는, 일반 음식점과 달리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간다. 그 이야기를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란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애초부터 장사라는 개념이 다르게 시작한 만큼 ‘광장’에는 독특한 스토리가 이어진다. 친구들이 하나씩 가져온 물건으로 가득 채워져 기증 이름표도 있고, 마우스 포인트로 음식이 됐음을 알리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모임, 전시, 공연도 빠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김광연이란 저자의 작업실에 손님들은 새로운 공간을 메우는 또 하나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참신한 글과 더불어 생동감 있는 일러스트도 한몫한다. 음식과 공간, 그리고 사람을 그린 일러스트가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없었다면 아마 지루하지 않았을까. 소소한 일상을 한 컷의 만화로 찍어낸 듯한 그림이 감칠맛을 살린다.
많은 사람이 창업을 꿈꾸고 작업실을 꿈꾼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는 그런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면서도 또 다른 꿈을 꾸게 한다. 이 공간에 찾아가 보고픈 마음. 가서 자연스레 저자에게 말을 걸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 |
![]()
을지로 광장. 요즘 '힙지로'라 불리는 그곳에 있는 술집이라니. 인스타그램에서 핫플레이스로 자주 올라왔던 곳이라,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으나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올라오는 사진 속 메뉴들마다 특이하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김광연 글, 박승희 그림 / 지콜론북 / 2019)는 '힙지로'인 을지로에서도 가장 핫한 '밥 먹는 술집'인 '광장'의 주인이 쓴 창업분투기이다. 사실 처음부터 술집을 만들 생각이 있었던 게 아니라 프리랜서로 번역을 하는 저자가 조용히 일할 공간을 찾으면서 시작된 여정이었다. 나 역시 몇 달 전에 작업실을 구했기에 누구보다 이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집에서 일을 하면 되지 않냐고 많은 사람들이 묻지만 생활공간에서 일을 하게 되면 경계가 모호해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작업실 같은 밥집, 카페, 술집은 내가 꿈꾸던 공간이기도 하다.
![]()
책에는 을지로의 건물숲 사이를 꼼꼼하게 드나들며 가게를 얻기까지의 힘든 과정, 메뉴를 정하는 것과 뜻밖의 이벤트, 매년 고정이 된 축제 등 '광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마치 내가 저자와 함께 을지로를 걸어다니며 상권에 대해 고민하고 메뉴를 함께 고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일본 요리를 접하였고 '하치'라는 술집의 0순위 단골이 되기도 했던 광장장. 그때 그 노하우와 레시피를 '을지로 광장'에서 원 없이 선보이고 있다. 혼자 가도 아무렇지도 않은 술집. 광장을 처음 시작한 3년 전에는 지금처럼 '혼술, 혼밥'이 유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 곳을 생경하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책에는 광장에서 소개하는 메뉴와 에피소드, 인물들을 박승희 작가가 그림으로 표현하여 맛깔을 살리는 역할을 했다. 특히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건 저자가 일본 '하치'에서 먹어보고 극찬을 했던 '양배추 스테이크'. 아래 우측 그림에서 보여지는 메뉴이다. 양배추를 찐 것뿐인데 그 맛이 얼마나 맛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찐 양배추'맛이 아니라면 그 맛이 더더욱 궁금하다. 고맙게도 저자는 이 책에 '광장'에서 인기 많은 메뉴의 레시피를 담아주었다. 복잡하지 않고 누구나 집에서 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갔다.
![]()
이 책을 보면서 '을지로 광장'의 인스타그램에도 들어가보았다. 역시나 유쾌하고 괴짜같은 광장장님의 재미있는 영상과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메뉴도 자주 바꾸고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별도로 만들며, 항상 새로운 메뉴를 위해 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노력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을지로 광장'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을지로에 나갈 일이 있을 때 혼자라도 꼭 한번 들르고 싶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간절해졌다. |
|
을지로에 있는 작은 식당 "광장". 이렇게 멋진 공간을 나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공간이 실제로 존재했을 때 느끼는 그 짜릿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고 맛있는 음식과 술 한 잔이 공존하는 그곳. 오래된 노포가 즐비한 을지로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계절에 따라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따로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진동벨이 아닌 레이저 포인트로 알림을 준다. 1년에 한 달 정도는 장기 휴무에 들어가고 반말로 주문할 땐 음식값의 두 배를 내야 한다. 꽤 복잡한 규칙 때문에 번거롭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규칙은 온전히 자신을 위한 공간을 찾아온 이들을 위한 배려이다. 이러한 배려를 위해 주인장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지켜 나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참 좋다. 맛있는 이야기가 가득하고 사회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있는 이 책을 읽자마자 광장의 SNS를 찾아보았다. 더운 여름날에는 수박 맥주를 마실 수 있고 명절에 혼자인 이들에게 아무밥을 선사하기도 하고 때로는 손님이 사오는 음식을 나누기도 하는 광장. 흔하지 않은 특별한 이 공간이 나만 알고 싶은 공간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공간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어느 날 그곳의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과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찾아가려 한다. |
|
밥 먹는 술집? 뭐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대학로에 자주 가던 주점은 낮에 가면 식사 메뉴가 있어 즐겨 먹곤 했다.
밤에 가도 술은 안먹고 밥만 먹어도 괜찮아서 우리 일행은 공연전이나 공연후에 간혹 들려 김치볶음밥, 돈가스 등 즐겨 먹는 메뉴들을
골고루 시켜 놓고 열심히 먹고 수다도 떨다가 왔다.
간혹 호프집이 낮에 한식부페를 하는 곳도 있고 저녁에 술 팔면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덮밥류의 밥을 한두가지 같이 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그닥 특별하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소개글에서 혼술, 혼밥이 눈길을 끈다.
그렇게 읽게 된 책속에는 을지로에 2016년 2층에 문을 연 '광장'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프롤로그에 광장장 김광연님과 그림을 그린 박승희님의 글에서 이들이 이곳에서 참 많은 일들을 만들고 사연들이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단순히 혼술, 혼밥을 하는 곳이 아닌 편안한 공간, 작업실, 관계가 있고 나눔이 있는 곳이다.
그들의 이야기와 메뉴가 만들어지는 에피소드, 메뉴들과 그곳의 풍경, 사람들, 행사 등의 모습을 그려서 남겨둔 그림들은 요즘처럼
핸드폰으로 쉽게 찍을 수 있는 장면들을 더 따뜻하게 하고 맛을 궁금하게 한다.
실제 음식을 디테일하게 그려놓은 것이 아니니 어떤 맛일지 완성된 모습에 얼마나 근접했을지 기대가 이어진다.
저자가 영향을 받은 식당은 일본과 제주에 있었다.
그래서 메뉴들은 전체적으로 일본 음식 스타일이다.
익숙한 맛이 느껴지는 음식, 생소해서 궁금한 음식들은 친절하게도 모든 메뉴는 아니지만 일부 소개하고 레시피도 알려준다.
책 사이 드문드문 <광장장이 소개하느~ > 페이지가 있어 일본 도쿄의 마이 플레이스 , 치앙마이 한달살기, 일본영화, 광장의
메뉴, 제주의 마이 플레이스, 을지로의 마이 이웃 같은 소개 내용들이 정겹다.
내가 알고 있는걸 다른 사람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여행 다녀와서 사온 빵 같이 먹자고 올렸더니 찾아오는 손님들, 자신들이 여행 다녀오면서 선물을 사와서 나누는 손님들은 하루 이틀안에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다.
광장에서는 단순히 혼자와서 밥 먹고 술 마시고 하고 싶은 일하고 책읽고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머물기도 하지만 소통하고 나누고
정과 사연들이 함께 하는 곳이다.
그저 주인이 혼자 보내려고 쓰는 공간을 같은 공간이 필요한 이들과 나누고 싶어서 좋아하던 요리를 더했다는데 지금은 요리가 주가 되어
버리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소가 되어 있다.
주인이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하고 만들고 싶은 요리하고 주인장 마음인데 그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러 이벤트로 게획하고 곁에서 결과들을
그림으로 남기고 전시하고 한해를 마무리하며 손님에게 공로상도 수여하고 ^^
나만의 공간을 개방하는 형식이 아닌 나도 내가 하는 가게를 내 나름의 방향으로 정해진 룰 없이 즉흥적으로든 계획적으로든 내 마음대로
소통하며 운영하는 때가 있다.
그렇게 해서 10년 가까이 손님에서 지인이 되고 도움을 주고 받으며 그들의 인생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같이 나누는 이들이
있다.
그런 관계들이 한명, 두명 늘어간다.
그 사이 이사를 하고 거리가 멀어지며 소원해 지기도 하지만 1~2년에 한번 느닷없이 연락이 오고 만남을 갖게도 된다.
기억하고 있고 그렇게 연결은 끊어지지 않고 끊어진듯 연결되고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이 많이 공감되고 기분 좋게 한다.
나는 오늘 손님으로 와서 친해져 외국에 나가 1년 반 동안 카톡으로 소식 나누며 정을 이어온 학생과 한강유람선을 타고 저녁시간을 보내려
한다.
그렇게 사람이 좋고 나눔이 좋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인생에 재미와 활력을 더하는 그런 삶의 이야기들이 좋다.
저자는 앞 프롤로그에서 그동안 '광장'의 이야기들은 틈틈히 써와서 정리했지만 프롤로그를 쓰는 시간이 수상소감문을 적는것처럼 더 어렵다고
했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 쓰기도 좋아하지만 일상의 사람들과의 소소한 이야기는 따로 적어놓지 않았는데 앞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짧게라도 써
놓아야겠다.
나중에 그날의 그 일들이 기억에 남고 이야기들을 묶어서 이렇게 멋진 책도 만들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심히 지나칠뻔 하다가 읽은 '광장'의 히스토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좋았다.
|
|
혼밥, 혼술... 여전히 내게는 좀 낯선 단어지만 혼자만의 시간은 가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는 그런 분들을 위한 기분 전환의 장소 을지로의 '광장'에 관한 이야기다 . 욕심없이 마음을 둘 수 있는 곳,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면서도 편안한 곳,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공간.. 그곳이 바로 '광장'이다. '광장'을 오픈할 때의 우려와는 달리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찾아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광장을 차리기 전부터 광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난 3년간의 시간들이 참 소소하고 편안했는지 책을 펼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나보다. 소박하지만 주인장만의 소신이 담긴 '광장'의 이야기는 혼자서는 용기없는 나도 한 번쯤 용기내서 다녀와보고 싶은 그런 곳이기도 했다. 빼곡히 써내려간 광장의 이야기는 주인장의 일상은 물론 광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일본 음식들이지만 주인장이 만들어주는 오코노미야키는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하다. ^^ 광장과 함께한 바쁜 일상에서 가끔 휴가를 즐기는 광장장이 소개하는 제주, 도쿄의 마이플레이스, 일본영화,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광장의 다섯가지 레시피는 광장의 색다른 만남이다. 메뉴에는 없지만 때때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 그 기대감에 광장을 더 찾고 싶어질 것 같기도 하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만날 수 없는 늘 기대하게 되는 광장 ! '혼자'로 시작했지만 더이상 혼자가 아닌 을지로의 '광장'은 멋진 친구들과 멋진 손님들과 함께 완성되어지는 곳 규칙이 많아 때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광장은 그런 규칙들이 있기에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곳이 될 수 있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광장 궁금해서 꼭 다녀오고 싶은 곳 ! 광장이 궁금하신 분들은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꼭 만나보세요~ |
|
간만에 너무 재미있는 에세이를 읽었다. 일반 생활 에세이가 아니라 아주 독특한 술집 오픈부터 지금까지 약 3년간 경영하며 경험한 이야기, 저자(밥술집 주인)의 경영 철학, 삶의 철학이 백 퍼센트 반영된 삶의 이야기, 술집을 방문한 손님 이야기, 독특한 이벤트 이야기가 가득한 너무 재미난!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의 저자 김광연 작가님은 현재 을지로에서 '광장'이라는 술집을 3년채 운영 중이시다. 처음에는 소소하게 1인 어느 누구든 편하게 와서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편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식사도 제공하는 술집을 그림 그리며 시작하였는데 어느 새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정기적인 이벤트도 하고 사장님(작가님)의 고집스러운 철학에 따라 그 개성을 더욱 돋보이며 운영 중이다. 책의 초반부에는 술집을 할 공간을 찾기 위해서 여기저기 부동산 업자와 함께 알아보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는데만 엄청난 시간을 들이고 인테리어를 끝낸 후 드디어 '광장' 오픈. 오픈하면서 겪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도 참 재미났다. 정식 메뉴로 선정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메뉴들을 테이스팅 하고 지인들의 추천을 통해서 최종 선정된 메뉴 이야기들. '광장'은 정말 독특한 곳인 것 같다. 버건 메뉴데이도 있고, 사장님이랑 아르바이트생들과 함께 일본으로 워크샵을 떠나기도 했고, 여름철에는 물놀이하는 이벤트, 크리스마스에도 독특한 이벤트를 열며 만두빗기?를 하는 등 나는 술집에서 이런 이벤트 하는 건 난생 처음 본 것 같다. 사장님의 글 곳곳에서 일본스타일과 취향이 많이 묻어났다. 일본에서 공부했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일본은 한국보다 일찍 1인 문화가 시작되어서인지 그룹보다는 1인을 위한 밥집, 혼자 와서 더 좋은 밥집, 술집이라는 컨셉이 베이스 되고 메뉴도 일본 스타일이 많았다. 그리고 이벤트나 경영 혹은 에피소드 곳곳에 사장님의 지인들이 많이 출동하고 도와준 내용이 많이 나왔다. 그런 것 보면 사장님에게는 발 벗고 나서 도와줄 멋진 지인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 사장님의 스타일과 사람의 복으로 이 광장이 독특한 개성으로 계속 이어나가고 유니크하게 빛을 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이 개발하는 안주, 밥 메뉴 등도 독특한 것들이 참 많아서 이국적이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레시피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하여서, 요리를 곧 잘 하는 사람들이라면 따라 해 볼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요리를 잘 못하기에 그 부분은 스리슬쩍 보고 지나가 버렸지만 말이다. 결코 흔하지 않은 밥집,술집 '광장'. 개성이 확실한 이 곳. 사장님은 특별한 홍보도 원치 않아서 허락 없이 광고하는 것도 싫다고 하셨는데, 이 책으로 인해서 광장팬들이 늘어날 것 같은데, 그건 괜찮으신지 모르겠다. 나도 조만간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이 책은 참 매력이 넘친다. 절대 흔하지 않은 독특한 경영의 을지로 밥집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
|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해보지 못한것에 대한 동경이 존재한다.내가 하지 못한것을 누군가 한다는것을 대리만족처럼때로는 우상처럼 때로는 부러움으로 무장하여 바라보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오랜 시간 음식을 만들고 있다. 요리를 좋아해서 늘 가족들은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다며다른 사람들도 분명 맛있다고 해줄꺼라며 칭찬을 하고는 했고.나는 가게를 차렸다. 하고 싶은 것을 했기에 참 행복했지만현실은 그 현실에 벽은 참 높고도 높아서 내가 생각하고 싶었던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종아하는 사람들에게 만들어주던 그 소박한 마음과는 멀어지고 장사에 점점 빠져들어 손님이 원하는대로 끌려다니며 장사에 늪에 빠져드는줄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기에 바빴던 나에게 이책은 참 의미있게 다가왔다. 책을 좋아하고 궁금한 마음에 이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도있을테고.. 어떤이는 정말 식당을 하면서 어떤 책인가 궁금한 마음에 이책을 읽기 시작했는지도 모르지만나는 남달랐다.어쩌면 지독한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는지 모를 나에게 다른 생각 다른 의미로 나에게 온 이책이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 나조차도 궁금해진다.
이책은 요리책도 식당경영책도 아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에 생각을 넣은 에세이다. 그래서 나는 이책이 너무 좋았다.내가 하고 싶은 일을 누군가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 보자마자 이책은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던 책 한권... 제목부터 의미있어 보이는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을지로의 작은 식당..식당자리가 아닌 자리에 덩그러니 자리한 광장이라는 이름에 그 식당은 아주 화려한 인테리어도 아주 화려한 메뉴도 존재하는곳이 아니다. 그저 혼자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식당 한달에 한번 1인만 입장 가능한 날이 존재하며 포털 사이트에 조차 광고를 하지 않는다. 이런저런 규칙이 많이 정해져 있는듯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한번 이곳에 발을 들여 놓으면 그 멋을 잊을수 없어 찾을수 밖에 없다는 마력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이곳인 것이라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언제든지 편하게 쉴수 있는 공감을 만들기 위한,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면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실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주인장에 소박하지만 큰 의미가 담긴 규칙에 사람들은 길들여져 간다.이곳에서는 그리 대단한 이야기도 대단한 화제거리가 없어도 다양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편안함을 느끼며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기 위한 이들을 위한 곳을 만들고 싶었던 주인장에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리라.책속에는 광장이 만들어지기까지에 이야기부터 현재에 광장이야기.그리고 자신에 요리이야기 광장에거 이루어지는 행사에 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제법 두꺼운 책은 자신에 생각과 이야기...그리고 요리 레시피들로 채워져 있다.하나하나 그에 글들을 읽을때마다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건 왜일까.분명 나는 잘못 살아가고 있는것이 아니다.누구보다 알찬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책을 이읽고 왠지 잘가고 있던 차에 브레이크를 걸은 기분이다 왜일까.왜 이런 기분에 사로잡힌것일까..
사회적 분위기는 분명 혼밥 혼술이 가능한 시대가 왔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 경우와 마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이런 이들에게 광장은 혼밥,혼술 혼책족들에게 최고에 장소임에 틀림없으며.독특하고 묘한 분위기는 이곳에 빠져들게 만든다.독특하다...독특하다. 그에 생각들이..나는 과연 그렇게 그런 생각들로 장사를 할수 있을까?매순간 나와 비교하고 빗대어 생각하는건 왜일까...책을 읽고 싶었고 분명 강한 끌림이 존재했다. 수많은 책을 읽고 좋아하는 나에게 이책은 특별함으로 남을꺼 같다. 항상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느낀 나에 생각들과 달리.어느새 살기에 바빠 시간에 취여버린 삶들이 힘들다 힘들다 소리만으로 가득했는데... 처음 가졌던 그 추억에 시간속에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결국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행복함을 느끼며 살고자하는 목표로 시작했듯이 나를 잃지말고 해나가길 바라고 나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각기 다른 생각 다른 느낌으로 전달되어지는 것들이 모든것들이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그 순간이 좋았던 책이었다.어떤이들에게 이책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모르지만 비단 나만이 느낀 감정들이 아니라 자영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왜 이렇게 앞만 보고 달리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원하는이들이라면 이책을 추천하고 싶다.에세이 한권이 주는 힘을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
|
메뉴보다 규칙이 많은 이곳은 을지로 광장입니다. 광장은 셀프서비스, 선불제 가게입니다. 이어폰이 없는 영상통화, 고성의 대화 금지. 반말로 주문 시 결제 금액의 2배가 청구됩니다. 혼자 오면 더 좋은 술집, 광장. '광장'은 세상의 불편함에 불평불만을 이야기하던 고집쟁이가 얼마나 이 사회와 결을 같이할 수 있는지 시험 삼아 시작한 밥 먹는 술집이다. 어차피 잘되지 않을 거고, 망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이곳에서 해보고 싶은 걸 모두 해볼 심산으로 이런저런 일들을 벌려왔단다. 광장장은 가게를 꾸려 수익을 낼 생각보다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낸 수익으로 적자를 메울 생각을 할 만큼 가계 수익에 대한 기대란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광장'은 나와 같은 작업자들을 만날 수 있는 사랑방으로 만들고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가 오가는 공간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단다. 집에서만 일하는 작업자들에게도 내킬 때 언제든 들를 수 있는, 오래 일해도 눈치를 보지 않는, 밥도 먹고 술도 마실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광장'의 시작은 광장장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했단다. 지극히 개인적인 즐거움의 장이라고 생각했었던 '광장'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고 함께 공감해주었다고 한다. 누구나 각자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한 것 같았다. 물론 집이 그 기능에 충실한 것이 가장 좋지만 홀로 앉아 쉬는 집 말고도 기분을 환기시키고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데 '광장'이 그런 곳이길 바란다고 광장장은 말한다. '광장'은 누군가에게 집 같고,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때론 울고 웃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건강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갈 힘이 생기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룰 많은 불편한 공간이고 얼굴을 붉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떤 의미로는 '광장'다운 공간이라고 생각한단다. 공간이 공간만의 매력을 갖게 되는 것, 가끔 욕을 먹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그렇기에 더욱 편안한 공간이고 싶었다고...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 아니라 '광장'과 잘 맞는 이들만의 공간, 그들만의 안락함이 되도록 더욱 공고히 쌓아가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단다. '광장'을 알게 된 건 <밥하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책을 통해서다. '광장'이 마음에 들었고 광장장의 운영 방침과 마음 씀씀이마저도 나에겐 취향 저격이었다. 룰이 많다는 '광장'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반말 페이'였다. '반말 페이 : 반말로 주문하면 두 배로 받습니다.' 광장장은 '광장'을 오픈하고 반말로 주문하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반말 페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현실은 달랐다고 한다. 괜히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줄기는커녕 더 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광장은 불꽃 튀는 싸움터가 된 것이다. 광장장이 반말 페이를 제도화한 건 돈을 더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반말에 마음이 상했으니 음식을 제공할 수 없다'는 의미가 더 컸다. '광장'은 선불제를 시행한다. 반말 주문을 했을 경우 금액이 2배 청구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더 알려주므로 부당하다 싶고, 기분이 언짢고 불쾌하다 싶으면 주문을 취소하고 가게를 나오면 될 일이다. 솔직히 돈을 더 내고 먹고 가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그런 사람들은 있었고 반말 페이에 받은 돈은 따로 보관해 기부를 한단다. 며칠 전 인스타를 통해 불미스러운 글을 보게 되었다. 반말 페이로 기분이 상한 한 손님이 두 배 청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도 주문을 했고 식사를 했단다. 그리고는 SNS를 통해 불만사항을 올린 모양이다. 양측의 입장을 서로 밝혔지만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서로 다르던데 진실공방은 당사자들끼리 해결할 문제라 생각한다. 하지만 SNS에 달린 댓글은 다소 충격적이었고 '반말 페이'가 이렇게까지 욕 들어야 할만한 문제인가 싶었다. 반말을 했다고 더 돈을 지불하라는 게 미친 짓이라 욕하기 전에 반말을 하는 게 더 문제 아닐까? 나이가 많으면 반말해도 되고, 손님이면 반말해도 된다는 건가? 요즘엔 나이를 불문하고 반말을 서슴없이 하기도 하고, 끝이 모호한 반말도 많이들 한다. 실제 '광장'에서도 반말을 하는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20대 초중반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입장을 바꿔 본인이 반말을 듣게 되어도 기분이 불쾌할지, 아무런 문제가 없을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생각은 말이 되고, 감정은 말투가 된다"고 했다. 본인이 한 말을 본인이 의식하지 못할 정도라면 그 사람의 사고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모든 걸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책을 끝까지 읽기 전에 접한 사건이라 내심 괜찮을까 걱정도 되고 이러다 가게 문을 닫는 건 아닐까 우려도 되었다. 꼭 가보고 싶은 '광장'이었고 꼭 체험(?) 해보고 싶은 '랜선에서 광장으로'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든 생각은 광장장은 사고가 굳건하고 멘탈이 강한 분 같아 꿋꿋이 잘 견뎌 내주실 거란 확신이 들었다. '광장'에서의 시스템이 사회에서도 익숙해진다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가게가 될 것이라며 '광장'에서의 규칙들이 특별하지 않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무조건 안 된다고 포기하는 것보다도 사소하게라도 지켜보고 누려본다면 조금씩은 달라질 거란 광장장의 말에 동감한다. 광장장이 전하는 '내 이야기는 내 이야기입니다' (P.310~) 처음엔 혼자 식당을 이용할 때 겪던 차별과 불편함에 반대해서 '광장'을 열었다. 그래서 '혼자 오면 더 좋은 술집'이라 이름을 붙였다.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은, 오히려 혼자가 좋은, 단체로는 이용할 수 없는 가게를 만들었다. 그러자 소수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아졌다. 여성의 날, 비건 파티, 416TV 후원, DSO 후원, 조선학교 차별 반대 집회, 퀴어 파티, 탄핵 축제, 여성 영화제 상영 등 광장은 여러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보여 왔다. '광장'을 운영하기 이전부터 관심 있는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공유하고 싶었기에 광장을 운영하며 참 많은 소리를 냈다. 개인의 의견이지만 광장이라는 공간과 함께 더 크고 깊게 울리는 것 같다. 나의 외침에 가까운 의견에 사람들은 늘 걱정했다. 정치적인 이슈에 명확한 입장을 밝힐 때 걱정은 더 커졌다.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개중에 비이성적인 사람도 존재하기에 주위에서 많이들 걱정했다. 걱정이 너무 많다며 웃어넘기기도 했지만 실제로 불쾌한 상황은 자주 일어났고 자주 공격을 받았다. 공격하는 그들에게 광장에서 나가 달라는 말을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공격이자 방어였다. 나는 늘 차별의 언저리에서 살아왔다. 사람들은 보편적이고 익숙한 것만 취했다. 다르게 보이는 것만으로도 불편해했다. 그들은 외면하려 들었고, 그게 안 될 때는 외면하는 척했다. 나는 다름을 틀림으로 외면하려 애쓰는 사람의 비겁함에 화를 내고, 그들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생떼를 부리기도 했다. 이렇게라도 해야 이야기가 들릴 것 같아서 버둥거렸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반대였다. 소리치는 나를 나무랐으며 차별을 차별이라 크게 이야기한 것이 모두를 불편하게 했다며 나를 손가락질했다. 하지만 오래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이해시키려 하다 보니 점점 공감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그 주변이 조금씩 이해하는 색으로 물들어 갔다. 내 주변만이라도 바뀌어가는 사회를 경험하며 나는 지금의 내가 되었다. '광장'을 통해서 하는 이야기에 누군가는 불편할 수도 있고 적대적으로 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이 아니다. 다양한 생김새를 지녔고 다양한 기분을 표현하고 다양한 생각을 한다. 사회가 하나의 답을 요구한다고 해도 모두의 마음까지는 지배할 수 없다. 그 다양성의 한 점을 '광장'은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느끼는 이 세상을 뒤집어버리겠다는 기분으로 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다른 생각을 이야기해도 위협받거나 차별받지 않는 세상, 적어도 내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곳에서는 다름을 얘기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광장은 그런 공간이다. 불편할 수도 있고, 이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얼굴도 성격도 다르게 살아가듯 가게 또한 스타일이 다를 수 있다. '광장'을 운영하면서 상식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논리적 모순에 빠졌다. 나의 상식이 비난받는 순간은 물론, 상대방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며 항의하는 순간마다 그래왔다. 모두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될 수 없고, 모두의 욕망이 나의 욕망과 같을 수 없다. 모두가 다르다. 모두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다른 건 나쁘지 않다. 스스로도 피로하다 느낄 만큼 설명하며 안내하는 순간에도, 이 단단한 규칙을 무르게 느끼는 사람에게 광장이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주절주절 말을 이어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