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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전은 단어가 제일 앞에 오고 그 다음에 그 단어의 성질(이를테면 명사니 동사니 하는..)과 그 뜻풀이가 오기 마련인데, 윤혜선 작가의 소리사전은 좀 다르다. 본문을 읽는 내내 이건 어떤 소리로 적을까 궁금하다. 이어지는 설명은 작가의 경험과 바람이 적절히 섞여 있으나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내가 생각하는 그 소리와 작가의 소리가 맞냐 틀리냐에 집중할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몇 개 맞추지 못한다. 성적으로 치면 20점 정도? 그렇지만 기분 좋은 낙제다. 새롭게 정의된 소리를 통해 그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또 깊이 공감한다. 결국, 소리도 그렇다.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세상을 살며 느낀 경험이 다 다르듯 저마다 자기만의 ‘소리사전’을 가지고 살고 있다. 작가는 탁월한 능력으로 그걸 세상에 먼저 선보인거다. 그러니까 작가인게지. 오늘도 또 한 수 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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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셋을 키우며 소리에 집중하기까지 윤혜선님만의 독특한 표현법으로 빠져들어간다. 음악소리나 강의소리 등 꼭 들어야 할 소리외에 나는 얼마나 소리에 민간했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유독 소리에 집중을 하게 되었다. 오늘밤 처럼 비가 내리는날 후두둑 이란 표현 말고 내가 생각해 낼수 있는 소리는 무엇일까? 소리에 집중을 하고 듣기 시작하니 유난히 소리라는것이 참 아름다울수 있다는걸 알았다.
손이 가장 놀랍고 신비로운 순간은 마주 잡을때, 손 안에 어떤 어두움이 있더라도 그 어두움이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것일지라도 감싸쥐고 있는 손의 온기가 주는 위안. 이 따뜻한 소리를 들려주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이 내 몸을 감싼다.
1부 당신의 목소리 빗방울 -톡톡톡 우산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가장 정신적인 것이 가장 육체적인 것임을 / 들리지 않아도 늘 내곁을 맴도는 치지직 당신의 목소리를 / 사르륵 흘러내리는 달빛의 소리 /너를 기억해 티격태격 대던 뽀죡한 손톱자르는 소리/ 흐으으으으음 연인의 키스소리 /장난삼아 때려는 짝! 한순간에 반하게 만드는 소리 / 흐르고 흐르는 당신목소리에 콩닥콩닥/ 내 심장 뛰는 소리/ 나의 그끝에 네가 있길 바란다고, 써걱써걱 마음이 썰리는 소리/마음속에 비가 오고 있다는 'raining' 눼닝눼닝 소리/ 네가 떠나던 날에 갈채를 쏟아붓던 착착착착 맹렬히 쏟아지는 빗소리/후후 입김보는 소리/라라라라 라라라 연애의 소리/꼴깍꼴깍 꼴꼴꼴 여울물 소리/윽윽 코트라베이스 소리/꺄아아악 사월의 비명소리/ 위이잉 드라이어 소리/땍땍땍 카치의 웃음소리/사락사락 종이가 연필을 만날때 나는 소리/띵똥 문자오는 소리/ 휙휙휙 스무살의 내가 돌아가는 소리/
단순히 소리만 있는 것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소리가 들린다. 내 심장이 쿵쿵쿵 뛰는것을.
2부 온기와 위로의 소리에서는 관계에서 나는 소리들이 많다. 그래서 더 나를 슬프게도 기쁘게도 하며 다양한 감정의 물결들이 파도 치게 한다.
이렇게 1부에서 4부까지. 스토리와 귀여운 일러스트가 담긴 소리들이..잔잔하게. 담겨져 있다..
가끔 마음에 소리들을 필사해 보며 전에는 귀로 들리기만 하는 것을 소리로 생각했는데 마음의 소리가 더 먼저 임을..
다툼소리에 민감하지 말고 좋은소리에 민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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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여본 적 있나요, 『소리사전』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살면서 소리에 집중해 본 적이 있는가?
동생과 나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편인데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일끝나고 10시 이후에나 들어오시니 항상 잠잘 때면 어린 동생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자장가를 불러줬다. 그 때, 동화책을 읽어주며 '소리'에 집중해 본 적이 있다. [[ 눈을 감고 집중해 보세요. 지금 비가 오나요? 똑 똑 하고 떨어지나요? 쏴아 하고 떨어지나요? ]] 동생은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는 게 재미있었는지 한동안 잠자기 전에 지금은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얘기하며 놀아줬었다. 그 때 이후 소리라는 것에 더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악기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바람소리, 물소리, 빗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을 좋아했다.
제목에 대한 흥미도가 이끌려 『소리사전』을 읽게 되었는데 내용이 은근히 알차고 재미있었다. 책은 1부 당신의 목소리, 2부 온기와 위로의 소리, 3부 바람의 웃음소리, 4부 침묵의 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빗방울 소리 톡 톡 톡'부터 '당신의 목소리 치지직', '달빛의 소리 사르륵' 그리고 '스무 살의 내가 돌아가는 소리 휙휙 휙'까지 우리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었을 때 나타나는 감정들의 소리가 담겨있다. 2부는 '모닥불 타는 소리 토닥토닥', '기차 지나가는 소리 띵동 띵동' 그리고 '사랑이 지나가는 소리 뿜뿜', '병아리 울음소리 미약 미약'까지 우리가 살고있는 일상생활의 소리들이 담겨있다. 3부는 '책장 넘어가는 소리 팔랑', '설거지하는 소리 달그락 달그락' 그리고 '파도의 소리 프촤아아아아', '바람의 웃음소리 응 응 응'까지 자연의 소리들이 담겨있다. 4부는 '봄이 흐드러지는 소리 댕댕'부터 '침묵의 소리 떨그럭 떨그럭', '문신 새겨지는 소리'까지 말그대로 침묵의 소리로 소리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것들이 담겨있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여유가 없기에, 바쁘기에 일상의 소중함을 많이 잊고산다. 특히나 소리의 같은 경우는 집중하지 않으면 들을 순 없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것을 눈으로 본다면 '아, 비가 오네!'라고 생각할 뿐 '빗소리에 귀기울여 볼까?'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책을 보면 알겠지만 저자가 쓴 소리들이 대부분 뭐랄까, 마음에서 나는 소리라 할 수 있겠다. 살면서 무관심하게 흘려보낸 소리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보자. 생각보다 더 많은 소리가 들릴 것이다. 아무리 좁다한들 세상은 넓기에 우리가 아직 못 들은, 못 맡은, 못 본 것들이 많다. 귀 기울여 보자. 지금 당신에게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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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나는 누구인가?’ ‘나는 그 누구의 몸도 아닌, 내 몸에 어떻게 깃들여있을까?’ 이런 생각이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어디에서 왔고, 기억의 저편 어린 시절의 ‘나’와 ‘엄마,아빠’가 궁금했다. 왜 나는 엄마. 아빠가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아가는가에 대해 의문이 든 시절 엄마가 할머니 집에 맡겨 놓은 서랍장을 열어보았다. 엄마의 5단 서랍장. 맨 위는 옷이 아닌 다양한 것들이 들어있었다. 사진, 서류, 편지 그리고 검정색의 카세트 테이프. 카세트 테이프에는 제목조차 쓰여 있지 않았다. 궁금했다. 카세트 안에 테이프를 넣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소리가 났다. 어른 남자와 아직 옹알이 하는 아기의 목소리였다. 어른 남자는 아빠였다. 옹알이 아기는 나였다. (동생이 아닌 나였다. 느낌이 왔다.) 아빠는 중학생의 나에겐 상상이 안되는 다정한 목소리로 아기인 나에게 <곰돌이 푸>를 읽어주었다. 아빠의 이야기에 화답하듯 아가인 나는 연신 “아” “우” “아바” 거렸다. 아빠는 어렵고 아빠는 무섭고 아빠는 거리감 있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테이프를 듣고 또 들었다. 그 후로도 아빠와의 관계는 전과 달라지진 않았으나 아빠에 대한 마음은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그날의 아빠의 목소리 그때의 아빠보다 나이가 든 지금의 나도 기억하고 있다. 소리 하나만으로도 기억 하나만으로도 온기를 품고, 가끔 꺼내볼 수 있는 아빠의 마음을 얻었다. 20대 후반 오디오드라마를 시작으로 소리의 매력에 빠졌었다. 살금살금 다가오는 고양이의 소리 후욱후욱 너무 힘이 들어간 탓에 뻑뻑한 뜨개질 소리 뾰로록뾰로록 조금 남다른 이른 새벽 찾아오는 새의 소리 나와 숨바꼭질 하듯 조금씩 조금씩 이동하는 발많이 달린 벌레의 발소리 그래서 끌린 책이었다. <소리 사전 - 내게 위안을 주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리들> “개구리는 잘 들어보면, 개굴 개굴 울지 않잖아요. 개구리 울음 소리가 정확하게 어떤지 아시는 분?”하는 질문에 “개구리는 꽈르륵 꽈르륵 울잖아요.” 했던 답했던 작가의 일화. 그렇다. 우리집 근처 저수지의 개구리는 꽈르륵 꽈르륵이 아닌 끄르르르르르 끄르르르르르 울지만 말이다. 사람마다 들을 수 있는 소리 소리로부터 담을 수 있는 마음이 다르기에 윤혜선 작가의 소리를 알고 싶었다. 우산 밖 세상은 정적에 휩싸이고 오직 우산 속 그의 숨소리만 가득하던 그 순간. 소리가 들려왔다. 톡! 톡톡톡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p19 당신에게만 알려드릴게요. 혼자 있고 싶을 땐 연인에게 말해보세요. “나 지금 눼닝눼닝(Raining Raining)이야.” 눼닝 눼닝 마음에 비오는 소리 p43 어두움과 나빠짐에 매몰되기보다, 나쁜 상태를 더 높고 건강하고 환한 상태로 끌어올리는 고요한 힘을 가진 이들이 내 친구라서 참 좋다. 순정한 마음으로 자신과 더불어 나까지 이끌어주는 이들이 내 친구라서 참 자랑스럽다. 당장 만날 수 없는 곳에 있지만, 또 문자라는 건 너무나 흔한 세상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당신들의 메시지. 띵동 문자오는 소리 p71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듯한 소리, 전자기기에서 나는 듯한 소리, 브즈즈즈 하는 그 소리 말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말보다 강한 몸의 공감 능력을 가진 벌들이 이미 지키고 있던 가치였다. 브즈즈즈 꿀벌의 날개짓 소리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일단 라면부터 끓이고 볼 것이다. 다이어트고 뭐고, 위염이고 뭐든 간에. 살쪄라 살, 찌면 어떠냐 살. 살살 살, 사르 살 살 밤 열두시에 라면 끓이는 소리, 오늘만 사는 소리 p188 과일 트럭 옆을 지나는 차들은 “프촤아아아아”소리를 내며 달린다. 그 소리는 파도의 소리다. 망망대해를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파도의 소리다. 일상의 소리다. 파도의 소리는 철썩 철썩이 아니다. 프촤아아아아 파도의 소리 p222 살면 마주하는 소리 한 사람의 삶에서 의식되는 소리, 느껴지는 소리를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나를 둘러싼 소리 소리 없을 때의 소리가 어떤지 소리와 마음은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더 집중하고 싶다. 나만의 소리 사전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책이다. 두 살 터울의 자매 자매가 아기일 쩍 모유와 이유(식)를 구분해 알려주기 위해 모유는 냠냠, 이유는 맘마로 부르게 했다. 아가들은 냠냠을 냔나로 부르게 되었고, 냔나라는 생소함으로 공공장소의 민망함에서 엄마를 해방시켜주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냔냐는 “엄마 안아 주세요”라는 우리만의 신호가 되어 있다. 냔냐 사랑이 필요해요. 안아 주세요.라는 의미의 너와 나의 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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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은 많은 소리들로 채워진다. 책장 넘기는 소리부터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 전기주전자에서 물 끓는 소리까지 매우 다양한 소리들과 일상을 함께 한다. 매일 듣는 소리이기에 익숙하여 귀담아 듣지 않는 소리부터 어쩌다 한 번씩 들리는 소리에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소리까지 모두 우리의 주변을 맴돈다.
『소리 사전』 은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들에 담긴 작가 윤혜선님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소리들이 작가님의 경험과 어우러져 잔잔하게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다.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추억을 더듬어보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과 마주보게도 한다.
이야기 끝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소리와 소리 설명글이 글을 한 마디로 요약하는 듯 하면서도 여운을 남긴 채 책장을 넘기게 해복 주는 매력을 갖는다.
누구에게나 익숙할 것 같은 소리들이지만, 나와는 다른 추억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리의 느낌이 또 다르게 느껴져 온다.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감정으로 나의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오는가 하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은 사건인데, 추억의 한 장으로 남겨놓은, 마음을 비우고 읽기에 참 편안하게 다가온다.
『소리 사전』의 작가 윤혜선님은 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자 영어를 가르치는 일로 밥을 버는 워킹맘이다. 작가님과 같은 엄마라서 그런걸까. 작가님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자연스럽게 공감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 추억 속에 담겨진 소리와 소리글을 꼭 다시 한 번 읽어지면서 잠시 머물게 한다. 우리는 누구나 그리운 소리 하나쯤 있을 테고, 누구나 듣고 싶은 소리 또한 하나쯤 기어하고 있을 테다. 기억 속의 소리는 변하지 않으며, 그 무엇도 똑같이 흉내낼 수 없는 나만의 소리이기에 더욱 간절하고 더 오래 우리들 가슴에 남게 되는가보다.
나는 첫아이를 임신하고 처음으로 들은 심장박동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그 소리의 울림은 나에게 마치 세뇌같다. 나에게 처음을 알게 해 준 소리이자, 설렘과 불안감, 기대와 흥분이 한꺼번에 나에게 밀려들어온 떨림을 그대로 전달해준 소리였다.
신종플루가 처음 우리나라에 기습적으로 다가와 많은 아가들이 부모의 곁을 떠날 때, 돌을 한 달 앞둔 둘째도 고열과 싸움을 할 때였다. 매일 아침 병원에서 열을 재고 약을 먹이고, 아이의 몸을 수도 없이 닦였다. 고열로 4일째, 새벽에 늘어지는 아이의 몸을 닦이고 품에 안기면서 한번도 불러주지 않았던, 나를 찾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 사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소리들을 가볍게 때로는 묵직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반드시 그렇지는않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수긍이 가도록 만든 사전으로, 마음을 안은 소리 사전이라 말하고 싶다. 그렇게 느껴져온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은 소리들이 맴돌고 있고, 우리가 이렇게 많은 소리들을 듣고 지내고 있음이 새삼 놀랍다. 순간 순간 들려오는 소리에 이야기를 담고 마음을 담아낸 작가 윤혜선님의 섬세함과 살핌, 소소한 행복을 실천하는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마치 평온한 시간을 선물받는 순간과 마주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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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글로 승화 시킨 작가의 발상이 신선하다. 그것이 자연의 소리일 수 있으며, 인공의 소리일 수도 있다. 소리를 채집하는 과정과 함께 이를 활자화해가는 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궁금증, 책을 펼치기도 전부터 궁금증이 증폭되는 작품이었다. 당신, 나의 소리. 나의 에너지. 소리로 나를 일깨우고 무감각했던 독자의 청각과 시각이 함께 춤추듯 소통하는 소리 사전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달빛의 소리, 빗방울 소리, 달콤 쌉싸름할 것 같은 키스의 울림, 아침마다 이르게 깨어나 까치의 밝은 인사 소리(혹은 그 반대의 다툼과 사과일 수도 있는 지저귐) 등 바쁜 현대인들에겐 너무나 행복하고 설렘 넘치는 우리의 소리이자 정서가 묻어나는 저자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 한순간에 반하는 소리! 등짝 스매싱 짝! 그것은 아픔이 아니라 너와 내가 하나 되는 짝, 연인을 의미하는 짝! 이란 싱그러운 아이디어가 넘치는 저자의 소리. 이렇게 소리는 우리를 샐보게 거듭나고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깨임이란 순간을 선사하는 것 같다. 짧지만 담백하고 여운이 길게 가는 윤혜선 작가의 소리 이야기는 생활이기도 함을 느끼게 한다. '안타깝고 안타까워 마음이 무딘 칼에 썰리는 소리. 가슴에서 들리는 마른 모래 소리, 써걱 써걱' 마음이 응어리져 쓰라리다. 이러한 표현은 들어봤으나 마음의 소리를 '써걱써걱'라고 썰린다는 의미를 소리로 표현하고 있다. 기쁨에 쓸리고, 슬픔에 쓸리고 그 상황에 따라 우리의 마음은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 쓸림의 소리도 서로 보듬어가며 들어주고, 이야기 나눠주는 소리로 진화해간다면 상처와 행복을 함께 나누고, 지켜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로가 긁히며 글자가 써지는 소리. 서로가 긁히며 그림이 그려지는 소리' 더 리더란 영화를 보고 느낀 저자의 울림이다 연필과 종이가 부딪히는 '사각, 사각'의 마찰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종이와 연필이 만나 울리는 감정을 소리와 글로 표현하는 저자.. 서로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부족함에 대한 호소가 필요할 때 종이와 연필이 상호 보완하듯, 서로를 끌어주고, 당겨 준다면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미세한 부분에도 섬세함을 표현하는 저자의 글에 깊은 공감을 얻게 된다. '휙, 휙, 휙' 스무 살의 내가 돌아가는 소리 어려서부터 만나온 친구들, 잊힌 이들도 있을 테고 하루가 멀다 연락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친구들의 소리라고도 정의하고 싶다. 왁자지껄 웃고 떠들며 함께 나누던 추억의 소리와 그 인연들이 세월이 변하고, 나이가 들어도 연장되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지금도 그렇지만 눈 감을 그때까지 함께 할 친구를 바라는 저자와 같은 맘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세월이 '휙, 휙, 휙' 흘러가는 소리도 뛰어넘는 몇 없는 친구들과 좋은 이야기, 소리를 이어가고 싶다. '가거라, 가거라' 낙엽 밟는 소리 시월, 인디언의 달력으로 '잎이 떨어지는 달'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낙엽 밟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뚝뚝. 세월의 무상함에 대한 슬픔이지만, 그것마저 새로운 계절을 위한 기대와 다가옴을 기다리는 마음에 낙엽 소리를 '가거라, 가거라'에 비유한 것은 아닐지. 낙엽 밟는 소리에 더해 속 마음으로 '가거라, 가거라' 소리를 덧대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르르 까꿍' 사진 찍을 때 많이 써 보던 소리이다. 할머니가 아이를 웃길 때 이 소리를 사용해 웃음의 마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저자는 '까꿍'의 소리를 소개한다. 모두 웃게 만드는 마법의 소리에 깊이 공감한다. 어색한 분위기에 '까꿍' 한 마디가 모두를 냉동에서 해제 시킨다. 어색하고 답답할 때 내가 먼저 '우르르 까꿍'을 사용해 소통의 통로를 열어보자. 할머니도 아버지도, 엄마도, 할아버지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함께 해보는 것이다. 가족의 이야기, 아이와 엄마, 아빠에 대한 추억과 사랑의 소리가 가득한 온기와 위로 가득한 이야기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많이 웃고, 울며 지치지만 서로 위로하고 공감하는 마음으로 격려와 희망의 소리를 서로 간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소리에 뼈가 있다는 기형도 시인의 말을 인용한 마지막 대목.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소리와 부정적 반응은 서로를 위해 지양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것이 심하게 꽂히면 평생의 가시가 될 수 있다는 충격. 우리는 좀 더 아름답고 희망 어린 사랑의 소리, 온기 가득한 소리를 나누고 퍼트려야 하는 한 사람이다. 소리 사전을 통해 일상의 소중한 소리 예찬, 더불어 잊고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것에도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독자의 귓가에 들리는 백색 소음에도 의미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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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그림들이 가득한 책 <소리사전> 책을 받고 연두색, 완두콩색의 표지를 보고 귀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분홍색과 연두색 계열을 좋아하거든요. 처음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소리로 세상을 볼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예전에 본 '어거스트 러쉬'라는 영화는 음악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에 대한 영화였는데, 소리사전 책을 보고 '어거스트 러쉬'가 생각나더라고요. 소리사전은 어떤 식으로 세상을 표현했을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또르르 또르르, 빗방울 소리 소리사전 책을 읽으며 제가 제일 마음에 들어했던 글을 적을게요. 전 빗소리를 진짜 좋아해요. 우산에 부딪치는 소리, 웅덩이에 떨어지는 소리, 지붕에 부딪치는 소리 등. 소리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터라, 소리사전 속 글을 보고 아, 저럴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잠깐이라도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거나 남의 생각을 읽고 싶거나 그냥 뭔가를 읽으며 쉬고 싶을 때 소리사전을 꺼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 오래 전, 책에서 한 도시에서 길가에서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에도 무감각하던 사람들이 동전 떨어지는 소리에 모두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향해 돌아보았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우리의 관심이 있는 곳에는 조그마한 소리도 들을 수 있지만 무관심한 것에 아무리 큰 소리를 낸다 할지라도 듣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저자 윤혜선님의 에세이 『소리 사전』은 바로 그 옛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우리가 흔히 잊고 지냈던 일상의 소리들을 저자는 일상을 조심히 관찰하며 일상이 내는 소리에 의미를 부여하며 소리사전을 만들어나간다. 일상의 소리라고 말한 만큼 이 책에 수록된 소리들은 모두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다. 까치의 웃음소리를 표현한 "땍땍땍" 종이와 연필이 만날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한 "사락, 사락" 첫 아이의 걸음마 소리 "콩콩콩" 찻물 따르는 소리 "쪼르르르" 저자의 일상과 만나는 여러 소리들을 듣노라면 과연 내 주변에서 나는 소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떠올리게 된다. 너무 당연하게 느껴져서 의식하지 못했던 내 아이의 웃음소리, 설거지소리, 컴퓨터 자판기 소리 , 세탁기 소리 등등.. 내 주변은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이 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 소리의 존재들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음을 저자는 이 소리들을 통하여 알려준다. 우리가 바쁜 일상에 쫓겨 우리 주변의 소리들을 무시하고 살아왔음을... 옛날,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하며 까치의 울음소리에 이제 더 이상 반기지 않고, 온갖 스팸 전화 및 보이스피싱, 대출 권유 등 자신의 이기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내는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된 우리 시대의 모습을 저자는 이야기해준다. ![]() 소리를 듣는다는 건 바로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인다는 의미이다. 도시 사람들이 작은 동전 하나에도 그 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우리의 관심이 있을 때 소리가 들을 수 있다. 내 아이의 먹는 소리도, 책장 넘기는 소리도, 모두 우리의 하루를 채워 가는 일상에 조금씩 멈춰 서서 소리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들을 수 있다. 시간에 쫓겨 우리가 만들어낸 우리 몸이 내는 이상 신호도 듣지 못하지만 우리 몸에 관심을 기울일 때 우리의 심장 소리, 관절 소리 등의 아픔을 빨리 알 수 있다. 내가 만들어서 내 입안에서 나는 소리, 내가 만들어서 내 관절에서 나는 소리, 내가 만들어서 내 심장이 내는 소리, 내가 만들어서 내보내는 목소리들, 내가 내뱉고 들이마시는 숨이 내는 소리들, 내 온몸의 세포와 달팽이관이 직접적으로 듣는 그 소리들. 다른 이가 자기 소리만 크게 듣는다고, 내 이야기에는 관심 없다고 서운해하지 말자. 다만, 가끔 내게 귀기울여주는 이가 있다면 감사하자. 귀하게 여기자.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일상들이 바로 우리의 하루를 만들어가고 우리를 위로해 준다.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 느끼지 못했던 소리들.. 그 소리들이 저자의 관찰 아래 소리사전이 만들어져 일상 소리를 깨우쳐준다. 아이를 씻기면서 이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귀기울이게 된다. 내 일상이 자신에게도 귀 기울여달라고 말하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