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이라는 거대한 비극 속에서도 한 개인의 감정과 기억이 얼마나 세밀하고 섬세하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어머니’라는 존재를 통해 전쟁이 남긴 상처가 단지 전장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사랑, 일상의 균열로 스며드는 현실임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전쟁을 직접 묘사하기보다, 그 여파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의 삶에 집중한다. 감정의 과잉 없이 차분한 문장으로 진행되지만, 어느 순간 가슴을 조여 오는 울림이 있다. 읽고 나면 묵직한 침묵이 남고, 우리는 한 사람의 어머니가 잃어야 했던 것들을 천천히 떠올리게 된다. 전쟁의 비극을 가장 작은 단위, ‘한 사람의 슬픔’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
|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은 일단 재미있다! 이해가 되든 안되든 마음에 들든 안들든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고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는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에로티시즘이니 탐미주의이니 거창하게 말을 하지만 때로는 너무나 기괴하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들에 의해 충격을 받으면서도 계속 빠져들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 인간본성의 근원에 이러한 탐미적 에로티시즘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어쩌면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접하면서 확실히 우리나라 정서와 문화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해보지 못하고 가당치도 않은 일들이 이토록 자유분방하게 유려한 글솜씨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을 통해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결국 인간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충격이 아닐까? 가까운듯 하지만 너무나 이질적이기도 한 일본의 정서와 미의식을 반영한 작품은 바로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틀을 뛰어넘는 지점으로까지 의식을 확장시켜 탐험할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