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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라스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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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노숙자들. 이미 죽은 자와 다름 없는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정말 처참하기 그지없다. 그 가운데 나타난 전직 펀드매니저 강형규는 서울역 노숙자들의 돈을 상납받는 서열1위인 곽흥삼의 돈 100억을 가로채기 위해 그를 위해 마지막 주식작전을 펼친다. 1위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절대로 놓치지 않는 장태호. 그는 서열들을 밟고서 자기가 서열1위가 되겠다는 그 마음가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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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노숙자들. 이미 죽은 자와 다름 없는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정말 처참하기 그지없다. 그 가운데 나타난 전직 펀드매니저 강형규는 서울역 노숙자들의 돈을 상납받는 서열1위인 곽흥삼의 돈 100억을 가로채기 위해 그를 위해 마지막 주식작전을 펼친다. 1위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절대로 놓치지 않는 장태호. 그는 서열들을 밟고서 자기가 서열1위가 되겠다는 그 마음가짐 하나로 고된 훈련과 자신의 신념과 반하는 고통 속에서도 꿋꿋이 버틴다. 곽흥삼의 돈만 있으면 조폭에게 빌린 70억을 갚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태호. 그는 자신때문에 제대로 된 생활도 못하는 연인을 위해, 그를 위해, 새로운 인생을 위해 마지막 주식작전을 펼친다. 그리고 <라트스>는 그런 과정을 영화만큼이나 또는 영화보다도 더 섬세하고 사실성 넘치게 장면 하나하나마다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신분상승과 암흑탈출을 위한 마지막 파티(서열끼리 겨루는 것. 이기면 더 높은 서열로 오름). 그는 마침내 곽흥삼의 돈을 멋지게 빼돌리고 그를 끌어내린다. 하지만 그런 과정 중에는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었고, 그 과정 중에 인간미와 정 등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만약 차해진이 곽흥삼과 서열제도와 서울역 지하경제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장태호가 있었을까? 만약 서열 2위인 류 아저씨가 장태호가 다른 서열들을 누르게끔 체력 단련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장태호는 서열 1위는 커녕 그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하고 조폭들에게 결국 붙잡혀 장기가 다 빼돌려진 채 발견될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USB를 곽흥삼의 심복이 빼돌려주지 않았더라면 장태호는 과연 곽흥삼의 돈을 빼돌릴 수 있었을까? 결코 장태호 혼자 곽흥삼을 누르고 서울역 지하경제 시스템을 파괴한 것은 아니다. 모두의 노력이 있었고 모두의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발목을 잃었지만 자신의 딸과 음식점을 개업하여 살아가는 류 아저씨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던 것이 아닐까.

1권 리뷰에서 차해진이라는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든다고, 그 캐릭터가 자세히 안 다뤄져서 아쉽다고 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서열 2위인 류 아저씨의 매력에서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마약쟁이 전 챔피언 류 아저씨. 딸을 위하는 그 마음과 결코 인간미를 잃지 않는, 사람다움을 잃지 않는 그 마음은 곽흥삼과 관련된 과거 이야기와 함께 첨예하게 드러난다. 정말 끝까지 멋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한다.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과 속도감, 생생함 등이 만화를 통해서 느껴지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와르물! 하드보일드한 세상 속에 정과 따스함이 넘쳐나는 <라스트>는 결국 세상의 어두운 면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은 <라스트>는 '라스트'가 아니었고 과거를 딛고 잃어서서 새로운 삶와 인생을 희망차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과거와의 이별을 통보하는 '라스트'를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언제나 '끝'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작품을 읽고 정말 강형규라는 작가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생겼다. 차기작도 정말 기대되고, 또 이런 멋진 작품으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9 2012.09.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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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시사회를 다녀와서 다시 정주행한 [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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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JTBC 드라마 라스트 시사회 다녀와서 다시 꺼내서 읽어본 강형규 <라스트> (애니북스, 2012) 이 만화를 본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생생하다. 스토리의 흡입력은 여전하고, 드라마 3회분을 봐서인지 다시 읽는 단행본에 깨알 재미가 있다. 원작만화와 비교해서 드라마를 보면 더. 더.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조폭의 돈 70억으로 시작한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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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JTBC 드라마 라스트 시사회 다녀와서 다시 꺼내서 읽어본 강형규 <라스트> (애니북스, 2012)
이 만화를 본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생생하다.
스토리의 흡입력은 여전하고, 드라마 3회분을 봐서인지 다시 읽는 단행본에 깨알 재미가 있다.
원작만화와 비교해서 드라마를 보면 더. 더.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조폭의 돈 70억으로 시작한 주식작전의 실패로 펀드매니저 장태호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쫓겨 다니는 처지로 전락하고 만다.
매달릴 곳 없는 그의 눈에 들어온 '서울역 무료 급식소'
그 '서울역'에서 장태호의 운명은?!


단무지를 향한 배우 윤계상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석 달 전까지 너 벤츠 끌었다...'
드라마 속에서는 아우디를 끌었던 걸로 기억...(흐흣, 깨알 기억...)




싱크로율 보소...!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윤계상...!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본의아니게 서열 7위 '뱀눈'을 까(!)고 올라가는 순간...!
저, 5천원이 어떤 5천원인데!!!!!!!!!!!!




내내 긴장감터지다가 처음으로 웃었던 장면.
윤계상이 "할머니!!! 저부터 주셔야죠!!!!"


시사회에서 마지막 장면이 2권 중간쯤 될 것 같다. 16부작이라 드라마에 새로 보태진 이야기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


 

 

 

 


드라마 3회 분량에 6회까지의 하이라이트까지 보고 온 소감은,


-원작이 스포일러일지라도(!) 원작을 보고 드라마를 보는 것도 깨알 재미가 있겠다.

주요 대사와 스토리 줄기는 가져가되 드라마에서 변형된 디테일 찾기!


-만화에선 없는 캐릭터 서예지와의 러브라인이 있다고?

-원작 장태호의 사랑, 미라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원작과 다른 미라의 배경, 재벌의 후실?)

-수컷냄새 가득한 드라마에 한번씩 웃음 주는 공형진과 사백안 눈빛과 낮은 목소리, 뱀눈의 연기가 인상에 남는다.






스토리 흡입력도 좋고 원작의 완성도도 높아 기억에 남는 만화 중의 만화라 드라마도 단행본도 이번에 흥하길!!

 

m*******9 2015.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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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화 오랜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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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0억이 오고가는 서울역 지하경제 시스템을 둘러싼 남자들의 이야기. 어둡고, 강렬하고, 빠르다!1등과 성공, 그리고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던 펀드 매니저 장태호는 동료이자 여자친구의 오빠인 박팀장까지 끌어들여 시작한 작전이 실패하자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조폭인 정사장을 두려워한 박팀장은 작전 실패를 알자마자 자살하고, 태호의 가족들은 실종된 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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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0억이 오고가는 서울역 지하경제 시스템을 둘러싼 남자들의 이야기. 어둡고, 강렬하고, 빠르다!


1등과 성공, 그리고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던 펀드 매니저 장태호는 동료이자 여자친구의 오빠인 박팀장까지 끌어들여 시작한 작전이 실패하자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조폭인 정사장을 두려워한 박팀장은 작전 실패를 알자마자 자살하고, 태호의 가족들은 실종된 태호를 찾지도 않고 해외로 이민을 가버린다. 태호는 정사장의 위협 속에서 겨우 살아남아 떠돌다 서울역에 노숙자로 정착하게 된다.

아르마니 양복을 입은 태호는 '멋쟁이 형님'으로 불리며, 매니저를 자처하고 태호에게 지하경제 시스템에 대해 알려준 해진과 서열 2위이자 태호를 훈련시킨 류, 그리고 노숙자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며 빠르게 서열을 치고 올라간다.

그리고, 이 지하경제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자 태호의 최종 목표, 무적의 사나이라 불리우는 곽흥삼의 눈에 띄게 되어 그가 주도하는 작전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런 어둡고, 암울한 만화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처음 읽을 때는 늘어져서 굉장히 심드렁하게 보기 시작했다. 근데 조금 읽다보니까 저절로 자세를 바로 잡고 읽게 될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3권을 빨리 읽어치우고, 읽고, 또 읽고! 이런 만화를 본 적이 너무 오랜만이라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에 숨을 돌리게 해주는 깨알같은 개그컷도 좋았고, 별 활약은 없어보이지만 주목하게 되는 캐릭터들도 그랬다. 서열의 속하는 등장인물들은 오로지 태호에게 지기 위해(...), 그리고 서울역 지하경제 시스템의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했다고 쳐도 잠깐이지만 잊지못할 존재감들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했던 생각은 정말 서울역에 이런 지하경제 시스템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장기와 호적이 거래되고, 상납이 일상적인 서울역. 생각하니까 진짜 무섭던데 더 무서운 건 나는 모르는 일이겠지만 어딘가에는 이런 시스템이 있을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였다. 그만큼 현실감 있는 스토리의 만화. 영화화 된다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만화만큼 잘 빠진 영화로 나와줬으면.

x******x 2012.10.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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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1등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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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알게 모르게 1등 만능주의에 뒤덮여 있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모임에서도 언제나 1등만이 주목받는다. 직접 뛰는 선수도 아니면서 올림픽 금메달에 일희일비하고, 가수 싸이가 우리나라 최초로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랐는데 3주 동안 2위에 머물자 서슴지 않고 '아쉬운 2등'이라고 표현한다.온 나라 온 국민이 '1등'에 혈안이 되어 경쟁에 목숨을 거는 사이, 1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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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알게 모르게 1등 만능주의에 뒤덮여 있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모임에서도 언제나 1등만이 주목받는다. 직접 뛰는 선수도 아니면서 올림픽 금메달에 일희일비하고, 가수 싸이가 우리나라 최초로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랐는데 3주 동안 2위에 머물자 서슴지 않고 '아쉬운 2등'이라고 표현한다.
온 나라 온 국민이 '1등'에 혈안이 되어 경쟁에 목숨을 거는 사이, 1등이 되지 못하고 밀려난 '낙오자'들의 삶은 외면당하고 짓밟히며 착취당하고 있다. 이것이 2012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며 현실이다. 

1등은 언제나 한 명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1등이 되려면 필연적으로 앞서가는 이를 끌어내려야 한다. 
<라스트>의 주인공 장태호는 전형적인 '1등 만능주의'의 희생자인 동시에 '낙오자'를 만드는 가해자이다. 어릴 때부터 1등이 아니면 안 된다고 배우며 자랐고, 1등이 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다. 

그런 그가 어느날 갑자기 '낙오자'가 되었다. 모든 것을 잃고 '꼴찌'가 된 것이다. '꼴찌'가 되니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자신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들이 보였다. 태호는 자신을 위해,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한 번 1등이 되기로 결심한다. 

태호가 어릴 때부터 추구해 오던 1등과, 한 번 낙오한 뒤에 다시 꿈꾸게 된 1등은 같은 1등이지만 분명히 다르다. 그는 혼자 모든 것을 독식하는 1등만이 전부가 아님을 배웠다. 다른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1등,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도 이익을 나눠줄 수 있는 1등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라스트>는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조금도 지루하거나 고리타분하지 않다. 오히려 숨막힐 정도의 속도감과 긴박감, 그리고 충분한 오락성으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처음부터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답게 세련된 연출도 돋보인다. 시종일관 어둡고 축축하며 끈적끈적한 이 작품의 분위기가 그리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나쁜 1등이든 좋은 1등이든, 어쨌든 1등이 되어야만 살 길이 보인다는 결론은 사실 아쉽다. 하지만 오락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 편이 낫다. 진짜 현실은 만화나 영화처럼 단순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3권까지 숨가쁘게 읽고 나서 책을 덮자 롤러코스터를 탄 후의 기분좋은 스릴이 느껴졌다. 이런저런 의미 찾지 않더라도 그저 '재미' 하나로 손에서 놓기 힘든 책이었다. 

o*****2 2012.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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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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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규님의 LAST 세트를 구매했습니다.(전집 위주로 구매하는 스타일이라..) 일단 스토리는 탄탄합니다. 지하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대해 Fiction으로 풀어낸 스토리인데요.. FLow 자체가 매끄럽게 진행되고 그림체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주말에 한번 구매해서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단점으로는 웬지 너무 어두운 이야기라서, 자녀와 함께 보기엔 문제가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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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규님의 LAST 세트를 구매했습니다.(전집 위주로 구매하는 스타일이라..)

일단 스토리는 탄탄합니다. 지하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대해 Fiction으로 풀어낸 스토리인데요..

FLow 자체가 매끄럽게 진행되고 그림체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주말에 한번 구매해서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단점으로는 웬지 너무 어두운 이야기라서, 자녀와 함께 보기엔 문제가 있다는 점..

그리고 Biz War인 줄 알았는데...폭력물이라는 부분입니다.

 

전체적으로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성인액션 만화로 평가됩니다.

 

s****7 2012.10.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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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깊이 있는 이야기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좀더 깊이 있는 이야기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내용보기
만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을 넘긴 후 읽은 후기를 보니 영화 프로젝트를 감안하고 그린 만화다. 그래서인지 구성은 간결하고 속도감 있다. 실제 이 만화 설정을 제대로 다루려면 지금보다 몇 권은 더 늘이고 주인공의 특성을 좀더 살려야 한다. 이 부분이 많이 빠지면서 무력에 기대게 되고 조직 안의 순위 상승을 위한 대결
"좀더 깊이 있는 이야기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내용보기

만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을 넘긴 후 읽은 후기를 보니 영화 프로젝트를 감안하고 그린 만화다. 그래서인지 구성은 간결하고 속도감 있다. 실제 이 만화 설정을 제대로 다루려면 지금보다 몇 권은 더 늘이고 주인공의 특성을 좀더 살려야 한다. 이 부분이 많이 빠지면서 무력에 기대게 되고 조직 안의 순위 상승을 위한 대결이 중심에 놓인다. 이 때문에 ‘100억이 오가는 지하경제의 중심지’란 문구에서 기대한 것이 사라졌다. 그것은 주인공이 펀드매니저였던 것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펀드매니저 장태호는 조폭 돈 70억을 바탕으로 작전을 펼친다. 성공하면 대박이다. 작가는 이 작전이 펼쳐진다는 것만 알려준다. 어떻게 할 것인지 같은 세부적인 정보는 없다. 그리고 장태호에 집중한다. 그는 1등을 위해 살아왔고, 어느 정도 그것을 이루었다. 그가 이 작전의 성공을 자신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만 돌아가지 않는다. 그가 건 작전을 통해 또 다른 작전이 걸리면서 그는 무일푼이 된다. 성공의 가도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이 추락이 그냥 돈을 잃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폭이 그냥 조폭이겠나. 그의 동료였고 여자친구의 오빠는 먼저 목을 메어 자살하고 그는 도망가다 잡혀 죽기 일보 직전이다. 겨우 도망가지만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다. 달아날 때 가지고 있던 지갑 속 돈들도 3개월 만에 사라졌다. 배고픔이 찾아온다. 참을 수 없다. 집 밖으로 나온 짜장면 그릇의 단무지에 눈길이 간다. 또 다른 추락이 진행되었다. 그러다 본 것이 서울역의 무료 배급이다. 이제 그는 서울역 근처에서 흔히 보게 되는 노숙자 중 한 명이 된다.

 

이번 추락은 그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것은 서울역을 둘러싼 지하경제체계다. 폭력에 의해 순위가 정해지고 그 가장 위에 있는 인물이 모든 부를 독식하는 구조다. 그 돈은 소위 말하는 맹인이나 거지 등이 구걸해서 모든 돈이다. 더 심한 것은 장기 매매를 통해 얻은 수익이다. 이 100억이 장태호를 유혹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장태호가 서열 6위를 때려눕힌 후 다가온 차해진이다. 이제부터 그는 100억을 얻어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깨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물론 100억에 대한 수수료도 지불해야 하지만.

 

흔히 펀드매니저를 연상할 때 가장 떠오르는 지적이고 연약한 모습을 그는 가지고 있지 않다. 지적인 것은 그의 삶이 알려주지만 운동 등으로 다져진 체력은 연약함과 거리가 멀다. 서울역 노숙자들의 대형이 되었지만 겨우 서열 6위다. 100억으로 인생을 바로 잡으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1위와 만나야 한다.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바로 그를 만나기 위한 수련과 대결과 음모다. 그리고 그 속에 이 노숙자 세계로 내려온 사람들의 삶이다. 누구 한 명 사연 없는 사람 있냐고 할 때 그 사연 말이다. 그리고 서열 2위 류를 통해 싸움 실력을 키운다. 작전 성공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처음 지하경제 100억을 말했을 때 그 돈이 한 번에 흐르는 돈일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그 돈은 서열 1위가 이제까지 모은 돈이다. 그는 만화 속 서울역 지하경제체계를 만든 인물이다. 처음에는 그의 정체를 알려주지 않는다. 어둠 속에 존재한다. 그러다 장태호의 서열이 올라가면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엄청난 파워와 공포를 다루면서 지하경제를 지배하는 어둠의 왕으로. 이제 주인공은 그의 이력 때문에 더 눈길을 받는다. 그 앞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 시작도 그의 이력과는 별 상관없이 진행된다. 이제 그는 조폭과도 같은 세계에 발을 담군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영화로서의 매력을 발휘하는 부분이지만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지점이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작가는 섣부른 작업을 하지 않는다. 인물들의 갑작스런 변화를 다루지 않는다. 장태호 인생에서 1등이 어떤 의미인지, 그가 거기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감성을 자극할 장면으로 역전을 만들 것 같은 순간에도 반전을 만든다. 모든 실패의 원인이 다른 작전이 아니라 그의 탐욕에서 비롯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의 욕망이 너무나도 강하게 표현될 때, 상황이 극에 달했을 때 이 반전은 그에게 무작정 감정이입하는 것을 차단한다. 그 흔한 할리우드 방식의 승리는 없어진다.

 

인터넷 만화들이 보여주는 역동성을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색이 주는 강력함과 감정과 액션을 통해 드러내는 연출은 시선을 떼기 힘들게 만든다. 많지 않은 대사는 가독성을 높여 단숨에 세 권을 읽게 만든다. 개인적인 기대와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재미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가장 높이 오르려고 한 곳이 높은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부분이다. 1위의 욕망이 어디에서 비롯했는지 알려줄 때도, 그가 이룬 부를 볼 때도 가슴 한 곳에는 그들은 지하 속에서 이전투구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물론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 돈은 엄청난 것이지만.

이달의 사락 f***2 2012.1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