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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츠바이크가 발표한 책이 아니다. 츠바이크가 당대에 출간된 책을 읽고 발표한 서평을 역자가 모은 것이다. 츠바이크 작품을 계속 읽어오던 과정이라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분명 여기에 모아 놓은 글은 츠바이크의 정신의 산물이기에, 그리고 그의 서평글 하나하나가 그 작품의 형식에 맞도록 드러나기에 이 또한 그의 작품이라 할 것이다.
● 서평글 모음 8편 ㅡ 릴케의 시,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 토마스 만의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 플로베르의 「감정 교육」,스탕달의「파르마의 수도원」, 타고르의 「사다나」, 조이스의 「율리시스」, 심리학 연구 자료집을 다룬 「어느 소녀의 일기」 ● 선집에 서문 2편ㅡ 루소의 「에밀」, 괴테의 시선집 ● 출판계 업적 평가 글 2편 ㅡ 레클람 보급판 선집에 관한 「세계상으로서의 책」, 「발자크에 관한 총평」 ●원전에 대한 글 1편 ㅡ 「천일야화」의 드라마 ●장르에 대한 글 1편 ㅡ 「동화로의 회귀」 역자가 정한 책의 제목은 아마 아래의 글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츠바이크에게 책은 절대적이었다. 그가 말한 책이란, 세계로 들어가는 문 ㅡ "지상의 모든 운동은 근본적으로 인간 정신의 두 가지 발명에 그 근거를 둔다. 공간적 운동은 축을 진동하며 구르는 바퀴를 발명함으로써 가능했고, 정신의 운동은 글자의 발명 덕에 그러했다. 언젠가 어디선가 처음으로 나무를 구부려 바퀴의 틀을 만든 이가 바로 전 인류에게 국가와 민족 간의 거리를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 준 것이다. (...) 바퀴가 기술에 의해 발전을 거듭해 공간의 중력을 극복한 것처럼, 글자 또한 단지 묘사하는 역할에서 진즉에 더 나아가 한장의 종이에서 책이 되었고, 지상에 사는 개별 영혼들의 경험과 체험의 비극적 유한함을 극복토록 했다. 책을 통해서라면 누구도 자신의 시야에 갇히지 않고 현재와 과거의 모든 사건, 전 인류의 사상과 감정에 모두 관여할 수 있게 된다.(...) 시대를 초월해 불멸하고 불변하는 것인 동시에 가장 보잘것없고 변하기 쉬운 틀에 담긴 고도로 압축된 힘인 책은 기술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책은 모든 지식과 학문의 시작을 이루는 알파와 오메가다. 그리고 책과 친밀히 지낼수록 그 사람은 삶의 총체성을 깊이 있게 체험하게 될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자는 스스로의 눈만이 아니라 셀 수 없는 이들의 영혼의 눈으로, 그들의 놀라운 도움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헤쳐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
읽으면서 서평도 하나의 창작 활동에 의한 작품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프로 중의 프로가 쓰는 서평. 작가와 작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통찰, 다른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녹아 있는 글이었다. 그가 평한 글에 나오는 작가와 작품을 어느 한 권도 접해보지 않았다. 그 때문에 츠바이크의 평에 공감 여부는 할 수가 없다. 그냥 츠바이크의 작품으로 읽어도 충분하기에... 그가 소개한 「천일야화」만 장바구니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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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에 대해 아주 많이 들어봤는데 막상 그의 책은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언젠가 꼭 읽어보리라 하며 장바구니에 여러 권을 담아두었는데 마침 서평 관련 책을 읽을 필요가 있어 이 책을 주문했다. 문학작품이 아닌 서평으로 먼저 그의 글을 접하다니! 표지 장인 유유 출판사답게 표지도 아주 예쁘게 잘 만들었다. 분량에 비해 책값이 비싼 편인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