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2%
  • 리뷰 총점8 38%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더 크라이 - 헬렌 피츠제럴드
"[서평]더 크라이 - 헬렌 피츠제럴드" 내용보기
한 여자의 얼굴. 그녀의 얼굴은 코를 기준으로 해서 한쪽은 하얗고 한쪽은 까맣다. 어느 쪽이 자신인지 알수 없는 얼굴. 하얀 얼굴이 자신이라고 말하기에도, 까만 얼굴이 자신이라고 말하기에도 자신 없는 표정이다. 누구나 다 이중성은 가지고 있고 그 이중성이라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으로 느껴지겠만 말이다. 그녀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거짓은 거짓을 낳는다. 한번 거짓말을
"[서평]더 크라이 - 헬렌 피츠제럴드" 내용보기

한 여자의 얼굴. 그녀의 얼굴은 코를 기준으로 해서 한쪽은 하얗고 한쪽은 까맣다. 어느 쪽이 자신인지 알수 없는 얼굴. 하얀 얼굴이 자신이라고 말하기에도, 까만 얼굴이 자신이라고 말하기에도 자신 없는 표정이다. 누구나 다 이중성은 가지고 있고 그 이중성이라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으로 느껴지겠만 말이다. 그녀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거짓은 거짓을 낳는다. 한번 거짓말을 하면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서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소리다.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거짓말 한번 해보지 않은 아이가 있을까. 자습서를 사야 한다고 돈을 받아서 친구들과 열심히 놀고 돌아오면 자습서를 엄마에게 보여줄 수가 없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습서를 어디서 또 가져오던가 마련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또 거짓말이 필요하게 된다.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그러하다. 누구와 함께 놀다 온다고 말하면 될 것을 솔직하게 말하면 꼬치꼬치 캐물을까 그것이 귀찮아서 대충 거짓으로 둘러대면 나중에는 그 거짓을 다시 바로잡기 위해서 또 다른 거짓이 필요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거짓은 거짓을 낳고 종내는 거짓이 드러나는 순간이 온다.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어디에도 완벽한 거짓말은 없는 법이다.


여기 한 부부가 있다. 아이를 잃었다. 9주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사라졌다. 스스로 걸을 수도 없는 아이다. 부부가 잠시 차를 세우고 물건을 사는 동안 분명 뒷자리의 카시트에 앉아 있었던 아이가 사라진 것이다. 누가 무엇 때문에 아이를 데려간 것일까. 목격자도 없는 상황에서 부부는 제정신이 아닌 채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아이를 찾는다. 아이를 데려간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돈을 요구할까. 이 부부는 돈을 마련할만큼 그렇게 부자였던가.


사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드러내주고 시작한다. 카드로 말하자면 상대편에게 자신의 패를 모조리 보여주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 없다. 작가는 그야말로 솔직하게 모든 것을 다 드러내서 보여주고 있다. 제3자인 독자들에게 내가 이러이러하게 알려줬으니 너는 따라 올테면  따라와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독자들은 이 불평등한 게임에 더 깊숙히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너무 쉽게 드러난 것은 분명 의심스럽다. 처음부터 의심을 했어야 하는 내용이다.


분명 반전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처음부터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헉하고 놀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전이 그닥 크게 쿵하고 와닿지가 않는다. 너무 일찍 패를 보여준 탓일까. 아니 그보다는 치밀하지 못함이 변수가 될 수도 있겠다. 넓은 나라이고 시골이라 목격자가 없는 것은 가능하다고 해도 누구 하나 의심을 해보지 않는다는 것이 더 낯설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들이 애초에 여행을 떠나게 된 자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무리 자신의 일이 중요하다고 해도 겨우 9주된 아이를 데리고 열 몇시간이 넘는 비행을 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은가. 긴 시간의 비행은 어른에게도 힘든 법이다. 그얼마나 급박한 일이 있다고 그 아이를 데리고 비행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그것부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제로 한 모든 조건들을 제쳐놓고 말이다. 비행기 가득 계속 울렸던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더 크라이.

이달의 사락 b***8 2025.05.1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른 사람의 고통 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의 고통 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내용보기
아기를 잃은 엄마 조애나에 대한 첫인상은 별로였다. 비록 앨리스터가 만나고 4주가 지난 뒤에야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것을 밝혔다고 해도 결과는 유부남과의 불륜으로 아이를 낳은 '애인'이니까. 심지어 그녀는 앨리스터의 집에서 그와 그의 아내인 알렉산드라의 침대 위에서까지 사랑을 나누다 알렉산드라와 그들의 딸 클로이에게 적발된다. 그 일로 알렉산드라는 그 다음 날 클로이를
"다른 사람의 고통 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내용보기

아기를 잃은 엄마 조애나에 대한 첫인상은 별로였다. 비록 앨리스터가 만나고 4주가 지난 뒤에야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것을 밝혔다고 해도 결과는 유부남과의 불륜으로 아이를 낳은 '애인'이니까. 심지어 그녀는 앨리스터의 집에서 그와 그의 아내인 알렉산드라의 침대 위에서까지 사랑을 나누다 알렉산드라와 그들의 딸 클로이에게 적발된다. 그 일로 알렉산드라는 그 다음 날 클로이를 데리고 호주로 떠났고, 지금 앨리스터와 조애나는 양육권 분쟁으로 클로이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길을 나선 참이었다. 남편이 있고 아이 둘을 키우는 내 입장에서 조애나는 당연히 최악의 여자였고, 그들이 알렉산드라로부터 클로이를 다시 데려오려는 시도는 최악의 행동이었다.

 

아직 9주밖에 되지 않은 아들 노아를 데리고 호주로 향하는 여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아이는 끊임없이 울었고, 앨리스터는 아주 우아하게 잠들어 있었으며 비행기 승객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길은 없었다. 노아가 태어난 후 세 시간 이상 연달아 자지 못한 조애나는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었고, 좁은 공간에서 아무리 달래도 계속 우는 노아의 울음소리는 스트레스였다. 아이를 조용히 잠재우기 위해 약간의 약을 먹였고 아이는 잠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렌터카로 시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 위에서까지 노아는 조용했다. 너무 조용했다. 잠든 것이 아니라 이미 숨을 거둔 아기. 패닉에 빠진 조애나를 겨우 진정시킨 앨리스터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이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땅에 묻고, 누군가 아이를 납치했다며 연기를 시작한다. 자연히 앨리스터의 전부인인 알렉산드라에게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는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지는 거짓말, 죄책감, 그리고 고개를 쳐드는 의심과 밝혀지는 진실.

 

최악의 여자라는 첫인상으로 시작했지만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조애나에 대한 연민을 거둘 수는 없었다. 같은 엄마로서 아이를 잃은 고통이 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마치 현실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과 감옥에 갈 것이 두려워 앨리스터의 계획을 수용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애나는 자신이 아이를 죽인 엄마라고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어진다. 노아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것이었으므로 차라리 죄를 고백하고 벌을 받고 싶었다. 그 와중에 앨리스터의 너무나도 침착한 모습이란. 정치에 적을 두고 있는 그는 이 상황마저도 이용하려 하고, 아이를 잃은 아빠답지 않게 슬프거나 절망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가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위선처럼 여겨졌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전부인인 알렉산드라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우기 위해 밑작업까지 하고 있었으니, 어째서 조애나가 앨리스터에게 빠져들었는지 의문일 뿐이었다. 물론 그 사실을 조애나도 금방 깨닫게 되었지만.

 

소설은 아이를 잃은 조애나와 클로이를 지키려는 알렉산드라의 시각으로 진행된다. 아이를 잃은 뒤에도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어보이는 앨리스터와는 달리 무엇이 노아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져보고 죄책감에 빠져드는 조애나와 비록 부족한 엄마지만 딸 클로이를 향한 애정만은 강렬한 알렉산드라를 보면서 '모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아이를 낳은 후 여성에게 부가되는 그 모든 책임감과 의무와 평가하는 시선들. 그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녀들은 결국 주도권을 앨리스터에게 넘겼고, 앨리스터는 주도면밀하게 상황을 제어하고 모든 것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조종한다. 오직 자기 자시만을 사랑하는 남자. 아이의 죽음까지 자연스레 엄마에게 떠넘겨버리는 남자. 그래서 그가 맞이한 결말은 어떤 의미로는 매우 통쾌했다고 할까.

 

조애나는 [안나 카레니나]에 등장한 '다른 사람의 고통 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고 이제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책임지고 주도권을 갖기로 한다. 이제는 모든 것을 바로 잡아야 할 때. 당당해진 조애나와 새로운 행복을 찾은 알렉산드라의 모습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 작품은 심리 스릴러이기도 하지만 아기를 잃은 엄마의 고통을 심도있게 그려내면서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한 여성들의 분투를 그린, 안타까우면서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 여정이 더 인상깊은 작품. 읽자마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 여성들의 마음을 되짚어보면서 한 번 더 읽고 싶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었다.

 

y********j 2019.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크라이
"더 크라이" 내용보기
경험은 공감을 만든다. 그리고 공감은 이해로 이어진다. 엄마여서 그럴까? 이 소설 속 상황들이 소름 끼치도록 무섭고 눈물이 난다. 여러 가지 상황을 떼어놓고 보자면 사실 어느 편을 드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화자는 둘이다. 조애나와 알렉산드라. 이야기는 생후 9주 된 아기 노아와 엄마 조애나 그리고 아빠인 앨리스터가 비
"더 크라이" 내용보기

 

경험은 공감을 만든다. 그리고 공감은 이해로 이어진다.

엄마여서 그럴까?

이 소설 속 상황들이 소름 끼치도록 무섭고 눈물이 난다.

여러 가지 상황을 떼어놓고 보자면 사실 어느 편을 드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화자는 둘이다. 조애나와 알렉산드라.

이야기는 생후 9주 된 아기 노아와 엄마 조애나 그리고 아빠인 앨리스터가 비행기를 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생후 9 주면 아직 백일도 안된 아기다. 이제 60일을 갓 넘겼다는 건데, 그런 아기를 데리고 장시간 비행을 한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그 이해되지 않았던 상황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밝혀진다.

전 부인인 알렉산드라 사이에 딸 클로이를 두고 있는 앨리스터는 양육권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결국 전 부인으로부터 딸을 빼앗아 오기 위해 앨리스터는 생후 9주 된 노아와 조애나를 데리고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문제는 노아가 비행기에 타는 순간부터 쉬지 않고 울어댔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고 백일 전까지 3시간에 한 번씩 수유를 한다.

나 역시 아이를 낳아봤지만 백일 전까지(소위 백일의 기적 혹은 백일의 기절이라고 한다.) 통잠을 자본 기억이 없다.

몸도 마음도 심하게 피폐해져 있는 상태에서 비행기 안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는 노아를 안고(주위에 민폐라는 사실에도 분명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테니), 너무 태평하게 자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며 울분에 찬 조애나.

기저귀를 갈고, 약을 먹이고, 수유를 하고 나니 노아는 잠이 든다.

여기까지는 팩트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일어나는 일은 거짓과 진실이 숨겨져 있다.

조애나와 알렉산드라 그리고 앨리스터의 관계.

기준이 어느 때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애나와 앨리스터는 알렉산드라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불륜 관계였다.

그리고 둘은 집에서 관계를 하다 딸인 클로이와 알렉산드라에게 걸린다.

결국 집을 나간 알렉산드라.

앨리스터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결국 임신하고 노아를 낳은 조애나.

그런 앨리스터와 조애나가 알렉산드라로부터 딸 클로이를 빼앗고자 하는 상황에 기가 찼다.

더 압권은 비행 후 탄 차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 노아가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경찰이 개입해서 수사를 벌이고 결국 범인이 밝혀지는데...

이미 초반에 모든 일의 정황이 밝혀진다. 대부분의 스릴러 소설이 추리를 해가면서 범인을 밝혀내는데 비해 이 소설은 초반에 너무 중대한 사실이 드러나고 만다. 그럼에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두 여인의 입장에서 그 이후 그려지는 내용이 너무나 감정이입된다고 할까?

아이를 잃은(혹은 잃을 수 있는) 어미의 모정 사이에서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다는 사실을 느낀다.

둘 다 엄마이기 때문이다.

불륜녀인 조애나의 편을 들고 싶지 않지만, 그녀가 처한 상황 속에서 아이를 잃은 상실감까지 무시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또한 피해자라고 여겨지는 알렉산드라 또한 마찬가지다.

단지,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 원인이자 결과인 앨리스터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을 모으고 싶을 뿐이다.

너무나 암울하고 화가 나지만 나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다 보니 마지막 페이지에 다 다른 책.

또 다른 스릴러를 맛볼 수 있었다.

 

이달의 사락 s******1 2019.08.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른 사람의 불행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의 불행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내용보기
책을 펼치는 순간 대책없이 빠져들고 손에서 내려 놓을 수가 없다.사랑이라는 굴레를 씌워 상대를 옭아 매고,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포장한 채 마지막 순간까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사랑했던 남자 앨리스터, 그 남자의 달콤한 말과 행동을 자신을 향한 진정한 사랑이라 믿고 스스로를 잃어 가는 사실을 모른채 그에게 빠져 들었던 알렉산드라와 조애나, 그리고 그들 사이에 태어난 클로
"다른 사람의 불행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내용보기

책을 펼치는 순간 대책없이 빠져들고 손에서 내려 놓을 수가 없다.

사랑이라는 굴레를 씌워 상대를 옭아 매고,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포장한 채 마지막 순간까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사랑했던 남자 앨리스터, 그 남자의 달콤한 말과 행동을 자신을 향한 진정한 사랑이라 믿고 스스로를 잃어 가는 사실을 모른채 그에게 빠져 들었던 알렉산드라와 조애나, 그리고 그들 사이에 태어난 클로이와 노아...

누가 봐도 잘 생기고, 상냥하고, 다정한, 완벽한 남자 앨리스터.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 중에 진실이 있기는 할까 싶게 거짓말에 능하고, 모든 상황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는 그를 보며 정말이지 치가 떨린다.

그가 사랑한다고 믿었던 가족들이 모두 그로 인해 불행했다는 사실을 알기나 했을까... 자신의 실수로 노아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었으면서 철저하게 침묵하고 조애나에게 거짓말을 강요하면서 교묘하게 그녀가 스스로를 자책하도록 만든다. 투약 실수로 인해 벌어진 노아의 죽음을 감추기 위해 시작된 하나의 거짓말이 금세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되더니 순식간에 200만 7,943개가 되어 버렸다. 자신의 아들이 죽었는데도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아이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땅 속에 묻고, 태연하게 실종된 아기의 아버지 연기를 하며, 조애나에게도 연극에 동참하도록 강요한다. 그뿐 아니라, 노아의 실종 사건을 빌미로 방송에 출연할 계획을 세우고, 책을 출판하려 애쓰며 너무나도 태연하게 거짓말이라는 갑옷을 두르고 당당하게 군다. 결국 그의 실체를 깨달은 조애나가 모든 것을 멈춰준 것에 대해 앨리스터는 죽어서도 감사해야 할 것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이라 생각했다.

피곤해서 그런거라며 잠자리를 피하는 앨리스터의 말에 자신에게 매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스스로를 탓하던 알렉산드라, 클로이 출산 전 변호사로 당당하게 살던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사랑하는 딸 클로이와 함께 남편과 조애나의 불륜현장을 목격하던 그날, 간신히 버티고 있던 그녀의 자존감은 무너져 내렸다. 클로이를 지켜내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와 호주로 떠났다. 그후로 그녀의 머릿속에서 매순간 앨리스터와 싸우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알코올에 찌든채로 4년이 흘렀고, 클로이의 양육권을 놓고 앨리스터와 법정 다툼을 앞두고 있다 그 사건이 일어났다. 앨리스터와 조애나에게 불행이 닥치기를 바라고 바랬었는데 막상 불행이 일어나자 그녀는 하나도 기쁘지 않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녀는 조애나가 걱정되고 안쓰럽다. 그리고 이 순간 자신이 앨리스터 곁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조애나에게 미안하다. 알렉산드라는 무의식중에 앨리스터의 거짓과 위선을 간파하고 있었나보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그녀는 자신을 잃어 버렸고, 지금은 조애나가 그럴 것이란 걸 안다. 힘든 시간 그녀의 곁에는 항상 기다려 주고, 지켜주는 필이 있었고,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의 표현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러면 어떠랴... 결국 그녀는 필, 클로이와 함께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

유부남인 사실을 모른채로 사랑에 빠지고, 사실을 알았을 때 무던히도 관계를 끝내려 애썼지만 결국 드라마 삼각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비밀 관계를 이어가다 마침내 그의 딸 클로이와 아내 알렉산드라에게 불륜 현장을 들키는 조애나...

그를 만나기 전 늘 밝고, 행복한 에너지를 발산하던 그녀는 이제

생후 9주된 노아의 육아에 지쳐 피폐해진 불쌍한 초보 엄마였다.

불륜 현장 발각 이후 클로이를 데리고 집을 나가 버린 알렉산드라의 빈 자리를 차지하고 이제 클로이의 양육권을 되찾으려는 앨리스터와 함께 노아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향한다. 두 번의 비행동안 끈질기게 울어대는 노아, 그로 인해 지칠대로 지쳐 힘든 조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잘하는 앨리스터... 짤막한 상황 정리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장면이다. 같은 부모의 처지에서 볼 때 그 어린 신생아를 데리고 장거리 비행을 계획한 앨리스터를 나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알렉산드라와 함께였을때 클로이 육아를 이미 경험했던 그가 조애나의 고군분투를 몰랐을까? 무관심 했을까??? 노아를 잃은 후 앨리스터의 일련의 행동들을 보며 애써 외면하고 있던 그의 실체를 알게 되는 조애나, 그를 만나기 전 행복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드라마 삼각형의 틀 안에서 빠져 나갈 것을 결심한다.

불행이 일어나면서 알렉산드라와 조애나는 서서히 자기 자신을 찾는다.

그리고 앨리스터로부터 상대를 지키려 하며 연대의식을 느낀다.

조애나는 클로이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드라마 삼각형을 깨트리고 스스로에게 벌 주기를 택한다. 클로이에게는 딸을 사랑하는 다정한 아빠의 이미지를 건네고 노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혼자 간직한 채, 남자친구를 살해한 살인범으로 남는다. 릴리필리 나무를 통해 노아를 느끼고, 클로이와 알렉산드라의 행복을 지켜보며 자신의 행복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불행 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안나 카레니나>에서 그녀가 건져올린 금언을 통해 그녀의 불행은 자신의 불륜으로 알렉산드라와 클로이의 행복이 깨짐에서 기인했고, 이제 그녀들이 행복해짐으로써 조애나도 그들의 행복 위에 자신의 행복을 세울 수 있음을 말한다.

조애나와 알렉산드라의 시점, 사고가 일어나던 날과 법정의 시간들을 교차로 편집하면서 그녀들의 심리와 앨리스터의 추악한 모습을 기가 막히게 묘사했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나는 앨리스터를 제외한 모든 인물이 되었다.

비행기에서 노아를 달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애나의 모습은 출산 초기 육아에 지친 내 모습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했고, 그녀의 고단함이 나의 것인양 느껴졌다. 불륜현장을 목격하는 대목에서 나는 알렉산드라가 됐고, 클로이가 되었으며 앨리스터의 뻔뻔스러움에 분노했다.

노아를 잃은 후에 보인 앨러스터의 간악함에 나는 조애나가 되어 그에게 치를 떨었고 그녀와 함께 드라마 삼각형을 깨뜨리려 애썼다. 알렉산드라는 커스티를 통해서 비로소 필의 사랑을 깨달았지만 나는 일찌감치 그의 넘치는 사랑을 느꼈다. 단언컨데 필은 앨리스터와 알렉산드라가 결혼하기 훨씬 전부터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필은 앨리스터의 본모습을 알고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조애나와 알렉산드라는 앨리스터로 인해 자신의 본모습을 잃어 버리고 불행에 빠졌지만 그 불행으로 인해 그녀들은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행복도 되찾았다. 그 과정에서 희생된 노아에게는 너무너무 안됐지만 고맙기도 하다. 노아는 조애나와 알렉산드라, 클로이의 행복을 세우기 위한 초석 같은 역할이 아니었을까...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으나 안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앨리스터,

그는 죽었다 깨어나도 조애나와 알렉산드라, 클로이를 포함한 그 어떤 여자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조애나를 대신해 그에게 말해주고 싶다.

"다른 사람의 불행 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자녀들을 데리고 장거리 비행을 했던, 아이들의 약을 기내에 들고 들어가기 위해 빈 약병에 옮겨 담았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 이야기는 두 여인에 대한 치밀한 심리 묘사로 한시도 눈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결국 천하의 나쁜놈으로 드러난 앨리스터,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두 여인의 이야기에서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가 난 앨리스터의 시점도 궁금하다. 도대체 그의 머리에는 무슨 생각이 떠다녔고, 그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감정들이 떠올랐다 사라졌을까...

번외편으로라도 꼭 확인하고 싶다. 오후 늦게부터 읽기 시작한 책에 빨려 들어 자칫 밤을 넘길뻔 했다. 억지로 잠을 청하면서도 계속 이야기 생각에 빠졌다. 책을 덮고도 감정에 빠져서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이야기의 힘을 느끼며 작가와 번역가에게 존경심을 느낀다.

h*****m 2019.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크라이]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가
"[더 크라이]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가" 내용보기
“지금 상황은 이래요. 어떤 사람들, 어떤 커플들은 이 삼각형 안에 갇혀요. 당신은 계속해서 역할을 비꾸죠, 이 꼭짓점에서 저 꼭짓점으로. 하지만 절대로 그 안에서 나올 수는 없어요. 관계거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가령 당신은 구원자에서 피해자로 역할을 바꿨을지도 몰라요. 그가 당신이 거짓말을 하게 만들었어요. 부정한 짓을 저지르게 만들었고요. 그는 당신이 스스로
"[더 크라이]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가" 내용보기

“지금 상황은 이래요. 어떤 사람들, 어떤 커플들은 이 삼각형 안에 갇혀요. 당신은 계속해서 역할을 비꾸죠, 이 꼭짓점에서 저 꼭짓점으로. 하지만 절대로 그 안에서 나올 수는 없어요. 관계거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가령 당신은 구원자에서 피해자로 역할을 바꿨을지도 몰라요. 그가 당신이 거짓말을 하게 만들었어요. 부정한 짓을 저지르게 만들었고요. 그는 당신이 스스로를 인정하거나 좋아할 수 없게 바꿔놨어요. 당신은 아마 이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난 좋은 사람이었어. 당신이 나를 망쳤어!’ 그럼 당신은 삼각형 안에서 또 다른 점으로 이동해서 피해자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박해자가 되는 거죠. 그다음엔 그가 피해자 역할을 했을 수도 있어요. 내 아내는 불행해. 지금은 내 연인도 행복하지 않고 나도 불행해. 나는 모두가 핸복하길 바랄 뿐인데. 나는 불쌍해. 나는 피해자야.”
.
사라진 아이, 두 여자의 목소리, 그리고 거짓말이 파묻은 것!!!!
영국 [가디언] 여성 작가들이 뽑은 #여성작가의 베스트스릴러50 에 선정된 소설. BBC 드라마 [더 크라이]의 원작소설이 바로 이 책이다. 크라임소설을 즐겨 읽기에 이 책도 정말 단순히 아이를 납치한 범인을 찾아가는 일반적인 심리 스릴러 소설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로만 치부할 수 없었다. 지독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한 여자의 치열한 삶에 대한 태도요, 무엇보다도 자녀에 대한 한없는 어머니의 사랑이다. 한 사람을 열렬하게, 지독하게 사랑했으나, 그 사랑에 대해 배신당한 여자의 이야기며, 자기자신만을 사랑할 뿐 진정한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진짜 몰랐던 한 남자는 결국 댓가를 치뤄야만 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도 사랑을 우롱한 댓가를 치룬 앨리스터에게 일말의 동정도 일지 않는다. 대신, 늦었지만 방법은 좀 틀렸지만, 자신이 처했던 늪에서 빠져나오게된 조애나에게 쓰담쓰담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그녀도 이제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련지,,,.
.
“이제는 괴롭지 않아요.,,,,,그들의 행복 위에 제 삶을 세울 수 있다는 말이에요.”
p*********l 2019.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헬렌 피츠제럴드 [더 크라이]
"헬렌 피츠제럴드 [더 크라이]" 내용보기
조애나와 그의 애인 앨리스터, 그리고 태어난 지 9주 된 그들의 아이 노아가 글래스고에서 멜버른으로 가기 위해 공항 보안검색대에 선 순간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조애나의 중이염 항생제와 노아의 해열진통제가 기내에 반입 가능한 액체 용량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었다. 부랴부랴 빈 병을 사서 나눠 담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21시간의 비행 내내 노아가 울음을 그치질 않았다. 조애나
"헬렌 피츠제럴드 [더 크라이]" 내용보기

 

조애나와 그의 애인 앨리스터, 그리고 태어난 지 9주 된 그들의 아이 노아가 글래스고에서 멜버른으로 가기 위해 공항 보안검색대에 선 순간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조애나의 중이염 항생제와 노아의 해열진통제가 기내에 반입 가능한 액체 용량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었다. 부랴부랴 빈 병을 사서 나눠 담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21시간의 비행 내내 노아가 울음을 그치질 않았다. 조애나가 기저귀도 만져보고 젖도 물려보며 이런저런 일을 다 해봤지만 노아는 엄마를 비롯해 함께 비행기에 탄 다른 승객 모두를 짜증 나게 했다. 자느라 정신이 없던 아이 아빠 앨리스터를 제외하고 말이다.

 

이런 어려움 끝에 멜버른에 겨우 도착한 그들은 빌린 오두막에 짐을 풀고 앨리스터의 어머니를 뵈러 향한다. 그러다 작은 가게 앞에 차를 세워두고 두 사람이 시간차를 두고 가게에 들어갔다 나온 잠깐 사이에 뒷좌석에 있던 노아가 사라졌다.

 

 

 

그들이 갓난아기를 데리고 장거리 비행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앨리스터의 전 부인 알렉산드라가 데려간 딸 클로이를 다시 데리고 오기 위해서였다. 조애나와 앨리스터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알렉산드라가 말도 없이 딸을 데리고 호주로 가버린 게 벌써 4년 전이었다. 앨리스터는 그 시간 동안 클로이를 찾아가지 않았지만, 최근에 알렉산드라가 클로이를 태우고 가다가 음주단속에 걸려 체포됐기 때문에 아이를 자신이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었다.

조애나는 앨리스터의 그런 의견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데 10대 소녀를, 그것도 자기 아빠와 관계를 하던 걸 목격한 아이와 함께 살지도 모른다는 게 부담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클로이의 양육권 문제를 시작하기도 전에 갓난아기를 잃어버렸으니 그들은 혼란에 빠졌고, 바로 경찰이 투입되어 앨리스터와 조애나의 증언을 토대로 아기를 유괴했을 만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사건이 이슈가 되어 기자들은 연일 그들을 따라다녔고 자원봉사단과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누가 우리 애를 훔쳐갔어요!" 그렇게 그녀는 이 사고를 고스란히 넘겨주었다. 자, 세상아, 이제 이건 네 거야. 가져가. p.106

 

 

 

책 소개를 통해 소설 내용이 아기 유괴 사건을 다룬 스릴러인 줄 알았지만, 중요한 비밀은 극 초반에 밝혀졌다. 사건이 벌어지고 곧바로 거짓말이 시작되어 모두를 속이게 되면서 자신마저 속이는 것 같아서 나중엔 정신까지 이상해지는 혼란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비밀이 드러나고 뒤이어 누군가가 이 행동을 하게 됐을 때부터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저따위 생각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질 않았다. 그건 부모로서의 행동이 아닌 자기 자신만을 지키려는 이기적인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 사람은 부모가 돼선 안 되는 사람이었다. 정말이지 너무 이기적이고 비열하고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라 정말 싫었다.

하지만 그 사람의 행동은 점점 화를 불러일으키면서 마지막엔 또 다른 비밀이 밝혀져 큰 충격을 줬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그래서 있는 거였다.

 

소설은 조애나의 시점과 알렉산드라의 시점을 오가면서 진행됐다. 노아를 잃은 슬픔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조애나와 앨리스터에게 클로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애를 쓰지만 말 안 듣는 딸을 제어하기가 좀처럼 어려운 알렉산드라였다.

초반엔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는 두 여자의 입장이라 생각했지만, 읽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두 엄마의 서로 다른 모습은 어느새 서로를 향한 공감으로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은 나쁜 감정보다는 입 밖에 낼 수는 없어도 서로를 이해하고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때로는 이런 관계가 아니었다면 친구가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앨리스터가 개차반이라는 게 밝혀지고 난 뒤에 차마 표현할 수는 없지만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닌가 싶다.

 

 

 

그녀는 자백하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딱 그 순서대로 하고 싶었다. p.187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조애나의 상태 때문이기도 하고 초반에 비밀이 밝혀진 마당에 끝엔 어떻게 될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러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 그래도 답답했었는데 돌덩이 하나가 더 얹어진 기분이었다. 그걸 내내 숨기고 있으면서 그런 파렴치한 짓을 했다니 진짜 인간이 맞나 싶었다.

결국 어떤 방법으로든 처벌을 받긴 했지만 결말은 속이 시원하지 않았다. 그 비밀을 말했어야 했는데 왜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그 사람의 마음을 너무 무겁게 했나 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들었던 생각은 역시 아이는 아무나 키우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말 못 하는 갓난아기는 물론 의사 표현이 너무나 확실해서 도무지 통제할 수 없는 10대 아이까지 직접 겪은 게 아닌 글만 읽었을 뿐인데도 힘들어서 진이 빠졌다.

그래서인지 부모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은 아이를 낳으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소설에 등장한 두 엄마와 한 아빠의 모습을 보니 더욱 확신이 들었다. 완벽히 준비가 된 사람들만이 아기를 낳고 키워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같다.

 

결말까지 답답하게 만들기는 했어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책이었다.

 

s********5 2019.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크라이
"더 크라이" 내용보기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았고 언제나 행복했던 조애나는 앨리스터를 만나게 되면서 당당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앨리스터에 의지해서 자신의 삶을 가면속에 가두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다. 노아를 낳은 후에 조애나는 더욱 자신이 서투르고 육아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두렵고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조애나가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진 이유는 앨리스터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말
"더 크라이" 내용보기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았고 언제나 행복했던 조애나는 앨리스터를 만나게 되면서 당당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앨리스터에 의지해서 자신의 삶을 가면속에 가두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다. 노아를 낳은 후에 조애나는 더욱 자신이 서투르고 육아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두렵고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조애나가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진 이유는 앨리스터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과의 일로 이혼하면서 전부인 알렉산드라가 딸 클로이를 호주로 데려간 일에 대해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어렸을때 지켜지지 않을 약속을 하고 떠나버린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자신 때문에 클로이가 상처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신감이 없어지게 된 이유가 되었다.

호주에 살고 있었던 앨리스터의 전부인 알렉산드라는 알코올 문제가 있었는데 술을 마시고 클로이를 차에 태워 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앨리스터는 클로이의 양육권을 가져 오기 위해 호주에 오게 되었다. 

호주에 도착한 앨리스터와 조애나가 잠시 상점에 다녀온 사이에 노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다. 경찰은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해 부모와 주변인물들을 만나서 심문하고 단서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사라진 아이 노아가 부모가 상점에 간 사이에 사라진게 아니라 다른 이유로 부모와 함께 있지 않다면 과연 노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야기는 노아가 사라진 그날을 시작으로 몇달이 지나서 멜버른 대법원으로 시간과 장소를 옮겨 가면서 전개되고 있다. 사실 독자들은 노아에게 일어난 일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사건에 대한 진실보다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보여주는 진심을 보면서 그들이 이 사건에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엿볼수 있다.

앨리스터와 조애나는 어린 아들 노아와 호주에 오게 된다. 긴 비행 시간 동안 노아는 비행기에서 불편해서 쉴새없이 울었지만 조애나는 노아의 울음을 멈추지 못해 승객들은 그 상황이 점점 더 불편해하고 있었다. 조애나도 노아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자신의 부족함과 무신경하게 이 상황을 외면하는 앨리스터에게 화가 났지만 노아는 울음을 멈추지 않아 당황했고 잠시나마 앨리스터가 노아를 돌봐주는 동안 잠을 잘수가 있었다. 호주에 도착할때쯤 잠에서 깨어난 조애나는 잠들어 있는 노아가 사랑스럽고 잠에서 깨면 다시 울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노아를 깨우지 않고 차에 태워 숙소로 향하게 된다. 라디오에서는 불길이 해안도로를 통해서 번지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불안한 마음에 아이를 보게 된 조애나는 노아에게 일어난 일을 알게 된다. 만약 당시 제대로 그 일을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비극적인 일에 대해 그들은 위로받을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앨리스터를 만나면서 조애나는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앨리스터의 결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앨리스터의 계획을 따를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더 큰 파국으로 그들을 이끌게 된다. 

이 이야기에는 두 여자가 등장한다. 아이를 잃은 조애나와 알코올중독으로 클로이의 양육권을 잃게 될 위기에 있는 알렉산드라는 엄마라는 공통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앨리스터는 조에나에게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고 남편의 불륜에 화가 난 알렉산드라는 클로이를 데리고 호주로 돌아왔다. 알렉산드라는 조애나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노아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었고 조애나도 알렉산드라와 클로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알렉산드라가 클로이의 양육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 

어린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처음에는 동정적이었던 여론은 차츰 그들의

행동에 비난이 이어지고 소문이 나돌았다. 조애나는 비행기 안에서 노아를 돌보지 못하는 신경쇠약증에 걸린 엄마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노아가 사라진 시간에 상점에서 구입한 물건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문이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게 된다.

알렉산드라는 조애나를 싫어했고 그녀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기를 바랬지만 결국 조애나도 자신처럼 앨리스터에게 이용당하고 그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알렉산드라도 조애나처럼 앨리스터에게 의존해서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고 술에 의존하게 되었지만 이제서야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달으면서 언제나 곁에서 지켜주는 또 다른 사랑을 찾을수 있었다.

아이에 대한 단서는 나오지 않으면서 조애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지면서 앨리스터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몰랐지만 자신으로 인해 알렉산드라와 클로이에게 상처를 준 사실을 반성하게 된다.

실종된 아이에 대한 진실은 알고 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전처와 이복동생에 대한 진심을 보면서 그들에게 씌워진 가면의 진짜 모습을 볼수있었고 아이를 잃게 된다는 두려움이 가져오는 공포와 상처가 조애나의 내면을 파괴하는 안타까운 과정을 지켜보면서 노아에 대한 그녀의 진심은 사랑이었지만 엄마로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그녀가 가지게 될 마음의 짐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a******2 2019.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크라이
"더 크라이" 내용보기
엄마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책임감과 놀라운 인내가 필요하고 힘든 일이지만 사랑으로 그 모든 것을 감당할수 있을 것입니다.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인해 상반된 입장에 있었던 두 여자가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엄마이자 여자이기 때문에 공감되는 그녀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서 안타까운 진실을 마주보게 됩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 남
"더 크라이" 내용보기

엄마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책임감과 놀라운 인내가 필요하고 힘든 일이지만 사랑으로 그 모든 것을 감당할수 있을 것입니다.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인해 상반된 입장에 있었던 두 여자가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엄마이자 여자이기 때문에 공감되는 그녀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서 안타까운 진실을 마주보게 됩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나쁜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둘 사이에 노아가 태어나면서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조애나는 남자의 부인과 딸이 떠났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애나는 생후 9주가 된 노아를 돌보는 일을 비롯해서 뭐든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신에 비해 앨리스터는 모든 결정이나 일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내세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모습에 익숙해지면서 그에 비해 자신은 한심하게만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노아를 돌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실수가 많아지면서 자신이 노아를 사랑하고 있는지조차 확신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조애나는 자신감을 잃고 있었습니다. 

앨리스터와 전처 알렉산드라의 딸 클로이의 양육권 문제로 호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노아는 끊임없이 울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조애나는 지쳐서 기진맥진 했지만 옆에 있는 앨리스터는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면서 몇번 아이를 안고 비행기 안을 걸어 다니는 것으로 아이 아빠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혼자서 노아를 돌보았지만 계속해서 울음을 멈추지 않자 비행기 승객들과 조애나는 마찰이 일어나게 되었고 몸과 마음이 지친 조애나는 노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서 자신도 모르게 거칠게 노아를 앨리스터에게 안겨 주고 노아를 돌보는데 자신보다 더 완벽한 앨리스터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났습니다. 

앨리스터의 딸 클로이는 열네살로 아버지가 조애나 때문에 이혼 했다고 생각해서 조애나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조애나 자신도 어렸을때 아버지가 떠났기 때문에 클로이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알렉산드라는 알코올중독으로 클로이의 양육권을 빼앗기게 될 위기에서 마음이 불안해 앨리스터와 조애나가 오는 것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아이 노아가 사라졌다는 뉴스는 알렉산드라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생후 9주 된 아이를 차에 두고 잠시 상점에 다녀온 사이에 사라진 이 사건은 경찰과 언론의 관심을 받았고 클로이도 이복동생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알렉산드라는 한때 앨리스터와 조애나를 원망했지만 노아가 실종되자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고 빨리 찾을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이 일로 인해 앨리스터가 클로이의 양육권에 더 집착하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노아의 실종에 대해 어느새 사람들은 조애나의 행동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비행기에서 한 행동과 아이를 혼자 두고 상점에 갔던 일까지 조애나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소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앨리스터는 노아에게 일어난 일을 이용해서 자신의 야망을 이룰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한 조애나는 비행기에서 자신의 뒤에 앉아 있었던 노부인이 보내준 위로의 편지를 읽고 그녀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조애나는 엄마로서 그날 노아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무너지고 있었고 애머리 부인이 들려준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조애나의 가슴을 짓눌리고 있었던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애나는 <안나 카레니나>를 좋아했습니다. 그 책에 나온 '다른 사람의 고통 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그 말처럼 조애나는 누군가의 고통 위에 행복을 꿈 꾸었지만 결국 그것이 헛된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수 있었습니다.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랑이 아니었고 모든 것을 잃은 후에 자신이 진정 사랑하고 지켜야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앨리스터를 만나기 전에 조애나와 알렉산드라는 당당하고 행복했지만 사랑은 두 여자를 가면속에 감추게 만들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을은 두 여자가 그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m****a 2019.08.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