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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의 삶을 바꾼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꾼 자전거." 내용보기
1893년, 이탈리아 인류학자 파올로 만테가차(Paolo Mantegazza)가 '자유의 기계'를 향해 했던 열광적 찬사의 말."자전거 스포츠는 물질의 관성을 고민한 인간의 사고가 얻어낸 승리다. 땅에 닿지도 않을 것 같은 두 개의 바퀴, 채찍을 맞은 말이 흘리는 잔혹한 땀 한 방울 없어도, 증기를 뿜어대는 기계의 고막을 찢는 괴성이 없어도, 날개에 오른 듯 어질어질 취하게 만드는 속도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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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3년, 이탈리아 인류학자 파올로 만테가차(Paolo Mantegazza)가 '자유의 기계'를 향해 했던 열광적 찬사의 말.


"자전거 스포츠는 물질의 관성을 고민한 인간의 사고가 얻어낸 승리다. 땅에 닿지도 않을 것 같은 두 개의 바퀴, 채찍을 맞은 말이 흘리는 잔혹한 땀 한 방울 없어도, 증기를 뿜어대는 기계의 고막을 찢는 괴성이 없어도, 날개에 오른 듯 어질어질 취하게 만드는 속도로 그대를 멀리 데려가는 두 개의 바퀴. 균형ㆍ가벼움ㆍ소박함의 기적. 최고의 힘과 최소의 마찰. 속도와 우아함의 기적. 천사가 되고 싶고 땅을 밟고 싶지 않은 인간. 그리스의 무덤에서 부활해 우리 앞에 살아난 헤르메스. 그것이 자전거 타는 인간이다"



자전거는 내가 의존적인 사람에게서 자주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6살때 사촌언니 자전거 뒤에 타고 놀다가 왼쪽 뒤꿈치가 자전거 바퀴에 찢어져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몇 바늘 꿰맨 후로는 자전거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트라우마로 자리잡아서 친구들이 자전거를 탈 때, 나는 쳐다보기만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여름, 은혜라는 친구가 아버지가 타시는 어른용 자전거를 가지고 나와 친구들 앞에 '나는 어른용 자전거 타지롱' 하는데, 이상하게 그게 부러웠다. 


그 날 부터였다. 내가 내 자신의 틀을 깨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 내 일생일대의 도전. 그 때 무슨 용기가 나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우습다. 나는 은혜집에 무작정 찾아가서 자전거를 빌려달라고 했고, 은혜 아버지는 퇴근 후와 주말에 타라고 빌려주셨다.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결국, 나는 어린이용 자전거가 아닌 어른용 자전거를 타고 혼자서 땀 흘리며 결국 트라우마도 극복하고 자전거를 타게 됐다.


나도 누군가의 도움없이 내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점에서, (자전거는 누가 뒤에서 잡아줘야 배울 수 있는데) 의존적이지 않고 나 혼자 자전거를 탔다는 점에서 내 자전거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 책의 스토리와 공감대가 형성됐다. 1818년 오스트리아의 빈에 사는 부르크 운트 존이 10굴덴을 내면 열 시간 동안 균형 잡기와 타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자전거 학교를 열었는데, 나는 돈 내지 않고 스스로 터득했으니 칭찬 받아 마땅하지 않은가.


카를 폰 드라이스가 자전거의 선조, 두 바퀴로 달리는 기계(드라이지네)를 발명할 당시에는 남성들에게 거부감을 가져왔다. 말이 그들 삶의 전부를 차지한 시대였다. 말은 단순히 일상적인 수단이 아니라 중요한 이동 수단이면서 경제 요인이자 부문이었다. 말에 관련된 상당한 직업들이 있었고, 전쟁 시에도 말은 승패의 가름길이 될 만큼 중요했는데, 이런 말에게 의존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자전거란 대체 수단은 말과 관련된 수많은 일자리를 잃게 만드는 요인이자,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가정과 아내의 의무를 등한시하고, 그보다 더한 짓도 저지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유발시키는 매개체라고 인식되었다. 물론 고귀한 숙녀와 아가씨들은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독이기는 했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는 꾸준히 발전을 이어갔다. 드라이스는 말 없는 마차 파에튼을 정밀 분석해, 페달을 양쪽 뒷바퀴 사이에 바로 장착해 기계 장치를 최소화했다. 양쪽 뒷바퀴 사이에 크랭크축을 장착해 페달을 밟는 사람도 진행 방향을 볼 수 있게 만들었고, 이 기계의 속도는 시속 6킬로미터로 매우 느렸다. 



영국의 마차를 만드는 기술공 데니스 존슨은 드라이스가 제작한 혁신적인 제동장치를 부착하지 않고, 달리는 기계를 살짝 개량한 후, 브레이크 없는 '퍼데스티리언 커리클(보행자용 마차)'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이 마차는 프랑스에서 넘어온 '벨로시페드'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고, 일상생활 에서는 '저먼 호스' '호비 호스' '댄디 호스'라 불렸다. 브레이크가 없어서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5,000대가 넘게 제작되고 팔렸다.



인기가 있음에도 브레이크 없는 위험한 기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때문에 인도와 영국, 미국에서도 점차 벨로시페드를 타지 못하게 막는 금지 조치가 시행되었고, 그로 인해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 후로 50년 동안 두 바퀴 자전거는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계공들은 안전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세 바퀴, 혹은 네 바퀴 자전거 개량에 공을 들였다. 런던의 핸콕 앤드 컴퍼니가 '필렌툼(라틴어로 마차)'이라는 이름의 페달이 붙은 세 바퀴 자전거를 제작했고, 런던의 마차 제작공 찰스 버치가 '마니 벨로' '바이벡터' '트리벡터'라고 불리는 여러 종의 세 바퀴 자전거를 개발했다. 손으로 움직이는 자전거에 대한 희망의 서광이 된 것은 윌러드 소여라는 목수가 만든 금속으로 된 1인용 네 바퀴 벨로시페드였다.



드라이스 -> 데니스 존슨 -> 핸콕 앤드 컴퍼니 -> 찰스 버치 -> 윌러드 소여 -> 피에르 미쇼 -> 올리비에 형제를 거쳐 오면서 자전거는 점차 발전 했고, 바퀴 또한 나무와 철제 마차 바퀴에서 외젠 메예르가 제작한 가볍고 견고한 '와이어 스포크휠 벨로시페드'로 바뀌어갔고, 자전거 발명왕 제임스 스탈리에 이르기까지, 자전거는 끊임없이 발전해서 나아가 스포츠 종목으로 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단순히 자전거의 역사에 대해서 기록한 책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은 모든 여성들이 사회적 편견, 불평등, 남성 중심적인 삶, 남성 의존적인 삶에서 자주적인 삶, 즉 여자도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며 해낼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책이다. 말을 탈 때 조차 다리를 벌리고 앉으면 예의범절에 어긋난다 해서 양다리를 한 쪽으로 모아 옆으로 비켜 앉아야 했던 여성들. 남자 없이는 여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도 담고 있는 책이다.



요즈음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전거는 친환경 수단이고 가지 못할 곳이 없다. 수백 년에 걸쳐 인간의 이동 방법은 자기 발로 걷거나 말을 이용하는 것 뿐이었는데 자전거로 인해서 인간의 삶은 편리해졌고 실용적으로 바뀌었다. 스포츠를 통한 교류의 장, 화합의 장의 역할도 하는 자전거.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6학년 이후로 자전거를 단 한 차례도 타 본 적이 없다. 그 때 이후 자전거를 타지도 않을 텐데 뭐하러 무더운 여름 날 땀 흘려 가며 자전거를 탔나 하겠지만 내 자신의 성장을 위한 의지가 아니었을까. 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하철 역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는 친구와 함께, 쉬는 날 자전거 산책이라도 가자고 해야겠다. 



자전거 탄생 200주년 기념 출간 도서인 이런 유용하고 뜻 깊은 책을 읽게 해 주신 리뷰어 클럽과 아날로그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 이 책은 리뷰어 클럽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



s****i 2019.07.08. 신고 공감 14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한스 에르하르트 레싱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한스 에르하르트 레싱" 내용보기
한국에 자전거 열풍이 불면서 이제 자전거는 단순한 탈 것이 아닌 삶의 많은 부분을 함께 하는 존재로 자리매김을 한 지 오래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적에만 하더라도 자전거는 동경의 대상이 될 정도로 쉽게 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께서 큰 마음을 먹어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시에는 꽤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결국 원하는 자전거를 가질 수 없었지만, 다행히 학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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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자전거 열풍이 불면서 이제 자전거는 단순한 탈 것이 아닌 삶의 많은 부분을 함께 하는 존재로 자리매김을 한 지 오래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적에만 하더라도 자전거는 동경의 대상이 될 정도로 쉽게 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께서 큰 마음을 먹어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시에는 꽤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결국 원하는 자전거를 가질 수 없었지만, 다행히 학교 앞 단골 문구점에서 사용하는 자전거를 빌려서 초등학교 5학년 무렵에 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자전거는 말 그대로 뒷자리에 물건을 실어서 나를 정도로 꽤 컸으니 거의 내 키에 해당하는 자전거로 배운 셈이었다. 그래서, 배우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타고 나면 높은 시선과 함께 곳곳을 자전거로 누빌 수 있었으니 지금도 인생에서 그 행복감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 시절 내가 즐길 수 있는 나름의 드라이브라고나 할까?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그렇게 자전거에 대한 인류의 기억을 소환한다.

 

 1817년 카를 폰 드라이스가 만든 '드라이지네'가 최초의 자전거라고 한다. 하지만 페달도 없고 발로 땅바닥을 차면서 이동하는 것이니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자전거가 아닌 장난감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내가 어렸을 저에 말모양의 바퀴가 달린 장난감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이지네'의 첫등장을 바라보면서 감탄보다는 의문이 앞서게 된다. 도대체 인류는 1817년이 될 때까지 자전거의 존재에 대해서 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바퀴를 인류 역사의 획기적인 발명품 중 하나라고 여기면서도 정작 그 바퀴를 이용한 개인의 탈 것에 대한 생각에는 왜 이르지 못한 것일까? 네바퀴의 마차의 존재를 보더라도 자전거에 대한 고민은 그 이전에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1815년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화산 폭발로 인한 기근으로 말을 키우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드라이지네의 발명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당시 화산 폭발이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에게만 영감을 준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자전거의 등장은 기술의 발전 또는 혁신이 아닌 위기 속에 등장한 것이어서 그 배경을 수요에 기반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두 다리를 땅에 딛고 서 있는 것을 가장 균형적인 자세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식은 자전거가 뒤늦게 1800년대에 등장할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최초의 자전거인 '드라이지네'가 발로 땅을 차고 나아가는 방식은 구조적 결함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일반적인 균형에 대한 공포가 낳은 결과였다. 무엇이든지 기존에 없었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편견 속에서 그것을 고안해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달리다가 실수로 균형을 잃으면 보통은 발을 이용해 균형을 잡을 수 있다. 또는 전체 중심이 쏠리는 방향으로 핸들을 살짝 돌리면 된다.

 - p. 36 中에서 -

 자전거의 균형을 잡는 드라이스의 이러한 조언은 오늘날의 방법과 정확히 일치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내용을 어렵지 않게 수긍하면서 쉽게 자전거를 배울 수 있지만, 균형의 공포에 사로잡힌 당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모든 발명이 무(無)에서 유(有)로 가는 첫 고비만 넘긴다면 이후 수많은 개선과 아이디어로 인하여 그 발명은 급속도로 전개된다. 자전거도 이와 다르지 않다. 1800년이 될 때까지 자전거에 대한 꿈조차 꾸지 못했던 인류가 '드라이지네' 이후 현재의 자전거의 원형에 다다른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것이다. 발로 차면서 나아가는 방식에 대한 불편함을 개선하는 그 과정이 곧 자전거의 발전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자전거의 발전을 '인간, 기계, 도로'라는 세 가지의 관점을 통하여 다룸으로써 오늘날 자전거의 발전이 단순히 기술적인 진보에만 의존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자전거가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점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이는 마냥 자전거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도로를 비롯하여 자전거를 위한 각종 제반사항은 전무하였으며, 자전거를 바라보는 시선도 점점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또한 초기의 자전거는 비쌀 수밖에 없어서 일상의 자전거가 아닌 과시용으로서 활용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자전거의 미래가 결코 장미빛으로 가득한 것이 아님을 의미했다.

 

 이 기계를 도입해서 완성해야만 인간은 가장 느린 동물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 될 수 있다. 몇몇 게으름뱅이들(댄디들)과 캐리커처 장사꾼들(특히 제임스 사이드보텀)이 드라이지네를 우습게 보지만, 앞으로 드라이지네가 이 세상에 선사할 온갖 장점의 빛 앞에서 그들의 조롱은 이내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다.

 - p. 54 中에서 -

 1820년대의 곰퍼츠의 이 예언은 당시 자전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분명 인간의 자가 수송 수단으로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그것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역시 인간의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해야 함을 피력하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소수의 자전거가 사람들의 보행에 위험으로 떠오르면서 자전거의 도로 사용의 금지가 세계 곳곳에서 생겨나면서 '달리는 기계' 자전거의 몰락은 기술적인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이 와중에 자전거는 1865년 페달이 장착된 2세대 크랭크 자전거를 비롯하여 기술적인 면에서는 오늘날의 자전거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로 구르는 것에서 페달을 이용하고, 나무 바퀴 역시 점점 오늘날 자전거 바퀴의 원형으로 진화하면서 이제 자전거는 다시 그 붐이 조성되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더구나 자전거의 발전은 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887년 자전거 역사에서획기적인 혁신이라 일컬어지는 존 보이드 던롭의 공기 타이어는 오늘날 던롭이 자동차 타이어 메이커임을 감안한다면 자전거에 관련된 기술이 훗날 자동차 기술과 연동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자전거의 기술적인 발전은 꾸준히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를 보여준다. 도로에서의 위험성으로 자전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일다가도 영국에서 활성화된 자전거 경주로 인하여 다시 자전거에 열광하고, 또한 전차와 같은 대중교통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그 수요가 감소하였으니 자전거에 대한 수요는 부침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 자전거는 지속적으로 그 유효성이 입증되면서 결국 대중화를 통하여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자전거의 기술, 자전거에 대한 사람의 인식, 자전거를 위한 도로 및 법규의 정비가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이제 자전거는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이 책은 자전거의 기술적인 발전을 상세히 다루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전거는 인간과 도로라는 요소에 의한 민감한 영향을 받았다. 또한 거꾸로 자전거가 이들에 미친 것들을 상세히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자전거가 가져온 변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자전거에 견줄 만한 사회 혁명은 없다. 바퀴 위에 앉은 인간은 기존의 수많은 공정과 사회생활의 형태를 바꾸었다. 자전거는 평등의 상징이다. 모든 미국인이 자전거를 타게 된 이후 마침내 만인 평등의 위대한 원칙이 실현되었으니까 말이다.

 - p. 136 中에서 -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실린 1800년대 후반의 자전거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자전거가 인류에 끼친 그 큰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평등과 자유마저도 자전거를 통하여 실현되었다고 평가할 정도이니 그 영향력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자전거로 인한 일상의 변화 역시 흥미롭다. 자전거를 타기 위하여 극장에 오지 않는 것은 물론 보석, 가구, 술에 대한 소비가 급감하였으며, 거꾸로 자전거 라이더의 피로를 줄인다는 이유로 콜라콩과 코카인이 인기를 끈 점이 바로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오늘날 자동차의 발전에 따른 영향으로도 자주 언급되는 시외각 지역의 부동산이 호황에 이른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자전거로 인하여 삶의 반경이 늘었으니 말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담배 역시 자전거로 인하여 판매량이 급감하였는데, 그 이유가 라이더의 건강에 대한 상관관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면서 담배를 피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전거는 인류에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정작 자전거로 인한 큰 변화는 여성 해방이었다. 사교장에 나갈 때에도 샤프롱(사교장에 참석하는 젊은 여성을 보살펴주는 사람)을 대동하고 나아가야 하는 여성의 삶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심지어 무조건 치마를 입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탈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지만, 자전거의 기술적인 발전은 점점 여성에게 탈 기회를 제공하면서 이는 여성들 역시 어디로든 홀로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임을 부각시키게 된다. 이로 인하여 자전거는 단순히 여성에게 탈 것의 의미를 넘어선 해방의 상징으로 자리하게 된다. 여성 자전거 애호가인 아말리에 로타의 반박은 그러한 자전거의 의미를 신랄하게 보여준다.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다리가 두 개다. 그리고 그 다리를 - 특히 자전거를 탈 때는 - 남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실용적으로, 다시 말해 두 다리를 하나의 옷에 넣지 않고 다리 한 짝씩 따로따로 집어넣는 것이 마땅하다. 양쪽 팔을 한 소매에 집어넣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건 예절에 어긋난다. 바로 그거다. 그런데 왜 다리는 옷 하나에 다 집어넣어도 예절에 어긋나지 않을까?

 - p. 190 中에서 -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는 뒤늦게 등장한 자전거로 인하여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겪은 변화를 다루고 있다. 단순한 탈 것이 아니라 교통 혁신, 사회 평등, 여성 해방을 선사한 자전거는 그 짧은 발전의 시간에 불구하고 충분히 인류의 문화사로 바라볼 수 있음을 우리는 공감하게 된다. 비록 한 권의 책에 자전거에 관한 많은 부분을 담아내다보니 기술적인 설명 부분은 상세한 설명보다는 짧은 설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진정한 자전거의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별다른 무리는 없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에 대한 나름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부모 또는 친구로부터 자전거를 배우고, 이제는 거꾸로 자녀에게 자전거를 가르친다든지 또는 여행과 사랑 역시 자전거를 통하여 떠올릴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자전거의 역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역사이자 추억으로 느껴지게 된다. 그래서인지 아마도 이 책과 함께 딸려온 엽서는 왠지 이 책을 통하여 떠오른 과거의 추억에게 오늘을 담아서 보내라는 의미로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

g*******7 2019.08.01. 신고 공감 10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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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인간들의 삶. 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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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접했을 때, 눈에 확 띠었다. 자전거, 너무나 익숙한 우리들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 자전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을 듯하고, 자전거를 통해 변화된 인간들의 삶을 만날 수 있을 듯해 책을 찾았다.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자전거의 시작과 보급, 그리고 그에 따라 변해간 인간들의 삶이 자세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은 행복이었다. 바로 우리들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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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접했을 때, 눈에 확 띠었다. 자전거, 너무나 익숙한 우리들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 자전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을 듯하고, 자전거를 통해 변화된 인간들의 삶을 만날 수 있을 듯해 책을 찾았다.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자전거의 시작과 보급, 그리고 그에 따라 변해간 인간들의 삶이 자세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은 행복이었다. 바로 우리들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요즘도 자전거를 많이 타고 있는 편이다. 서울에 가면 한강 둔치에서 자전거를 빌려 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마음을 그려보기도 한다. 어른들을 모시고, 아이들을 데리고 상주 자전거 박물관을 들려 추억에 젖기도 한다. 또한 자전거를 쉽게 탈 수 없는 어르신들을 여러 명이 함께 타는 자전거를 태우고 과거를 떠올려 볼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자전거가 우리들에게 얼마나 다양한 문화로 각광받고 있는지 생각해 볼 때 오늘의 자전거에 대한 효용성을 거론해 볼 수 있을 듯도 하다.

 

이 자전거는 1817년 카를 폰 드라이스가 자신이 만든 달리는 기계를 타고 12.8km 거리를 달린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200년 동안 시대와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수없이 많은 변화를 거듭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바퀴의 수, 안장 높이, 휠의 재질 등 자전거의 형태가 바뀔 때마다 인간의 삶도 함께 바뀌기도 했다. 다른 교통수단이 생겨나면서 입지가 좁아지기도 하고, 또한 새로운 용도에 의해 맞춤형 자전거가 발달하기도 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오일 쇼크 후에 다시 붐이 일기도 하고, 학생들의 통학 수단으로, 직장인들의 출퇴근용으로 사용되면서 많은 물량들이 필요하게 되기도 했다. 현대에 와서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자전거다.

 

지금은 다양한 용도로 자전거가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특히 질 좋은 삶을 추구하는 인간들에게 자전거는 건강의 도구로, 운동의 방법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산악자전거 등도 문화를 가까이 하고, 건강을 챙기는 도구가 될 것이고 경기용 자전거로 인간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다양하게 이용되고, 다양하게 인간들과 나누고 있는 자전거, 이 책은 행복하게 그것을 만날 수 있게 한다.

 

새로운 이동 수단인 자전거, 두 발을 땅에 떼고 나아가라고 한다. 처음 사람들은 균형 잡기가 용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케이트, 말 등의 역할을 대신해 줄 이동 수단이 필요했고, 그것은 달리는 기계가 대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화산 폭발로 이 기계에 대한 관심은 지대해 졌다. 그 관심은 세상을 변화시켰고, 사람들의 삶이 변화하게 했다.

 

바퀴를 추가해 균형 공포를 극복하기도 했고, 자전거 공장이 들어서면서 페달을 밟고 달리는 붐을 일으켰다. 프랑스, 영국을 중심으로 자전거의 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삶 속에 녹아들었으며 자전거는 인간들의 삶과 때려고 해도 땔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해 간다. 젊은이들은 더욱 과감한 바퀴를 원했고 노인들은 안정성을 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자전거들이 선보이기도 했다. 젊은이들은 하이휠을 선호했고, 노인들은 세 바퀴 자전거도 유용하게 여겼다. 이처럼 자전거는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하면서 존재하게 된다. 그 후 자동차가 나오기까지는 유용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된다.

 

그 뒤 자전거가 보편화 되면서 사회 평등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모두가 같은 이동수단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 상황은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여성들에게 자전거는 세계를 여는 문이 되기도 한다. 집이라는 울타리 속에 갇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었던 여인들이 자전거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하였고, 그것은 많은 노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한 자전거는 여성들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주었고 의복도 변화하게 했다. 자전거를 탈 수 있게 개량된 의복이 선보이게 된다. 보여주기 위한 것보다 편리성을 추구하는 의복이 사용되게 된다는 말이다. 의복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의 변화를 가겨오게 되기도 했다는 뜻이리라.

 

자전거는 또 경제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도로를 다듬게 만들고, 도로에서 말들이 사라지게 했다. 달리기에 불필요한 장신구 등의 사치품이 사용되지 않도록 되었고, 심지어 자전거를 탄다고 극장에 사람들이 가지 않게 되는 상황도 연출되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모자, 제화 등의 산업에도 영향을 주었다. 자전거가 삶의 패턴을 바꾸어 나갔던 것이다.

 

이 자전거는 역사와 함께 굴러간다고 보고 있다. 건강과 환경이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오늘의 삶은 이 자전거를 다시 찾게 만들고 있다. 오일 쇼크도 한 몫을 했다. 스포츠로서의 자전거가 많은 동호인들의 자전거가 되고, 그것은 건강을 찾고 즐기는 문화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이 자전거가 매체가 되어 사랑이 꽃 피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질 좋은 삶을 추구하는 오늘 인간들의 관점에서 이 자전거는 무척이나 소중한 도구라 보여 지고 있다. 저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전거가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자전거가 이루어져 온 다양한 흔적을 살펴보고 오늘, 자전거는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가를 조명해 보고 있는 책이다. 물론 자전거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과 긍정적인 관점이 책을 펴내는 저자의 시각이라 할 수 있으리라. 책을 읽으면서 자전거가 이동수단도 수단이지만 여성들의 해방, 인간들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오늘날도 이 자전거는 유용하고, 아이들의 상장 속에 많이 등장하는 긍정적인 도구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데 이만한 이동수단을 아직 찾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책을 잘 읽었다. 책을 통해 자전거를 다시 마음에 담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역사적 흔적이 아닐 지라도 자전거는 우리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자전거에 대해 논의를 해본 사실만이라도 마음을 흔쾌하게 한다. 책이 기껍게 다가온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19.07.12. 신고 공감 9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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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이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서부 영화의 인기가 대단했었다. 권총 한자루만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던 주인공의 모습에 반한 나는 동생과 장난감총으로 누가 먼저 주머니에서 총을 빼는지 시합을 하곤 했다. 내가 본 여러 서부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내일을 향해 쏴라"이다. 실화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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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이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서부 영화의 인기가 대단했었다. 권총 한자루만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던 주인공의 모습에 반한 나는 동생과 장난감총으로 누가 먼저 주머니에서 총을 빼는지 시합을 하곤 했다. 내가 본 여러 서부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내일을 향해 쏴라"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양심적인 은행강도에 대한 서부영화인데 극 중 주제가와 함께 아름다운 시골길을 폴뉴먼 혼자 여러 포지션으로 자전거를 타는 장면과 함께 폴 뉴먼이 캐서린 로스를 앞에 태우고 자전거를 타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의 배경이 1890년대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막바지 근현대 문명의 전환점으로 앞바퀴가 유난히 큰 하이휠 바이시클 시대에서 현대의 자전거 구조와 형태가 비슷한 세이프티 바이시클의 시대로 전환하는 시기였는데 영화 속 폴 뉴먼이 탄 자전거가 앞뒤 바퀴의 크기가 같고 뒷바퀴에 체인을 단 낮은 차체의 세이프티 바이시클을 모습을 잘 보여주었던 기억이 난다.

 

 

 자전거는 언제 탄생했을까?

 자전거는 초기 어떤 모습으로 시작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변화해 왔을까?

 자전거가 우리 인류의 사회문화에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


 이 질문들에 명쾌한 해답을 가져다주는 책이 글담출판사 아날로그에서 출간한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이다. 저자인 한스-에르하르트 레싱은 물리학자이자 역사학자로 저명한 자전거 전문가이기도 하면서 자전거 애호가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자전거 디자인: 그림으로 그려진 역사>를 출간한 저자라고 한다.

 저자 한스-에르하르트 레싱은 2017년 자전거 탄생 200주년을 맞아 우리가 진작에 관심을 가져야 할 자전거의 역사를 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를 했다.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는 자전거의 탄생배경부터 자전거의 탄생과 발달 과정, 자전거가 우리의 사회문화에 끼친 역사적 사실을 기존 자전거 기술사 자료 뿐만아니라 당시 신문과 기타 여러자료를 토대로 광범위한 분석을 거쳐 나온 책이다. 

 저자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당시 자전거의 사진과 그림, 그리고 신문기사들을 만날 수 있다.

 책은 총 7장으로 전반부는 자전거의 탄생부터 발전의 역사에 대해서, 후반부는 자전거가 인류에 끼친 여러 영향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데 전반부는 자전거 역사에 따른 연도와 인물, 자전거의 기술적 변화에 대한 내용들이라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사진을 곁들인 자전거의 일련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흥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초기 인류가 오랜기간 수렵 채집 생활을 해오다가 소와 돼지를 가축화하고 작물의 파종 재배를 통해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힘이 좋고 빠른 말이 인간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러나 말은 구입비 뿐만아니라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인들은 감히 말을 키울 엄두조차 내지 못해서 소나 나귀, 염소나 개 등을 이용했고, 지금의 택시에 해당하는 삯마차를 이용했다고 한다. 

 당시 유럽은 1813년 라이프치히 전투와 계속된 흉작으로 말 사료로 이용되는 귀리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군인들이 농가의 곡식까지 다 털어가는 상황이었다. 이 때 독일의 산림관 드라이스는 말을 이용하지 않는 이동 방식이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했고 달리는 기계 개발에 힘쓰게 되는데 돈줄을 가진 유럽 군주들에게 퇴짜를 맞게 된다. 

 그러던 중 인류의 교통 혁신의 중요한 사건이 터지는데 그건 다름아닌 자연의 대재앙으로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의 폭발이었다. 엄청난 화산재와 그에 따른 전 지구적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유럽의 강과 시냇물, 호수가 범람하고 작물들이 썩게 되면서 사람들은 기근에 시달리게 되었고 말 또한 이 기근을 피할 수 없게 되어 치명적인 근육염에 걸리고 떼죽음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런 대재앙이 유럽 군주들에게 발명품인 달리는 기계가 퇴짜를 맞은 후 의기소침하던 드라이스에게 호재를 작용하게 된다. 드라이스가 1817년 6월 12일 만하임을 출발해 슈베칭엔 역참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약12.8킬로미터 구간을 1시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왕복을 함으로써 드라이스 이름이 서양의 모든 신문에 실리게 된다.

 신문에 한 남성이 실은 광고를 보면 당시 인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카를스루에의 산림관 카를 폰 드라이스 남작께서 발명하신 달리는 기계는 어디 가면 살 수 있을까요? 완성품이 아닌 설계도라도 좋습니다. 사례합니다.
                                                                                                     - p. 32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이 자전거는 '달리는 기계'로 불러지다가 '드라이지네' 또는 빠른 발이라는 뜻의 '벨로시페드'라고도 불러지게 된다.

 그런데 드라이지네는 오늘날의 자전거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페달이 없이 발로 땅을 차서 앞으로 나가는 방식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처럼 도로 사정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대에는 자전거 타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특히 평지가 아닌 오르막에서는 자전거를 짊어지고 올라가야 할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다.


 - 드라이스가 발명한 최초의 자전거 달리는 기계(드라이지네) -

 

 

 드라이스가 발명한 드라이지네는 이 후 최신 유행이 되어 프랑스, 영국 등 유럽 뿐만아니라 미국 등 세계로 뻗어나가게 된다. 드라이지네의 대유행으로 최초 발명가인 드라이스가 막대한 부를 얻었어야 하지만 당시에는 특허보호제도가 없었던 시대라 수많은 복제품의 난립으로 드라이스에게 실질적으로 들어오는 이익은 거의 없었고 평생 가난하게 살다가 1851년 12월 10일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드라이스는 시대를 잘못 만난 불운아일지 모르지만 대신 최초의 자전거 발명가라는 이름을 후대에 남겼으니 하늘나라에서는 만족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벨로시페드(드라이지네)는 영국 런던의 사교계를 주름잡던 댄디의 필수 아이템이 될 정도로 한동안 인기를 구가하다가 잦은 사고와 보행로에서 행인들과의 마찰, 풍자만화의 단골 주인공이 되면서 1817년에서 1820년 사이에 유럽 및 미국에서 벨로시페드를 타지 못하게 하는 금지 조치가 확대 시행되었는데 프랑스만 예외적으로 금지 조치가 시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벨로시페드(초기 자전거)의 몰락은 기술적 결합이라기 보다는 어이없는 금지 조치 때문으로 아직 당시 사회는 새로운 변화를 맞을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것이고 50년간의 금지 조치가 없었더라면 자전거 발달과 도로 정비 등 교통여건의 현대화를 좀 더 앞당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 댄디의 필수아이템이었던 벨로시페드(드라이지네) -


 벨로시페드가 50년간 금지 조치를 당한 후에도 자전거의 발전은 계속되었는데 윌러드 소여의 네 바퀴 벨로시페드의 발명, 1860년대 페달이 있는 크랭크 자전거의 발명과 생산(페달의 발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으나 프랑스에서는 미쇼로 인정하고 있음), 프랑스에서는 자전거 회사들의 신제품 경연장이 된 자전거 대회 개최, 가볍고 견고한 메예르의 와이어 스포크휠 벨로시페드 발명, 앞바퀴가 뒷바퀴보다 휠씬 큰 형태인 하이 휠 발명, 그리고 차체가 낮아지면서 앞바퀴와 뒷바퀴의 크기가 같아지고 체인과 기어를 사용해 뒷바퀴를 돌리는 세이프티 발명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편안한 라이딩을 위한 자전거 조명장치의 발달, 존 보이드 던롭의 공기 타이어 발명으로 1880년대 후반 드디어 오늘날의 자전거 구조와 형태가 비슷한 자전거가 나오게 된다.

 

 

 

 -존 보이드 던롭이 발명한 공기 타이어 자전거 -

 

 

  자전거 구조와 형태의 변화 뿐만아니라 자전거가 인류 경제, 사회문화에 끼친 영향도 대단한데, 비싼 자전거 구매가 다른 산업 부문의 구매력을 크게 떨어뜨리면서 사치품인 보석과 시계, 가구, 피아노 구입이 감소했을 뿐만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수많은 사람들이 술집을 피하게 되어 술집 매출도 감소하게 된다. 최근 음주교통사고로 인해 윤창호법 개정으로 음주운전 사고 급감 및 단속 건수가 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당시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사람들에게 음주는 기피대상이었던 것 같다. 또한 기호식품인 담배의 소비량도 주는데 미국의 경우 자전거가 인기를 끌면서 담배 소비량이 1일 평균 100만 개피가 줄었다고 한다. 단순히 생각을 해도 양손으로 자전거를 타려면 담배 피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더군다나 자전거의 인기는 오락시장도 직격탄을 맞는데 1896년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느라고 극장에 가지를 않았고 여기에 책이나 신문, 서점, 출판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하니 당시 자전거의 인기는 광풍 이상이었던 것 같다.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익을 보는 사람들 있을텐데 먼저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전거 제조사들이 자전거의 인기로 큰 돈을 벌게 되었고, 자전거 조명 장치인 카바이드등 제조사와 당시 자전거 교습소나 수리 전문점이 번성했다고 한다. 또한 자전거족의 확산으로 호텔도 매출이 크게 올리게 된다. 거기에 자전거 인기에 편승한 여러 자전거 도둑도 기승을 부렸다고 한다. 예전 내가 학창시절 부모님께서 주신 용돈을 모으고 모자라는 돈은 나중에 용돈으로 갚기로 하고 3개월 할부로 꿈에 그리던 MTB 자전거를 구입했었는데, 구입한 지 한달만에 도난 당해서 남은 할부금을 눈물을 흘리며 냈던 아픈 추억이 문득 생각이 난다. 

 자전거의 대중화는 드디어 여성들에게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해방의 기회를 주었는데, 처음에는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려면 치마를 입고 타야 했고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야외로 나가려면 가족이나 클럽 회원들이 동행할 경우에만 나갈 수 있었다. 또한 아직까지 자전거 타기는 여성답지 못한 행동으로 치부되었지만 여성 라이더들의 활발한 활동과 도전 정신으로 사회 인식의 변화가 찾아왔고 여성들의 복장도 치마에서 블록한 바지 스타일인 블루머 스타일, 무릎 높이에서 조이는 바지 형태인 니커보커스까지 선보이게 된다.

 

  -니커보커스를 입은 배우겸 가수 블랑슈 탕티니 초상 -

 

 

 기술의 발달은 자전거를 대체할 수 있는 자동차 등 교통수단이 속속 출현하게 되면서 인기가 많이 시들어졌지만 자전거의 개량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1903년 첫 대회가 열린 후 매년 프랑스에서 7월 3주 동안 '투르 드 프랑스'라는 자전거 대회가 열려 여전히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의 큰 원인 중 하나인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인 자동차 운행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 확대와 친환경차의 개발을 서두르는 요즘 친환경 이동수단이자 건강에 이로운 자전거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아직 유럽처럼 자전거 문화가 성숙되지 못한 우리나라의 도로에서 자전거 타기가 수월하지는 않지만 출퇴근길 라이더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화창한 주말 대공원에 나가보면 자전거를 타며 여가를 즐기는 가족들을 많이 보게 된다. 요즘 서울의 "따릉이" 등 공공자전거가 전국 지자체에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 자전거 인프라 확대를 통해 친환경 대체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는 자전거의 기술사 뿐만아니라 자전거 문화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으로 자전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글담출판사 아날로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s****6 2019.07.12. 신고 공감 8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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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이 책은    이 책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는 <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라는 부제처럼, 자전거의 역사를 통해 자전거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바꾸어 놓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물리학자이자 역사학자로, 저명한 자전거 전문가다.   이 책의 내용은    서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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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이 책은 

 

이 책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라는 부제처럼, 자전거의 역사를 통해 자전거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바꾸어 놓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물리학자이자 역사학자로, 저명한 자전거 전문가다.

 

이 책의 내용은 

 

서문에 이런 글이 보인다.

<2017년 자전거 탄생 200주년을 맞아 우리가 진작에 관심을 가졌어야 할 자전거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 자전거의 기술 발전과 맞물려 당시 사람들의 삶과 생각,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함께 들여다 볼 것이다.>(8)

 

사람들의 삶과 생각, 그리고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들여다보는 것이 바로 역사라는 것을 깨닫게 한 문장이다.

 

이 책, 그렇게 자전거의 역사를 통해 인류 역사상 탈 것의 진화를 살펴보고 있다.

 

자전거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이런 말로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이 페달을 밟을 때마다 세상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럼, 자전거는 인류역사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먼저 탈것의 진화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진을 보면서 알아보자.

 

이 책에서는 자전거 역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료, 즉 사진과 그림을 많이 수록해 놓았다.

1908년 당시 최고 부자였던 존 록펠러의 사진도 들어 있는데, 그는 체인 없는 컬럼비아 자전거를 탔는데, 건강을 생각하여 직원들에게도 자전거 타기를 적극 권장했다고 한다. (137)

 

1908년이란 말이 나왔으니 그 당시 관련 자료를 하나 소개한다.

<1909, 말은 뉴욕시의 주요 거리에서 자동차들에 대항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실은 이미 패배한 전투나 마찬가지였다. 휙 움직이며 경적을 울려대는 자동차들은 마차보다 훨씬 빠르고 민첩했다. 거기다 오염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말은 말의 배설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냄새는 정오에 이르면 바쁜 행인들이 지나가지도 못할 만큼 지독했다.>

(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트, 비채, 147)

 

그러니 1900 년 당시 말과 자동차의 세력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서도 자전거는 어느 정도 세력권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존 록펠러조차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니.

 

그런 자전거 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이런 기록이 있다.

 

마님이 자전거를 타게 되자 하인 수가 줄었다. 아가씨 네 분도 전부 자전거를 타고 이 댁의 젊은 남자들도 모조리 열렬한 자전거 팬이라, 말을 몇 마리 팔았고 마구간을 치우던 하인들도 해고해버렸다. 남은 마차와 마구간은 하인 한 명에게 다 맡겼다. 여자들이 어찌나 자주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지 하녀도 필요 없어질 것 같아서 요리사 아줌마는 이제 요리 말고도 다른 일까지 자기에게 돌아올 판이라고 투덜댄다.” (147 -148 )

 

한마디로 고용상황이 변한 것이다, 요즘 말로 말하자면, 자전거가 발명된 탓에 직업을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전거가 여성해방에도 기여했다는 사실, 이 책 168쪽 이하에 기록되어 있다. 지금에야 아무렇지도 않지만, 당시만 해도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은 문화적인 충격이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탈 때, 어떤 옷을 입느냐 하는 문제가 논의되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상황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자전거 탄생의 이면에는 화산폭발이라는 자연재해가 있다.

 

1817, 카를 폰 드라이스가 자전거를 발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그러다 사람들이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러니하게 인도네시아에 화산이 폭발한 것 때문이었다.

 

1815년에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이 폭발했고화산재가 이동하면서 유럽의 하늘까지 뒤덮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기근이 들었다. 그렇게 되자 거의 유일한 교통·운송 수단이었던 말을 기르기 어렵게 되었고, 사람들은 자전거에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이다.

 

그처럼, 인류는 위기를 기회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단계를 거치면서 역사 발전을 일구어내고 있다는 것, 자전거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지금도 자전거는 다른 '탈 것'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 움직이고 있다. 그 자전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인간의 역사를 바꿔나갈 것인가, 관심이 절로 간다.

s***h 2019.07.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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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생기고 이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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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사람이 어딘가에 가려면 걷거나 소나 말이 끄는 수레를 탔다. 말을 타고 다니기도 했구나. 그렇다 해도 많은 사람이 걸어다녔겠지. 마차를 타려면 돈이 있어야 하니. 말을 기르는 데는 돈이 무척 많이 들었다. 유럽에 기근이 오고 말한테 줄 귀리값이 올랐다. 사람도 먹을 게 없는데 어떻게 말을 먹일까. 자전거가 생긴 건 새로운 운송수단이 있어야 해서였다. 사람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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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전에 사람이 어딘가에 가려면 걷거나 소나 말이 끄는 수레를 탔다. 말을 타고 다니기도 했구나. 그렇다 해도 많은 사람이 걸어다녔겠지. 마차를 타려면 돈이 있어야 하니. 말을 기르는 데는 돈이 무척 많이 들었다. 유럽에 기근이 오고 말한테 줄 귀리값이 올랐다. 사람도 먹을 게 없는데 어떻게 말을 먹일까. 자전거가 생긴 건 새로운 운송수단이 있어야 해서였다. 사람은 편하지 않으면 이것저것 만들어 낸다. 오래전 사람은 없는 게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 말이 했겠다. 지금은 생각할 틈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살기 편하고 이것저것 볼 게 많아서. 지금도 편한데 더 편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 있을지도.

 

 난 자전거 탈 수 있다. 내 건 아니었지만 어릴 때 집에 자전거가 있어서 혼자 타는 연습했다. 자전거 타기는 어렵지 않다. 균형만 잘 잡으면 된다. 운동 잘하고 못하고와는 상관없다. 이건 로드던가. 보통 자전거도 다르지 않다. 자전거는 한번 배우면 오래 안 타다 다시 타도 괜찮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나아간다. 지금까지 난 자전거가 예전에도 같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 책을 보니 처음 만든 자전거는 지금 것과 조금 달랐다. 모양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이 다르지 않았지만. 1817년 카를 폰 드라이스는 두 바퀴로 달리는 기계를 만들었다. 그때는 그걸 드라이지네라 했다. 자전거라는 이름을 처음부터 쓴 건 아니구나(자전거는 한국에서 쓰는 말이구나). 처음 만든 자전거는 발을 땅에 딛고 달려야 했다. 바퀴가 있어서 걷는 것보다는 빨랐겠지만 다리는 아팠겠다. 페달을 밟아도 다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두 발을 땅에서 떼는 것과 딛는 건 아주 다르다. 페달을 단 자전거는 1817년에서 50년이 지난 다음에 나왔다. 어떻게든 지금 자전거와 비슷한 모습이 됐구나.

 

 처음 두 바퀴로 달리는 기계를 만든 카를 폰 드라이스는 돈을 별로 못 벌고 가난하게 살다 죽었다. 그때는 그런 사람 한둘이 아니었겠다. 예전에는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는 학교도 있었다. 거기에는 얼마나 다녔을까. 하루 만에 다 배울 듯한데. 옛날 사람한테 자전거는 새로운 탈 것이었으니 쉽게 타기 어려웠겠지. 자전거를 길에서 못 타게도 했다. 여기서는 그것 때문에 자전거가 천천히 발달했다고 말한다. 사고가 나고 위험해도 사람들은 자전거를 탔다. 경주를 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도시 밖에서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난 건 길 문제도 있고 브레이크가 제대로 없어서기도 했다. 그게 아주 없었던 건 아닌 듯한데. 그런 건 시간이 흐르고 좋아진다. 자전거만 사고가 많이 난 건 아니다. 기차도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사고 많이 났다. 자전거는 기차와 경쟁하기도 했구나. 철도가 놓이고 기차가 다니게 되고는 자전거 타는 사람이 줄었다. 자전거는 날씨가 좋을 때 타기 좋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타기 힘들겠지.

 

 자전거가 나온 건 바퀴가 있어서였을 거다. 바퀴는 꽤 오래전에 나오지 않았나 싶다. 자전거 바퀴는 처음에는 나무로 만들었다. 페달이 앞바퀴에 있었던 적도 있다. 앞바퀴가 아주 크고 뒷바퀴는 작기도 했다. 그런 자전거 타기 힘들지 않았을까. 뭔가 새로운 게 나오면 바뀌는 게 많은데, 자전거 타는 사람이 늘자 술을 덜 마시고 담배를 덜 피웠다. 자전거 타느라 영화관에도 덜 가고 책도 덜 읽었다. 잠깐 자전거 타고 영화나 책 봐도 괜찮을 텐데. 자전거는 건강에 좋은 거니 좋을 듯한데. 석유 재벌 존 록펠러도 건강 때문에 자전거를 탔다. 지금은 스마트폰 때문에 사람 생활이 많이 달라졌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것도 역사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자전거는 비쌀 때도 있었다. 피아노 한대 값으로 자전거 두 대를 샀다. 피아노는 여전히 비싸지만 자전거는 싸다. 비싼 것도 있구나. 1900년대에 자전거는 사회 평등의 상징이 된다.

 

 여성도 자전거를 타고 바깥에 자유롭게 다녔다. 옛날에 여성은 바깥에 혼자 다니지 못했는데. 자전거 때문에 여성도 바지를 입게 됐을까.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자전거는 여성한테도 자유를 주었다. 자전거는 기차 자동차 모터사이클에 밀리기도 했다. 그렇다 해도 아주 사라지지는 않았다. 자전거가 나오고 이백년이 넘었다니. 앞으로도 자전거 없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자전거는 환경과 건강에 좋다.



희선



n***8 2020.07.09.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위대한 발명품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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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자전거 기술은 치마길이가 좌우했다'라는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자전거는 발명된 이래로 점점 더 효율적인 모습으로 변화하여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 아니라, 사회집단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고 변화해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지금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자전거의 공기 타이어는 한동안 기술자들에게 매우 골치 아픈 존재였고, 스포츠 자전거들을 즐겨 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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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자전거 기술은 치마길이가 좌우했다'라는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자전거는 발명된 이래로 점점 더 효율적인 모습으로 변화하여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 아니라, 사회집단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고 변화해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지금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자전거의 공기 타이어는 한동안 기술자들에게 매우 골치 아픈 존재였고, 스포츠 자전거들을 즐겨 타는 사람들에게 불필요해서 개발되지 않았다. 또한 거대했던 자전거의 앞바퀴가 지금과 같이 작아진 것도 효율성 때문이 아니라 여성 자전거 애호가들이 치마 때문에 작은 바퀴를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충 이런 내용의 칼럼을 읽고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이 책의 제목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는 반대로 자전거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설명해주는 것 같아 흥미를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했다. 아쉬웠던 점을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1. 책 내용의 대부분은 자전거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가 아닌, 그저 자전거가 처음 발명되고 발전해온 과정을 담는다. 그나마 중후반 정도부터는 '자전거가 가져온 경제 변화'라던가 '자전거가 선사한 여성 해방' 처럼 내가 원하던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그 앞의 100페이지 가량은 자전거에 관심이 없는 나에겐 지루한 부분이었다.


2. 내가 자전거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처음에 자전거가 발명된 직후 정도를 다룰 때는 흥미롭게 읽었다. 흥미가 떨어진 부분은 역시 그 후 계속 자전거가 개량되는 과정인데, 이 부분에 참고 자료라도 조금 더 있었다면 보기 쉽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책에서는 어느 나라의, 누가, 바퀴를, 혹은 페달을, 혹은 브레이크를, 등등 정보를 계속 나열하는데 순서도 왔다갔다 하고 중간에 그림이 너무 부족해서 설명하고 있는게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바뀌었다는건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물론 그림이 절대적으로 적은 것은 아닌데, 그에 비해 나열되는 정보가 너무 많았다. 그림을 좀 더 넣거나, 연표를 추가하거나, 아니면 순서라도 헷갈리지 않게 정리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책이 문제가 아니라 내 이해력과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인정한다.


3. 책 내용 관련은 아니지만, 책에 오자가 꽤 있었다. 처음엔 읽고 지나치면서 '오자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잘못 본 건?' 라고 생각했으나 그 후에도 여러번 보였다. 


4. 동양의 이야기가 조금 나온다. 정말 조금. 물론 근대 기술의 역사에는 서양이 주가 될 수 밖에 없지만 책에 나온 것으로 보면 그래도 1800년대 후반에는 자전거가 등장했던 것 같은데, 그 이야기가 200페이지가 넘는 책에서 10페이지도 나오지 않아 아쉽다. 차라리 아예 뺐으면 궁금하지라도 않았을텐데.


물론 이런 평은 '자전거엔 관심이 없고' '자전거가 인간에게 미친 영향만 궁금해서 읽은' 내가 읽었기 때문이고, 자전거에 관심있거나 평소 기술의 변화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객관적으로 별로인 책은 아니다. 책의 크기를 포함한 디자인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크기도 적당히 작고 책도 두껍지 않아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았다. 들고 읽기에 적합했다. 또한 글씨체나 색의 사용, 표지 디자인도 좋았다.


전체적인 책 감상에 비해 챕터 5과 6에 소개된 자전거가 가져온 여러 변화는 흥미로웠다. 특히 경제부분에서는 내가 잘 몰랐던 것을 많이 알 수 있었다. 내가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나는 자전거가 가져온 경제적 변화라고 하면 말의 수요가 줄어들어 말과 관련된 직업이 줄어들 것 밖에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책에서도 말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냈지만, 그 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 때 자전거가 사치품으로 여겨졌을 때가 있어서 보석, 시계 판매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 자전거를 타려면 양손을 써야하기 때문에 담배 수요가 줄었다는 점, 그에 반해 피로 회복에 좋다는 이유로 콜라와 코카인의 수요는 늘었다는 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느라 극장에 가지 않았고, 담배와 같은 이유로 책과 신문의 수요도 줄어들었다. 또한 철도망에서 빠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시골의 식당들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꽉 채워졌다는 등, 재밌는 사실이 많았다. 


경제보다는 예상이 가는 부분이지만 여성 해방에 긍정적인 영향도 많이 끼쳤다. 여성들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 치마를 벗었고(또는 개량된 치마를 입거나) 코르셋을 떨쳐냈다. 영국에서는 여성 라이더들이 반바지를 입고 모여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여성들도 자전거를 타고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되면서 독립된 주체임을 알렸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성에게 부적절한 말을 한 노신사에게 주먹을 날리고, 무례하게 공격하는 남성에게 개 채찍을 휘갈겼다.


자전거는 발명된 이래로 편리함을 위해, 또는 사람들의 필요와 수요에 의해 계속 바뀌어왔다. 기름도 쓰지 않고 먹이도 주지 않는데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사람들의 발이 되어 주었던 자전거는 법을 바꾸고, 도로를 바꾸고, 사람들의 생활 양식 또한 바꿨다. 후에 자동차의 등장으로 자전거의 혁신성은 묻히게 되었지만, 그 후에도 여러 이유로 사람들 곁을 떠나지 않았다. 내가 원했던 자전거가 바꾼 인간의 삶이 강조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지금도 언제나 굴러다니는 자전거가 어떤 과정으로 탄생하고 변화했으며 얼마나 대단한 발명품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o*******0 2019.07.14. 신고 공감 3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자전거가 일으킨 여러 사회의 혁명들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자전거가 일으킨 여러 사회의 혁명들" 내용보기
#자전거인간의삶을바꾸다 #한스에르하르트레싱 #글담출판사자전거의 발명과 발전의 역사와 함께 자전거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말하고 있는 책.자전거가 탄생하기 이전에는 말이라는 가축을 이용하여 이동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였고, 먹이를 주고 꾸준히 보살피고 키워야 해서 부대비용이 많이 드는 말은 특권층의 이동수단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등장한 자전거는 말보다 훨씬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자전거가 일으킨 여러 사회의 혁명들" 내용보기
#자전거인간의삶을바꾸다 #한스에르하르트레싱 #글담출판사

자전거의 발명과 발전의 역사와 함께 자전거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말하고 있는 책.

자전거가 탄생하기 이전에는 말이라는 가축을 이용하여 이동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였고, 먹이를 주고 꾸준히 보살피고 키워야 해서 부대비용이 많이 드는 말은 특권층의 이동수단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등장한 자전거는 말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인간이 다른 무언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며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기에, 운송혁명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당시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여성에게 크나큰 혁명적인 도구가 되었다.

자전거는 처음부터 현재와 비슷한 모습일 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며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초창기 자전거는 페달이 없이 인간의 다리를 이용해 바퀴를 굴리던 모습에서, 페달이 생기고 공기타이어가 생기며 지금의 자전거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여러 변화의 과정이 책에 당시 신문 등 여러자료를 통해 설명되어 있고, 중간중간에 삽화들과 함께 제시가 되어 있어 그 형태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자전거가 널리 퍼지게 되면서 여성들이 자전거를 이용하여 자유로운 이동을 할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여성들의 불편한 옷차림도 변화되었다는 점을 읽으며 자전거가 여성 해방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자전거에 관한 책을 읽으니 이번 주말에는 따릉이를 빌려 오랜만에 한강변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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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견줄 만한 사회 혁명은 없다. 바퀴 위에 앉은 인간은 기존의 수많은 공정과 사회생활의 형태를 바꾸었다. 자전거는 평등의 상징이다. - 136쪽

자전거는 여성과 여성의 능력을 바라보는 시각을 급격히 바꾸어놓았다. 자전거 타는 여성은 독립된 존재이며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이다. 자전거가 등장하기 전에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 - 170쪽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서평단 #자전거인간의삶을바꾸다 #한스에르하르트레싱 #아날로그 #자전거 #여성 #페미니즘 #평등 #교통혁신 #대중화 #자전거탄생200주년
l*****z 2019.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전거의 놀라운 역사!!
"자전거의 놀라운 역사!!" 내용보기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어린 날의 나의 첫 자전거는 예쁜 빨강의몸체에 손잡이엔 바람에 나폴나폴~오색 술이 달렸고, 뒷 바퀴에 조그마한보조 바퀴가 달려 있었다.기우뚱한 자전거를 세워 페달을힘껏 밟으면 뺨에 스치는 바람이 좋아정신 없이 동네를 돌던 생각이 난다.1817년... 자전거의 외형을 갖춘‘드라이지네’가 세상에 첫 선을 보였고,200년간 자전거를 통해 삶의 형태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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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어린 날의 나의 첫 자전거는 예쁜 빨강의
몸체에 손잡이엔 바람에 나폴나폴~
오색 술이 달렸고, 뒷 바퀴에 조그마한
보조 바퀴가 달려 있었다.
기우뚱한 자전거를 세워 페달을
힘껏 밟으면 뺨에 스치는 바람이 좋아
정신 없이 동네를 돌던 생각이 난다.

1817년... 자전거의 외형을 갖춘
‘드라이지네’가 세상에 첫 선을 보였고,
200년간 자전거를 통해 삶의 형태는 새롭고
혁신적으로 빠르게 진화하게 되었다.

이 책의 매력은..
자전거의 역사가 흥미롭고 매끄럽게 서술되어 있으며, 진귀한 사진과 삽화로 그때의 복식과 생활상이 잘 녹아있어 더욱 읽을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해 흡입력을 더 했다.

#솔길서재 #자전거인간의삶을바꾸다 #신간 #아날로그 #자전거 #자전거탄생200주년

캘리궁금하심?문자요~~?010-2426-4896

절대!! 글,그림 모방하여?기제,?출처없는?공유는?NO!!




d******t 2019.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회혁명, 여성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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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탈 줄도 모르고 구조는 더더욱 모르는 내게이 책은 다소 어려웠던거 같습니다??내용 자체가 어려운건 아닌데자전거를 1도 모르는 상황에서자전거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며 읽으려 하니 그랬던 듯다시 관점을 바꾸어 읽기 시작했습니다자전거의 발명, 그로 인한 변화들...뭐든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고 거부하는 사람들이생겨나듯이 자전거 또한 그랬더라구요걷거나 말과 마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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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탈 줄도 모르고 구조는 더더욱 모르는 내게
이 책은 다소 어려웠던거 같습니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건 아닌데
자전거를 1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전거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며 읽으려 하니 그랬던 듯

다시 관점을 바꾸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의 발명, 그로 인한 변화들...
뭐든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고 거부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듯이 자전거 또한 그랬더라구요

걷거나 말과 마차를 이용하는게 유일한 이동 수단이
되었던 시절에 자전거의 탄생은 혁명이었지요
물론 처음에는 발로 바닥을 차서 움직이는 거였지만
말을 사고 키우는 비용을 감안하면
자전거는 경제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지자 기술자들이
복제해서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앞바퀴에 페달 크랭크를
누가 먼저 장착했느냐로 분쟁도 있었고
지금처럼 특허권이 없던 시절이라 더욱 심했던 듯

훗날 자전거의 보급이 늘어나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노동자들로 탈 수 있게 되자
자전거에 견줄 만한 사회 혁명은 없었으며
평등의 상징이라는 호평도 받게 된다

또한 여성들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면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고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로부터 벗어나고
탈코르셋이 가능해졌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상체를 전혀 옥죄지
않아야만 가능하다' 라고 했던
지다 스티븐슨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문물이 생겨나고
시행착오를 겪고 또 적응해간다
아직 자전거도 못타는 나이기에
앞으로 수용하고 익혀야 할 것들이 얼마나 있을지
기대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q******7 2019.08.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