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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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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추리소설입니다. 단편소설이라면 단편 소설이고, 장편 소설이라면 장편소설입니다. 추리 소설 특유의 반전이 있다면 있지만, 이것을 과연 반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심플한 구조이지만 치밀합니다. 단편은 모두 7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왠지 7편짜리 일본 드라마를 본 느낌입니다. 작가 워푸님의 이력을 보면 의료 공학을 전공했으나, 출판계에 몸담고 있으며, 이야기를 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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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추리소설입니다. 단편소설이라면 단편 소설이고, 장편 소설이라면 장편소설입니다. 추리 소설 특유의 반전이 있다면 있지만, 이것을 과연 반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심플한 구조이지만 치밀합니다. 단편은 모두 7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왠지 7편짜리 일본 드라마를 본 느낌입니다. 작가 워푸님의 이력을 보면 의료 공학을 전공했으나, 출판계에 몸담고 있으며, 이야기를 쓰면서 이야기 쓰는 법을 가르치신다고 합니다. 의학에서 글쓰기로 직업을 바꾸실 정도니, 정말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분 같습니다. 그만큼 책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일본 소설을 꽤 많이 읽으신 듯 합니다. 일본 추리 소설은 ‘밀실범죄’, ‘완전범죄’를 설정해 놓고 명탐정 코난이나 김전일 같은 탐정이 등장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형식이 많은데, 일본 소설에서 읽으신 많은 부분들을 그대로 책에 살려 놓았습니다.

 

7편의 단편은 모두 대만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들입니다. 이것을 ‘소설 속의 소설’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작가 후기에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 나옵니다.

 

나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건을 증오한다. 그런 사건은 마치 엉터리로 쓴 추리소설처럼 잘못된 근거를 바탕으로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든다. 더 끔찍한 것은 여기에서의 ‘범인’은 결코 소설 속의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일곱 가지 사건은 의심할 여지없이 모두 억울하게 누명을 씌운 사건이다. 나는 더 많은 이가 이러한 형사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토론할수록 진실이 규명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며, 그럼으로써 사법과 수사체계 역시 더욱 완벽해 지리라 믿는다.

 

지금처럼 과학적 기법이 많이 이용되고, 그 기록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고 분석되어 보관되기 전까지(소위 빅데이터화되기 전까지) 범인을 잡는데 많은 오류가 어느 나라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는데 1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중간 우리를 긴장시킨 몇 차례의 연쇄살인마 사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그 빈도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CCTV의 설치가 늘어났고, 이제는 모든 것이 데이터베이스에 관리되어, 사건들의 유사성을 찾아내기 쉬워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씌운 것일지, 그 시대는 그것이 한계였을 지 정확한 것은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은 100%범인임을 증명해야 하지만, 그 시대는 70%정도에서 넘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픽스란 소설이 지금은 가능한데, 30년 전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 나올 수 없었던 이유일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단한 현대적 기법이 도입되어 진범을 찾아내는 것은 아닙니다. 보다 논리적으로만 접근하면 되는데, 시대적 문제이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건들의 범인들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추리소설과 사회문제, 소설의 구성법 등 많은 것을 배웁니다.

YES마니아 : 로얄 u**a 2021.07.1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