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체 자체가 사람을 한없이 집중하게 만드네요.. 흡입력의 세기가 다릅니다. 35권까지 나왔다는데 벌써 32권 째 들어가네요.. 35권이 완결이길 기대합니다.. 간만의 수작에 행복합니다..문체 자체가 사람을 한없이 집중하게 만드네요.. 흡입력의 세기가 다릅니다. 35권까지 나왔다는데 벌써 32권 째 들어가네요.. 35권이 완결이길 기대합니다.. 간만의 수작에 행복합니다..문체 자체가 사람을 한없이 집중하게 만드네요.. 흡입력의 세기가 다릅니다. 35권까지 나왔다는데 벌써 32권 째 들어가네요.. 35권이 완결이길 기대합니다.. 간만의 수작에 행복합니다.. |
|
종남파와 형산파의 비무대전에서 진산월은 대방선사에게 공증인을 부탁했고, 형산파에서는 현령진인을 공증인으로 내세웠고 위지립은 중립된 입장에서 이번 비무에 대한 공증을 맡기로 했다. 비무에 대한 규칙은 단순했다. 양 파에서 다섯 차례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승패는 어느 한 쪽이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었거나 기권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공증인 세 사람이 모두 합의하에 결정하기로 했다. 출전 방식은 조금 특이했다. 첫 번째 비무는 종남파의 고수가 먼저 나오고 이어서 두 번째의 비무는 형산파에서 먼저 출전하는 식으로 순서를 정했다. 이 방식은 형산파에서 상당히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형산파에서는 세 번이나 종남파의 출전자를 보고 고수를 내보낼 수 있는 반면에 종남파는 두 번에 불과했다. 종남파에서도 이 점을 알고 있었으나 그들이 형산파에 도전하는 형국이었기에 약간의 불리함은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첫 번째 출전자는 종남파에서 먼저 옥면신권 낙일방이 나왔다. 이에 형산파에서는 수석장로이며 최고 어른인 용선생이 나왔다. 용선생은 강호 무림 전체를 놓고 보아도 가장 윗대에 속할 만큼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형산파가 자랑하는 오결검객보다도 한 배가 높았고 환우삼성과 동년배의 고수였다. 사람들은 종남파만큼이나 형산파도 이번 비무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사적임을 깨닫게 되었다. 첫 번째 비무의 결과, 장내에 서 있는 사람은 용선생이었다. 백의를 입은 낙일방은 길게 쓰러져 있었고 옆구리와 어깨에 몇 개의 피구멍이 뚫려 있어 그곳에서 흐르는 피로 몸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종남파 진영에서 동중산이 빠르게 달려가 낙일방을 끌어안았다.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아차리고 동중산은 낙일방의 몸을 지혈한 후에 그의 몸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종남파의 진영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출전자는 형산파에서 비응검 사공표를 보냈고 종남파에서는 무영검군 성락중이 나왔다. 두 번째 비무의 결과는 성락중이 사공표를 꺾어 일승일패가 되었다. 장내의 분위기는 한층 더 팽팽하게 긴장되었다. 세 번째 출전자는 종남파에서 먼저 나서게 되었다. 종남파에서 걸어 나온 인물은 경요궁의 궁주인 화의신수 육천기였다. 육천기는 경요궁이 종남파의 속문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종남파의 제자가 되었다. 형산파에서는 칠지신검 좌군풍이 나왔다. 육천기와 좌군풍은 오래전부터 교우 관계를 유지해 오던 사이였다. 당시에는 육천기도 자신이 종남파의 후예라는 자각이 없었고 좌군풍 또한 경요궁이 종남파에서 파생된 문파라는 걸 전혀 몰랐기에 두 사람이 친분을 나누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육천기는 좌군풍의 침착하고 사리가 분명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고 좌군풍은 육천기의 솔직함과 사내다움에 호감을 느꼈다. 비무가 시작된 후 백 초가 넘도록 두 사람의 무공은 백중지세였다. 육천기는 지금 약류장을 펼칠 완벽한 기회를 잡은 상태였고 좌군풍은 육천기의 목덜미를 찔러왔다. 약류장은 단숨에 좌군풍의 심장을 부수어 놓을 것이다. 육천기의 눈에 순간적인 갈등의 빛이 떠올랐다. 마침내 육천기는 오른손을 부드럽게 앞으로 내밀었다. 솜털처럼 가벼운 장력이 너무도 유연하게 좌군풍의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좌군풍의 검은 육천기의 목을 가르고 지나갔다. 파앗! 시뻘건 핏물이 하늘높이 솟구치는 가운데 한 사람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고 또 다른 한 사람은 힘없이 바닥에 쓰러지고 있었다. 두 걸음 뒤로 물러나서 한 차례 몸을 떨면서 피를 한 움큼 토해낸 사람은 좌군풍이었고 목에서 흘러나오는 피로 상반신이 온통 시뻘겋게 물들어 가고 있는 사람은 육천기였다. 종남파 진영에서 동중산이 재빨리 달려와 육천기의 상세를 살피고 입에서 절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목덜미가 두 치쯤 갈라지긴 했으나 동맥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서 숨이 끊어지지 않은 것이다. 동중산은 급히 육천기의 상처를 지혈하고 육천기의 몸을 안고 종남파 진영으로 돌아갔다. 종남파가 일승이패로 막판에 몰리게 되었다. 네 번째 비무자가 형산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원공검법의 최고수 절영검 비성흔이었다. 비성흔은 기산취악 당시에 출전해서 종남파의 장문인이었던 천지검 하원지를 불과 십여 초만에 격파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형산파에서 비성흔이 나오자 종남파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한 사람에게 쏠렸다. 그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전흠이었다. 전흠의 얼굴은 핼쓱하게 굳어 있었고 눈빛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전흠은 어제 보았던 원영만기의 주인이었던 비성흔이 지금의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가공할 검기의 흔적을 남긴 인물임을 알게 되자 눈앞이 캄캄해지며 전신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자신이 패하게 되면 형산파는 먼저 삼승을 했으므로 결국 종남파는 형산파에게 무릎을 꿇게 된다는 것이 두려웠다. 마침내 전흠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씹어뱉는 듯한 음성을 토해냈다. "빌어먹을... 나는 저자를 이길 자신이 없단 말입니다." 전흠으로서는 죽기보다도 하기 힘든 말이었을 것이다. 진산월은 참담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는 전흠을 굳이 탓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한 가닥 탄식이 흘러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진산월은 패자처럼 고개를 숙인 채 떨고 있는 전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됐다. 이번에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의 음성이 귓전에 들려왔다. "걱정 말고 이번에는 나에게 맡기세요. 전 사제." 한 줄기 바람이 일렁이며 한 사람이 장내로 날아올랐다. 종남파의 뒤쪽에 앉아 있던 임영옥이 허공을 날아 비성흔의 앞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악산대전이라 불리는 종남파와 형산파의 비무 중에서 가장 치열하면서도 놀라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전흠과 진산월, 임영옥의 심정이 차례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