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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십팔채는 장강 일대의 수적들의 연합체였으나 그 규모가 크고 장강의 전역을 영역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강호의 어떤 방파도 그들을 무시하지 못했다. 특히 방산동이 총채주가 된 후로 장강십팔채는 급속도로 그 세력을 키우고 있어서 장강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에 있는 문파들이 그들의 횡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늙은 뱃사공이 "오늘 새벽에 장도호를 지날 때 장강십팔채의 비조선이 내 배 주위를 얼쩡거리는 것을 보았소. 그리고 조금 전에 홍호 쪽에서 이곳을 지나던 배가 내 배를 보더니 급히 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보았소. 그 배의 주인은 나와 안면이 있어서 내 배 근처를 지나칠 때면 일부러라도 배를 가까이 하여 아는 척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내 배를 피했던 거요. 늙고 노쇠해서 머리가 굳어진 나도 이제는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길 거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소. 그때 비로소 내 배에 타고 있는 손님들이 누구인지 깨닫고 나니 안개가 걷히듯 모든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겠더구려. 천교자 방산동은 귀하의 일행들을 노리고 있소. 군산에서 반나절만 배를 몰면 바로 홍호요. 그들은 아마도 홍호에서 진을 친 채 당신들이 아가리 속으로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거요. 방산동은 수룡신군 황충의 제자요. 정말 몰랐던 모양이구려. 황충은 얼마 전에 귀 파의 고수의 손에 죽지 않았소? 방산동은 자신의 사부의 복수를 하려는 거요." 진산월로서는 처음 듣는 말이었다. 진산월 일행은 구궁보에 들리기 위해 강남 쪽에 있느라 미처 그 소식을 듣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에 비해 장강을 오르내리느라 여러 가지 소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뱃사공이 오히려 그들보다 빨리 그 소문을 듣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방산동은 수공에 관한한 천하제일이라는 황충을 사부로 둔 인물이었으니 자신들이 수공으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뱃사공은 그걸 우려해서 무창이나 한양에서 배를 내릴 것을 은근히 권했던 것이다. 진산월이 이런 조언을 해주시는 이유를 물었다. 뱃사공은 몰락해 버린 종남파의 명목뿐인 장문인 임장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바보 같은 사람이 집을 나간 하나 뿐인 아들을 찾아줘서 돕는 것이라 했다. 진산월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선사의 옛 인연 한 가닥이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되자 가슴 한 구석이 아릿해졌다. 결국 일행은 한양에서 내려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해가 어두워질 즈음, 일행들은 한양에서 조금 떨어진 계마구에 도착했다. 계마구를 한 바퀴 둘러본 동중산이 "객잔이 제법 많기는 하지만 비어 있는 곳이 없어서 우리가 모두 묶을만한 마땅한 곳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마방이라도 알아볼까요?"라고 진산월에게 물었다. 진산월은 장강십팔채의 무리들이 야습을 해올 것을 우려해서 인적이 드문 야산에서 노숙을 하자고 했다. 동중산은 임영옥과 담소저까지 있어 난색을 표했지만 멀쩡한 남의 마방에 풍파를 불러 오는 것을 피하려는 진산월의 의중을 바로 파악했다. 선의로 자신들을 머물게 한 마방이 한바탕 피로 씻길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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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 대협의 유일한 후계자 모용봉의 생일연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피해자는 당대의 무림 고수인 현우 도장이었고 그를 해친 범인을 찾으려 사람들이 서로 의심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의심을 받던 초일재가 같은 점창파의 제자 소정병에게 살해당함으로 사건을 또 다르게 흘러갑니다. 소정병의 배후를 밝히고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사람들이 그를 생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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