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용봉이 "오늘은 제 생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코앞으로 닥친 커다란 환란을 막는데 많은 분들의 중지를 모으자는 생각에서 뜻이 맞을 만한 분들을 특별히 모시게 된 것입니다. 제가 특별히 강남 무림의 고수들을 집중적으로 모신 것은 이번 환란을 헤쳐 나가는 데 강남 무림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강북에는 서장 무림의 세력들이 상당수 진출하여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이 힘을 하나로 뭉치는 것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 년 전과 같은 무림대집회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에 비해 강남 무림은 아직은 서장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침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강남의 몇몇 문파에 그들의 수뇌부 중 일부가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어서 아주 문제가 없는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절강성 최대의 방파인 금융방의 방주 신응무적 위지동립이 급한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모용 공자의 말씀은 강남 무림에서 그들에게 동조하는 문파들이 있다는 뜻이오?"라고 물었다. 모용봉이 "그런 의심을 살만한 곳이 몇 군데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강북 무림에 비하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고 강남 무림 전체의 힘은 아직 건재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강남 무림의 힘을 하나로 뭉치고 더 이상 서장 세력의 침투를 막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막은 차차 의논하기로 하고 우선은 저의 생일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건배를 제안하겠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술잔을 높게 쳐들었다. "무림의 안녕을 위해." 모용봉이 낭랑하게 외친 후 술잔을 들이키자 모두들 그의 말을 따라 외치며 술잔을 비웠다. 그런데 바로 그때 무림의 안녕을 위해 건배와 함께 술을 마셨던 무당파 쪽에서 누군가가 답답한 신음을 토하며 그대로 쓰러져 버리는 것이 아니가? 쿵! 요란한 소리와 함께 쓰러진 사람을 본 중인들은 놀란 외침을 토해냈다. 시커먼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 사람은 무당파 장문인의 사형제들 중 가장 무공이 고강하고 장문인의 신임이 투터운 호법진인 현우도장이었다. 가공할 무공으로 마도의 무리들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로 무시무시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현우도장은 전신의 피부가 시커멓게 변색된 채 숨이 끊어져 있었다. 서장 세력의 침투가 벌써 시작된 것인지 수수께끼같은 사건이 강북 무림처럼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