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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2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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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주 출신의 문옥립이 방화의 행적을 찾느라 서안 일대를 뒤지고 다니다가 방화가 종남파의 문하가 되었음을 알고 종남파에서 기웃거리다 서문연상을 만났다. 서문연상이 제자 신분에 사문의 어른들을 몽땅 불렀다. 노해광이 태화각에 들어섰을 때는 종남파의 대부분 인원들이 대청에 모여 있었다. 노해광이 "그래, 대체 무슨 일로 제자 신분에 사문의 어른들을 몽땅 부른 거냐?"라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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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주 출신의 문옥립이 방화의 행적을 찾느라 서안 일대를 뒤지고 다니다가 방화가 종남파의 문하가 되었음을 알고 종남파에서 기웃거리다 서문연상을 만났다. 서문연상이 제자 신분에 사문의 어른들을 몽땅 불렀다. 노해광이 태화각에 들어섰을 때는 종남파의 대부분 인원들이 대청에 모여 있었다. 노해광이 "그래, 대체 무슨 일로 제자 신분에 사문의 어른들을 몽땅 부른 거냐?"라고 물으니 서문연상이 머리를 조아리면서 "연상이 사숙조를 뵙습니다. 제자가 이번에 밖에 잠깐 나갔다가 반가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검보에 있을 때 안면이 있던 분인데 알고 보니 방화 사형의 가까운 친척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모시고 왔습니다." 노해광의 시선이 그 중년인에게로 향했다. 중년인은 "친혈육은 아니지만 그의 아버님을 오랫동안 형님으로 모시고 있어서 그에게는 숙부와도 같다고 할 수 있소. 방화를 조용한 곳에서 단 둘이 만났으면 하오. 방화에게 형님의 마지막 말씀과 유품을 전해주려 하오." 그 말에 주위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굳어졌다. 방화는 좀처럼 자신의 신상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종남파에서는 아무도 그의 가족관계나 출신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모처럼 친척이 찾아왔다고 해서 모두들 기뻐하고 있는데 그 친척이 전하는 소식이란 게 방화의 아버지 죽음이라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방화를 친조카처럼 아끼고 있던 장승표는 눈알까지 빨개져서 울음보라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노해광은 방취아에게 두 사람을 위해 방을 내드리고 수고를 하라고 부탁했다. 문옥립과 방취아가 사라지자 노해광은 서문연상을 불렀다. 노해광이 서문연상에게 "저 자를 검보에서 본 적이 있다고? 그의 이름이 정말 문옥립이냐? 정체도 확실치 않은 사람을 본 파로 데려왔단 말이냐? 그것도 모자라 문파의 어른들을 네 마음대로 불러 모으기까지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것이냐?" 추상과도 같은 위엄어린 눈으로 서문연상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계속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서문연상이 다부진 음성으로 "제자는 그가 방화 사형의 친척이 확실하다면 기꺼이 본 파의 손님으로 맞이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어른들을 모시려고 한 건 그의 입을 통해서 강호로 나간 장문인과 본 파 고수들의 상황을 전해 들었기 때문에 그걸 알려드리려고 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하니 노해광은 한결 누그러진 음성으로 "비무행을 하고 있다는 장문인과 제자들의 최근 소식을 들었단 말이지?" 서문연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습니다. 제자는 그 소식을 듣자 본 파의 모든 분들에게 어서 빨리 그 소식을 알려 기쁨을 모두와 함께 누리려고 한 것입니다." 중원으로 간 진산월과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알 수 있다고 하자 모두들 정색을 하고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이었다. 노해광은 가끔 경솔하고 천방지축으로 행동하는 그녀를 따끔하게 혼내려고 했었는데 이미 기회가 지나가 버렸음을 알아차리고 속으로 쓴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었다. "이 여우같은 계집애가 약점을 파고드는 건 귀신같구나. 오늘만 날이 아니니...' 서문연상은 중인들의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되었음을 확인하고는 예전의 활기찬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놀라지 마십시오. 장문인께서 무림구봉 중 도봉인 금도무적 양천해와 싸워 양천해는 장문인의 검에 죽고 장문인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무행을 벌이고 있는 상대는 남궁세가였는데 장문인과 낙 사숙은 나오지도 않고 꼬마 사형과 전 사숙, 성씨 성을 쓰는 고수 한 분이 차례로 나와서 남궁세가에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어 지금 중원 무림 전체가 그 일로 온통 들끓고 있답니다." 노해광은 한동안 마음속의 격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가 심호흡을 하고는 슬쩍 소지산을 눈짓해 불렀다. 소지산은 그의 눈짓을 알아차리고 다가왔다. 노해광이 "조금 전에 서문연상이 데려온 문옥립이란 자 말이다. 초가보의 혈화창 우문화룡이다. 방화가 초가보주 초관의 아들이었을 줄은 미처 몰랐군. 우문화룡과 그가 이끄는 수신대는 초가보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전력이었는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군." 소지산이 "초가보가 본 파에 의해 무너졌으니 그들이 본 파에 적개심을 가지고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묻자 노해광이 "그게 일반적인 생각인데 만약 그랬다면 우문화룡이 정체가 드러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기 발로 본 파를 찾아오지는 않았을거다. 어떤 일은 직접 부딪혀보는 것이 올바른 해답일 때가 있다. 잠시 후에 우문화룡을 만나서 그의 입으로 직접 답을 들어보는게 좋을 듯 하구나." 노련한 노해광이 종남파에 남아 있어서 소지산과 협력해서 종남파를 이끄니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듯하다.

j*****1 2020.1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