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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파와 남궁세가와의 비무대결은 소년층, 청년층, 중년층으로 나이 제한을 두었다. 첫번째 소년비무는 유소응과 남궁기의 대결이다. 남궁기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유소응에게 "몇 살이냐?"라고 물으니 유소응은 전혀 흔들림 없는 음성으로 "열한 살입니다."라고 답했다. 남궁기는 올해 열일곱 살이었다. 남궁기가 다시 "종남파에 입문한 지는 얼마나 되었느냐?"라고 묻자 유소응이 "오 개월입니다."라고 답했다. 남궁기는 자신의 비무상대가 자신보다 여섯 살이나 어린 꼬마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으므로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가주인 남궁탄에게 소년층의 비무에 자신을 내보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쁘고 설레었는지.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마음 속으로 커다란 보람마저 느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비무대에 올라온 사람은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았을 것 같은 어린애였으니 어처구니가 없고 당황스러웠다. 남궁기가 마지막으로 "내공을 익혔느냐?"라고 유소응에게 물으니 그는 무심한 얼굴로 "운기토납을 마치고 삼 개월 전부터 정식으로 본 파의 내공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남궁기는 무언가를 작심한 듯 결연한 음성으로 유소응에게 "이번 비무에서 나는 내공을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남궁기의 음성이 제법 컸기 때문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내공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보려면 적어도 삼 년 이상은 꾸준히 수련을 해야만 했다. 두 사람의 나이와 무공을 수련한 기간을 따져 보아도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 비무에 임하겠다는 남궁기의 말은 누구나가 수긍을 할 만한 타당한 의견이었다. 유소응은 묵묵히 고개를 숙여 포권을 하고는 서슴없이 견정검을 뽑아 들었다. 어린애가 들기에는 지나치게 크고 무거운 검이 날카로운 빛을 뿌리며 그의 손에 쥐어졌다. 유소응은 계속 남궁기의 검과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고 피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제 승부를 가를 때가 왔다는 듯 자신의 작은 몸을 살짝 굽혔다가 일어서며 남궁기의 목덜미를 향해 폭발적인 일검을 찔러댔다. 남궁기는 슬쩍 검을 회수하면서 몸을 옆으로 숙였다가 거두어 들인 검으로 유소응의 옆구리를 쓸어갔다. 유소응은 손을 쭉 내뻗은 상태에서 그대로 앞으로 몸을 굴렸다. 바닥을 구르며 일어나는 소응의 위치는 남궁기의 가슴 앞이었다. 밑에서 위로 검을 쳐올려 상대의 가슴을 가르는 천하삼십육검중의 절초를 펼친 것이다. 남궁기는 유소응의 옆구리를 잘려 쓰러질 줄 알았던 유소응의 작은 몸이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자신의 발밑에서 가슴쪽으로 검날이 날아들어서 내공을 사용해 쳐내었다. 소응이 휘청거리며 정신없이 뒤로 물러나더니 바닥에 주저 앉아버렸다. 그런 상태에서도 소응의 작은 손에는 견정검이 꼭 쥐여져 있었다. 남궁기는 핼쓱해진 얼굴로 자신의 수중에 있는 장검을 내려다보고 있더니 천천히 검을 거두어 들이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비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남궁기는 마지막 순간에 본신의 공력을 사용하고 스스로의 말을 어긴 것을 인정하고 물러난 것이었다. 결과는 유소응의 승리였지만 종남파 장문인 진산월이 비록 남궁기가 자신의 입으로 공언한 것을 어겼다고 하지만 명백하게 승부가 판가름난 만큼 무조건 종남파의 승리라고 할 수는 없다고 의견을 내어서 양 파의 참관인들끼리 상의를 한 끝에 이번 비무는 무승부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표했다. 남궁기와 유소응은 모두 다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