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산월 일행이 석가장의 정연각에 머무른 지 삼 일째 되는 날 아침, 개방의 낙양분타주인 철골개 이동평과 낙일방의 친구인 위적풍이 정연각으로 찾아왔다. 진산월이 석가장의 집사 공상춘에 관한 최근의 동향과 인적사항, 교우관계 등을 조사해달라고 개방 이동평에게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동평은 품에서 두툼한 서책 하나를 꺼내어 진산월에게 내밀었다. "진 장문인께서 부탁하신 보고서입니다. 앞부분에 간략하게 내용을 정리해서 기술했고 뒤에는 보다 상세한 사항을 첨부했습니다. 이번 일로 종남파와 본 방 사이의 불필요한 오해가 해소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라는 이동평의 말에 진산월이 "오해 같은 건 애초부터 없었소. 앞으로도 잘 지내게 될 거요." 개방의 이동평과 위적풍이 돌아가고 동중산이 들어왔다. 동중산이 공상춘에 대한 보고서가 어떤지 진산월에게 물었다. 얼핏 보기에는 치밀하고 완벽한 것 같아도 공상춘이 철혈홍안의 제자라는 중요한 사실은 적혀 있지 않은 알맹이가 쏙 빠져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제 동중산은 석지명을 찾아가서 공영춘에 대해 물었는데 그 자리에서 놀라운 말을 들었다. 공영춘이 며칠 전부터 세가 내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진산월은 응계성을 납치한 사람이 공영춘인 것으로 파악해 그를 은밀하게 조사하고 개방의 정보망을 이용해 일부러 공상춘을 조사하게 하여 눈속임을 한 것이다. 동중산이 "공상춘은 이동평이 자신을 조사하는 것을 알고 그 원인을 찾아보았을 것입니다. 이동평은 철혈홍안의 제자인 그의 비위를 거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장문인께 청탁을 받은 사실을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알렸을 겁니다. 공상춘은 자신이 그런 일을 하지 않았으니 장문인이 찾는 문제의 인물은 자신이 아닌 공영춘임을 직감적으로 알았을 겁니다." 진산월이 "공상춘은 공영춘이 석가장의 배반자임을 알고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했겠지. 평소에 공영춘이 자주 따르던 사람은 십이지공자 중의 셋째인 석단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동중산이 "그렇습니다. 석단은 은밀히 초가보를 지원한 상태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초가보가 본 파의 손에 몰락한 이후 석단은 도선출재에 실패하여 석가장에서도 쫓겨나 거의 폐인처럼 살고 있다는 소문입니다."라는 말에 진산월이 "도선출재에 실패해서 쫓겨난 게 아니라 자기 발로 석가장을 나간 것이겠지. 폐인이 되었다는 말도 사람들 눈을 속이기 위한 것일지 모른다." 어느 날 초가보가 갑작스럽게 종남파를 멸하겠다고 침입했다. 응계성은 난투전을 펼치다가 종적을 감추었고 그 후 종남파를 되찾기 위해 석가장에 머물고 있는 정해 등 종남파 일행들을 만나러 갔지만 만나지 못해 객관을 찾아 쉬려고 할때 석가장 누군가의 지시로 인해 엄청난 실력의 고수에게 혼절한 상태에서 머리가 깎이고 발목이 부러진 채 묶임을 당해 물품 상자에 보관되어 창고에 갇혀 초가보에 보내지려는 상태에서 구출되었다. 진산월은 응계성의 복수를 하기 위해 그 당시 납치를 지시했던 인물이 누구인지 조사하려는 것이었다. |
|
손노태야와 노해광 얘기로 시작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식단하고 차 묘사가 좋아서 한 먹어보고 마셔보고 싶네요. 해선일품죽 맛있겠어요. 백호은침하고 벽라춘이라는 차도 나오네요. 손노태야 부분을 보다보면 참 믿을 사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르고 고른 사람들일텐데도 배신이 나오네요. 진산월도 따로 조사하고 있네요. 그러다가 기신취악 얘기가 나오는데 종남파가 구대문파에서 쫓겨난 이벤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놔두어도 될 텐데 왜 이런 이벤트까지 벌여서 쫓아냈던걸까요. 너무 오래되어서 앞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네요. 그래도 종남파의 개성적인 인물들을 보는 건 언제나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