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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1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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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중초는 강북무림의 최고 세력중 하나인 삼월보의 수뇌인물이었다. 양중초가 "흑갈방은 강호의 흔한 흑도방파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작년부터 하루가 다르게 세력이 성장해 올해 들어와서는 섬서성 중남부의 흑도방파 스물일곱 곳을 모두 제압하여 명실상부한 섬서 제일의 흑도방파가 되었고 조만간에 그들이 강북 전체의 흑도를 석권하리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오. 어쩌면 귀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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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중초는 강북무림의 최고 세력중 하나인 삼월보의 수뇌인물이었다. 양중초가 "흑갈방은 강호의 흔한 흑도방파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작년부터 하루가 다르게 세력이 성장해 올해 들어와서는 섬서성 중남부의 흑도방파 스물일곱 곳을 모두 제압하여 명실상부한 섬서 제일의 흑도방파가 되었고 조만간에 그들이 강북 전체의 흑도를 석권하리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오. 어쩌면 귀 파에 무너진 초가보의 빈 자리를 그들이 채울지도 모르오."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위남에서 진산월 일행을 습격한 무리들은 운문세가의 이 공자 운자개가 포함된 흑의인들이었다. 흑의인의 시신을 자세히 살펴보니 가슴에 붉은색 전갈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운문세가는 오래된 명문세가인데 흑도방파인 흑갈방과 연계가 되어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진산월이 "이번 일에 개입한 것이 운문세가 전부인지 아니면 운자개 만인지도 확실치 않으니 성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으니 일단 이곳을 벗어나서 좀 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게 좋겠구나." 담담하면서도 힘 있는 음성으로 말했다. 좁은 선실에 하루 종일 갇혀 있는 강 위에서의 여행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결국 삼문협까지 배로 이동하기로 했던 당초의 계획을 변경하여 중간에서 배를 내리고 말았다. 위남에서 배로 이틀 정도 떨어진 곳인데 자세한 지명은 누구도 모르고 있었다. 강변을 벗어나서 얼마쯤 걸어가니 제법 잘 닦인 관도가 나왔다. 진산월 일행 여섯 명과 양중초 일행 네 명이 말도 없이 터벅터벅 한 시진쯤 걸었을때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한 대의 마차가 있었다. 마차는 무척 거대했고 앞에 매달려 있는 말이 모두 여덟 마리나 되었고 하나같이 좀처럼 보기 힘든 한혈마들이었다. 마차 전체가 금색으로 번쩍거리고 네 귀퉁이에서 비상하는 천룡의 모습이 양각되어 있어 호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었으나 마차는 여기저기가 부서지고 핏자국이 묻어 있어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을 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여덟 필의 한혈마가 이끄는 금빛 마차는 천하에 오직 하나 뿐이었다. 운룡신거는 운문세가의 상징과도 같은 마차로 특히 여덟 필의 한혈마가 이끄는 대운룡은 운문세가의 당대가주인 천룡신군 운대방만이 탈 수 있는 것이었다. 일행들이 땅에 내려선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의 앞에 나타난 운룡신거. 그것은 단순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공교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운문세가의 가주가 타고 있는 운룡신거의 처참한 몰골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귀하고 화려해 보이는 대운룡의 군데군데가 파손되어 있고 문짝 부근은 거의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문에 내려쳐 있던 진주로 만든 주렴도 대부분이 어딘가로 사라져버려 밖에서도 마차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마차 안을 들여다 보니 마차 바닥에 금의를 입은 사람이 피바다 속에 누워 있었다. 검은 수염을 가슴까지 기른 위맹한 모습이었으나 이미 숨이 끊어져 몸이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금의인을 본 양중초의 입에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으음.. 천룡신군 운대방!" 운문세가를 이끌고 있는 당대의 가주가 자신의 마차 안에서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사인은 운대방의 왼쪽 가슴에 검은 구멍이 심장까지 뻥 뚫려 있어 그 상처가 운대방을 즉사케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손가락의 힘만으로 뚫은 구멍으로 운대방 같은 고수가 변변한 반항조차 못하고 누군가의 손가락에 가슴이 뚫려 죽었다니...... 한때는 한 지역의 패자로 군림했던 절정고수의 참혹한 죽음에 일행들 모두 마음이 무거워졌다. 강호로 향한 진산월 일행들에게 어떤 위험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조바심이 난다.

j*****1 2020.12.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