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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한 구석의 좁은 골목 안에 초가보의 절정고수 여섯 명이 동시에 나타났다. 그 상대는 무공을 전혀 모르는 사냥꾼 장승표, 제 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부상자 동중산, 사 년동안 사라졌다 홀연히 나타난 초라한 행색의 장문인 진산월이었다. 이건 도저히 승부가 안되는 싸움이라고 동중산은 생각했다. 진산월이 "네가 본 파에 입문한지 몇 년이나 되었는데 나는 아직 네게 단 한 번도 무공을 가르쳐 주지 못했다. 마침 적당한 상대들이 있으니 네게 본 파의 무공을 가르쳐줄 좋은 기회가 아니겠느냐?" 뜻밖의 말에 동중산은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동중산이 멍하니 있는 사이 진산월은 그가 옆구리에 차고 있는 장검을 뽑아 들었다. "장문인!" 동중산이 깜짝 놀라 부르짖었다. 하나 진산월은 태연한 표정으로 동중산을 바라보더니 돌연 정색을 하며 물었다. "중산, 천하삼십육검을 어디까지 배웠느냐?"라고 정색을 하며 물었다. 동중산은 그의 음성이 워낙 진지하여 얼떨결에 "중반의 이십사초까지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진산월이 "천하삽십육검의 정화는 바로 후반부의 열두 초식에 담겨 있다. 너는 이제부터 눈을 똑바로 뜨고 그 초식들의 변화를 지켜보기 바란다."라면서 돌연 장검을 든 채로 손익과 사수가 서 있는 곳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태에 동중산은 몸이 굳어 버렸다. 다른 사람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손익은 즉시 사수에게 눈짓을 하더니 진산월을 향해 맞서갔다. 다른 네 명의 고수들도 앞뒤로 산개하여 진산월을 에워쌌다. 진산월은 "잘 봐라. 이것이 후반 십이초의 첫 번째 초식인 천하밀밀이다."라는 외침과 함께 그의 검이 한 차례 흔들리더니 가공할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수십, 수백 개의 검영이 구름처럼 일어나 삽시간에 주위를 휩쓰는 것이 아닌가?" 쏴쏴쏴쏴쏴! 손익의 앞가슴은 어느 새 검영에 베어져 질펀한 피를 뿌리고 있었다. 초가보의 삼총관이며 대왕루의 책임자인 칠살추명조 손익, 섬표 곽일명, 폭호 고잔, 권패 봉월, 광마 철력, 취원 이세기 6명 모두 숨이 끊어졌다. 진산월은 천천히 검을 거두고 동중산의 앞에 내려서면서 "이것이 천하삼십육검의 마지막 초식인 천하무궁이다."라고 말하면서 동중산의 검을 돌려주었다. 이어서 진산월은 "소사제와 방사매가 기다리고 있다. 돌아가자. 그들도 너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자 동중산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군림천하의 대망을 향해 본산을 되찾고 앞으로 달려 나가는 일만 이젠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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