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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없게 생긴 뱃사공이 나습고찰의 십대호령이라니... 십대호령은 나습고찰에서도 가장 무공이 강한 고수들로 알려져 있었다. 뱃사공인 목극등이 조금 전에 벗어 던진 옷에서 돌연 불길이 솟구쳐 빠르게 불길이 타올라 배의 중간부터 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낙일방과 응계성, 동중산 등은 자신들의 뒤가 이미 불바다로 변해 버린 것을 알고 경악과 당황으로 어쩔 줄 몰랐다. 목극등이 벗어 던진 옷에서 이런 괴변이 일어날 줄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이들이 잠깐 주춤하는 사이 불길은 배의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다섯 명의 장한들은 이미 강물속으로 숨어 들어간 후였고 목극등 만이 배의 후미로 물러나서 기광이 반짝이는 눈으로 그들을 보며 히죽 웃으면서 "흐흐... 수중에서도 조금 전처럼 검을 휘두를 수 있는지 궁금하군. 그럼 물속에서 봅시다." 강물로 뛰어들었다. 이제 배는 불길에 완전히 휩싸여 있어서 도저히 더 이상 서 있을 공간이 없었다. 진산월, 임영옥, 상원건, 동중산순으로 물속으로 몸을 날린 후 낙일방이 응계성을 끌어안고 강물로 뛰어들었다. 화르르... 그들의 몸이 물속으로 들어가자마자 배는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며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짧은 시간에 벌어진 뜻밖의 일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동중산과 상원건이 머리를 물 밖으로 내놓은 채 진산월에게로 다가오고 있었고 낙일방은 응계성의 몸을 반쯤 끌어안다시피 있었는데 응계성은 이미 물을 마시고 있었는지 얼굴이 시뻘겋게 물든 채 연신 코와 입을 벌렁이며 양 팔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어푸...어푸......." 진산월은 응계성을 도와주려고 손을 내밀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유독 임영옥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진산월은 급히 숨을 들이마시더니 이내 물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그녀는 수중에서 두 명의 괴인들을 상대로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한 명은 목극등이었고 다른 한 명은 전신에 기름을 먹인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대머리 사내였다. 진산월 일행보다 먼저 물속으로 뛰어들었던 다섯 명의 장한들도 일제히 물 위에 떠 있는 상원건과 낙일방 등을 향해 공격해 가는 모습이 진산월의 시야에 들어왔다. 낙일방은 수영을 전혀 못하는 응계성 때문에 제대로 운신할 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상황은 심각하기 그지없었다. 진산월은 잠시도 견디기 힘든 낙일방과 응계성을 먼저 돕기로 결정하고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오른 손으로 장검을 뽑아 위로 휘둘렀다. 물살이 반으로 갈라지며 가장 후미에서 올라가고 있던 장한의 몸에서 핏물이 뿜어 나왔다. 이를 본 다른 또 한 명의 장한이 몸을 돌려 진산월에게 다가왔고 다른 세 명은 계속 낙일방 쪽으로 헤엄쳐갔다. 상원건이 장한들의 습격을 짐작하고 낙일방에게 "저자들은 나와 동대협이 상대할테니 자네는 어서 응소협을 대리고 뭍으로 가게." 빠르게 말했다. 언제 다가왔는지 장한 한 명이 낙일방의 발 밑에서 칼을 찔러왔고 깜짝 놀란 낙일방은 왼손으로 응계성의 등을 떠밀어 한쪽으로 밀어놓고 오른손으로는 장검을 뽑아 칼날을 막았다. "어어..." 졸지에 낙일방에게서 떨어진 응계성은 마구 허우적거리다가 물속으로 가라앉았을때 진산월에 의해 구조된 응계성의 몸은 축 늘어진 채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잃은 응계성에게 상원건이 응급조치를 빨리 하면서 조양단을 먹여 다행히 위급한 상황을 넘겨 호흡이 정상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진산월은 목극등과 대머리 사내에게 둘러싸여 치열한 격전을 벌이다 갑자기 사라진 임영옥을 찾은 다음 반드시 너희들이 있는 곳으로 합류할테니까 자신이 오지 않으면 다음 집결지로 출발하라면서 상원건에게 사제들을 돌보아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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