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르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한글 교실이 딱 그런 모습으로 보인다. 비록 적지 않은 나이에 우리글을 배우지만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즐거움과 성취감, 경쾌함과 후련함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특히, 이 노인분들이 글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상적 불편함보다도 자신이 문맹인이라는 수치심을 더 크게 느꼈다는 점에서 제일 놀랐다. 그런 자책과 자학을 수십 년째 품고 살아온 분들인 만큼, 한글을 배우면서 얼마나 크나큰 해방감을 느끼셨을지 차마 상상도 되지 않는다. 물론 노년기에 배우는 만큼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조건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깨우치고 이루어 내는 과정을 겪으신 만큼, 이 학생분들은 결코 부실하지 않은 인생을 보내시고 계심이 틀림없다. 여기 나온 사례 중 어떤 분은 노년기에 한글을 떼는 만큼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즐거움을 알았다고도 했으니 말이다. 비록 모든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지만, 그 덕에 나이와는 무관하게 끊임없이 배워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
|
가난했던 시절에 태어나 아들과 차별 당하며 살아야 했던 그래서 하고 싶었던 공부는 꿈도 못꾸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원망 한마디 못하고 급변하게 변해가는 사회에 숨쉬고 살면서 남의 앞에 서면 까막눈이 들통 날까봐 무섭고 주눅들어 남의 뒷전에 서서 불편하게 살아왔던 할머니들. 작가선생님을 만나서 그동안 방법을 몰라 헤매다가 저 깊은 마음속에 감추어 두었던 새싹을 튀워 각가지 꽃을 피웠습니다. 가르쳐주는 선생님이지만 할머니들의 지혜를 더 많이 배운다는 말씀이 책을 읽어면서 공감하는 대목입니다. 앞으로도 이 세상에 희망의 길로 안내 해주는 좋은 작가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할머니들의 인생이 담긴 글이라 읽어면서 공감하는 대목들이 많아 지루하지 않아 참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