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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 ‘앗 앗 앗’으로 알게 된 김춘남 시인이 시집을 펴냈다. 앗앗앗에서 느꼈던 어린이의 순수함과 세상을 보는 시선이 과연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 답을 <달의 알리바이>에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한 순간도 자신의 둘레를 허투루 보지 않은 관심과 애정. 나의 이니스프리는 에스프리다라고 말하는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했다. 시인은 동시를 통해 내 속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깨웠다면 달의 알리바이에서는 내 안에 있는 성숙되지 못한 어른,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흔들리는 내 안의 제대로 자라지 못한 어린이를 만나게 했다. 그리고 다시 그 어른이 다시 내게 묻는다. 너의 이니스프리는 무엇인가하고 말이다. 시인의 시선이란 얼마나 처절한지 시인의 말이 내 안에 잠들어 무뎌진 시적 눈동자를 흔들리게 한다. 오랜만에 참 좋은 시집을 만났다. 새 순간, 수십 마리의 새 떼가 일절히 가슴에서 빠져나와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어둠 속에서도 똑똑히 보이던 그 많은 새들 언제, 내 속에 그토록 많은 새가 살고 있었을까 그로 말미암아 두근거렸던 가슴일까. 어둠 속에 길이 숨고 빈 가슴으로 한없이 부는 바람 수많은 불씨들이 날아간 거기에는 별들이 안타까운 심정의 접은 눈망울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