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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를 표방한다는 말과 제가 직접 경험한 현실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암 환자들은 기존에 다니던 본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항암치료와 진료를 받아야 하고, 필요하면 외박이나 외출을 통해 본병원을 방문합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본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의료체계에서 이는 너무나 기본적인 절차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당연한 진료 연계와 응급 대응을 마치 특별한 장점이나 의료적 성과처럼 내세운다면,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땅 짚고 헤엄치기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더 크게 실망한 것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환우는 단순히 관리해야 할 대상이나 운영의 부담이 아닙니다. 병과 싸우며 불안과 고통을 견디는 한 사람입니다. 자연치유를 말한다면 자연환경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의사와 병원 직원들 역시 환자를 향한 연민과 존중, 따뜻한 돌봄이 무엇인지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한 이곳의 모습은 그러한 자연치유의 정신과는 너무나 멀게 느껴졌습니다. 좋은 공기와 자연 속에 있다고 해서 저절로 치유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를 대하는 말 한마디와 태도, 불안한 환자와 보호자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자연치유’라는 말은 결국 겉으로 내세우는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비용 정산 과정 역시 불쾌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경험하기로는 박 관리부장과 2주마다 병원비를 정산할 때마다 계산 방식이나 설명이 달라졌습니다. 이미 병마와 치료 과정으로 힘겨운 환우와 보호자에게 비용 문제로까지 반복적인 혼란과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또 하나의 이중고였습니다. 병원비는 처음부터 기준이 명확해야 합니다. 누가 계산하느냐, 언제 정산하느냐에 따라 설명이나 방식이 달라져서는 안 됩니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가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더욱 투명하고 일관된 설명이 필요합니다. 제가 겪은 경험은 그러한 기본적인 신뢰를 갖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자연치유는 자연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환경, 의료진의 전문성, 직원들의 태도, 환자에 대한 연민과 존중, 그리고 투명한 운영이 함께할 때 비로소 치유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이곳은 안타깝게도 그 중요한 요소들이 자연치유라는 이름에 걸맞게 작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과 환자를 제대로 돌본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환우에게 필요한 것은 관리의 편의가 아니라 돌봄입니다. 환자를 숫자나 관리 대상으로 보기 전에, 지금 이 순간에도 병과 싸우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부터 기억했으면 합니다. 자연치유를 말하기 전에 먼저 사람을 치유할 마음과 태도가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경험한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 이상과는 안드로메다만큼이나 멀게 느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