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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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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좋아하면서 유명사찰뿐만 아니라 전국의 아담한 절집을 찾아다니는걸 좋아한다.절을 찾다보니 당연히 불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내노라 하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절에 가면 꼭 삼배를 하고불전함에 일천원 시주하는 것으로 나름대로의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불교라는 종교가 부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을 정도로 무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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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좋아하면서 유명사찰뿐만 아니라 전국의 아담한 절집을 찾아다니는걸 좋아한다.

절을 찾다보니 당연히 불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내노라 하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절에 가면 꼭 삼배를 하고

불전함에 일천원 시주하는 것으로 나름대로의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

불교라는 종교가 부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을 정도로 무지한 종교인이다.

그냥 믿고 싶은 대로 믿고, 하고 싶은 대로는 하는 무릇 범인(凡人)교이다.

 

그래도 반야심경에는 관심이 있어 한번쯤 읽어볼려고 하는데

도올선생이 쉽게 풀이한 반야심경이라기에 내차 읽어보았다.

초반부에는 위대한 선사와 자신이 반야심경을 접한 이야기,

한국불교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쉬웠다.

특히나 학교 다닐 때 대승불교과 소승불교의 변화, 역사에 대해 신나게 외웠는데

아무런 기억이 없는 지금의 상태를 다시 리셋할 수 있는 좋은 지식을 얻은것 같다.

더욱이 사회적 배경과 인간의 심리를 동반한 종교의 역할과 변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도올선생의 철학사상이 참으로 놀랍다.

후반부에서 반야심경의 핵심을 찔러주기는 했는데 용어자체가 생소해서 다소 어려움이 있는 걸 사실이다.

 

내 나름대로 정리한 이 책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한국의 불교는 훌륭한 선사가 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단지 불교가 가르쳐준 근본진리를 통해 참다운 인간이 되고자 하는

아주 보편적이고,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인간학의 과제상황으로

한국불교는 선불교가 아니라 통불교이다

 

유대문명(기독교)에서는 인간은 원죄()가 있다고 한다.

그 죄를 대신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짊어졌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날벼락 같이 억울한 이야기이다. 

그 의로운 재판관이 하나님으로 신앙에 의해 구원을 받아라가 기독교운동이라고 한다.

내가 왜 하필 죄인으로 태어났고 왜 그걸 타자에 의해 구원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인도문명에서는 고()라고 한다. 모든 현상은 항상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찰나찰나 변한다.

사랑이 변하고 배부름과 배고픔이 있듯이 어떠한 사물이 그것 자체로 단절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원인과 그 원인의 변화로 결과를 맞게 된다. 이런 현상자체가 고()라는 거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나의 존재는 현실의 내가 개선해야할 문제이지

재판정에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도올선생은 말한다.

 

그럼 우리의 불교는 어떤가? 우리문명은 현재의 생()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보자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불교는 부처님을 따라다니던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었고

부처님 말씀을 잘 배우고 따르고 계율을 잘 지켜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다보니 엄격한 수행을 하게 되고 범인들의 사는 세계와 격리되면서

민중과 더불어 구원을 얻는 삶을 향유하지 못했다.

다시 말해 자리 自利만을 추구했지 이타 利他를 도모하지 못하면서 권위적인 소수집단화가 되었는데

반야경이 보급되고 스투파()이 생기면서 개방적인 대승불교로 변화가 되었다고 한다.

누구든지 석가모니를 생각하고 석가모니를 본받고 석가모니의 말씀을 실천하기만 하면

석가모니가 될 수 있다. 그러한 각성, 자각이 든 사람을 보리살타, 즉 보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불교는 싯달타의 종교가 아니라 보살의 종교이고 자각의 종교이지

신앙의 종교가 아니라고 한다. 

 

그럼, 반야란 무엇인가?

불교의 삼학(  )에서 혜의 의역이고 그 음역이 반야(般若)라고 한다.

내가 나름대로 이해 정리한 것은 부처님이 말씀한 지혜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경전으로

반야경의 성립되고 대승불교의 출발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가능하고 실천가능한 대승불교가 생겨났고

여기에 우리나라 불교가 이런 맥락을 함께 한거고  모든 사람이 보살님이 된거다  

 

그럼 반야경의 핵심을 무엇일까요?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앎도 없고 또한 얻음도 없다. 반야 그 자체가 무소득이기 때문이다.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사바하

건너간 자여! 건너간 자여! 피안에 건너간 자여! 피안에 완전히 도달한 자여!

깨달음이여! 평안하소서!

 

이 세상의 앎고 모름과

맞고 안맞고의 시비를 정의하지 않는

깨달음에 도달하고자 하는 보살의 삶을 살아보자.

l***1 2019.09.24.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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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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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평소에 불교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냥 절이라는 수려한 건축물과 올곧은 탑,그리고 인자한 미소를 지닌 승려만이 내 인식의 전부였다.반야심경?마하반야바라밀다.....그냥 불경 읊는 소리가 생각나고, 불경스러운 기분이 들 정도의 존재였다.사실 본인은 반야바라밀다심경이 불경의 제목인지도 알 지 못했다.그야말로 불교에 무관심했다.살면서 처음으로 접한 불교 관련 서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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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평소에 불교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냥 절이라는 수려한 건축물과 올곧은 탑,

그리고 인자한 미소를 지닌 승려만이 내 인식의 전부였다.


반야심경?

마하반야바라밀다.....

그냥 불경 읊는 소리가 생각나고, 불경스러운 기분이 들 정도의 존재였다.

사실 본인은 반야바라밀다심경이 불경의 제목인지도 알 지 못했다.


그야말로 불교에 무관심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접한 불교 관련 서적이었다.


서론은 무난하게 도올 선생님의 삶과 배경이었다.

하지만 도올 선생께서 가부좌를 튼 상태로 공중부양을 했다는 구절부터,

나는 눈이 빠져라 한 글자 한 글자에 집착하는, '번뇌' 그 자체의 시간을 가졌다.


가끔 정신이 들어 먼 산을 바라보며 눈에 아려오는 통증을 갈아앉히는 시간은

오직 각 장이 끝날 때였다.


이윽고 한 장, 한 절씩 읽어나갈때 어느덧 프롤로그에 도달했고,

시계를 보니 아침 6시 30분이었다.


인터넷에 모르는 한자와 불교 용어를 조금씩 검색하면서

그야말로 무아지경의 경지에서 완독 해버렸다.


그리고 불도에는 연이 없던 내가 어느새 반야심경을

복사하여 벽에 붙이고는 한 음절씩 읽어가며,

도올 선생님의 해설을 되짚으며 음미하고 있었다.


사실 난 신앙 없는 크리스쳔이었다.

그저 모태 신앙으로, 가끔 교회에 나가는 그런 차가운 신자였다.


중요한 건 인간이었다.

기독교나 불교같은 종교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의 삼법이 머릿속에서 잊히질 않는다.

불교가 이렇게까지 위대한 철학인지는 미처 몰랐다.

q******2 2019.08.07.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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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 도올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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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알려고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가모니의 생애 정도만 얕게 알뿐, 여래니 보살이니 차이를 모른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는 염불을 들어는 봤지만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한다. 스님이 머리를 왜 깎는지도 모르고, 왜 일하지 않고 참선만 하는지도 잘 모른다. 속세를 멀리하는 이유도 짐작은 하지만 확실치는 않고, 혜민스님이 돈을 좀 벌기로서니 욕을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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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알려고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가모니의 생애 정도만 얕게 알뿐, 여래니 보살이니 차이를 모른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는 염불을 들어는 봤지만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한다. 스님이 머리를 왜 깎는지도 모르고, 왜 일하지 않고 참선만 하는지도 잘 모른다. 속세를 멀리하는 이유도 짐작은 하지만 확실치는 않고, 혜민스님이 돈을 좀 벌기로서니 욕을 그렇게 많이 먹는 이유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도올의 글 쓰는 방식을 좋아하고 그의 방대한 지식 양에 감탄하고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태도를 존경한다. 불교를 꼭 알고 싶다는 욕망에서 이 책<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를 골라들었다기보다는 도올의 저작 중 읽을만한 것을 찾다 보니 우연히 분량과 발행 시기를 고려해서 책을 탐색한 결과다. 원래 <마가복음 강해>와 이 책이 경합했는데, 기독교는 어려서부터 읽기도 했고, 잘 아는 분야이니 패스.

 

도올의 여러 다른 책마냥 처음에는 신변잡기와 본인의 자랑을 보태가며 슬슬 군불을 지핀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그의 젊은 시절 경험담과 그의 사상을 슬쩍 엿볼 수 있는 기행들에 대해서도 읽는 재미가 있다. 불교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반야심경>을 첫 책으로 접한 것은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읽어보니 불교의 진수, 요체가 이 책에 담겨있다고 느꼈다. 약간은 난해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내가 이해한 것을 정리해 본다.

 

불교의 근본원리이자 알파와 오메가는 '삼법인'이다.(사법인이라고도 함) '제행무상'은 모든 현상은 순간순간 변하며 영원하지 않다는 뜻이고, '일체개고'는 모든 존재하는 것과 존재 그 자체는 고통스럽다는 의미다. '제법무아'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실체, 즉 본질이 없다는 말이다. '열반정적'은 깨달음을 통해 고요하고 편안한 삶을 살게 된다는 뜻이다. 공수래공수거, 번뇌의 불길을 끄고 '아상'을 버리면 열반에 이르리라. 불교는 궁극적으로 무아의 종교라고 한다.

 

불교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사성제, 즉 고제, 집제, 멸제, 도제라고 한다. 도제는 초기불교 수행자들의 규칙 같은 것으로 계, 정, 혜(삼학)로 나뉘는데, 이는 싯달타의 삶의 과정을 요약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도제를 구성하는 팔정도 중 정어(바른 말), 정업(바른 업), 정명(바른 생활)의 3도는 계학에 속한다. 정념(바른 기억), 정정(바른 집중)의 2도는 정학에 속하고 정견(바른 소견), 정사유(바른 생각)의 2도는 혜학에 속한다. 그리고 정정진(바른 노력)은 계,정,혜의 공통된 미덕이다.

 

3학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 혜인데, 혜는 음역이고 그 의역이 바로 '반야'이다. 반야사상을 표방한 경전들을 총칭하여 일반적으로 '반야경'이라고 하는데, 반야경의 성립은 '대승불교의 출발'을 의미한다. 대승이라는 것은 소승이라는 개념의 짝으로 태어난 말이 아니라 어떤 새로운 불교운동을 지칭하는 말로서 태어났다. '소승' 즉(small vehicle)이라는 개념은 '대승'운동에 따라오지 않는 보수적인 사람들을 대비적으로 지칭하여 비하한 말이라고 한다.

 

'대승'이라고 하는 말은 '개방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개방적 공간에는 남녀노소, 족보나 신분이나 사상적 성향이나 종교적 기호나 신념과는 무관하게, 누구든지 올 수 있고 또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 이 모여드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대중'이다. 대승불교는 이미 싯달타의 가르침을 준수하겠다는 사람들의 종교가 아닌, 스스로 싯달타가 되겠다고 갈망하는 보살들의 종교다. 대승불교의 가장 큰 특색은 모든 인간이 보살이라는 신념에 있다.

 

불교는 무한한 혁명을 수용한다. 기독교는 절대로 혁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불교가 무한한 혁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은 그 최초의 원초적 핵심에 불교가 이래야만 한다는 '아상'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지혜의 완성' '지혜의 배를 타고 피안으로 건너가는 과정'이라는 것은 바로 아상을 죽이는 것이다. 20대의 도올이 절간 해우소에서 깨달은 반야심경의 요체는 '나는 좆도 아니다' 였단다. 아상을 버리는 것이 불교의 요체요. 열반에 이르는 길이다.

 

c****s 2020.12.1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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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살에 반야심경에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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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선생님 책을 거의 다 읽어본 나로서는 그동안 출간된 선생님의 책 가운데서 유일하게 문장 끝부분에 '-습니다.'로 되어 있는 이 책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만큼 저자는 이 책을 쉽게 친절하게 쓰고자 노력하였으며, 어느 정도의 성과는 이루었다고 생각한다.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은 나는 쉽게 읽혔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옛이야기 듣는 것 같았다.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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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선생님 책을 거의 다 읽어본 나로서는 그동안 출간된 선생님의 책 가운데서 유일하게 문장 끝부분에 '-습니다.'로 되어 있는 이 책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만큼 저자는 이 책을 쉽게 친절하게 쓰고자 노력하였으며, 어느 정도의 성과는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은 나는 쉽게 읽혔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옛이야기 듣는 것 같았다. 제2장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한국불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제3장은 원시불교부터 시작하는 불교사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쪽 용어가 익숙하지 않으며 머리 속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서너번 읽어야 정리가 될 것 같다. 아니면, 2002년에 출간한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을 읽으면 자세한 설명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또는 EBS에서 방영한 <도올, 인도를 만나다>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유튜브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제4장이 바로 '반야심경' 260자에 대한 직접적인 해석이다. 직접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제1장부터 제3장 또한 반야심경에 대한 해석이기 때문이다. 제4장은 최대한 풀고 풀어서 해석해놓았다. 반야심경 260자 속에서 반복적이며 생략된 표현을 그냥 다 풀어서 보여주었다. 제5장은 아주 짧은 글이라 쉽게 읽혀졌다.

이 책을 통해 글자를 따라가면서 반야심경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보다 내 몸이 반야심경을 받아들이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다. 김용옥 선생님의 건강을 바란다.

d*******a 2019.08.0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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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김용옥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내용보기
색(色)도 공(空)도 없는 반야의 지혜           광덕사 해우소에서 <반야심경>을 만난 스무 살 청년은 거의 3개월 동안 이 책을 읽고 연구했다. 더불어 아무도 없는 별당에 앉아 하루 내 용맹정진을 거듭했다. 어느 밤 청년은 잊지 못할 신비 체험을 한다. 밤늦게까지 쌍가부좌를 틀고 정진하는데, 갑자기 몸이 그대로 붕 뜨는 것이었다. 부처님 얼굴까지 올라가 살아 움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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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도 공(空)도 없는 반야의 지혜

 

 

 


 

 

광덕사 해우소에서 <반야심경>을 만난 스무 살 청년은 거의 3개월 동안 이 책을 읽고 연구했다. 더불어 아무도 없는 별당에 앉아 하루 내 용맹정진을 거듭했다. 어느 밤 청년은 잊지 못할 신비 체험을 한다. 밤늦게까지 쌍가부좌를 틀고 정진하는데, 갑자기 몸이 그대로 붕 뜨는 것이었다. 부처님 얼굴까지 올라가 살아 움직이는 부처님과 대화를 했다.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를 지은 김용옥의 이야기이다. 

 

억불숭유 정책을 폈던 조선 시대에도 불교의 명맥은 뛰어난 스님들을 통해 이어져 내려왔다. 김용옥은 이 책에서 서산대사 휴정, 사명대사 유정, 경허선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왜적과 싸울 만큼 휴정과 유정은 불교의 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지은이의 말마따나 "선종의 교리로 본다면 죽이는 자나 죽임을 당하는 자나 모두 공空일 뿐, 오직 더 큰 살생을 막는 헌신이 있을 뿐"(31쪽)이니까. 

 

선승 서산의 맥은 조선조 말기에 이르러 경허 송동욱으로 이어졌다. 어린 경허는 '박 처사'라는 사람에게 체계적인 문자 수업을 받았다. 사서삼경은 물론 역사서, 도가 경전까지 두루 공부했다. 동학사의 강백으로 이름을 떨친 경허는 서른한 살이 된 1879년 스승인 계허 스님을 만나기 위해 동학사를 나섰다. 17년 만에 동학사 문을 나선 것이었다. 천안을 지나던 길에 날이 저물어 경허는 하룻밤 머물기 위해 집집마다 대문을 두드렸지만 냉대만 당했다.

 

한 집에서 지긋한 노인이 나와 마을에 역병이 돈다며 어서 가라고 외쳤다. 경허는 죽음의 동네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마을과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느티나무까지 달려간 경허는 그 나무 아래 피곤한 몸을 뉘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경허는 상념에 휩싸였다. 삶과 죽음을 하나라고 외쳤는데, 그는 죽음이 무서워 저도 모르게 도망쳤다. 자신의 깨달음을 위선으로 느낀 경허는 동학사 강원을 폐쇄하고 용맹정진에 들어갔다.

 

 


 

 

석 달만에 경허는 '천비공처(穿鼻孔處)가 없는 소'를 외치며 선방에서 나왔다. 김용옥은 경허가 외친 이 말을 콧구멍이 없는 소가 아니라 코뚜레가 없는 소로 해석한다. 소가 되어도 고삐 없는 소가 되라는 말로 푼 것이다. 경허는 무사지인(無事之人), 곧 세속적인 일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으로 이 말을 받아들인다. 무사지인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이다. '방하착(放下著)이라고도 한다. 여인을 등에 업고 개울을 건넌 경허의 이야기는 바로 이 상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방하착을 설명하면서 지은이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는 예수의 말을 인용한다. 사실 어깨의 짐을 내려놓는 데 예수의 힘은 전혀 필요 없다. 스스로 그냥 내려놓으면 된다. 지금 이곳의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정작 예수처럼 방하착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교회에 가 기도를 하면 방하착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믿음으로 상황을 오도하는 것은 아닐까?

 

김용옥은 경허의 이 마음으로 반야심경을 읽는다. 반야심경은 깨달은 보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깨달은 사람은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는다.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은 보살은 공포도 없고, 전도된 몽상도 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색에 현혹되지 않는단 말이다. 그렇다고 공에 매이지도 않는다. 색을 곧 공으로 여기는 마음은 색과 공을 분별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이것이 바로 반야의 지혜이다. 나와 같은 일반인은 참으로 먼 곳에 있는 지혜이다. 정진하는 도리밖에 거기에 이르는 길이 따로 있지도 않다. 나는 오늘도 반야심경을 읊조린다. 침묵과도 같은 단단한 소리가 내 마음속을 울린다.

 

 

o*****s 2022.12.18.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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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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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살 반야심경에 미치다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아마도 지식에 대한 호기심, 충족일 것이다.해석에 대한 독창성과 타당성, 그의 철학이 녹아있는 평론이 그의 책을 읽게 만드는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을 것이다.금강경강해가 좋았던 것은 불교라는 종교를 떠나서 금강경강해를 철학적으로 해석한 것이 아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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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아마도 지식에 대한 호기심, 충족일 것이다.
해석에 대한 독창성과 타당성, 그의 철학이 녹아있는 평론이 그의 책을 읽게 만드는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을 것이다.
금강경강해가 좋았던 것은 불교라는 종교를 떠나서 금강경강해를 철학적으로 해석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 의미의 오리지널을 이해한 것 같았다.
이번 반야심경도 그런 맥락이 이어지는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솔직이 이 책을 평가할 만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개인적인 독자로써 그렇게 높이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많은 독자들이 힘을 빼고 읽기 쉽게 쓰였다고 해서 장점으로 말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책이 대승불교와 소승불교 그리고 한국불교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하고
반야심경은 수박 겉핥기 같은 느낌이다.
물론 반야심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전제라고 하지만 포장만 요란했다는 느낌이다.
또한 개인적이 심경과 인물평은 이 책을 읽는데 도리어 방해가 되었다.
아쉬운 점은 반야심경에 대한 해석이다. 뭔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다.
뭔가 다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급히 마무리 한 느낌이다
이 책에서 도올 선생님이 색채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선생님이 해우소에서 미쳐있었다는 그 반야심경은 책을 읽는 나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 책은 반야심경을 읽었다기 보다는 선생님의 에세이 또는 불당에서 강의한 것을

책으로 옮겨 놓은 듯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도올 선생님의 책이 김진명작가 소설책처럼 되는 듯 하다.

시대의 정신이 되어야 철학자가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l*****4 2019.09.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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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대한 열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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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는 도올 김용옥 저자가 청년 시절의 치열한 번뇌 속에서 몰두했던 반야심경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풀이한 책입니다. 불교 철학의 핵심인 공(空) 사상을 삶의 언어로 다루며, 동서양 철학을 넘나드는 해설로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삶의 본질과 방향성을 고민하는 청춘은 물론, 마음의 평안을 찾는 모든 이에게 귀중한 통찰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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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는 도올 김용옥 저자가 청년 시절의 치열한 번뇌 속에서 몰두했던 반야심경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풀이한 책입니다. 불교 철학의 핵심인 공(空) 사상을 삶의 언어로 다루며, 동서양 철학을 넘나드는 해설로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삶의 본질과 방향성을 고민하는 청춘은 물론, 마음의 평안을 찾는 모든 이에게 귀중한 통찰을 선사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e 2026.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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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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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에 대해 알기 쉽게 쓴책을 고르다 도올선생님의 책을 구입합니다. 대승 불교의 핵심 경전이라는 반야심경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 되어있어 재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더불어 병고 고익진 선생님의 불교 이야기, 불교의 체계적 이해라는 책도 알게 되어 같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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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에 대해 알기 쉽게 쓴책을 고르다 도올선생님의 책을 구입합니다. 대승 불교의 핵심 경전이라는 반야심경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 되어있어 재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더불어 병고 고익진 선생님의 불교 이야기, 불교의 체계적 이해라는 책도 알게 되어 같이 봅니다. 
YES마니아 : 골드 k*******k 2024.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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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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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도올 선생님의 각종 철학, 종교, 문학 등의 지식을 섭렵하는 책이라서 그 해석이나 이해가 남다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적은 불교사에 있어서도 새로운 자극제가 될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교임에도 불구하고 이틀만에 다 읽었습니다. 기존의 문자에 매달린 불경의 해석과 달리 움직이는 활구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은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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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도올 선생님의 각종 철학, 종교, 문학 등의 지식을 섭렵하는 책이라서 그 해석이나 이해가 남다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적은 불교사에 있어서도 새로운 자극제가 될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교임에도 불구하고 이틀만에 다 읽었습니다. 기존의 문자에 매달린 불경의 해석과 달리 움직이는 활구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은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5 2024.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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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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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을 현실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고 살 것인지에 대한 탁월한 명저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와 불교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도올 김용옥의 반야심경해설이라 어렵지 않고 잘 이해할 수 있게 써놓았습니다. 동서양 사상사 역사를 꿰뚫는 저자의 반야심경해설은 재미도 있고 불교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종교에만 국한되지 않고 현실에서 반야심경의 지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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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을 현실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고 살 것인지에 대한 탁월한 명저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와 불교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도올 김용옥의 반야심경해설이라 어렵지 않고 잘 이해할 수 있게 써놓았습니다. 동서양 사상사 역사를 꿰뚫는 저자의 반야심경해설은 재미도 있고 불교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종교에만 국한되지 않고 현실에서 반야심경의 지혜로 어떻게 인식하고 살 것인지를 고민하게 했습니다.
y*********4 2023.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