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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지구 #예감은틀리지않는다 #줄리언반스 누구나 다 인생의 중요한 지점이 있고, 그 지점은 내 기억속에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기억은 자기 입장에서의 기억이며 진실은 따로 있다.내 위주의 관점에서 사실을 왜곡한 채 나에게 유리한 방향과 나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한 논리적 근거들로 나의 기억창고를 쌓아간다. 특히 만남과 헤어짐에 있어서 완벽한 진실을 없다. 어늘 날 갑자기 멀어지고 헤어지는 인연들 속에서 확실한 헤어짐의 이유를 모른다. 과거의 사건들에서 그 이유들을 추론하고 기억으로 저장할 뿐. 그러나 표현되지 않은 진실들. 말해지지 않은 감정들이 어딘가에 묻혀있고. 수십년이 지난 후 누군가가 그 진실을 말해줄 때의 충격이란. 아쉬움과 돌이킬 수 없음. 그것이 인생의 비극이다. 다시는 그 지점에 갈 수 없다는 회한. 그래도 그 지점에 대한 책임과 용서를 구하는 것, 회피하지 않는 용기 그게 나이들어서도 필요한 것일 것 같다. 에로스와 타나토스(17p)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입니다."(34p) 우리 대부분에게 첫사랑의 경험은, 비록 좋게 끝나지 않는다 해도-어쩌면 그럴 때 더더욱-삶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삶의 권리를 지지하는 실체가 이곳에 있다는 희망을 준다. 그후 세월이 흐르면서 그 생각도 변할지 모르는 일이고, 우리 중 누군가는 급기야 아예 단념해 버린다 해도, 사랑과 맞닥뜨린 그 첫 순간과 같은 건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동의하는가?(94p) 인생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얼마간은 성취를 얼마간은 실망을 맛보는 것. 나는 이제껏 재미있게 살아온 편이다. (100p) 나는 살아남았다. 그는 살아남아 이야기를 전했다. 후세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과거, 조 헌트 영감에게 내가 넉살좋게 단언한 것과 달리,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 아니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는 것을.(101p) 누구나 그렇게 간단히 짐작하면서 살아가지 않는가. 예를 들면, 기억이란 사건과 시간을 합친 것과 동등하다고. 그러나 그것은 그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하다. 기억은 우리 가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또한 시간이 정착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용해제에 가깝다.111 요컨대 전적으로 실패한 관계 는 상실/뺄셈, 축소/나눗셈이라는 용어 양쪽에서 설명될 수 있고, 총계값은 0이다. 반면에 전적으로 성공적인 관 계는 덧셈과 곱셈으로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계는 어떤가? 논리적으로 생성불가능하고 수학적으로는 해결 불가능한 주석으로 표현하는 수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지 않은가?149 우리는 살면서 좌충우돌하고, 대책없이 삶과 맞닥뜨리면서 서서히 기억의 창고를 지어간다. 축적의 문제가 있지만, 에이드리언이 의미한 것과는 무관하게 다만 인생의 토대에 더하고 또 더할 뿐이다. 그리고 한 시인이 지적했듯, 더하는 것과 늘어나는 것은 다른 것이다. 나의 삶엔 늘어남이 있었을까, 아니면 단순한 더하기만 있었을까.(153p) 그러나 시간이란..….… 처음에는 멍석을 깔아줬다가 다음 순 간 우리의 무릎을 꺾는다. 자신이 성숙했다고 생각했을 때 우 리는 그저 무탈했을 뿐이었다. 자신이 책임감 있다고 느꼈을 때 우리는 다만 비겁했을 뿐이었다. 우리가 현실주의라 칭한 것은 결국 삶에 맞서기보다는 회피하는 법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란....… 우리에게 넉넉한 시간이 주어지면, 결국 최대한 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던 우리의 결정은 갈피를 못 잡게 되고, 확실했던 것들은 종잡을 수 없어지고 만다. 162 우리는 살면서 우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할 까. 그러면서 얼마나 가감하고, 윤색하고, 교묘히 가지를 쳐내 는 걸까. 그러나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이야기에 제 동을 걸고, 우리의 삶이 실제 우리가 산 삶과는 다르며, 다만 이제까지 우리 스스로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우리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도 적어진다. 타 인에게 얘기했다 해도, 결국은 주로 우리 자신에게 얘기한 것 에 불과하다는 사실을.165 인생은 단순히 더하고 빼는 문제가 아니다. 상실의, 혹은 실패의 축적과 곱 셈이다. 181 혹자는 역사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기가 모든 것이 붕괴할 때로, 이는 곧 무언가 새로운 것이 태어남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183 세월이 흐 르면서 기억에 뭔가, 뭔가 다른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207 인생에 대해 내가 알았던 것은 무엇인가, 신중하기 그지없 는 삶을 살았던 내가 이긴 적도, 패배한 적도 없이, 다만 인생 이 흘러가는 대로 살지 않았던가. 흔한 야심을 품었지만, 야심 의 실체를 깨닫지도 못한 채 그것을 위해 섣불리 정착해버리 지 않았던가. 상처받는 게 두려웠으면서도 생존력이라는 말로 둘러대지 않았던가. 242 인간은 생의 종말을 향해 간다. 아니다,생 자체가 아니라, 무언가 다른 것, 그 생에서 가능한 모든 변화의 닫힘을 향해.254 삶은 우연으로 점철되어 있다. 우연의 연속 안에서 인간이 실제로 선택하고 결 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자주,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이 한 인 간과 그 주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기까지 한다. 그렇기에 에 이드리언은 인생을 바란 적 없었던 선물'이라 단언하며 '인생 을 직시하고, 또 책임감을 가진 사유하는 개인이라면' '거부할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2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