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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월급을 고려해 비좁고 저렴한 고시원을 택한 종우. 그러나 그곳에 도착한 첫날부터 음침한 구석이 역력한 수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종우가 고시원 사람들이 모두 한패가 아닐까 의심할 즈음, 종우의 학교 선배인 사장뿐 아니라 여자 친구마저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그를 낯설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지방에서 상경한 청년 종우. 그가 낯선 고시원에서 만난 수상한 사람들과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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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월급을 고려해 비좁고 저렴한 고시원을 택한 종우. 그러나 그곳에 도착한 첫날부터 음침한 구석이 역력한 수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종우가 고시원 사람들이 모두 한패가 아닐까 의심할 즈음, 종우의 학교 선배인 사장뿐 아니라 여자 친구마저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그를 낯설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지방에서 상경한 청년 종우. 그가 낯선 고시원에서 만난 수상한 사람들과의 기묘한 이야기!

k********o 2019.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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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공간 고시원과 잔혹한 현실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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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 디지털만화규장각 2019 만화평론 수상작http://dml.komacon.kr/webzine/review/27215  현실을 담고 있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 읽으면서 공포스릴러 장르가 웹툰이랑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해준 작품 ------------------------------------------------------------------ ‘집다운 집’에서 살 수 없는 현실  인간에게 있어 기본적인 충족 조건인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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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 디지털만화규장각 2019 만화평론 수상작

 

현실을 담고 있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 읽으면서 공포스릴러 장르가 웹툰이랑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해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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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에서 살 수 없는 현실

 

 

인간에게 있어 기본적인 충족 조건인 의식주라는 점은 초등교육에서부터 배웠던 기본적인 지식인데, 어찌된 것이 그것을 만족시키기에 그 기준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집을 구하면서 실감하게 된다. 오래 전부터 대한민국의 핫이슈는 부동산과 둘러싼 경제활동이라 할 수 있다. 재테크 유망주와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과 규제에 대한 뉴스를 하루도 빠짐없이 듣고 있다. 로또만큼은 아니겠으나 대한민국에서 부를 축적하는데 있어서 가장 빠르고 확률이 높은 방법이 부동산이기 때문에 가진 자들은 아파트, 빌딩과 같이 주택을 사들이고 있으며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갖지 못한 자들의 고통을 생산하는 것이 바로 집(住)에서 시작되고 있다. 특히 청년세대에게 있어 내 집 마련은커녕 이제는 집다운 집에서 살기조차 버겁다 한다.

2017년 10월 한국도시연구원에서 발표한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및 주거 빈곤 가구 실태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서울 지역의 혼자 사는 20세에서 34세까지의 주거 빈곤 가구가 37.2%라 한다. 다시 말하면 서울에 사는 청년 중 10명 중 약 3.7명이 주거 빈곤층으로, 빈곤 주거지는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비닐하우스 등 일반적인 주거지가 아닌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1)

 

불안정한 주거 공간은 거주자에게 물리적, 신체적, 정신적 압박을 끼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그러한 과정을 웹툰으로 분한 김용키 작가의 ‘타인은 지옥이다’는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실의 공간, 고시원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는 취업을 위해 상경한 스물다섯 살 청년 종우가 고시원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종우에게 오래되고 청결하지 못한 고시원이지만 서울의 높은 월세에 더불어 목돈인 보증금을 감당할 재간이 없던 터라 종우에게 보증금 없는 19만원 월세는 감지덕지할 뿐이다.

△ 웹툰 ‘타인의 지옥이다’의 주요 무대인 고시원

어렵게 찾아낸 집이건만 종우는 대학 선배이자 취업한 회사 대표인 재호가 본인이 고시원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회사 사람에게 알리기를 꺼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되려 재호는 사회 초년생이면 다 고생하면서 시작한다며 별스럽지 않게 말을 뱉지만, 이에 종우는 선배는 고시원에 살아본 적도 없지 않느냐며 반문을 한다.

 

△ 거주지에 따른 차별을 느낀 종우

 

주인공인 종우가 주거지로 구분되는 차별을 느끼고 반발한 장면으로,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거부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이 장면에서 대한민국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질문 중 하나가 떠오른다. ‘어느 지역에 사세요.’라는 질문이다. 혹은 우회적으로 자택에서 도착지까지의 소유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아 봤을 것이다. 서울의 강남과 강북으로 나누는 지역에 따른 구분에서 거주 형태에 따른 차별이 이 장면에서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 대표인 재호가 고시원에 사는 삶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종우가 사는 고시원은 어두운 복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방,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않은 얇은 벽 그리고 공동으로 쓰는 부엌과 화장실 거기다 같은 층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무겁고 암울하기 그지없다. 고시원의 창문의 부재는 밤낮을 알 수 없게 만들어 종우의 시간을 구속하기에 이른다. 이 거주지는 정신병원에 감금된 환자와 감옥의 수감된 죄수의 감시 체제인 파놉티콘(Panopticon)과 닮아있다. 특히 옥상은 고시원을 벗어난 종우를 감시하여 그에게 심리적 압박을 부여하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성우는 이 공간과 주변인들에 의해서 정신적·신체적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해 결국 이성까지 잃고 만다. 벗어나지 않는 한 쥐덫처럼 죄어 오는 입체적 공간권력에 의해 지배당하는 종우의 모습이 만화적 상상력과 함께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작품 몰입도를 높이는 표현기법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는 김용키 작가만의 표현기법이 작품 몰입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이 작품을 읽다 보면 어느새 공기의 밀도가 높아지는 듯한 중압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낮은 채도로 구성된 모노톤 채색이 본 작품의 전반적인 무겁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물론 고시원이 외부 하늘은 상대적으로 채도 높은 파란색으로 채색하여 고시원과 대조되는 공간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미묘한 컬러의 변화가 있는데 동일한 배경 톤에 연결 지어 가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복선을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시원 내외부 및 스토리 고조에 따른 톤 변화

그림체에 있어서는 과잉된 펜선 효과로 인간의 심연의 어둠을 표현한 일본 공포만화의 대가 이토준지와는 달리 김용키 작가는 본 작품에서 깔끔한 펜선(line)을 쓰고 있는 점과 초기 웹툰 주요 특징인 스크롤 다운 형식의 수직 뷰잉이 아니라 기존 만화책과 같은 수평적 페이지 전환 형식을 채택하고 있어 가독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릴러물에 있어서는 임팩트가 중요한데 초기 웹툰의 수직 뷰잉 형식은 화면을 독자가 스크롤 하는 시간차가 느껴지기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표현 기법에 있어서는 작품 속 등장인물의 눈 또는 입 부위를 확대하거나 과장하게 그리거나 그 부분을 익스트림 클로우즈업(extreme closeup)을 통해서 전달하는 방식을 통해서 진행된다.

 

△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과장된 표현과 익스트림 클로우즈업 기법

 

캐릭터 감정의 표현에 있어서는 고시원 생활에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종우의 불안한 눈동자의 흔들림과 핏대를 통해 심리적 변화를 보여준다. 203호 아저씨는 포커페이스로 눈의 상하좌우 흰자위가 보이는 섬뜩한 사백안을 가지고 있다. 203호 아저씨는 불쾌하고 심장을 쥐어오는 듯 한 시선으로 종우를 물리적·정신적 불안감을 극단까지 몰고 가는 존재로서 스크린 넘어 외부 차원에 있는 독자에게도 그 떨림을 전달한다.

 

△ 좌측) 203호의 섬뜩함이 사백안으로 표현 / 그 외) 종우 얼굴표정에 따른 심리 변화

 

 

다의적 해석이 가능한 스토리텔링

 

본 작품은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다의적 해석이 가능하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일차원적으로 정리하면 종우는 피해자이며 고시원 사람들은 가해자로 이분법적 구분이 가능하다. 선은 종우이며 절대악의 고시원 사람들로 명확한 구분이 가능하다.

하지만 본 작품을 여러 번 읽게 되면 의문이 남는다. 주인공 종우를 괴롭히고 스토킹한 옆방 203호는 존재했을까. 203호는 종우가 만들어낸 망상이 일구어낸 허상이 아닌가. 직장에서 사회초년생으로서 겪는 압박과 스트레스와 내가 없는 상실된 공간인 고시원에서의 불안감이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아니면 고시원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종우의 다중인격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도 있다.

작품 속에 갖가지 복선이 등장하고, 각 등장인물의 과거 일부를 액자 구성으로 전개하여 작품을 읽으면 질문에 질문을 이어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예를 들면, 성우의 옆방이자 빈방인 201호에 천장 로프에 걸려 있는 군번줄을 보면 마치 종우의 군대시절 회상 장면과 연동이 되어 연결고리가 하나씩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방에 놓여있는 사진 액자에는 지금보다 젊은 고시원 주인아줌마와 얼굴을 돌린 채 안겨 있는 아이가 찍혀 있다. 아이의 얼굴은 볼 수 없지만, 사백안인 아줌마와 같은 눈매를 가진 203호 아저씨인가 하는 추측도 무리는 아니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성에 주목하면 203호 아저씨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함께 종우의 다중인격설과 해석이 연결 지을 수 있다.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는 공포스릴러 장르를 살리는 복선과 암시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독자 스스로가 이야기를 맞춰가는 게임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시원 주인집 아줌마와 세 명의 청년의 위계 관계만 추측 가능할 뿐 이들이 어떻게 만났으며, 왜 이들이 끔찍한 일을 공모하게 된 힌트를 작품 속에서 찾기 어려운데 이 점은 다소 아쉽다.

 

 

타인은 지옥인가

 

이 작품의 제목처럼 타인은 지옥인 것일까. 택시 운전사는 종우에게 주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인간의 본성이 악하며, 인간은 공존할 수 없는 동물이 아니며 서로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사는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종우 엄마는 상경하는 아들에게 뭣보다 사람이 제일 무서우니 사람을 조심하라는 말을 남긴다. 또한 203호는 종우 주변에 일어난 모든 사건사고를 두고 그 원인을 종우의 방관적 태도로 인해 일어났기 때문에 잠재적 살인자라며 그를 비난한다.

 

 

△ 성악설을 논하는 택시운전사와 상경하는 아들에게 사람을 조심하라고 전하는 종우 모친

 

 

 

이어서는 디지털만화 규장각 사이트( http://dml.komacon.kr/webzine/review/27215 )

 

에서 열람 가능  

 

 

하임뽕

 

 

 

 

 

z****0 2019.10.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