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북리뷰
"북리뷰" 내용보기
탈식민지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고발문학 온 마음 다해, 온 세상 사람들에게 진실을 밝혀야 하는 확실한 목적을 갖고 쓰는 글이 있다. ‘소설’이라는 가상의 매트릭스를 뚫고 나와 실제 세상으로 진격해 들어가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고발문학이 바로 그런 것이다. 1852년 H.E.B스토의 장편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 Uncle Tom's Cabin」과 1898년 에밀 졸라의 드레피스사건
"북리뷰" 내용보기

탈식민지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고발문학

온 마음 다해, 온 세상 사람들에게 진실을 밝혀야 하는 확실한 목적을 갖고 쓰는 글이 있다. ‘소설이라는 가상의 매트릭스를 뚫고 나와 실제 세상으로 진격해 들어가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고발문학이 바로 그런 것이다. 1852H.E.B스토의 장편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 Uncle Tom's Cabin1898년 에밀 졸라의 드레피스사건에 대한 공개서한 나는 고발한다...!, J’accuse...!가 그렇다. 그리고, 펜의 힘으로 제국주의 식민시대의 종말을 견인한 소설, 바로 1860년 발표된 막스 하벨라르, Max Havelaar가 같은 대열에 있다. 막스 하벨라르는 출판되자마자 양식 있는 유럽의 진보 정치가들과 지식층을 일깨우고, 수탈의 식민정책에서 윤리정책 시대로의 변환을 이끌었고, 탈식민지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또한, 그의 정신을 바탕으로 탄생한 막스 하벨라르커피 브랜드는 오늘날 공정무역의 상징이 되었다.

막스 하벨라르1602년부터 약 340여 년간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통치했던 식민지배 역사에서, 열대작물 강제재배 정책으로 원주민 착취와 수탈이 극심했던 180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가 겪었던 네덜란드 식민지배에 대한 기록이며, 인류 역사의 보편적 주제인 억압과 탄압, 즉 인권에 대한 고발문학이자 정치소설이다.

막스 하벨라르에는 식민지 수탈의 현장을 낱낱이 폭로하는 한없이 거칠고 척박한 이야기들 사이사이에 아름다운 시와 노래, 문학과 예술적 요소가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이쟈와 아딘다'의 이루지 못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는 소설 속에 또 하나의 단편 문학작품으로 학대받는 원주민의 깊은 슬픔을 독백형식으로 담담하게 전한다. 소설은 해학 가득한 유모로 살살 달래며 읽는 이에게 대화하듯 말을 걸어온다. 독자는 인간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슬픔으로 눈물을 흘리다가 이내 허풍스런 풍자에 웃기도 하다가 점점 몰아치는 감동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소설의 절정에 이르러, 독자는 마침내 절규하는 양심으로 진실을 고하는 주인공과 맞닥뜨리게 되고,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는 이 모든 것은 소설 일거야’,라고 진실에 눈감고 싶은 바로 그 순간에 지은이 물타뚤리가 불쑥 나타나 내가 바로 막스 하벨라르다!’라고 밝히며, 소설 밖으로 튀어나온다.

막스 하벨라르를 읽는 동안 일제통치시대 일본인들에 의한 식민지 수탈의 역사와 일본 국왕의 작위와 훈장에 혈안이 되었던 우리의 토착 기득권 세력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기에, 아물지 않은 상처 부위가 더 아프게 느껴졌다.

c********3 2021.0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