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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학교선생님과 통화를 하던 중,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수업시간에 연극처럼 한명씩 나와서 하는 발표가 있었는데 아이가 제 차례가 되자 앞으로 나와서 이렇게 말을 했다한다. "선생님, 저는 안하면 안되요? " "왜? 하기 싫어?" "그건 아니고요. 제가 전학온지 얼마 안되서 쑥스러워서요." 모든 아이들이 제 차례가 되면 나와서 해야 했던 수업이었으니, 노파심에 하신 말씀 일수도 있었겠고, 요즘은 발표를중요시 여기는 부모들이 많으니 언급하셨을 수도 있겠다 싶다. 아무튼 통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였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을 전해 듣고 웃음이 났고, 되려 안심했다. 이미 발표를 한거야.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으니까. 모두와 같은 정해져 있는 것을 말해야만 발표가 아님을, 때론 조금 다른 생각이어서 무안할 상황이 예상되더라도 어긋남이 보여도, 용기를 내고 표현할 수 있다면 걸음이 한결 더 가벼워질거라 생각한다. 가벼운 걸음은 어디로든 갈 수 있으니까. 우리는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스스로의 감정을 알고 만져주는 일에는 힘이 있다. 아이는 생각을 했고, 힘을 내어서 자신의 감정을 전했을테다. 언제까지나 전학생일수는 없을테니 그 이유는 사라지고 말겠지만, 그때의 감정과, 감정이 전해지고 받아들여지던 순간은 오래 기억에 머문다. 유년의 추억은 내게도 그런것이었으니. 다만 그런 우리의 시선으로 본 아이의 발걸음을 지켜본다. 순간순간의 감정을 알아나가고, 그 감정을 모른척 하지 않았으면 한다. 좋은 감정은 표현하고, 불편한 감정은 숨기는 것이 아닌, 모든 감정을 소중히 여기어 바르게 다룰 수 있기를 바라. 모든 감정이 서툴었던 엄마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