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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3] 인문학을 표방한 로마 가이드 북
"[21-23] 인문학을 표방한 로마 가이드 북" 내용보기
저자는 “우리는 로마를 마음대로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로마는 우리가 만든 상상의 도시일지도 모른다” [p. 22]라고 말한다. 그런데 로마만 상상의 도시일까? 아마도 유럽의 파리도, 아메리카의 뉴욕도, 아시아의 교토도 그런 도시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우리는 그곳을 방문하고 싶어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곳들을 방문하면 그저 사진을 찍고, 음식을 먹고, 특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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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는 로마를 마음대로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로마는 우리가 만든 상상의 도시일지도 모른다” [p. 22]라고 말한다. 그런데 로마만 상상의 도시일까? 아마도 유럽의 파리도, 아메리카의 뉴욕도, 아시아의 교토도 그런 도시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우리는 그곳을 방문하고 싶어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곳들을 방문하면 그저 사진을 찍고, 음식을 먹고, 특산품을 사기 일수라는 것이다. 그런 여행이 잘못되었거나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보여주기 위한 여행만 한다면 그 여행은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 <나의 로망, 로마>를 고른 것은 로마를 배낭여행으로 한 번 방문한 적이 있기에, 인문학자의 시각으로 로마를 바라보고, 걷고, 느낀 기록은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테르미르 역의 지하의 맥도날드

출처: <나의 로망, 로마>, p. 24

 

나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기차로 로마를 향했기에 저자처럼 테르미르 역을 거치지 않아 그 지하에 있는 맥도날드에서의 느낌을 알지 못한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그러나 그 위대한 로마의 출발은 맥도날드에서 한 끼 배고픔을 달래는 이방인들에 의한 것이었다니, 기대에 크게 어긋나는 것은 사실이다. 위대한 제국의 출발이 이렇게 초라했다니! 우리는 로마 여행의 첫 번째 장소 (테르미르 역의) 맥도날드에서 로마 탄생의 첫 번째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p. 26]

그렇기에 한국의 서울 역에 해당하는 테르미르 역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로마 탄생의 순간을 떠올리는 저자의 감성은 독특하고 신선했다. 하지만 ‘로마의 출발은 맥도날드에서 한 끼 배고픔을 달래는 이방인들에 의한 것’이라는 표현은 오해의 여지가 있다. 차라리 <로마사>를 쓴 “역사가 리비우스가 밝힌 대로 로마는 원래 외국인들이 만든 나라다. 가난에 찌들다가, 심지어 죄를 짓고 도망 다니다가 마지막 희망을 품고 도피해 온 사람들이 모여 세운 나라다.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사람들의 희망이 모여 로마가 탄생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수도에 성벽이 쌓이기 시작했을 때, 다른 것과 다른 사람들을 향한 경계의 빗장이 그들의 마음을 닫게 만들었을 때, 로마는 존재의 이유를 잃고 무너져 내렸다” [pp. 42~43]처럼 풀어 쓰거나 ‘~ 배고픔을 달래는 [이들과 같은] 이방인들에 의한 것’이라고 보충하는 편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팔라티노 언덕에서 내려다 본 포로 로마노(Foro Romano)

출처: <나의 로망, 로마>, p. 75

 

포로 로마노(Foro Romano)! 언뜻 보면 유채꽃이 피어있던 경주의 황룡사 터처럼 무너진 건물 잔해가 이리저리 흩어진 폐허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이곳에서 다른 것을 보고 있다. 포로 로마노, 즉 로마 광장은 바로 이 로마 공화정의 난제가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곳이다. 권력의 질주를 막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이곳에서 정교한 법률적 장치를 고민했고, 어떤 사람은 종교적 믿음을 이용하려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제어할 수 없는 권력의 찬탈자에게 암살의 단검을 휘두르는 마지막 선택을 하기도 했다.” [p. 72]

그렇기에 저자는 이곳에서 로마 공화정 최후의 수호자’라는 마르쿠스 톨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 106~B.C. 43)를 떠올린 것이 아닐까? “포로 로마노의 한 건물 외벽에 키케로의 잘린 혀와 팔이 효수되었을 때, 역사가들은 그 잔혹했던 장면을 위대한 로마 공화정의 마지막 사건으로 간주한다. 로마 공화정은 키케로의 시체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p. 73]는 추도의 말은 아마도 그래서 나온 것이리라.

 

판테온 내부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오쿨루스를 올려다 보는 모습

출처: <나의 로망, 로마>, p. 162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 이하 ‘미켈란젤로’)가 ‘천사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판테온은 유현준 교수가 TV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얘기했듯이 아치(Arch) 구조와 화산재 등을 이용한 저밀도 콘크리트 등이 특징인 건축물이다.

만신전(萬神殿)이라는 이름 그대로 여러 신을 모시는 신전으로 출발한 이 건물은 “거대한 황실의 신전인 동시에 우주의 조화를 지상에 펼치고 있는 거대한 해시계이며, 황제들의 신격화를 위한 거대한 정치적 무대였단 것이다.” [p. 163] 한국으로 치면 역대 국왕 부부의 신주(神主)를 모시고 제례를 봉행하는 사당(祠堂)인 종묘(宗廟)와 제천의식(祭天儀式)을 지내는 환구단(?丘壇) 등이 결합된 형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판테온을 세운 사람은 로마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옥타비아누스)의 오른팔이자 절친한 친구이며 사위인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Marcus Vipsanius Agrippa, B.C. 63(?)~ B.C. 12, 이하 ‘아그리파’)로 우리에게 친숙한 아그리파 석고상의 모델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판테온에서 아그리파가 묻힌 아우구스투스 영묘(靈廟)까지 이야기를 이어가며, 한 마디를 덧붙인다. “로마에서 무엇인가 큰 뜻을 품은 사람들은 두 사람[아우구스투스와 아그리파]의 우정에 주목해야 하리라. 캄푸스 마르티우스의 정중앙에 있는 판테온에서 출발해, 트레비 분수를 거쳐 아우구스투스 영묘까지 걸어가는 데 직선거리로 30분이면 충분하다. 서둘러 걷지 말고 두 사람의 우정을 생각하며 천천히 그 길을 걸어보자. 참된 우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될 것이고, 우리가 꿈꾸는 큰 뜻을 이루려면 소중한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먼 길을 가려면 그 먼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소중한 길동무가 필요하다.” [p. 172]

 

콜로세움

출처: <나의 로망, 로마>, p. 210

 

콜로세움은 베스타시누스 황제의 놀라운 정치적 판단력을 보여준다. 그는 로마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공짜 빵을 바랐고, 원형 경기장에서 피를 튀기며 싸우는 격투사의 구경거리를 원했던 것이다. 콜로세움은 로마 제국 황제가 처했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 거대한 원형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는 시민의 환호가 멈추는 순간 황제의 권력도 추풍낙엽처럼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다는 사실 말이다.” [pp. 210~211]

로마 황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한국의 대통령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처럼 저자는 ‘1장 세르비우스의 성벽’에서 ‘11장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까지 로마를 걸으며 로마 제국의 창건에서 멸망까지의 역사와 각각의 장소와 관련된 고전 등을 언급한다 예를 들면, 포로 로마나와 키케로의 <의무론>, 아우구스투스 영묘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콜로세움과 타키투스의 <역사>, 산탄젤로 성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명상록> 등이 있다.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의 <아폴론과 다프네

출처: <나의 로망, 로마>, p. 383

 

물론 로마에는 고대 로마 제국의 흔적만 있지 않다. ‘12장 성베드로 대성당’부터 ‘15장 브르게세 미술관’까지는 로마의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를 더듬어 보는 자리이다. 르네상스 시기를 대표하는 라파엘로 산지오(Raffaello Sanzio, 1483~1520)의 <아테네 학당>이 있는 바티칸 박물관과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 등이 있고,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Giovanni Lorenzo Bernini, 1598~1680)의 <다비드>와 <아폴론과 다프네> 조각상이 있는 보르게세 미술관 등이 그것이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낯설게 만들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가 “우리는 로마에서 ‘재탄생’을 경험한다. 로마에서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다시 태어난 우리 자신이다. 그러니, 로마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그것은 “인생에는 오직 의무밖에 없단 말인가?”라는 질문이다. 그럼 로마가 그 질문에 답해줄 것이다.” [p. 404]

다만, 그런 질문을 가지고도 “로망만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그것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수탉의 여행”[p. 406]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보아 저자는 힐링의 여행보다 배움의 여행을 권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한 마디로 보여주는 것이 독일의 르네상스 문학을 탄생시킨 세바스티안 브란트(Sebastian Brant, 1459~1521)의 ‘바보 배(Das Narrenschiff)’라는 시다.

 

바보 배

"바보라네, 여러 나라를 두루 여행하고도

바른 행실과 이성을 깨치지 못한 사람은.

처음 날아갈 때는 거위였는데,

고향에 돌아온 걸 보니 수탉이로구나.

파비아, 로마, 예루살렘에 다녀왔어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네.

이성과 이모저모 지혜의 덕목을

배워와야 진짜배기라네.

나는 그런 여행을 권하고 싶네” [p. 406]

 

나는 저자와 달리 여행을 떠나 로망만 안고 힐링하는 수탉의 여행[관광의 여행]이나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나와 우리를 돌아보고, 그럼으로써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거위의 여행[사색의 여행] 모두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그것이 로마 여행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다른데, 굳이 거위의 여행만 권할 필요가 있을까? 

w******f 2021.05.20. 신고 공감 1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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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의 「나의 로망, 로마: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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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로마 여행을 꿈꾼다면,내가 김상근 교수를 처음 본 것은 EBS에서 방영한 <세계테마기행: 이탈리아 르네상스 기행> 편에서였다. 이 여행 다큐멘터리에서 김상근 교수는 다른 배낭여행족들과 달리 깔끔한 차림새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핵심 거점들을 두루 다니며 인문학적 배경 지식들을 설파한다.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군중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팔을 휘적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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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로마 여행을 꿈꾼다면,


내가 김상근 교수를 처음 본 것은 EBS에서 방영한 <세계테마기행: 이탈리아 르네상스 기행> 편에서였다. 이 여행 다큐멘터리에서 김상근 교수는 다른 배낭여행족들과 달리 깔끔한 차림새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핵심 거점들을 두루 다니며 인문학적 배경 지식들을 설파한다.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군중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팔을 휘적거리며 셰익스피어 연극톤으로 역사와 고전에 대하여 웅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르네상스에 대하여 관심 있거나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찾아보시길!


그가 쓴 카라바조(Caravaggio)의 전기도 읽었다. 당시 카라바조는 내가 가장 매료되어 있던 화가였고, 김상근 교수가 쓴 전기는 사실상 우리나라에 출간된 유일한 카라바조의 전기다. 이 책은 카라바조의 드라마틱한 삶에서도 특히 성(聖)과 속(俗)의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내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아마도 저자 자신의 인생관 자체를 관통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스스로가 신학박사이면서도 인문학에 그야말로 미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르네상스에 매료된 이유도 이러한 양가적인 내면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다.


그 시대는 정치와 문화 전반에 걸쳐 여전히 중세의 기독교적 전통이 견고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과학적, 인문학적 성찰에 의한 걷잡을 수 없는 균열이 가속화되던 격변기였다. 고대의 인문학적 성취들이 재평가되면서 인간 내면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각성과 종교, 인문, 과학, 역사, 철학 등의 횡종연합이 가속화되던 시점이었다. 그 르네상스 변혁의 중심에 로마가 있었다. 르네상스가 처음으로 눈을 뜬 고대는 이집트나 그리스가 아닌, 어디까지나 로마 제국을 통해 전해진 고대였고, 성과 속의 극명한 교차가 가장 두드러진 도시도 로마였기 때문이다. 카라바조를 키운, 그리고 그를 결국 죽음으로 몰고 간 도시도 로마다. 저자가 로마를 로망으로 꼽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서두에서 약속한대로 로마의 역사와 인문학적 배경에 대하여 매우 쉬운 논조로 접근한다. 어려운 사상적 개념들을 늘어놓기 보다는 특정 지역에서 오늘날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지형지물들을 중심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면서 과거의 역사적 배경들을 풀어나가는 형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테르미니역(Stazione Termini) 지하의 맥도날드에 보존된 세르비우스(Servius Tullius) 성벽을 보고 로마 왕정의 대략적인 흐름을 알려준다. 판테온(Pantheon)과 트레비(Trevi) 분수를 건립한 아그리파(Marcus Vipsanius Agrippa)의 업적과 아우구스투스(Augustus) 황제와의 우정을 설명한다.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 욕장과 카라칼라(Caracalla) 욕장은 쇠하는 정권이 포퓰리즘에 영합했던 증거였음을 보여준다.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 개선문은 중세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는 점을 밝힌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에 국한되지 않고, 당대에 서술된 인문학적 고전들이 어떤 배경 속에서 탄생했으며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함께 보여주면서 ‘장소-역사-문학’의 연결지점들을 드러내 보이는데, 더 깊은 공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듯하다.


저자는 역사와 인문학에 그치지 않고 로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미켈란젤로(Michelangelo),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카라바조, 베르니니(Giovanni Lorenzo Bernini) 등 거장들의 걸작들도 짚고 넘어가면서, 이성과 감성의 충족을 위한 로마 여행의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해낸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저자의 어조는 <세계테마기행>에서 우리가 만났던 그 어조와 너무도 흡사하기에, 이 책과 함께 로마 땅을 밟는다면 최고의 인문학 강사를 끼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문학 강사는 제 발로 걷는 반면, 이 책을 배낭에 넣고 다니는 일은 만만치 않다. 꽤 무겁다. 사람들이 비싼 돈 주고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장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여러 챕터에 분절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네카(Seneca), 네로,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Gaius Iulius Caesar) 등 주요 인물들은 여러 장소에 흔적들을 남겨 놓았기 때문에 각 장소를 다룰 때 마다 소환되는데, 나처럼 로마사에 무지한 독자라면 그 이야기들을 시대의 흐름에 꿰어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동일한 인물 및 사건을 여러 페이지에서 다룰 때는 몇 페이지를 참고하라는 식으로 주석을 달아 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편집자를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무지한 내 탓이다.


아쉬운 점을 하나만 더 꼽자면 미주 편집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4장의 마지막 주석이 24번에서 끝나는데, 주19부터 5장에 속하는 것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주석 뒤적거리다가 꽤나 헛갈렸다. 중대한 옥에 티이므로 증쇄할 때 수정이 시급하다. 이 대목에서는 편집자를 탓해야 한다.


이 책은 2019년 6월에 출간되었고, 나는 9월에 로마행이 결정된 상태였다. 내가 좋아하는 저자가, 내가 갈 도시의 인문학적 입문서를, 심지어 그곳에 가기 3개월 전에 내주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행운이었다. 좀처럼 같은 책을 두 번 읽지 않는 내가 로마에 가기 전에 한 번 읽고, 돌아와서 또 한 번 읽었다. 이 책 한 권으로 나의 얕은 지식이 비약적으로 풍성해지지는 않았지만, 생소한 고유명사들을 한 번이라도 훑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다.


로마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뜨거웠고, 더 아름다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s 2019.09.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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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망, 로마 _ 김상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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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을 표방하고 있다.  로마!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물론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이기는 하다. 로마에 가본 사람은 많다. 나 역시 남편과 신혼여행을 로마로 갔다. 우리가 부부가 되어 비행기를 타고 처음으로 밟은 땅이 바로 로마다. 로마에 가서 우리는 로마를 봤다. 하지만 우리 부부를 비롯한 일반인처럼 로마를 ‘제대로’ 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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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을 표방하고 있다.

 

로마!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물론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이기는 하다. 로마에 가본 사람은 많다. 나 역시 남편과 신혼여행을 로마로 갔다. 우리가 부부가 되어 비행기를 타고 처음으로 밟은 땅이 바로 로마다.

로마에 가서 우리는 로마를 봤다. 하지만 우리 부부를 비롯한 일반인처럼 로마를 ‘제대로’ 본 사람은 거의 없다.

물론 역사덕후인 남편은 <로마인 이야기>, 이탈리아 중세사, <메디치 이야기>, <마키아벨리> 등을 읽고 갔기 때문에 나랑은 또 달랐을 것이다.

우리 부부도 역시 유명하다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와 젤라토를 먹고,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왔던 장면을 따라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보고, 콜로세움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렸다.

물론 로마는 절대 그렇게 해서 제대로 여행했다고 할 수 없는 나라가 많다. 

 

로마야말로 인류 문명이 고스란히 담긴 박물관일 뿐 아니라 서양 문화의 로망이었으며, 수많은 인문 고전과 예술 작품의 요람이다. 

'모든 길은 통한다'는 말처럼 로마는 로마제국으로 인해 서양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동양에 한나라가 있다면 서양은 로마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로마는 깊이 있게 여행해야만 그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우리도 자전거나라 같은 인문가이드를 끼고 바티칸도 보고, 포로 로마노, 남로마도 다녔지만 로마 여행, 나아가 이탈리아 문화를 남편과 함께 많이 이해할 수 있었고, 그 감동을 다시 찾고, 언젠가는 로마에 다시 한 번 더 가보기 위해 이 책을 사서 읽었다. 

 

남편은 로마인 이야기에서 봤던 포로 로마노 광장을 보면서 감동이 밀려온다고 했지만 나는 읽지 않아서 그렇지 않았다.

포로 로마노는 대리석과 무너진 건물 더미의 무덤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기저기 나뒹구는 고대 로마의 건축 잔해가 파편처럼 굴러다닌다. 그러나 그 무너져 쌓여 있는 대리석 더미 사이에는 사람들의 눈물이 고여 있고, 무심한 로마의 바람이 스쳐가는 그런 곳이었다.

 

로마는 서양사 수천 년 전의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장소이며, 인문학적인 영감으로 인해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곳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인간의 살아가는 방식이 얼마나 다양했는지, 인간의 영혼은 권력과 욕망의 정도에 따라 얼마나 부침을 거듭하는지, 예술은 또 얼마나 인간의 메마른 영혼을 촉촉하게 적셔줄 수 있는지 목격하게 된다.

로마는 그래서 오랫동안 우리 인류의 로망이 되었다.

인류에게 창의의 원천인 문화의 힘을 주었다.

r*****7 2020.04.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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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보고 싶은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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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그래서 김상근 교수님의 여러 저서를 보고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EBS '세계테마기행'의 르네상스 기행 편에서도 교수님의 멋진 모습과 설명좋았습니다.  마치 이탈리아라는 화려한 르네상스 배경의 연극 무대에배우톤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그 도시의 살아있는 듯한 이야기를 보고 듣는듯 했습니다. 과거 '관광객'으로 가본 로마는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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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김상근 교수님의 여러 저서를 보고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BS '세계테마기행'의 르네상스 기행 편에서도 교수님의 멋진 모습과 설명

좋았습니다.  마치 이탈리아라는 화려한 르네상스 배경의 연극 무대에

배우톤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그 도시의 살아있는 듯한 이야기를

보고 듣는듯 했습니다.

 

과거 '관광객'으로 가본 로마는 단순히 화려하고 재미난 도시였으나

역사를 알고부터 그 공간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 이야기들 그리고

그로부터 만들어진 인류사적 영향들을 머리 속에 그리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충분히 준비가 된 상태로 '탐방 여행'을 가보고 싶네요.

그 때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으면 너무나 좋은 도시 가이드북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r****q 2019.07.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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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망,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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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하나쯤 로망의 여행지가 있다. 가보지 않아도 가 본 것처럼 머리 속에서 수십 번 다녀오고 꿈꾸는 곳. 그런 곳은 물론 한번 가보면 더 없이 좋지만 상상 속의 여행만으로 즐거움을 준다. 로마는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그 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콜로세움이나 포로로마노 같은 로마제국 시절의 유적지는 물론 현재의 다양한 패션까지 시대를 초월한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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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하나쯤 로망의 여행지가 있다. 가보지 않아도 가 본 것처럼 머리 속에서 수십 번 다녀오고 꿈꾸는 곳. 그런 곳은 물론 한번 가보면 더 없이 좋지만 상상 속의 여행만으로 즐거움을 준다. 

로마는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그 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콜로세움이나 포로로마노 같은 로마제국 시절의 유적지는 물론 현재의 다양한 패션까지 시대를 초월한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김상근 교수가 인문학적으로 설명하는 로마는 어떨까 궁금해서 구매했다. 흔한 여행 정보는 없지만 깊이 있게 로마를 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다시 또 로마에 갈 날이 기다려진다.


l*****0 2020.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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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망,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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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을 가기 전에 시작한 이탈리아 책읽기 피렌체와 베네치아에 이어 이번에는 로마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워낙 강의도 잘하고 유명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피렌체와 베네치아는 재미있게 읽어서 로마도 선택했다. 시작하면서 이번 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고 하더니 그래도 한 것 같다.  몇 권의 책이 성공해서 자신감이 넘쳤는지 로마에 대해 너무 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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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을 가기 전에 시작한 이탈리아 책읽기

피렌체와 베네치아에 이어 이번에는 로마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워낙 강의도 잘하고 유명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피렌체와 베네치아는 재미있게 읽어서 로마도 선택했다. 시작하면서 이번 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고 하더니 그래도 한 것 같다. 

몇 권의 책이 성공해서 자신감이 넘쳤는지 로마에 대해 너무 칭찬 일색이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가 세계 최고라고 하고, 로마를 세계의 중심으로 단정적으로 이야기한다. 지난 두 책에서는 몰랐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좀 거슬렸다. 로마 문화가 지금까지 많이 남아 있고 서양문화의 근간이 되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시대에도 로마의 문화만 찬란했던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이번 책에서는 문화, 예술에 대한 것보다 세네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철학 이야기가 훨씬 인상깊었다.  

한 저자의 책을 다 읽으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책. 이 책만 읽었다면 좋을 수도 있다. 

 

 

t***y 2022.09.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