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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어린이 교양성의 정석.
세더잘 : 70 명태
시중에 어린이 교양시리즈는 넘쳐난다. 수많은 광고카피들은 자신들이 추천하는 시리즈가 최고라고 말한다. 아이가 방에 들어가 보기만 하면 저녁식사 때는 영재가 되어 나올 것만 같은 책, 모든 지식의 보고라는 그들의 아름다운 전망. 하지만 막상 무거운 택배를 받아 아이방에 책을 놓았을 때, 뭔가 부족하다. 텔레비전이나 뉴스, 아니 그런 매체들을 들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만 켜도 알 수 있는 뻔한 정보들은 그렇다고 쳐도, 일단 아이들이 읽지를 않는다. 지식을 전달하겠다는 자세는 누구에게나 따분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궁금하게 만들고 알 수 없게 만드는, 계속해서 새로운 질문들이 생겨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관심을 빼앗는다. 세더잘 시리즈가 그렇다. 여타의 수많은 어린이 교양 시리즈를 봐왔지만, 내인생의책에서 나온 새더잘은 확실히 차별성이 있다. 이번 명태편을 처음 보았을 때, 이게 뭔가 싶었다. 그동안 시의성이 담긴 주제들을 잘 녹여내왔던 시리즈에서 갑자기 왠 갑자기 명태인가? 인문학에서 갑자기 자연과학으로 넘어오겠다는 건가 막상 읽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명태가 가진 함의는 무궁무진했다. 명태는 그저 생선이 아니었다. 민족에 대한 통찰과 국가의 환경자원에 대한 통찰, 현재의 국민들을 과거의 국민들과 연결시켜주는 연속성에 대한 통찰. 명태는 한반도와 대한민국에 대한 모든 통찰들이 담긴 생선이었다. 세더잘 명태편은 명태를 둘러싼 여섯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답하면서 명태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들을 섬세하게 퍼올려내고 있다. 우리가 언제 명태라는 생선에 대해, 나아가 명태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해볼 수 있을까? 아마 세더잘 명태편을 읽을 때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