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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조선인들의 성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과 그밖의 다양한 문헌 속에 등장하는 그 시절의 성적 스캔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생과 궁녀를 비롯한 조선시대 특수직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이 처했던 적나라한 현실들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다루고 있는 소재는 조선시대의 성담론이지만, 그속에서 그려지는 여성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강고한 성리학적 질서를 지키기 위해 남성중심의 사고에 긴박되어 있던 조선시대의 상황에서는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은 또한 여성이 주체적인 인간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던 조선시대의 비뚤어진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요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체 3부로 이뤄진 목차에서, ‘에로틱 심벌이 된 여인들’이란 제목의 1부에서는 조선시대 기생과 궁녀 그리고 의녀와 첩 등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궁녀를 제외하면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신분으로 여겨졌고, 궁녀들 역시 품계는 있었지만 왕의 정점으로 한 궁중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존재였던 것은 마찬가지라 하겠다. 특히 기생이나 첩의 존재는 남성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생겨난 직역이라 할 수 있으며, 남성중심 사회에서 그들은 때로는 비인격적인 처사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된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의녀는 처음에는 여성들의 치료를 위해 생겨난 직역이었는데, 때때로 지배층 남성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2부에서는 남성들의 노골적인 성적 욕망을 담고 있는 내용을, ‘춘화와 육담의 에로티시즘’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포르노 문화’가 존재하고 있듯이, 조선시대 남성들 역시 이에 대한 욕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는 조선 후기의 춘화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지만, 흔히 음담패설로 지칭되던 ‘육담(肉談)’은 조선 전기부터 꾸준히 유행했었다. 특히 사대부 남성들이 흥미 위주로 편찬했던 <태평한화골계전>이나 <어면순> 등의 저작이 유행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조선 후기로 갈수록 각종 야담집의 형태로 성적인 담론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고금소총>으로 대표되는 육담집들도 등장했던 것이다. 이 역시 남성 중심 문화의 산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조선의 섹슈얼리티와 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실록과 각종 문헌에 나타난 성적인 스캔들을 소개하고 있다. 왕족들의 스캔들로부터 당대 민중들 사이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내용들이 이 항목의 내용들을 채우고 있다. 대체로 성 스캔들에 있어 여성들은 ‘음녀(淫女)’로 평가되지만, 남성들은 때때로 별것 아닌 일로 치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역시 남성중심의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남성들의 성폭력에 대해서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불과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남성들의 성적인 비위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대했었다고 한다. 그러한 관념이 일시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뿌리 깊게 형성되어 왔다는 것을 조선시대의 성담론을 다룬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러한 문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때문에 조선시대의 성담론 자체를 소개하기보다 그것이 남성중심적인 문화의 소산이며, 당대 여성들의 처지를 잘 헤아리면서 의미를 천착하는 것이 덧붙여질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 비교적 개방적이고 남녀 차별이 적어 여성들도 제사를 담당하거나 재산을 분할 받을 수 있었던 고려 시대에서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시대로 넘어오니 남녀 차별이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조선시대의 유교 문화는 사회 전체를 경직되게 만들었습니다. 형식에 얽매이고 중국 사대주의가 뿌리내리게 된 원인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선시대의 민낯을 보며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령 성을 즐기고 싶어도 양지에서는 점잖은 척해야 했기에 대부분의 성과 음담패설 문화는 음지로 숨어들게 됩니다. 소위 양반 계급들은 기생과 여종을 두어서 마음껏 잠자리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체 높은 학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폐쇄적인 사회일수록 남자들의 성 욕구를 분출할 수 없어 환상과 집착이 깊어지는 부작용을 낳게 되었는데요. 정철도 당대 명기였던 진옥에게 시조를 지어 보낼 정도로 노골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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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의 조선왕조실록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에 작가님의 에로틱 조선의 내용이 궁금 했다. 과거 우리나라싀 폐쇄적인 나라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조선인데 그 은밀한 이야기를 재밌게 써 주셔서 참 재밌게 읽었다. 기생들 양반가 서민들 그리고 왕들의 이야기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못했던 내용들이 쏟아져나와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게되고 역사적인 내용은 덤으로 얻게되는 아주 재밌는 책이였다고 생각한다. |
| 선비의 나라 조선에서 에로틱이라니.. 제목부터 부조화스러운 이 기묘한 책은 상상보다 더 흥미롭고 낯선 내용으로 가득하다. 누가 이랬대저랬대 뒷담화하듯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여러 이야기들이 한시도 눈을 뗄수 없게한다. 여인을 중심으로 그 지위와 직업에 따라 다양한 측면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하는 1부를 시작으로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다 말할 수 있는 유명한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조선에서 있었던 모든 스캔들을 거의 망라한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내가 알고 있던 조선이 새롭게 다시 보이는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