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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생환자 - 시모무라 아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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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늘 긴장감을 들게 한다. 사건이 시작되지 않았을지라도 말이다. 그것은 산이 주는 그런 위암감 때문일 수도 있겠다. 형이 죽었다. 4년 전의 사건 이후 형과 동생은 서로를 보지 않고 살았다. 산을 타는 산악가였던 그들은 이제는 산을 타지 않았다. 그 사건이 계기였다. 그런데 형이 죽었다. 그것도 칸첸중가에서 말이다. 눈사태가 원인이라고 했다. 산에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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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늘 긴장감을 들게 한다. 사건이 시작되지 않았을지라도 말이다. 그것은 산이 주는 그런 위암감 때문일 수도 있겠다. 형이 죽었다. 4년 전의 사건 이후 형과 동생은 서로를 보지 않고 살았다. 산을 타는 산악가였던 그들은 이제는 산을 타지 않았다. 그 사건이 계기였다. 그런데 형이 죽었다. 그것도 칸첸중가에서 말이다. 눈사태가 원인이라고 했다. 산에 가는 것을 그만두었던 형이 그 곳에 대체 왜 간걸까.


의문은 남았다. 형의 유품을 정리하는 순간 그 의문은 더해졌다. 잘려진 자일. 그저 단순하게 무언가에 쓸려서 끊어진 것이 아니라 칼로 잘려진 그런 자일이다. 누군가 손을 댄 것이 분명한 그런 자일. 형은 눈사태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다. 형은 누가 죽인 것이다. 그 먼곳까지 가서 형을 죽일만 한 사람은 누구였을가. 대체 누가 형에게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마스다는 이제 형을 죽인 사람을 찾고 싶다.


등산가라면 '최초'에 집착하는 법이죠. 

105p


생환자. 즉 살아 돌아온 사람이 생겼다. 그는 형의 그룹을 비하했다. 어려움에 빠진 자신을 구해주기는 커녕 비난하고 지나갔다는 것이다. 산악인의 태도가 아니다. 누구라도 그렇지 않은가. 조난을 당한 사람이 있다면 같이 도와주고 이끌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토록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그런 것은 무시되어도 좋은 것인가. 결코 그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환자인 다카세는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있다면서 그를 의인으로 칭송했다. 그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누구인가.


또 다른 생환자가 생겼다. 그는 형과 같은 그룹의 사람이었다. 그가 진술하는 그날의 시건은 다카세와는 전혀 달랐다. 다카세가 의인으로 보았던 가가야를 아즈마는 악인이라고 주장했다. 누군가를 도와준 사람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물품과 음식을 훔쳐서 도망간 비겁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가가야라는 한 사람을 두고 첨예하게 엇갈린 두가지의 주장. 과연 그는 누군가를 죽음으로부터 구해준 의인인가 아니면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아버린 악인인가.


산이라는 곳은 그것도 겨울산이라는 곳은 어떻게 보면 페쇄된 공간이나 다름없다. 아무나 올 수는 없는 곳이다. 들어오면 나갈 수도 없는 곳이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밀실이라는 소리다. 그러니 그곳에 나타난 등장인물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그 당시의 상황을 알 수가 없다는 소리다.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그러니 진상을 아는 사람은 단 두명이다. 다카세와 아즈마. 정반대의 의견으로 대립하는 그들 둘. 작가는 겨울산을 배경으로 이런 갈등을 내세워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 모든 사건은 4년 전의 사건과 또 연관되어있다. 이런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서 더욱 텐션을 높이면서 마지막에 모든 것이 밝혀질 그 순간을 기다리게 된다. 모든 진실을 아는 순간 사건이 해결되었다는 후련함이 들까 아니면 피시식 소리 내며 꺼져버린 것처럼 허전함이 들까.

이달의 사락 b***8 2025.05.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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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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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보다는 종종 둘레길을 갔었다. 우선 걷다보면 답답했던 마음도 어느 새 풀리고 그저 걷다보니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누구나 어떤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았다면 그 후유증은 사는 동안 삶을 옭아매어 한 순간도 평온할 수가 없다. 오늘 읽은 [생환자]는 그저 추리소설로만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읽을 수록 거듭되는 반전에 놀라고 누구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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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보다는 종종 둘레길을 갔었다. 우선 걷다보면 답답했던 마음도 어느 새 풀리고 그저 걷다보니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누구나 어떤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았다면 그 후유증은 사는 동안 삶을 옭아매어 한 순간도 평온할 수가 없다. 오늘 읽은 [생환자]는 그저 추리소설로만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읽을 수록 거듭되는 반전에 놀라고 누구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설의 첫 장면은 네팔 동부 칸첸중가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자를 구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통성명도 없이 그저 다행히 목숨을 구하고 쉬는 동안 구조된 남성은 자신이 왜 계속해서 등반을 하려는지를 말하고 구해준 남성은 얘기를 듣고 경악한다 그래도 무리에서 떨어졌기에 동료들에게 가려는 남자. 여기서 구해준 남자는 '저 남자를 동료들에게 결코 보낼 수 없다'는 다짐을 하고 이 남자의 장비에 '손'을 뻗는다. 그리고 구해준 남자는 자는 동안 내려오는데 바로 그때 눈사태가 일어났다.


현재 일본. 주인공 마이다 나오시는 형인 마이다 겐이치의 장례식에 있다. 산악인이었고 4년 전 여자 친구를 잃은 뒤 산을 멀리 했었는데 갑자기 등반을 하러갔고 이렇게 목숨을 잃게 되었다. 형이 죽은 곳은 네팔 칸첸중가. 형을 따라 클라이밍을 배우면서 산악인이 된 마이다는 4년 전 짝사랑 하던 미쓰키가 사고로 죽은 뒤 눈사태학을 공부했다 이건 눈사태로 고립이 되었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것을 배우는 거다. 하여튼, 형과는 4년 전부터 연락을 끊고 살았는데 죽었다는 소식에 달려왔고 형의 유품에서 누군가 자일을 칼로 베인 자국을 발견했다. 사고가 아닌 사건인가?


그러던 중 칸첸중가에서 눈사태에서 구조된 다카세 라는 남성이 나타났다. 방송국은 생환자라는 이유로 뜨겁게 매스컴에 오르고, 이 남성은 가가야 라는 남자에게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가가야는 눈사태로 실종 상태다. 다카세는 인터뷰에서 마이다의 형 일행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고 외면했는데 유일하게 가가야가 자신을 구해주었다고 했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은 결코 생명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마이다는 의심을 하면서 형의 짐을 정리하다 메모를 발견한다. '재킷 미착용? 왜?' '비커 꺼짐,왜?' 이 메모는 나중에 이 사건의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고를 당한 형의 일행 중 한 사람이 생환자로 돌아왔다. 아즈마는 다카세와 다르게 가가야는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가방과 음식등을 가지고 도망갔다고 말한다. 여기서 다카세는 반박을 해야하지만 조용하게 숨어버린다. 도대체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또 마침, 한 신문사에서는 이 사건을 취재로 평소 등반을 하는 야기사 에리나에게 사건을 넘긴다. 에리나는 다카세를 취재 하기 위해, 마이다는 형의 죽음에 쌓인 비밀을 풀기 위해 다카세를 만나게 된다. 먼저 가가야의 아내를 만나는데 아내는 남편이 등반을 했었다는 것을 몰랐다고 말하고, 출발 하기 전 '단죄'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누구에게?


이렇게 진실을 밝혀지지 않고 시간이 석달이 흘렀을 즘, 다카세는 네팔로 향한다. 바로 사건이 있었던 그 산으로. 에리나와 마이다는 다카세가 가지고 있는 진실이 무엇이고 왜 침묵을 유지하는지 밝혀내기 위해 네팔로 향한다. 칸첸중가를 올랐던 형을 생각하는 마이다. 마이다에게 4년 전 죽은 미쓰키는 짝사랑한 상대였고, 형과 약혼을 했었다. 보상 받지 못한 사랑의 아픔...그리고 형은 4년 전 약혼 기념으로 미쓰키와 같이 등반을 했었다. 당시 부부와 연인들이 참여를 했었는데 날씨가 갑자기 안좋아졌고 그때 살아남은 사람들은 등반한 남자들과 가이드 뿐이었다. 사고는 어쩔 수 없었다 날이 험악해 남자들이 먼저 내려와 구조 요청을 하는 거였는데 이것도 솔직히 목숨을 걸고 하산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살아남고 산에서 기다린 여자들은 죽어버렸다.


여기서 누구라면 예감을 했을 거다. 남자들과 살아남은 가이드. 이번 칸첸중가를 올랐던 사람들이다. 4년 전 가이드가 루트를 잘못 잡았고 이로 인해 사고를 겪었다. 그리고 여성들은 죽었다 여기서 우린 누군가는 복수를 생각할 수도 있고, 원망을 쏟아낼 수도 있다. 마이다는 추측을 한다 과연 형이 복수를 위해 가이드였던 가가야를 데리고 갔던 것일까? 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목숨에서는 편견이 없다. 마이다와 에리나가 다카세가 네팔에 온 것은 바로 가가야의 시신을 찾으려는 것을 알았는데 그 이유는 알지 못했다. 비로소, 가가야의 시체를 발견했을 때 그동안 의문이 들었던 것이 풀렸고...여기서 첫 장면에 나타났던 두 남자는 바로 가가야(구조된 남자)와 다카세(구해준 남자)였다.


4년전 자신의 실수로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기에 그 죄책감으로 살아온 가가야는 이 등반모임에 자신이 '단죄'를 받을 준비로 동행을 했었다. 그렇다면 형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계획을 세웠을까? 여기서 또 한번의 반전이 있다. 4년 전 가가야가 살 수 있었던 상황을 되새겨 보고 형의 메모지에서 본 '재킷 미착용, 비컨 꺼져있음'이 또 다른 일을 생각하게 했다. ' 인간이 비극을 만나면 이제껏 쌓아 왔던 가치관이 무너져,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변하는 법이다.' 산에서 남았던 미쓰키 일행이 선택한 결과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었다.


읽으면서 오싹한 기분을 드는 것이 여러 번....위험한 산을 특히, 에베레스트를 오르려는 사람들을 보면 왜 힘들게 가는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무엇인지 살짝 감이 오기도 한다. 등반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는 이해가 안되지만 다녀온 사람이라면 목숨의 위험을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산에 오른다. 난 목숨이 먼저 떠올라 등반까지는 아니어도 집 근처에 있는 가까운 산에 가는 것으로 만족하니 산악인은 못되겠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은 빛나,난 그게 산이야. 물론 산악인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고 싶어 한다고는 생각 안해. 실력으로 위험을 회피하지. 하지만 백 퍼센트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아. 방심은 죽음으로 직결되지. 그런 속에서 살아남는 것, 그것이 인생, 나의 인생'

g*****3 2020.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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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설산에 묻혀진 진실...
"히말라야 설산에 묻혀진 진실..." 내용보기
나는 주말이면 산에 간다. 등산 입문한지 7년쯤 된 것 같다. 평상시는 가까운 청계산, 관악산을 주로 가고, 가끔가다 멋진 경치 보러 북한산을 찾기도 한다. 물론 더 가끔가다 버스에 몸을 싣고 원정 산행을 떠나기도 한다. 여름에는 당근 물이 있는 시원한 계곡 트레킹이 일 순위이다. 내 주변을 보면 히말라야 같은 해외 원정 트레킹을 다녀오는 무리들도 있는데 나는 아직 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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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말이면 산에 간다. 등산 입문한지 7년쯤 된 것 같다. 평상시는 가까운 청계산, 관악산을 주로 가고, 가끔가다 멋진 경치 보러 북한산을 찾기도 한다. 물론 더 가끔가다 버스에 몸을 싣고 원정 산행을 떠나기도 한다. 여름에는 당근 물이 있는 시원한 계곡 트레킹이 일 순위이다. 내 주변을 보면 히말라야 같은 해외 원정 트레킹을 다녀오는 무리들도 있는데 나는 아직 돈, 시간, 열정을 투자해서 다녀올, 그 정도 수준의 마니아는 못된다. 그래도 산악 관련 저서나 다큐멘터리 등을 볼 때면 해외 명산을 체험하고픈 로망에 사로잡히곤 한다. 

마스다 나오시는 히말라야 칸첸중가 등정 도중 눈사태로 사망한 형의 유품을 정리하다 일부분이 날카롭게 절단된 자일을 발견한다. 그리고 드는 강렬한 의혹...누군가 형의 자일에 인위적으로 칼집을 냈다. 형은 사고사가 아니라 누군가의 악의에 의해 살해당한 것인가. 마스다는 두 명의 생환자를 통해 진실을 추적하지만 그들의 증언은 완벽히 엇갈린다. 여기에 산악 전문 기자 출신 잡지사 여기자가 조력자로 등장한다. 마스다와 여기자는 서로 합심해서 두 생환자의 주변을 조사하고 결국 최후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히말라야 칸첸중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생환자>는 산악 미스터리이다. 좀 더 풀어쓰면, 추리 요소가 적당히 가미된 산악 모험소설이다. 산에서는, 특히 히말라야의 8천 미터급 고산에서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산악인들의 무수한 모험담과 드라마가 탄생한다. 이 작품 역시 산악인들 저마다의 사연과 철학이 담긴 드라마가 있다. 그리고 그 시발점은 Survivor's guilt. 즉, '생존자의 죄책감'이다. 희생자를 동반한 생환자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 모든 것의 원천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건의 진상은 계속해서 바뀐다.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다. 히말라야 설산은 열린 폐쇄 공간이다. 목격자와 증인이 없어 진실은 설산 한가운데 묻힐 수밖에 없다. 믿는 것은 생환자의 증언뿐이다. 누구 말이 진실이고 누구 말이 거짓인가...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등반의 탁월한 묘사에 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영하의 날씨에 히말라야 고산의 빙벽에 매달려 아이스 액스로 빙벽을 찍고, 카라비너를 박아 자일로 연결해 지점을 확보하고 한 걸음씩 전진하는 산악인의 흐르는 땀과 거친 숨소리, 근육의 미세한 떨림까지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워낙 묘사와 표현이 리얼한지라 작가가 전문 산악인인줄 알았는데 단지 참고 문헌과 전문가를 통해 이런 생동감있는 산악 미스터리를 썼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그동안 수많은 미스터리를 읽었지만 산악 미스터리는 처음이고, 그 이유만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게다가 미스터리의 재미와 드라마적 완성도도 뛰어나다. 괜히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게 아니다. 마지막 기억나는 단어는 '트러스트 폴' (trust fall)이다. 파트너를 믿고 추락하는...나에게도 그런 신뢰할만한 동반자가 있을까?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에 히말라야 설산을 배경으로 한 서늘한 미스터리 한 권을 읽으니 무더위가 확 달아나는 느낌이다. 어디선가 칸첸중가 설산의 차가운 냉기가 불어오는 듯 싶다. ■


n******n 2019.08.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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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자 - 시모무라 아쓰시 (박정임 옮김, 피니스아프리카에)
"생환자 - 시모무라 아쓰시 (박정임 옮김, 피니스아프리카에)" 내용보기
마스다 나오시는 칸첸중가 등반 중 눈사태로 사망한 형의 유품을 정리하다가형의 자일에 누군가가 손을 댄 것을 발견한다. 칸첸중가에서 두 남자가 생환하지만, 사고에 대한 두 사람의 증언은 정확히 반대로 엇갈린다. 둘 중 누가 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형의 죽음은 정말 사고였을까? 열린 폐쇄 공간인 칸첸중가를 배경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출판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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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나오시는 칸첸중가 등반 중 눈사태로 사망한 형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형의 자일에 누군가가 손을 댄 것을 발견한다.

칸첸중가에서 두 남자가 생환하지만, 사고에 대한 두 사람의 증언은 정확히 반대로 엇갈린다.

둘 중 누가 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형의 죽음은 정말 사고였을까?

열린 폐쇄 공간인 칸첸중가를 배경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출판사의 소개글을 일부 수정, 인용했습니다.)

 

● ● ●

 

개인적으로 등산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거친 산악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에 딱히 관심을 가진 건 아니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인생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는 클라이머즈 하이때문입니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클라이머즈 하이는 정확하게 말하면 산악 미스터리는 아닙니다.

오히려 항공기 추락사고 보도 전쟁을 다룬 저널리즘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는데,

참사의 공간이 험준한 산악지형인데다 그 공간이 의미하는 바가 워낙 크다 보니

여러 가지 의미가 중첩된 클라이머즈 하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본도 아닌 네팔 접경 지역의 험준한 고봉 칸첸중가 등정 중에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놓고

희생자 유족인 마스다 나오시와 산을 좋아하는 잡지기자 에리나가 진실을 찾는 이야기인데,

무엇보다 열린 클로즈드 서클이나 다름없는 광활한 칸첸중가에서 사건이 벌어진데다

눈사태로 인한 참극에서 살아 돌아온 두 사람의 진술이 완전히 엇갈린 탓에

목격자도 단서도 없는 사건의 진실을 찾는 두 주인공의 애로사항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 또는 죄책감이라는 부제가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산 또는 다른 상황에서 누군가를 잃고 자신만 살아남은 상처를 갖고 있고

그로 인해 삶이 황폐해져버린 비극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그 상처를 잊기 위해 산을 찾지만,

누군가는 자신만 남기고 떠나버린 이들의 곁으로 가기 위해 산을 찾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칸첸중가를 찾았던 이들에게 또 다시 비극이 찾아왔고

그 비극의 진실을 캐는 두 주인공의 집요한 추적이 이 작품의 뼈대입니다.

읽는 내내 엄흥길 대장이 실종된 대원을 찾기 위해 히말라야로 향했던 일이 생각났는데

뉴스로만 접했던 그 상황이 얼마나 참담하고 비극적이었는지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칸첸중가라는 무대만큼이나 장대한 서사, 엄청난 노력이 기울여졌을 디테일한 정보들,

그리고 복잡다단한 미스터리와 인물들의 심리묘사 등 장점이 무척 많은 작품이지만,

냉정하게 보면 메인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동기나 캐릭터가 다소 모호한 것도 사실입니다.

다 읽은 뒤에 굳이 그렇게까지들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뒤늦게 들기도 했고,

마지막에 밝혀진 진실은 오히려 위화감이나 인공미를 느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이 작품은 나무만 보면 매력적이지만, 다 읽고 천천히 을 관조하다 보면

애초 사건의 발단 자체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독자마다 느낌은 다를 수 있지만 비장미와 감동 코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특히 칸첸중가라는 무대의 압도적 배경에 호기심이 이는 독자라면

꽤 인상 깊은 책읽기가 될 수도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h****s 2020.05.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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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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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자 #시모무라아쓰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최종후보작4년전 산에서 애인을 잃었던 형은 이루 등산을 그만 두었다그런 형이 네팔 칸첸중가에서 산사태로 사망한다그의 유품에서는 잘린 자일이 있었다그곳에서 살아남은 첫번째 생환자 다카세는 형이 속한 등반대가 자신을 외면했고 가가야만이 도와주었다고 했고두번째 생환자 아즈마는 가가야가 오히려 자신들의 식량과 장비를 훔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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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자 #시모무라아쓰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최종후보작

4년전 산에서 애인을 잃었던 형은 이루 등산을 그만 두었다
그런 형이 네팔 칸첸중가에서 산사태로 사망한다
그의 유품에서는 잘린 자일이 있었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첫번째 생환자 다카세는 형이 속한 등반대가 자신을 외면했고 가가야만이 도와주었다고 했고
두번째 생환자 아즈마는 가가야가 오히려 자신들의 식량과 장비를 훔쳤고, 먹을 것이 부족해 하산하다가 눈사태를 만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맞는 것일까. 형의 자일은 누가 손댄것에 것일까. 목격자가 없는 칸첸중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자연 속에 일어난 밀실(?) 사건. 열린 폐쇄 공간이라는 모순

생환자 둘의 진술 부분이 다소 많이 반복된다 여겨지나,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설산이 배경이고, 클라이밍이 소재로 나와 조금은 신비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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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중 누가 거짓말을 하는걸까?
"두 사람중 누가 거짓말을 하는걸까?" 내용보기
오랫동안 소원했던 형이 칸첸중가를 등반하다 눈사태를 만나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그리고 남은 것은 누군가가 미리 잘라둔 듯한 형의 자일뿐...형의 의심스러운 죽음에 대해 미처 알아보기도 전 형과 같은 산을 등반했다 눈사태를 만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환자가 나타났고 그의 증언으로 인해 한순간에 안타까운 희생자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외면한 이기적인 사람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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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소원했던 형이 칸첸중가를 등반하다 눈사태를 만나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남은 것은 누군가가 미리 잘라둔 듯한 형의 자일뿐...

형의 의심스러운 죽음에 대해 미처 알아보기도 전 형과 같은 산을 등반했다 눈사태를 만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환자가 나타났고 그의 증언으로 인해 한순간에 안타까운 희생자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외면한 이기적인 사람들로 전락해버린 형과 등반대

평소 자신이 알고 있던 형의 모습과 많이 다른 처신에 의문을 표하지만 등반대들은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었고 살아남은 사람의 증언을 반박할 수도 없다.

연일 매스컴은 살아돌아온 생환자인 다카세의 말을 인용해 그의 무사귀환에 도움을 준 등반대 중 한 사람인 가가야를 칭송하기 바쁘고 아무도 희생자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고 연일 비난하기 바쁜 즈음 기적처럼 등반대 중 한 사람인 아즈마가 귀환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당연하게도 살아돌아온 또 다른 남자의 출현은 이전까지의 분위기를 180도 전환하는데 살아돌아온 아즈마가 다카세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을 뿐 아니라 그가 영웅처럼 묘사했던 가가야를 대원들이 잠든 틈을 타 혼자서 살아남겠다는 욕심으로 모두의 짐을 훔쳐 간 파렴치한으로 묘사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지만 그전까지 적극적으로 방송을 하던 다카세는 아즈마의 생환과 더불어 언론에서 자취를 감추고 더 이상의 발언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즈마의 발언에 힘이 실린다.

극명하게 갈리는 진술 과연 둘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분명한 것은 누군가는 분명 목적을 가지고 진실을 숨기려는 것이다.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 살아 돌아온 자의 과거부터 하나씩 더듬어 찾아가면서 이들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생환자는 두 사람의 상반된 주장과 끊어진 자일이라는 미스터리 요소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로운데 여기에다 우리는 잘 몰랐던 등반가의 삶과 그들이 산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암벽등반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를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 과정마다 곁들여놓아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기후,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듯한 험준한 산을 오르면서 오로지 자신과 자신의 파트너를 믿고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등반가의 모습은 일반인의 시각에서 상당히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몸이든 장비든 준비 소홀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나와 팀을 이룬 파트너의 목숨까지도 위험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산을 쉽게 보고 오르는 행위는 산악인이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하기에 그들이 한 결정을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일반인들과 달리 그들에게 산을 오른다는 건 신성시되는 일과 마찬가지 행위이므로...

칸첸중가라는 누구나 쉽게 근접할 수 없는 산에서 벌어지는 그날 밤 사건의 진실을 찾는 과정은 그날 그곳에 있었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종의 밀실 사건이기에 그 진실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집요하게 추적해 작은 단서를 쫓아 한 걸음씩 나아가 마침내 그날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의 묘사가 좋았다.

그리고 같은 행위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면서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하고 흔들리기 쉬운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상당히 전문적인 소재에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첨가해 지루함 없이 흥미롭고 가독성 있게 끌고 간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y******0 2019.08.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