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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智는 어떻게 삶을 이끄는가
이 책은
『지智는 어떻게 삶을 이끄는가』라는 이 책, <지식을 넘어서는 통찰력을 얻는 힘>이라는 부제가 정말 딱 맞다. 지식, 그걸 넘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지은이는 중국인 완웨이강(萬維鋼),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졸업 후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 연구소에서 핵융합 플라스마 관련 연구를 하며 과학 칼럼을 썼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전문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해박함에 우선 놀란다. 저자는 한 가지 주제를 하나로만 말하지 않는다. 한 가지 주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동서양을 넘나들며 마음껏 이론을 펼친다. 무협지 용어를 빌려 말한다면, 화려한 초식이 빛난다고나 할까. 그렇게 저자의 초식을 넋을 잃고 구경하다가 어느새 그의 신기에 빨려 들어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글을 쓰나 싶어, 저자 소개를 자세히 읽어보니 이런 대목이 나온다. <다양한 학문을 넘나드는 지식, 유연한 사고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중국 네티즌뿐 아니라 지식인 계층에서도 유명하다. 그의 글은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사유로 통념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더 넓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해준다.>
아, 그렇구나,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구나, 하는 경탄을 다시하게 된다.
또한 저자가 다루고 있는 주제 또한 다양하다. 다양해서 갈피를 잡지 못할 지경(?)인데, 그건 저자가 이 시대를 ‘복잡한 시대’라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원제도 그걸 이야기하고 있다. <智識分子 : 做個複雜的 現代人> - 복잡한 현대를 지식인(智識人)으로 살아가기.
몇 가지 타이틀만 소개해 본다.
가장 쉬운 경제학의 지혜/ 유권자의 ‘뇌구조’ 살펴보기/ 인간의 도덕성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학교라는 등급 분류기 / 가난한 사람을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교육법/ 빅데이터가 불러온 ‘군비경쟁’/ 기술이 세상을 지배한다 / 실용적인 영어 학습법/ 로봇 앞에 무릎 꿇은 인간/ 당신이 로봇보다 나은 점.
새롭게 배운다.
한계 분석 ; 한계분석은 전체적인 효과를 고민하지 않고 다음 임계효과를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한계분석을 통해 다양한 문제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67쪽)
인지학자들은 인간 두뇌가 복잡한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작업이 ‘서사’를 통해서 해독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93쪽)
신경과학계의 최신 설명에 따르면, 인간이 태어났을 때 대뇌 상태는 ‘백지’가 아니라 최소한의 개요라도 들어 있는 초고 상태의 원고라고 한다. (129쪽)
책으로 책을 읽는다.
『내 영혼의 닭고기 스프』
이 책은 수준 낮은 문학에 열광하는 독자와 SNS에 감성적인 글을 올리는 사람이나 좋아할 법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64쪽)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1989년에 출간된 이 책은 구구절절 옳은 말을 소개하고 있지만 학술적인 연구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101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복잡한 세상에서 모든 존재는 저마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14쪽)
인류의 지식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아무리 현명한 학자라고 해도, 아무리 연구에 많은 돈과 시간을 들였다고 해도, 틀릴 수 있다. 그러므로 과학의 최대가치는 고정된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연구방법에 있다. (377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배운 것은 많지만, 이런 것은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가르침이다.
중용이란? : 중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중용을 이렇게 정리한다. <서로 대립하는 의견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맹목적으로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중용이란 다양한 이념, 감정의 욕구, 도덕적 표준 사이에 수없이 많은 충돌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다.> (225쪽)
이 대목을 읽는 순간, 얼마 전 어떤 중국인 저자가 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실용적이고도 보다 합리적인 경전 해석에 대해 찬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옛 성현들의 저술을 옛날식으로 읽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내는 것이다.
논어의 구절, 나이 오십이면 지천명(五十而 知天命)이란 구절에 대한 해석이다. 그때까지, 나는 <지천명을 사람이 나이가 오십이 되면 우주 만물을 지배하는 하늘의 명령이나 원리를 안다> 라고 배웠고, 또 그렇게 이해해왔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천명이 무엇이며, 또 그걸 풀어놓은 우리말 '하늘의 명령이나 원리'가 무엇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데 있었다. 그걸 모르니, 그것이 손에 잡히지 않으니 논어의 구절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만 들리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내가 읽었던 책의 중국인 저자는 그 구절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사람이 나이가 오십이 된 후에야,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라고 해석한다.
우리가 하는 해석은 추상적인 사변으로 흐르고 마는데, 중국의 새로운 해석은 실제 적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뿐더러,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건네주는 해석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논어 해석을 듣고나니, 논어가 뜬구름 잡는 옛날이야기 책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말씀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가 '중용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도 위와 같다 할 것이다. 기계적인 중립으로 해석하고, 형평성, 중간, 다방면으로 고려, 등등 별스럽게 중용을 해석한다 할지라도, 저자가 말한 바 <중용이란 다양한 이념, 감정의 욕구, 도덕적 표준 사이에 수없이 많은 충돌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란 해석이 세상을 제대로 보게 하는데 훨씬 도움이 더 될 것 같은 것이다. 그렇게 해석을 하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읽고 생각하다가 비로소 이 책의 제목이 『지(智)는 어떻게 삶을 이끄는가』라는 것이 떠올랐다.
안다고, 지식이 있다고 해서 그 삶이 제대로 된 삶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지식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가지고 있는 지식이 제대로 작동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식분자로 이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것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지식을 가지고 그걸 넘어서는 통찰력을 가지게 된다면 해볼만 하다, 생각이 든다. 이런 책이 출판되어서 나를 깨우쳐 주고 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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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을 보통 지식인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과거 계급 사회에는 책이나 정보들을 권력층에서만 가질 수 있는 사회였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누구나 정보를 얻고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정보를 얻고 똑같이 지식을 얻어도 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결정의 연속인 인생에서 지식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이 책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서론에서 지식에 대한 도전에 직면에 있다고 하며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서서히 인간을 대신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사회 전체적인 계층화 현상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라는 세 가지 입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지식인의 잡학 사전을 다룬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잡학으로 분류를 하였지만, 현 시대를 이해하는 시각이나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전하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과거의 불확실한 통계에서 보다 정밀하고 다양한 분석을 통해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한 바이두가 방대한 글을 분석하여 입시 논술문제를 예측한다고 해도 모두가 같은 정보를 얻고 미리 준비한다면 비슷한 점수를 얻게 될 것이며, 이는 인재를 선발하고 개인의 실력을 평가하는데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월스트리트의 금융사들이 다양한 수익모델을 사용하여 주식을 거래하지만, 소수일 때 쉽게 수익을 내고 같은 방법의 사람들이 증가하면 수익이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계속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아무리 빅데이터가 발전하여도 다수가 똑 같은 좋은 방법을 이용한다면,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여 빅데이터의 분석이나 경쟁에서 이기려는 과정이 계속 생기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인간과 침팬지의 DNA 유사성이 98.4퍼센트에 달하고 있으며, 인간은 제 3의 침팬지라고 합니다. 실재 침팬지도 석기를 사용할 수 잇으며, 250만 년 전이 되어서야 동아프리카 원인의 석기 사용능력이 침팬지를 뛰어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0만년전에 아시아계열,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의 세 계열이 있었으며, 그 중에서 유럽에서 살았던 현대인의 기원이 된 크로마뇽인은 도구와 사냥 무기를 발전시키고 5만년 전에 배를 타고 바닷길을 건넜다고 합니다. 이 때 자신보다 강한 네안데르탈인을 물리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크로마뇽인이 획기적으로 변하게 만든 것은 복잡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언어라고 주장하여, 언어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이것이 도구 개발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즉, 인간은 언어를 통해 지식을 전수하였고 다른 동물과 다른 성생리를 이용하여 협력이 일어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여러 갈래로 산재한 지식이나 맹신하였던 내용들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자의 글이 너무나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에 단편적인 지식을 정제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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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형적인 문과계 인간이다. 수학, 물리, 화학은 영 젬병이다. 그나마 지구인의 일원으로 열심히 공부한 과목은 지구과학이었다. 중국의 물리학자 완웨이강의 표현을 빌면, '나는 문과계의 뇌로 산다.'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한 타고난 문과계 인간이라고 해서 살면서 이과계열을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은 건 아니다. 어릴 때 인두로 납땜을 지지며 라디오 키트를 만들기도 했고, 팩맨 오락기계를 가지고 놀곤 했으니, 나름 전자공학이나 컴퓨터 게임쪽엔 다소의 소질이 있지 않았나 싶다. 완웨이강은 『이공계의 뇌로 산다』에서 이공계가 특히 중시하는 가치관으로 취사선택, 계량화, 과학적 방법을 꼽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이공계의 뇌로 사는 것이 아니라 문과계의 뇌와 이공계의 뇌를 통합하여 적재적소 활용하는 일이다. 완웨이강은 특정 영역에만 정통한 이공계 전문가는 적게는 공공정책, 크게는 인생의 이치에 대해 이야기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지적한다. 아마도 노벨상 수상자들 가운데 사회적 이슈에 거센 입김을 토하는 경우를 꼬집은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의 정치학자 필립 테틀록은 전문가의 사고방식을 고슴도치형과 여우형으로 구분했는데, 미래 예측에 있어서 여우형 전문가가 고슴도치형보다 더 정확하다고 평했다. 고슴도치형 전문가는 특정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빅 아이디어'를 지향하고, 여우형 전문가는 모든 분야에 대해 넓지만 얕은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스몰 아이디어'를 추구한다. 쉽게 말해서, 고슴도치형 전문가는 스페셜리스트, 여우형 전문가는 제너럴리스트다. 고슴도치형 전문가는 자신의 전문지식을 깊이 파고들었지만, 그 부작용으로 인해 특정 주의만을 고수하는 것에 반해, 여우형 전문가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널리 통섭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적절히 수정한다. "신경과학계의 최신 설명에 따르면, 인간이 태어났을 때 대뇌 상태는 '백지'가 아니라 최소한의 개요라도 들어 있는 초고 상태의 원고라고 한다. 성장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내용을 수정할 수 있지만 초고가 책의 성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뼈대가 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129쪽) 그런 초고 상태의 원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도덕성,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화이트의 표현을 빌면 '바른 마음'일 것이다. 조너선 화이트는 흥미롭게도 우리의 도덕성과 정치적 성향의 상관성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의 타고난 도덕적 요소를 관심/피해[仁], 공정/부정[信], 충성/배신[義], 권위/복종[禮], 신성/타락, 자유/탄압 여섯 가지로 보았다. 이 여섯 가지 도덕적 요소들 가운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자유주의자)는 관심, 자유, 공정을 사랑하지만 충성, 복종과 권위, 신성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반면에,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는 모든 도덕적 항목을 똑같이 중시하지만 모든 사람의 탄생이 독립적이지 않다고 본다.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도 어쩌면 '초고 상태의 원고'에 근거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걸 '상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어쨌든 내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이 세상에 통용되는 '상식'이 우리의 유일한 세계관이 되어선 매우 곤란하다는 사실이다. 상식에 의하면 세상은 공정하고, 따라서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사람이 성공한다. 하지만 세상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세상은 언제나 변화한다. 인공지능 같은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급변하는 것이 요즘 세상인만큼, 우리의 세계관도 언제나 수정에 열려있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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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웨이강 박사는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졸업후 미국에서 공부했고 현재도 거주하는 생활이 글로벌한 감수성 같은것을 글에 묻어나오게 하는 것 같다. 학문의 경계를 뛰어 넘는 통합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계속다양한 책들을 써오고 있다. 책의 내용 뿐 아니라 표현도 글로벌한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데 글의 내용면에서도 각 에피소드들의 연결이 매끄럽고 함축적이고도 친절하며 유쾌하다. 그는 노예가 아닌 자유인의 의지와 견해, 결정이 귀족과 진짜 귀족(엘리트)을 구분짓게 하는 지식의 올바른 실체임을 이야기 한다. 승자독식 구조의 현 세계에서 새로운 사회규범과 경제 행위가 등장하는 복잡함들을 이해하고 헤쳐가기 위해서 이러한 부분을 연마하는 복잡한 주인공이 되기를 여는 말에서 부터 권유한바 있다. 23쪽. 단순함은 복잡함을 이기지 못한다. 복잡성을 갖춘 사람만이 복잡함을 상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얻으려면 .. 어떤 방식의 새로운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특히 2장 컴베이어 벨트 시대의 영웅에서 부터 계층간의 격차를 조목조목 탐구해 나간다. 181쪽. 안정을 추구하고 모험을 외면하는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다른 사람과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서로를 흉내 낸다. .. 남들과의 차이점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는 <공부의 배신>이나 <인간의 품격> 같은 책들을 언급하며 주인의식을 가지려면 주인의 관점으로 노예가 아닌 인간이 되는 일에 대해 추척한다. 3장 지식인의 잡학 다식은 중국인의 면보가 드러나는 글쓰기가 문득문득 보인다. 또 마지막 단락 신장자치구 소수민족과 소비에 대한 시각은 나와는 일치 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디지털화 된 4장 이미 다가온 미래를 통해 시대를 읽는 인간적인 혜안을 갖추기를 주문한다. 인간에게 감정이라는 스킬(425쪽)이 있음을, 그것이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통찰력은 지식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들을 살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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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넘어서는 통찰력을 얻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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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헤쳐나가게 하는 나침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중국 최대의 서평 사이트 또우반에서 ‘올해의 필독서’선정 되었다. 저자 완웨이강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다양한 학문을 넘나드는 지식, 유연한 사고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지식인 계층으로부터도 인정받는 칼럼니스트다.
주말에 좋아하는 여배우가 자살을 했다. 월요일 뉴스를 보고 알았다. 예쁜 사람 조용히 연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혼자 가슴 앓이 하다가 갔나 마음이 짠해진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동요는 하지 말자. 이 책 모방의 눈덩이 효과를 읽고 있는데 이런 소식을 알게 되었기에 한 마디 적어본다. 모방 자살은 보편적인 현상으로 ‘베르테르 효과’라고 부른다. 최근 미국에서 일어나는 캠퍼스 총기 난사사건, 중국의 유치원 살인사건 등은 모두 모방 효과에 의한 모방 범죄에 속한다.
인간의 도덕성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옛사람들의 생각은 대체로 단순했다. 눈앞의 이익에 정신이 팔려 진실을 외면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모두 부도덕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미국은 개인주의 사회로서 개인의 자유 보장을 최우선시하고 그다음으로 집단의 이익을 따진다. 각국의 도덕문화가 모드 다르기 때문에 타인의 도덕관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의 입시교육과 한국의 입시교육이 비슷한거 같다. 고등학교에서 우리는 직장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아무런 쓸모도 없는 지식을 배운다. 대부분의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미분, 적분, 계산식이나 복잡한 분자식을 몰라도 전혀 지장 없이 살아간다.여기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험 출제자가 잔뜩 꼬일 대로 꼬인 문제를 내는 까닭은 이런 문제에 무슨 거창한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출제 목적은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맞는 말일까 의문이 드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총,균,쇠>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한 번 더 읽고 서평을 남기려고 하는게 몇 년이 지났다. <총,균,쇠>에서는 거대한 시간과 공간의 척도를 사용해서 1천년, 심지어 만 년에 달하는 기간을 살피며 한 대륙의 운명을 설명하고 있다. 아프리카 유럽보다 낙후된 원인에 대한 설명이 여기에 속한다. 이에 반해< 국가의 부와 빈곤>은 작은 척도를 사용한다.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 대한 분석이 그 예다.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에 관한 독서법은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읽기, 두 번 읽기, 그리고 감성적으로 읽기. 나는 두 줄을 읽고 반성을 해본다. 우선 읽기에 급급해서 두 번 읽는 책이 드물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많이 읽는게 좋은게 아니라 한권이라도 제대로 읽어야겠다.
기계가 성행하면 인간이 설 자리는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1997년, 세계 최고의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가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Deep Blue)’dp 패했다. 이제 사람들은 50달러만 내면 가정용 컴퓨터에 세계 챔피언을 꺽을 수 있는 체스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체스를 버리지는 않았다. 체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다. 이 프로그램만 있으면 평범한 초등학생도 세계 체스 챔피언과의 대결을 통해 체스에 대한 흥미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수많은 신동이 배출되고 프로 선수의 훈련 방식이 바귄다면, 점차 체스도 전통적인 게임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될 것이다.(p430)
지금은 인터넷 검색만 할 줄 알면 언제 어디서든 수많은 분야의 양질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다. 말하자면 지식의 희소성이라는 전통적인 가치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식(知識)이 아닌, 지혜와 식견을 동반하는 지식(智識)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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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은 책이다.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쓴 삶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이다. 그런데, 기존 인문학서와 다르게 다양한 과학적 실험과 통계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의 정치적 태도를 자유주의자, 보수주의자, 자유의지론자로 나누고 있는데, 자유의지론을 주장하고 있다. 자유주의자와 자유의지론자와의 차이는 전자는 피해자에 대한 관심과 동정이 강한 편이지만, 자유의지론자는 개체가 탄압받지 않을 자유와 공정이라는 사회 가치를 우선시 한다. 저자가 자유주의를 좋게 보지 않는 이유는 세상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선의의 행동에서 의도와는 다른 부정적인 요소들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식 선에서 내리는 모든 결정들이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기존의 경제학, 심리학, 생물학, 사회학, 물리학 등의 과학적 사고를 통해 세상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족 체계를 중시하는 유교 중심 국가였던 중국이 공산화가 되었다. 아마 저자도 충분히 평등에 대한 이념 교육을 받고 자랐을 것이지만, 저자의 책은 철저하게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입장에 서 있다. 하지만, 저자의 글은 다양한 과학적 참고문헌을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또한 저자가 바라는 것은 약육강식의 세계라기 보다는 자신의 주장으로 세상이 움직인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소비문화를 서민의 승리라고 말하며 시장 중심적인 주장은 읽기에 거북하지만,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진 책이다. 이 책에 인용된 참고문헌들은 다음 독서를 위해 좋은 책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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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현대 세계를 이해하고 무엇인가를 결정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지식’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현대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본업인 물리학을 넘어 다양한 사상을 공부하였고 지식에 대한 도전과 그에 대한 대응을 다루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저자는 중국과학기술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과학을 토대로 교육, 정치, 경제, 기술, 사회, 문화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지식에 대한 도전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저자는 3가지 도전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목처럼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의 생산자는 전통적인 생산자가 직면했던 것보다 훨씬 상황은 복잡해져서 생산기술만 있으면 되지 않고 경제지식이나 심리학 지식 그리고 유행의 변화 등 가격 신호외의 다방면의 지식을 지니고 있어야 현대의 생산 판매 경쟁 상황에 버텨낼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인공지능의 인간 대체현상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대체가능한 직종은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내주고 인공지능의 대체가 불가능한 직종이 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첫 번째 두 번째 현상의 결말 같은 현상으로 이처럼 크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간의 계층화 현상이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이러한 전제 아래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장에서는 전통적인 견해와는 다른 세상을 소개합니다. 상식은 우리의 적이고, 세상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본적인 가설을 바꾸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2장에서는 주로 중국의 교육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중국 교육은 유용한 인재의 육성이라기보다 인간을 종류별로 나누고 계층별로 구분하는 데 있다고 비판하며, 이러한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는 영웅을 정의하고 그들이 어떻게 교육과 계층의 한계를 극복하는지 말해준다고 합니다. 3장에서는 세상에 대한 관점과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마지막 4장에서는 미래를 전망하고 인공지능 시대를 맞능력인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해서 꾸준히 이런저런 도서를 읽고 있습니다. 비록 지식인은 아니지만 지식인을 꿈꾸는 사람으로, 중국인이 바라보는 복잡한 세상은 어떨지, 또 중국도 제조업을 넘어 첨단 산업에서 앞서가고 있는데 중국인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요즘 가장 많이 떠오르는 화두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생각하는데,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다른 도서들 보다 풍부한 관점에서 서술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엄청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어 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식을 배우기 위한 목적도 클 것입니다. 요즘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책 이외에도 엄청난 지식획득 수단이 생겼습니다. 그럴수록 저자의 말대로 지식(知識)이 아닌, 지혜와 식견을 동반하는 지식(智識)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 적극 동의합니다. 이 책에서 그 방법을 배워보고 싶습니다. |
![]() 제 1장 세계관 각성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허무는 내용이 담겨있다. '상식으로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지 마라'해서는 상식은 사후의 사건을 해석하는 데만 뛰어날 뿐이므로, 상식에 의한 해석은 진정한 의미의 이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즉, 상식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농촌 출신의 병사가 도시 출신의 병사보다 부대 생활에 더 빨리 적응한다고 말하면 어떤 사람은 농촌의 여건이 도시보다 열악하니 군생활에 더 잘 적응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도시 출신의 병사가 더 잘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도시 출신의 병사가 질서, 협력, 명령, 에티켓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가지 상식 모두 일리가 있지만 어떤 상식이 더 유의미한지 판단이 어렵다. 따라서 상식으로 미래를 판단하기 보다 정확한 통계법을 동원해 역대 데이터를 분석하여 예측하는 것이 더 옳다. 하지만 이 역시 사회과학 분야는 자연 과학 분야처럼 반복 실험을 할 수 없으므로 절대적으로 정확한 결론은 얻을 수 없다. 제 2장 컨베이어 벨트시대의 영웅 여기서는 중국 교육의 현실을 꼬집고 있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교육이 강해야 국가가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 수준이 경제성장을 결정한다고 볼 수 없고, 그보다는 경제 성장으로 사회에 고소득 직업이 생겨나고, 그 수요로 보다 수준 높은 교육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이 교육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사실 최근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을 한 이후의 일인데, 과거 경제가 발전하기 전의 시절에 중국 교육이 방치되어 있다고 낙후된 교육 수준이 경제 성장을 발목 잡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이 대학 입시 준비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은 국가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지나친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 보다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제 4장 이미 다가온 미래 평균의 시대는 끝났다. AI시대가 오면 평균적인 기술로 평균적인 일을 하면서 평균적인 임금을 받으며 평균적인 삶을 사는 '평균적인' 사람들은 반드시 자동적으로 도태될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AI시대가 오면 저렴한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의 경제모델은 로봇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대비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로봇이 신 메뉴를 개발할 수 있지만 요리의 맛을 볼 수는 없다. 즉,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합과 최적의 것을 찾아낼 수 있지만 경험을 직접할 수는 없다. 사람은 이 경험을 하는 일을 하면 된다. 다시말해, 음식맛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또는 로봇이 만든 음악에 대해 선호도를 표시하고 추천을 누르는 것, 이런것들은 인간이 해야 한다. 혹은 컴퓨터가 입력된 수식으로 기상 예측을 할 수 있지만 계산 모델에 대한 미세한 결함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예보관이 수시로 수치를 조정해가면서 판단해야 한다. 이렇게 컴퓨터의 결함을 상쇄하고 컴퓨터의 장점을 활용하는 일이 미래의 인간이 설 자리인 것이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 상식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을 의심해보고, 정보와 지식을 단순히 아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그것이 내포하는 의미를 생각하고 깊게 통찰해야 한다. 이렇게 우리의 사고 방식을 혁신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인간은 도태를 피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지는어떻게삶을이끄는가, #완웨이강, #애플북스, #인문교양, #인문학, #지식인_복잡한세상을만나다, #문화충전, #서평단모집, #서평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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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智)는 어떻게 삶을 이끄는가 -지혜와 삶
통섭이란 말이 있다. 어디에선가 보았을까. 완웨이강의 책을 읽다보니 통섭이라는 표현이 자꾸만 꿈틀거린다. 오랜만에 네이버의 힘을 살짝 빌려보자. 통섭이란 ‘큰 줄기(통)를 잡다(섭), 즉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연구를 일컫는다‘ -네이버
인문과 사회과학 그리고 자연과학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연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완웨이강은 그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중국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사실 이번 완웨이강의 책을 읽는동안 저자가 미국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사실이 왜 중요한 걸까.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나는 보다 쉽게 아니 보다 편한 마음으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갔을지도 모른다.
책의 저자 완웨이강은 이런 말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단순함은 복잡함을 이기지 못한다. 복잡성을 갖춘 사람만이 복잡함을 상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얻으려면 죽도록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P23-
인용한 문장은 이 책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금 딱딱하고 딴은 위협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이 문장은 독자가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읽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이자 힌트가 되는 표현이다. 게임으로 치자면 안내 설명서인 동시에 게임의 전체적인 성격을 설명하고 있는 듯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열쇠와 같은 의미로 생각했을 때 바로 제목에서도 등장하고 있는 지(智)를 라는 단어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왜 저자는 단순히 하나의 정보를 알고 아는 차원이 아닌 지혜로움을 꿈꾸며 그 이상의 수준을 이야기하고 있는 智를 논하고 있는 것일까. 솔직히 ‘죽도록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표현은 잠시 잊어버려도 좋겠다. 사람을 너무 지치게 하는 표현이니 말이다.
한권의 책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완웨이강. 그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요약해볼 수 있을까. 그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조금은 더 현명해지기를 바라는 듯했다. 더 지혜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듯도 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지혜는 무엇일까. 인문학에서 보는 지혜는 이공계 과학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런 질문이 생긴다. 그러나 그런 문제와 의구심들을 차치하고 저자의 이야기는 모든 학문을 총괄한 폭넓은 시선으로 한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저자는 복잡함을 상대하기 위해 지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단순히 지혜를 알고 내 것으로 한다고 했을 때 과연 지혜가 우리곁에 안착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테지만, 사실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를테면 많은 지식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많이 생각하고, 무조건적 수용이 아닌 비판하며 오류를 찾는 과정을 통해 그 과정과 결과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면 좋을 듯하다. 그게 저자가 말하는 지혜로움과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싶은거다.
이러한 그의 이론은 얼마나 독자들의 의식과 심리상태를 흔들어줄 수 있을까.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와 학자로서의 분위기는 그에 대한 신뢰감을 단단하게 다져주는 힘을 보여주는 게 분명하다.
이 책에서 저자 완웨이강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자뭇 다양하다. 그 이유를 묻는다면 완웨이강의 책이 결코 딱딱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해야할 듯하다. 그가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자라고 해서 글의 표현이 딱딱하겠거니 생각한다면 조금은 일찍 내린 성급한 오류일 수도 있다. 물론 그의 글은 매우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다. 많은 자료를 인용하고, 통계자료를 모아 자신의 논거에 대한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외국의 저명한 학자들의 논문과 자료, 저널리즘을 포함해 의미 있는 이론들을 상당히 많이 소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 순간순간 그는 물리학자인 동시에 인문학자가 되고, 인문학자로서 경제를 생각하는 동시에, 인간 심리와 진화론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정치와 사회, 교육을 걱정하고 미국을 대표하는 강대국이 아직까지 믿고 끌어가고 있는 힘의 원리와 그 안에 숨겨진 모순과 다양한 문제를 비판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가 동양인의 시선에서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동시에 학자의 객관적, 혹은 이지적인 시선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소개된 비슷한 성향의 책들이 서양인의 주된 시선에서 소개되었다면, 완웨이강의 책은 조금은 다른 시선과 관점으로 읽어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그 부분에서 독자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디에 서서 바라보는가는 내가 서 있는 중심이 어디인지, 나의 주된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대변하는 것과 같다. 같은 의미에서 볼 때 이러한 광범위한 인문사회를 논하는 책들은, 말 그대로 다양한 시선과 관점에서 쓰인 책들을 많이 접해봐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치우친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태어난 과학자이다. 그렇지만 그가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다양한 글을 쓰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 그의 의식과 사고는 매우 유동적인 동시에 유연하다. 현재 그가 자유주의(자유의지론자) 안에서 사상의 자유, 학문의 자유, 비판과 반증의 자유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가 중국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책을 냈다면, 책은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를 띄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완웨이강의 이야기를 해보자. 그는 과거 사회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현재사회의 다양한 현안과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의 미래사회를 예측한다. 그렇게 이야기의 큰 맥을 잡아간다. 중간중간 그의 사상은 독자들에게 뚜렷한 무언가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때문에 책이 끝날 때까지 이야기의 흐름을 잘 잡고 있어야한다. 지혜가 인간의 삶에 어떻게 녹아들어 돌아가게 되는지를 깨닫게 되기까지. 마지막에 함께 웃으며 저자가 이야기하는 지혜와 삶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말이다.
-‘가치의 유무’를 묻는 한마디 말에서 경제학자의 지혜가 빛난다. 제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것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지나치게 크다면 그것은 포기해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원하는 것의 가치가 더 크다면 우리는 대가를 치르려 할 것이다.-P65
세계간의 각성 편에 등장하는 ‘공정한 세상이라는 가설’에 등장하는 저자의 이야기도 살펴보자. -어떻게 해서든 다른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고 등쳐먹을 생각만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성공할 리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사심도 없이 그저 남을 위해 봉사만 한다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다. 궁극적으로 좀 더 쉽게 성공하려면 겉으로는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면서도 속으로는 지극히 이기적인 계산을 하고 필요에 따라 남을 속일 줄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P108
-우리는 세상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심리학자는 이러한 착각을 ‘공정한 세상 가설(Just-World Hypothesis, 또는 Just- World Fallac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공정은 소설이나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환상일 뿐이며, 악당은 모두 패하고 영웅은 승리한다는 시나리오는 그저 우리의 바람을 반영하고 있을 따름이다.-p109
책 내용 중 일부분이다.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지는 말자. 그렇지만 그의 글은 충분히 현실적이면서도 냉철하고 또 한편으로는 차갑게 유머러스하다. 그의 글은 전체적으로 진지하고 비판적이며 분석적인 이며 경험 많은 학자로서 지식의 견고함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를테면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보편적인 인식에 수정을 요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치와 권력 그리고 유권자의 이야기. 교육에 대한 이야기에서 섬세한 이기주의자와 아이비리그의 순한 양을 소개하며 앞으로의 교육을 걱정하는 컨베이어 벨트 시대의 영웅. 특히 ‘차터 스쿨’에 대한 소개와 계층별로 달라져야 하는 교육의 현실은 있는 그대로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 그가 말하는 성현의 길. 미래사회가 개인에게 가져다줄 위협과 타협에 관한 저자의 시선. 계급과 계층을 무너트린 신개념의 사회를 보여주는 듯한 ‘홀라크라시’. 자유 시장의 선택과 혁신의 이야기까지. 저자 완웨이강이 이야기하는 지혜는 전범위적이면서도 깊이감이 있다. 그가 말하는 지혜는 인간답게, 지혜롭게 삶을 영위하며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정서이자 에너지원인 듯하다.
-브룩스가 말하는 성현이 되는 길의 출발점은 오만함이 아니라 겸손함이다. 겸손하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사고에 편견이 존재하며 성격에도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p220-
-“인간이라는 뒤틀린 목재에서 곧은 것이라고는 그 무엇도 만들 수 없다”즉 자신의 결함을 받아들이고 겸손한 태도를 취할 때 비로서 약점을 극복하는 투쟁의 과정을 통해서 품격을 닦을 수 있다.p221-
-이들은 뭘 하고 싶은지 자신에게 묻지 않고,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세상에 물어다. 뭔가를 해냄으로써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성을 쉼 없이 단련하기 위해서 뭔가를 해내는 데 집중했다. -p224
-컴퓨터의 결함을 상쇄하고 컴퓨터의 장점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일, 바로 여기서 미래에 인간이 설 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즉 앞으로 인간의 특성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기계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와 ‘물아일체’가 되어 작업을 수행하고 다른 사람과 경쟁해야 할 것이다.p431-
흑백논리에 빠질 수밖에 없는 순간마다 위트 있게 적절한 유연함으로 잘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완웨이강. 그는 스스로 그런 말을 남긴다. 나는 정치인이 아닌 지식인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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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책을 읽다가 거의 500쪽에 달하는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 교육, 인공지능을 망라하는 이공계 전문가의 사고와 통찰, 원리에 관한 의견을 읽고 있으니 머리에 쥐가 살짝 났다.
하지만 중국과학기술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미국 콜로라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전문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 완웨이강의 간학문적인 유연한 사고와 무서운 기세로 빨아들이는 지적인 호기심, 날카로운 통찰력 그리고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사고에 동양적인 사상과 정서가 녹아있는 태도는 마냥 서양 철학자들의 세계관과 분석/논리를 읽을 때보다 공감이 쉬웠고 같은 동양이지만 그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중국 특유의 문화 DNA는 또한 이질적이고 새로운 기세를 띄고 있어 흥미로웠다. 저자는 복잡해지는 세상, 인간을 서서히 대신하고 있는 인공지능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주어진 물질적인 풍요와 대비되어 사회 전체적인 계층화 현상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상과 관념, 문화의 영역까지 뻗어가고 있는 3가지 상태를 지식에 대한 도전으로 정의내리고 책을 연다. 이러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할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로 테틀록의 '여우-고슴도치' 사고방식 중 여우형을 꼽는다.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는 데 능함 -자신의 결정에 대한 신뢰도가 고슴도치보다 현저히 낮음 -자신의 예측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데 적극적임 -특정 영역에 대해 전문적이지 않지만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문제를 쉽게 이해함 -갈등이 불거졌을 때, 당사자 간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음 -일하는 도중에 명확한 규정과 질서를 결코 추구하지 않음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과 기꺼이 친분을 맺음 -정답이 여러 개인 문제를 선호함 -다양한 문제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취함 -결단을 내렸다고 해도 여전히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재검토함 즉 복잡성을 수용할 수 있는 지식인으로서의 태도를 강조하고 그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인성교육을 주장한다. 중국의 교육가들이 강조하는 예술적 소양이나 '고급'적 취향, 도덕성이 아니라 삶을 살아나가며 무엇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배우게 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본질이며 그래서 인성교육은 매우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견해다. 사실과 정보를 지혜와 식견으로 전환하고 눈 앞의 현상을 꿰뚫어 세상의 구조를 파악하며 과학적 사고법으로 세계관을 수정해나가는 힘, 그것이 바로 지혜라는 작가의 말은 무서울 정도의 속도로 숨가쁘게 변화하는 세상에 지쳐 판단과 사고력을 전문가집단이나 남에게 맡기며 그저 주어진 일에 (혹은 생활에) 몰두하고 근근히 살아가는 현대인이 고대의 '노예'와 다를 것 없다는 자각의 채찍을 아프게 휘두른다. 자유인과 노예의 차이점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다스리고 사회문제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고 결정하는 권리를 사용하느냐에 달렸다. 단순함은 복잡함을 이기지 못한다. 단순함은 편하고 쉽지만 복잡성을 갖춘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그런 복잡성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능력은 늘 그래왔듯, 죽도록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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