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인이나 특별한 사람이 어딘가를 여행하고 그 여행기를 책으로 출간하던 방식에서 언젠가부터 일반 사람들의 평범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출간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여행이 특별하지 않아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아는 여행지부터 낯선 여행지까지... 그리고 휴양을 목적으로 하거나 혹은 그곳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방식까지 이제는 여행지만큼 여행의 목적과 방법도 다양해졌고 그만큼 다양한 장소를 여행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도 평범한 직장인 부부가 한 유럽여행... 그중에서도 런던과 암스테르담 그리고 델프트를 짧은 기간 다녀온 경험을 쓴 여행기이다. 여행을 가기 전 나름대로 많은 조사를 통해 스케줄을 짰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이라 모든 것이 그대로 되지 않았어도 조금 당황할 뿐...두 사람이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줄 알고 작은 것에 행복함을 느낄 줄 아는 부부의 모습이 부러웠다.
늘 마음속에 가보고 싶은 곳으로 생각했던 유럽여행은 솔직히 거리도 그렇고 경제적으로도 선뜻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 더 동경하는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유럽을 간 후 그곳에 대한 여행 경험을 읽고 사진을 보는 것으로 나름의 갈증을 해소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꼭 유럽을 가리라 하는 결심 또한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평범한 호텔이 아닌 현지인들의 집에 숙소를 정하고 그곳에서 잠을 자고 밥을 해먹으며 마치 런더너처럼 생활하고자 계획했지만 역시 계획은 계획일 뿐... 대부분의 식사를 현지 식당이나 슈퍼에서 사 온 반조리 식품으로 해결했다는 대목에선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 생각하는 나에겐 당연한 결정이지만... 부부가 주로 들른 곳이 고흐를 좋아한 아내의 의견에 따라 고흐의 그림이 전시된 갤러리 방문이나 이쁜 서점으로 유명한 곳을 탐방하고 셜록 홈스의 집을 방문하는 가 하면 커피 맛 좋은 혹은 유명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경험 같은 일상을 소소하고 진솔하게 적어놓아 이웃집 아는 사람의 이야길 듣는 것 같은 친숙함이 들었다.
여행 기간도 길지 않았지만 짧은 일정을 나눠 들른 암스테르담의 풍경은 정말 동화의 나라 같은 느낌이 든다. 어디서든 흔하게 보이는 자전거로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의 모습도 그렇고 벤치와 거리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신혼부부의 모습에서도 그 사람들의 여유와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찬란한 한 시기를 보낸 유럽이기에 유명한 명소도 유명한 작품도 많아 볼거리가 많은 유럽 패키지로 몇 도시를 묶어 도장 깨기처럼 유명한 장소를 스치듯 여행하는 방법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이렇게 원하는 도시 혹은 보고 싶은 장소를 정해놓고 일정 기간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방식으로 가보고 싶다. 저자처럼 영어가 잘 안되어도 긴 기간이 아니어도 혹은 큰돈이 없어도 유럽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한 책이었다.
|
|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번 설에도 해외로 나간 사람들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하네요. 서점을 가봐고 전세계 수많은
나라와 도시에 대한 여행책들이 넘쳐납니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하루 이틀 휴가를 내면 주말을 끼어서
다녀올 수 있고, 국내 여행과도 금액 차이가 크지 않아 색다른 문화와 음식을 즐기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 같아요. 특히 유럽은
우리와 모든 부분에서 다르고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도시들도 많기 때문에 한번쯤은 짧은 여행이 아니라 길게 살아보고 싶어집니다. |
|
이 서적은 저자가 런던, 암스테르담, 델프트를 10일 남짓 여행한 기록을 담은 서적으로 유럽 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독자들에게 용기를 줄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제목과는 사뭇 다르다. 출판된 많은 여행 서적들이 여행지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여 독자로 하여금 여행을 결심하게 만드는 결정에 이르게 하는데 이 서적은 저자 부부가 짧은 일정으로 런던, 암스테르담, 하루일정의 델프트에 대한 일정과 여행일기라 하겠다. 저자의 정성이 담긴 사진은 여행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여행지에 대한 감상이나 느낌에 할애한 지면보다 동산 이동에 관한 부분이 많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돈트북스와 셜록 홈즈박물관을 소개한 대한 부분으로 런던을 여행가는 분들에게 박물관과 미술관 방문으로 지친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으로 강추하고 싶다. 첫 유럽여행의 두려움이 있는 독자들에게 자신들의 일기를 소개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떠날 수 있는 게 유럽여행이란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만든 서적이라 생각하며 읽는데도 공감이 크게 가지 않는 부분은 내가 유럽의 많은 곳을 이미 다녀왔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수의 국가 중에서 영국의 런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델프트 등 3곳의 내용으로 유럽이란 제목을 붙이기에는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은 유럽여행을 단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았거나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용기를 줄 서적으로 대상이 좁혀질 서적으로서 첫 해외여행의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
|
이 책은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여행 에세이다. 보통 여행서는 여행 전문가들이 쓰지만 이 책의 저자는 여행 초보자. 망설이고 낯가리고 목소리마저 낮고 작은 수줍음 많은 여자에게 여행은 쉽지 않은 일. 거기다 해외라니.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곁에는 남편이 있었고 그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시작된 4천만 원이 넘는 학자금 대출, 짊어져야 했던 집안의 빚, 결혼 후엔 집 대출까지. 늘 허덕이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대학 동기들이 유럽으로 배냥여행을 떠나는 것을 볼 때마다, 혹은 누군가가 유럽여행에서 담아온 사진을 볼 때마다, ‘나도 언젠가 유럽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오겠지?’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늘 품고 있었다. 그녀에게 있어 ‘여행’은 그저 ‘언젠가 해보고 싶은 꿈’이었다. 그러다 그녀의 마음에 불을 제대로 지핀 방송이 있었다. 바로 ‘꽃보다 할배’. 어김없이 본방사수를 하던 어느 날, TV 속 신구 배우님의 말 한마디가 그녀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제일 부러운 건 청춘이야. 젊을 때 한껏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할 것 같아.”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청춘! 그래서 그녀는 지금 당장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빚을 조금 더 천천히 갚더라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그러하듯 저자 또한 무수히 많은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하듯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 계획은 바뀌기 위해 있었고, 여행을 여행답게 하는 법을 알고 있었던 그녀는 그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며 즐겼다. 쫄보 여행자가 현지에서 체험하며 느끼는 모든 것, 영어 때문에 겪은 일,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르는 이들의 셀프 촬영 도전, 계획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아쉬워하지 않기 등등. 이런 저자의 태도 덕분에 모든 여행지의 작고 사소한 소재들도, 함께 나누고 누릴 만한 의미 있는 주제들로 바뀌었다. 런던과 암스테르담,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델프트를 중심으로 현지의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들자 평범하던 순간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특별하게 변해간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아, 나도 여행 가고 싶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났을 땐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가야겠다.”로 생각이 바뀌었다. 나에게 잠깐이라도 여유를 선물해 줄 수 있는 그런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내 생에 그곳까지는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아 책으로 그 마음을 달래보려 했건만 되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여행에 대한 갈증이 점점 더 심해졌다. 기대감과 아쉬움이 번갈아가며 마음을 번잡스럽게 만들었다. 지금 당장은 무리고, 언젠가는 나도 꼭 떠나고 말테다. 유럽아, 기다려라!
|
|
여행은 늘 옳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라면 바로 여행이다. 그것도 돈으로 살수 없는 청춘시기에의 여행이라면 인생에서의 그 가치는 더 높아진다.
<언제 가도 좋을 여행, 유럽> 이 책은 런던, 암스테르담 그리고 델프트로의 9일간의 여행을 다룬 여행서이다. 그것도 현지에서 살아보는 여유를 즐기면서 하는 여행이라 짧지만 여행지에서의 삶을 대신 누려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여정을 제2의 신혼여행으로 여기고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잡을 용기를 냈다. 물론, 뒤에 떠 안을 빚을 감안해서라도 말이다. 저자가 늘 로망으로 꼽았던 런던 여정은 5일, 그리고 '빈센트 반 고흐'가 태어난 나라인 암스테르담과 델프트에서 3일.... 특히, 런던?에서의 여정은 매일 6~7 군데를 둘러봐야 할 정도로 꽤 빽빽하게 짜여져 있었다. 물론 계획대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런던 여행 만큼은 런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유익했고 알찬 내용들이 많았다. 여행자는 정해진 일정 때문에 늘 시간과 돈이 빠듯하다. 반면, 여행지는 일상의 중심에 있기에 한가롭다. 제 아무리 부지런한 여행자라도 현지의 일상에 맞춰야 한다. 이를테면... 마켓을 가려면 오전이 아니라 오후에 가야 한다는 것와 같은 뭐 그런.... 그리고 예상과 계획에 벗어난 힘듦이 있고 고생스러움이 곳곳에 있다. 하지만, 코돌트 갤러리에서 만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몇 점을 만나는 짜릿함이 위안이 되고 힘이 되어준다. 켄싱턴 뮤즈 스트리트는 마굿간을 개조한 작은 집들이 늘어선 좁은 거리인데 파스텔톤의 건물과 거리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런던 명소보다도 더 눈길을 사로 잡은 곳이라~ 나중에 런던 여행을 가면 이곳을 꼭 방문 해보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튼, 암스테르담과 델프트의 여정은 조금은 생소했지만, <언제 가도 좋을 여행, 유럽> 이 책 덕분에 알고 싶었던, 아니, 가보고 싶었던 나라를 미리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
|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계신 작가님께서 남편분과 함께 9일간 #런던 #암스테르담 #델프트 세 도시를 여행하며 있었던 날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글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전부 직접 신경써서 이 책을 만드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표지도, 내부 구성도 정말 예쁘다. 여행 사진들마저도 멋졌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여행 일기’ 언어장벽에서 오는 두려움, 더 많은 것을 보고싶은 초조함,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소외감까지. 여행하면서 흔히 겪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생각나 정말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알버트 미술관에서 반나절을 보냈던 것, 부지런을 떨어 썰렁했던 브릭레인 마켓, 알 수 없는 작품이 가득했던 테이트 모던, 에어비앤비로 묵었던 숙소... 작가님의 여행은 나의 평범하고도 특별했던 지난 여행들을 떠올리게 했다. ‘혼자가는 여행이 최고야’, ‘맛집 찾아다니는 건 뭘 몰라서 그래’, ‘한 곳에 진득하게 머무는 게 진짜 여행이지’. 이런 기준들은 도대체 누가 세우는 것이며, 왜 자신이 하는 여행만이 진리인 것마냥 말하는 것일까. 친구와 함께 혹은 남편과 함께 여럿이 여행 가면 뭐 어때, 가고 싶은 곳이 많아 욕심 부려 여유롭지 못한 여행을 하면 뭐 어때, 그리고 여행 좀 안 가면 어때, 나 좋으면 그만이지!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요정들이 살고 있다(언니피셜)는 네덜란드에 더 가보고 싶어졌다. 고흐 미술관 나에게로 오라! <좋았던 문장들> 운이 좋게 가장 인기 있는 창가 자리에 바로 앉은 우리. 문득 우리의 인생에 유럽여행이라곤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우연하게 찾아오는 행복을 마음껏 즐기기로 했다. _71p 언니로부터 받은 무언의 조언은 ‘누구와 비교할 것 없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또 여행하는 것’. 비단 여행뿐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언니는 내게 자유로움을 말해주고 있었다. _209p |
|
나는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나, 여행지에 대한 관심은 많다. 똑같은 사람 사는 세상임에도 산 하나만 건너도 말이 다르고, 강 한줄기만 건너도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가는 유럽, 정말 궁금했다. 주변에서 다녀온 사람이 있기도 했고. 어쨌든 이 책은 가볍게 읽기 좋았다. 잠깐 버스에 앉아서 몇 분, 약속 시간 전 몇 분. 그렇게 자투리 시간 속에서 유럽의 공간을 느끼며 하루정도가 지난 것 같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유럽의 분위기, 그 중에서도 저자가 다녀온 런던 · 암스테르담 · 델프트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개개인 모두가 다르기에 이 책에 담긴 분위기도 다른 사람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저자는 '도전하는 여행자'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아마 우리가 처음 여행한다면 저자처럼 다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글 내용 중에 괄호()를 사용하여 정보를 주거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나는 이런 기술방법 덕분에 책을 읽는데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가령 브릭 레인 마켓( Brick Lane Market)에 너무 일찍가서 (직원들보다도 더 부지런히 움직였으니 말 다했지.)라는 표현이나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Columbia Road Flower Market)의 내용에서, 먼저 갔던 브릭레인 마켓과 달리 황량한 분위기를 느껴 (너무 일찍가서 …)라는 표현을 보면 마치 여행갔다온 친구가 이것저것 말하다가 웃기려고 하는 말 같이 느껴진다. 저자는 솔직한 내용들을 담았다. 가고 싶었던 명소에 왔는데, 바람이나 시설 사정으로 인해서 보지 못하면 아쉬웠다고 하고, 보지 못한 명소에서 또 새로운 볼거리를 찾고 그런 감정들을 담는다. 그래서 편하다. 전문 여행가의 내용에서 항상 성공적인 장소들만 나와, 이슈가 되는 것만 설명하는 것과 달리 저자는 자신이 좋아한 화가 '고흐'의 흔적을 따라서 또는 명소답게 수많은 관광객이 있는 모습들에서 어디서 찍을까 하는 고민까지 분명 전문 여행가였다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할만한 내용에 따라서 움직이겠지만, 저자의 내용은 저자라는 그 사람의 기록물로서 정말 주변 사람이 다녀온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 Park)에서 있었던 일이다. 저자가 런더너(Londoner)처럼 행동하고 싶어 공원에서 샌드위치와 코카콜라를 가지고 공원에서 쉬는 장면인데. 공원에 있는 거위들이 '뒤뚱뒤뚱' 걸어오길래 저자가 샌드위치를 나눠주는 것이었다. 근데 그걸보고 다른 거위 무리들이 몰려와 도망치듯이 저자가 벤치로 피신하는 것인데, 내가 모르는 도시에 갔을 때, 나도 그 도시의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알게모르게 티가나는 모습들을 보이는 내 모습들이 기억에 떠올랐다. 그리고 여행은 자신과의 수많은 타협아니던가, 내가 여기서 얼마를 사용하고. 내가 여기서 잠깐 쉬면 (어디어디)는 못 갈텐데 등 책에 그러한 내용들이 수수럼없이 담겨있다. 여행 계획을 짜면, 전체적으로 철저하게 짤 때도 있지만 그 일정 속에서 하루 또는 몇 시간 정도는 자유여행처럼 다닐 때도 있다. 만약 저자와 같은 장소를 여행하게 되는 독자가 있다면, 수많은 여행자가 가는 명소 옆에 조금은 뜸한 공간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소소한 행복을 찾아 남들이 모르는 그 장소만의 새로운 공간. 마지막으로 저자가 자전거의 천국 암스테르담에서 길가에 있는 자전거의 모습을 보면서 한 말을 마지막으로 끝낸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삶을 일부러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닌, 삶의 작은 행복을 각자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그들에게서 진정한 삶의 여유로움을 느꼈다. 자유로운 삶이라는게 어쩌면 이런 게 아닐까? |
|
지금까지 나의 해외여행은 총 7번이었는데 (그 마저도 7년 전 신행이 마지막ㅠ) 그 중 유럽만 4번 간 걸 보면 정말 좋긴했나 보다. 4번의 유럽여행 중 2번씩 갔던 곳은 런던과 파리뿐. 세번째 런던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마음 속에선 내일이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표지부터 타이포그라피로 멋드러진 디자인 서적의 품격. 그 안에 사진이 너무좋아서 계속 보게 된다. 나도 사진 찍는 디자이너인 남편과 함께 살기에 구도와 빛의 중요함을 익히 봐와서 그런지 작가님 부부가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한컷한컷 정성담아 찍은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 그 곳의 공기를 공유하는 것 같았다. 작가님이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책디자인부터 심지어 런던맵도 직접 만드셨던데 퀄리티가 정말 좋다. 혼자만의 여행일기 같은 글도 일부러 꾸미지 않은 소소한 기록인 듯하여 더 좋다. 글에서 느껴지는 수줍음에 쿠크다스 멘탈의 소심한 내가 짧은 영어때문에 더 소심해졌던 기억이 새록새록나더라. 이 책은 유럽을 여행하기 전에 보는 여행에세이보다는 유럽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들이 더 좋아할 요소가 많다. 아 맞아, 그 때 그랬어. 여기 좋은데, 다음엔 여기도 가야겠다. 엇, 나도 이거 샀는데, 혼자 미소지으며 본다면 또 한번 그 곳에 있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내가 그랬어!! 언제 떠나도 좋은 그곳. 다음이 언제일까. 누구와 함께일까.
|
|
'서툰 여행자의 기록' 이라며 시작하는 유럽여행일기는 무겁지않은 가볍지만 그 시간이 그대로 담긴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읽다보면 느껴지겠지만 글쓴이의 일기처럼 가벼운 여행일기 엿보듯 여행지에서의 가벼운 에피소드, 소소한 일상여행이 담긴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좋을 거 같다.
“갚아야 할 빚을 조금 더 천천히 갚더라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순간들을 놓치지 않는 것”
나는 유럽 쪽보다는 동남아, 휴양지 위주로 더욱 눈길이 가기도 했고 나는 죽기전에 유럽여행은 못할 거 같다. 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었는데 그런데 이렇게 글쓴이의 유럽여행일기를 보고 있자니, 그냥 겁쟁이에 불과했던 거 였다. 어디든, 가면 갈 수 있고 그 곳을 느껴보고 싶어졌다.
분명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예기지못한 상황이 생겨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가고싶은 맛집이나 카페, 문이 닫혀 가지 못해 급하게 다른 곳 검색해 겨우 아쉬움을 달랠 수도 있을것이다. 반대로 생각보다 더 좋은 기회, 운이 트여 예약한 숙소의 퀄리티가 업그레이드가 되어 행복이 더해질 수도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우연하게 찾아오는 행복을 마음껏 즐기기로 했다.
p. 71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여행에 서툰 저와 남편이 런던과 암스테르담, 그리고 델프트라는 세 도시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 라고 소개하고 있다.
7박9일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유럽여행의 기록, 평범한 일상 속에 특별한 사람(글쓴이에게는 남편)과 특별하게 남게 된 여행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나도 신랑과 함께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소한 일상 중에 며칠을 특별한 시간으로 채워볼 수 있을까 그것 또한 서로의 뜻이 공유되어야 가능한 일이라, 동행자와의 서로간의 배려가 충분히 필요하겠다.
9일간의 여행을 하고 이 책을 기록해 내기에 부족하고 잔잔한 느낌마저 드는 여행이었을지라도 나에게는, 서툴지만 어렵지만 않게 느껴졌고 그 용기에 박수와 응원을 아끼고싶지 않다. 충분히 벅찼고 설레였던 시간이었다.
유연해지지 않았더라면 전혀 겪지 못했을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마음에 품고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서 용기 있는 삶을 살아본다.
- 글 속에서 -
|
|
서툰 여행자의 기록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어쩌면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평범한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서툰 여행자였기에 나는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부부인 그들이 여행하는 기간은 단 9일. 5일은 영국 런던에서 2일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그리고 하루의 시간을 투자해서 작은 마을 델프트까지 비행기 시간을 제외하면 고작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8일이였다. 유럽여행인데 너무 짧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리 시간을 오래 낼 수 없다. 여러 곳을 여행하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 속에서 소소한 일상을 즐기도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좋아 보였다.
이번 여행 이전에 2번의 해외여행이 있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직접 준비하는 여행은 처음이였다는 부부. 그들의 여행은 시작부터 쉽지 않다. 비행기 안에서 반팔차림 덕분에 오들오들 떨며 경유지까지 가기도 하고 덕분에 예상치못한 지출이 생겨나기도 한다. 능숙하지 않은 영어에 머릿속은 하애지고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기도 한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특별한 여행이 시작된다. 부지런한 여행자가 되기로 하고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지만 너무 이른 탓에 굳게 닫친 가게들만 잔뜩 보고 마켓 분위기는 전혀 느껴보기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실망하지 않는다. 마음 가는 대로 되지 않는게 여행이니까. 때로는 욕심부리는 여행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느긋하게 일상의 여유를 즐기기도 하는 여행. 여행엔 정답이 없기에 어떤 여행이든 스스로 만족하는 여행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런던, 암스테르담, 델프트 세 도시를 여행하지만 가장 짧은 시간 여행한 델프트라는 도시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아기자기한 풍경들, 사랑스러움이 소소하게 드러나는 마을. 가장 짧은 시간을 여행하고도 가장 오래도록 기억될 곳이라고 하니 그들에게 델프트는 특별한 곳이 되었다. 오래머물며 여행하는 여행자에 비해 그들의 여행은 부족하고 잔잔한 여행이였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저자. 하지만 난 그 부족함이 마음에 든다. 영어를 잘 하지도 못하고 욕심내어 여행계획을 세우는 모습이 왠지 나랑 비슷해서일까. 누구나 완벽한 여행을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서툰 여행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훨씬 많지 않을까. 서툰 여행자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여행기. 소소한 여행기였지만 멋진 사진들과 글을 통해 용기내어 떠나보고 싶어지게 만든 편안한 여행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