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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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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 세이브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집이다. 저자는 이진서, 제 3회 등대문학사 및 제 38회 근로자문화예술제 단편 소설 부분에 상을 받았다.저자 소개를 보면, 이 책이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보인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소설의 내용을 집약해서 표지, 제목에 덧붙여 놓은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세상을 향해 날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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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 세이브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집이다. 저자는 이진서, 3회 등대문학사 및 제 38회 근로자문화예술제 단편 소설 부분에 상을 받았다.

저자 소개를 보면, 이 책이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보인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소설의 내용을 집약해서 표지, 제목에 덧붙여 놓은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

세상을 향해 날리는 중년 아재들의 변명.>

 

이런 내용들이 이 책에 수록된 단편소설 8편의 주제가 되겠다.

 

두 개의 이름

인중 끊어진 여자

낚아내지 못한 자를 위한 변명

블론 세이브

물의 기운

메가리 낚시

굿바이, 리만 브러더스

다음 생을 기다리며

 

위의 작품중 처음 들어보는 말이 있다. 블론 세이브(Blown Save).

무슨 뜻일까 

 

야구 용어다. 불을 꺼야 할 상황에 등장한 구원투수가 오히려 화를 더 키우는 경우를 말한다.

작품속의 설명에 의하면 불을 꺼야 하는 소방수가 방화범이 되는 경우’(81).

 

같은 제목의 소설에서는 불을 꺼야 할 다급한 상황에 처해있는 가장 장백수가 주인공이다. 실직한 상태에서 집안에 불을 꺼야할 정도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 그런데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그러니 야구 경기로 설명하자면 구원투수가 되어 마운드에 설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는 과연 나머지 경기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아니면 제목 그대로 불을 끄기는커녕 불을 지르게 될지, 저자는 주인공을 드디어 공을 던지게 하는데, 과연 그가 던진 공은 

 

8편의 소설중 가장 가슴이 먹먹한 상태로 독자들을 이끌어 가는 작품은 다음 생을 기다리며이다. 주인공에게 완벽하게 감정이입이 된다.

 

감정이입을 위해서 이런 가정을 해보자.

로또, 몇 십억을 아니 몇 백억을 단숨에 손안에 넣을 수 있는 로또에 당첨이 되었다.

갑자기 당한 횡재에 어찌할 줄 몰라, 집안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은 채 우선은 그 로또복권을 잘 감춰두었다. 혼자만 아는 곳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갑자기 사고를 당해 죽게 된다. 이럴 때 죽어가는 사람의 심정을 상상해보라자기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해 보자. 어찌 할 것인가 

 

그런 상황을 소설적 상상력에 버물어 잘 비벼 놓은 작품이 다음 생을 기다리며이다.

그런 사정을 기억한 채로,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 그럼 어떻게 자기 가족에게 알릴 수 있을까 

 

, 이런 상상력, 좋다

 

저자의 상상력에 갈채를 보낸다. 다음과 같은 연결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체계적 둔감화 훈련이라는 게 있다. 흔히들 '체계적 둔감법'이라 부르는 것인데, 심리학에서 불안이나 공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먼저 높은 곳을 올라가도록 하는 게 아니라, 1미터, 2미터 하는 식으로 차츰 차츰 얕은 곳에서 점점 높은 곳을 오르게 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 방법을 심리적 상황에 적용하는 게 아니라, 육체적 측면에 적용한다. 기발한 착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밝히지 못하겠다. 우리나라 상황이 그런 것을 이런 곳에서 드러내어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직은 아닌 듯하다.  차츰 차츰 단계를 거쳐가면 체계적 둔감화- 언젠가는 그럴 때가 오겠지만, 하여튼 여기선 함구하는게 좋겠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 119-20쪽을 참고하시라.

 

다시, 이 책은 

 

소설은 일단 현실에서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공상과학 소설도 미래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현실이라는 점만 제외한다면 가능성 면에서는 동일하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 8편은 거의 모든 나의 경험에 근간한다. 50%의 사실과 50%의 허구, 뭐 이 정도랄까.>라고 밝히고 있으니, 저자가 그려낸 소설속 상황들은 현실 가능성 면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비단 작가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이 소설집을 읽는 독자들 또한 위에 인용한 저자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소설 속 상황이 사실이라는 것, 곧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들은 다만 저자의 창작으로 소설속에서만 살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소설 밖으로 뛰어 나오는 순간 바로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그게 소설의 힘일까 

s***h 2018.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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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숙한 저자의 경험이 들려주는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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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속 여러 단편들 중에 유독 읽고 싶었던 작품들이 있었다.로또 당첨 후 죽게 된 사람을 다룬 작품.여러 여자들을 만나면서 운명적 예언을 가늠해 본 사나이의 얘기.읽기 전엔 매우 유머러스할 거라 생각했었다.유머코드가 물론 없진 않았지만 되려 약간의 유머로 양념된진지코드가 느껴져 자자의 삶을 바라보는 깊이 등이 즐거움을 줬다.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라 계속 읽어온 인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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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속 여러 단편들 중에 유독 읽고 싶었던 작품들이 있었다.
로또 당첨 후 죽게 된 사람을 다룬 작품.
여러 여자들을 만나면서 운명적 예언을 가늠해 본 사나이의 얘기.
읽기 전엔 매우 유머러스할 거라 생각했었다.
유머코드가 물론 없진 않았지만 되려 약간의 유머로 양념된
진지코드가 느껴져 자자의 삶을 바라보는 깊이 등이 즐거움을 줬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라 계속 읽어온
인문서적들과는 다른 힐링의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배우기 위해서나 정보차원의 책들을 읽는 느낌을 접어두고
저자의 안내대로 읽고 책장을 넘기면서
활자 그자체로 느끼고 얘기 그 자체로 읽어나가는
소설집의 재미가 오랜만에 독서의 즐거움을 준듯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어찌보면 일반적인 소설가의 길을 걸은 사람은 아니다.
본업이 따로 존재하는데 그 속에서 알고 배우게 된 것들이
소설화 된 좀 특별한 케이스라 할 만 하다.
그래서 문학성만이 아닌 현실적인 상상력과
그 연령층에서 할 수 있는 소재와 공감이
단편 모두에 묻어있어 쉽게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던듯 싶다.
원래 소설의 내용을 대충이나마 얘기하는 건
책을 읽을 사람들에겐 영화의 줄거리를 말해주는 것과 같겠으나
뭐 간단하게 재미를 공유하고 흥미를 끌수 있다면
저자에게도 그리 실례는 아닌거 같아
간단하게 재밌게 읽은 한편에 관해 소회를 남겨보고자 한다.
로또에 당첨된 사나이가 얘기다.
1등에 당첨됐다. 그걸 자기 책장속에 넣어 둔채
사고가 났다는 것조차 제대로 의식하지 못한채
세상을 등질 운명에 놓인다.
얼마나 원통할까. 기쁨을 공유하지도
달라질 모든 걸 스스로 누려보지도 못한채 이승과의 하직인사라니.
로또 당첨자의 죽음이란 소재도 재밌었지만
스토리 상에서 이 사람이 자신의 육체를 이탈하는 장면을
작가가 묘사해놓은 장면이 매우 그럴듯하고
진짜 사후세계가 있다면 이렇겠다는 상상도 해보면서
읽어 본 부분이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자기 몸에서 자신의 혼이 빠져나오는 장면이
마치 장어집에서 장어회를 뜨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자기 몸에서 껍질이 벗겨지는 장어처럼.
혼이 이탈하기 시작할 즈음 몸을 일으켰을 때
다리부분은 겹쳐있는 채 앉아있는 그 모습에서.
잘은 모르지만 저자는 종교나 명리학에도
관심있는 사람은 아닌가 싶은 상황설정들이 꽤 있었다.
물론 소설은 모든 상상이 가능하기에
내가 느낀 것들은 그냥 소설구성을 위한 소재나 장치일 순 있다.
그러나 독자로써 느껴지는 어떤 다른 듯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어떤 느낌 속에는 위와 같은 느낌들이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더 재미있고 쉽게 다가왔다.
딱딱할 수 있을 얘기를 분명 쉽고 편하게 풀어놓은
작가의 필력이 여러모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아까 그 로또 맞고 죽어가는 사나이의 뒷얘기나
소설이니까 진짜 죽었을지 어떤 반전으로 살아날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그걸 확인해 보는 건
이제 또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의 몫일거 같다.
블론 세이브란 제목만으론 책이 어떤 소설일지 상상도 안갈테지만
우리가 상상해볼 수 있는 여러 소재를
재밌게 작화해 낸 소설집이라 난 후회없이 읽었다.
편안하게 재밌게 읽을 소설을 찾는 이들에게 권한다.

j******3 2018.10.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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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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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곤봉 탄생 신화에 여러 설들이 있었지만, 지리산에서 번개 맞아 부러진 박달나무 가지를 꺽어 만들었다는 설이 지배적이었다.마귀가 휘두르는 마곤봉으로 엉덩이를 한대만 맞아도 누구나 대퇴부 뻣속까지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p14)불을 꺼야 하응 소방수가 방화범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재민의 올 시즌 여섯 번째 블론세이브(BS)  그걸 바라보던 남자도 그 순간 '에이X팔'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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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곤봉 탄생 신화에 여러 설들이 있었지만, 지리산에서 번개 맞아 부러진 박달나무 가지를 꺽어 만들었다는 설이 지배적이었다.마귀가 휘두르는 마곤봉으로 엉덩이를 한대만 맞아도 누구나 대퇴부 뻣속까지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p14)

불을 꺼야 하응 소방수가 방화범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재민의 올 시즌 여섯 번째 블론세이브(BS)  그걸 바라보던 남자도 그 순간 '에이X팔'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TV 전원 스위치를 눌러버렸다. (p81)

다음 날 출근해 보니 컴퓨터가 부팅되지 않았다. 검은색 화면에 커서만 깜박거릴 뿐, 윈도우 화면으로 넘어가질 않았다. 내일이 월간 미팅 보고일이다. 등판이 만 하루 밖에 안 남았는데 BS는 무방비 상태였다. 아직 자료도 다 만들지 못했고, 게다가 컴퓨터도 먹통이었다. 그간 작성해 놓은 파일이 지워졌을 수도 있었다. (p101)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는 눈을 감았다. 몇 정거장 가지 않아 그녀의 머리가 내 오른쪽 어깨로 향했다. 난 가만히 내 어깨를 그녀에게 빌려줬다. 이내 그녀는 내 오른쪽 어깨에 자신의 고개를 묻은 채, 쌔근쌔근 잠을 자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내려야 할 정류장에 도착했다. 난 그녀를 깨웠다. 눈을 뜨긴 했지만, 그녀는 혼자 몸을 가누지는 못할 것 같았다. 나는 주은이를 부축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쥐었다. (p132)

대한민국 사회에는 386 세대가 있다. 30대에 80년대에 대학을 나왔고, 60년대에 태어난 이들을 386 세대라 부른다. 그들을 때로는 우리는 중년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여전히 현역에 있어야 하고 경제적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우리 사회는 우리에게 놓여진 시장은 그들을 쓰려고 하지 않고 구조조정 시켜 버린다. 바로 이 소설은 그들의 삶을 녹여 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이 8편의 단편 소설에 기록되어 있으며, 소설가 이진서님은 야구와 중년의 삶을 엮어내고 있다.그리고 저자는 중년의 삶 속에서 블론세이브를 찾아내고 있다.


기억들을 하나 둘 꺼낼 수 있었다. 그것은 분명 추억이었다. 여덟편의 소설 이야기를 온전히 느낄 수 없지만 나에게는 익숙하였다. 1980년대 프로야구 태동기였고, 사람들은 야구에 열광하게 된다. 그 무렵 우리가 사는 곳 어딘가에서는 야간자율 학습을 하였고, 친구들의 이름에 별명을 붙였다. 그들은 서로 최루탄을 마셨다는 이유만으로 의리를 지켜 나가고 있었다. 죽음이 가져다 주는 경험들, 부조리한 세상에 항거해 왔던 중년들의 삶은 우리의 경제 성장의 주축이 되었고, 이제는 뒤로 물러나야 했다. 소설은 바로 그들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들의 감춰진 고독과 슬픔의 흔적들이 여덞편의 소설 속에 그려져 있었고, 그 하나 하나 펼쳐 보는 느낌은 가을에 은행나뭇잎이 하나둘 떨어지는 것 마냥 쓸쓸함만 감돌았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실체였고, 우리들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소설은 바로 그런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부모님의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 속에 애잔함이 느껴진다.

k*******2 2018.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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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중 끊어진 여자’ 어떻게 성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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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중 끊어진 여자’ 어떻게 성공했나[리뷰] 『블론 세이브』(이진서 저, 피톤치드, 2018.10.22) 읽다보면 자조적이고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주인공들과 만나게 되는 소설『블론 세이브』(이진서 저, 피톤치드, 2018.10.22). 이 소설집은 총 8개의 단편 소설이 한데 모아져 있다. 저자는 2014년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소설 속 이야기는 자신이 살아온 삶 자체로 유(有)에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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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중 끊어진 여자’ 어떻게 성공했나

[리뷰] 『블론 세이브』(이진서 저, 피톤치드, 2018.10.22)

 

읽다보면 자조적이고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주인공들과 만나게 되는 소설『블론 세이브』(이진서 저, 피톤치드, 2018.10.22). 이 소설집은 총 8개의 단편 소설이 한데 모아져 있다. 저자는 2014년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소설 속 이야기는 자신이 살아온 삶 자체로 유(有)에서 구성된 소재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묘사가 직접 겪은 일 마냥 생생하고 또 현실감이 있다. 한편으로 저자의 삶이 정말 소설처럼 다채로웠고 안쓰러운 순간도 있었다는 기분에 안타깝기도 했다.

 

첫 번째 단편 소설은『두 개의 이름』이다.

 

“‘살인 정권 전두환은 물러가라.’라고 붉은 글씨로 적힌 살벌한 플래카드가 눈에 선했다.”

 

위와 같은 문장이 적힌 것을 보자 하니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이 배경인 듯하다. 그 시절을 겪어온 모든 중장년층은 책의 내용이 수긍이 가겠지만 젊은 층은 아리송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다음 문장 때문이다.

 

“학교에서 매일 맞는 것도 싫은데 대학에 가서도 또 군대에 가서도 폭력에 맞서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들에게 잡혀가면 전두환 대통령이 운영하는 ‘삼청교육대’라고 부르는 다른 대학에 잡혀가서 죽도록 맞고 반병신이 되어 돌아온다고 했다.”

                        

   

시대를 가로지르는 이야기

 

지금은 체벌이 금지된 시대지만 이때만 해도 체벌이란 당연하다고 여기던 시대였다. 저자는 그런 시대를 학생의 눈으로 묘사하며 점차 자신이 사는 학교 지도자와 사회 지도자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구성했다. 그래서 소설『두 개의 이름』은 하나의 개체에 붙은 서로 다른 이름으로, 결국 자신이 어느 무리에 속하건 똑같이 엄격하고 무서운 지도자를 만나게 된다는 좀 더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인중 끊어진 여자』라는 소설도 재미있다. 한 남자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여자 복 지지리도 없는 놈’이라는 말을 들으며 성장한다. 남자는 성인이 되어 결혼 상대자 세 명을 만나고 하나하나 단점과 장점을 비교해 마지막 한 명을 남긴다. 그런데 그 여자는 인중이 코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끊어져 있었다. 남자는 어릴 때부터 그런 특징의 여자는 임신을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어왔기에, 출산이 목적이기에 남자는 여자를 두고 시험을 한다. 몇 달간 관계를 맺지만 진짜로 임신이 되지 않았다. 결국 남자는 여자를 버린다.

 

그런데 여자는 남자와 헤어지고 점점 잘 나가더니 텔레비전까지 출현해 사업가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임신을 한다. 남자는 임신 문제가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는다. 이 소설은 반전적 결말에 재미가 있다. 역술가와 특정 미신적 말에 갇혀서 세상을 보는 사람을 질타하는 주제를 품는다. 우리가 흔히 보고 듣는 언론을 통해서도 우리는 사실과 거짓이 결정된 상태로 살아간다. 오늘날 ‘가짜 뉴스’ 사건이 떠오르는 단편 소설이다.

 

또 다른 재미있었던 소설은『다음 생(生을) 기다리며』이다. 한 남자가 로또 1등에 당첨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사고를 당해 죽게 된다. 남자는 자신의 영혼이 하늘로 날아가 강아지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모두 지켜본다. 남자는 당첨된 로또 종이가 끼워진 책을 가족들에게 알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소설은 그런 남자의 애타는 모습을 남자가 죽어가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풍자했다.

작가의 삶이 재미있게 재구성된 이야기들

 

작가의 소설은 기법과 구성이 독특하고 문체는 담담한 편이다. 재미는 있지만 다만 잔잔한 감동은 밀려오지 않는다. 심심풀이로 읽을 만한 이야기들이고 담긴 교훈조차 며칠이 지나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어떤 문장은 설명이 길다.


“화면 속 여자들은 그 백인 남자의 ‘바나나’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자기네들끼리 으르렁거렸다. 그것을 서로 물고 빨고, 아주 난리가 났다.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워 있는 남자의 얼굴은 흑인 여자의 커다란 엉덩이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 부럽다.“ 는 모든 상황을 묘사로 설명해준다. 그러나 비유는 많지 않다. 또한 저자들이 추측해 읽을 만한 재미를 제공하지 않는다.

 

“나는 곧바로 모니터 전원도 꺼버렸다. ‘아, 이제 시작인데.’ 아쉬움에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이미 어엿한 성인이지만, 포르노를 떳떳하게 보지 못하는 우리나라 유교적 사고방식을 나는 많이 개탄했다.”

문장을 보자면 불필요한 설명이 문장 꼬리에 달려 있는데, 소설 내용이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설명이었다.

 

책은 끝까지 읽고 느낀 점은 저자는 야구, 낚시를 매우 좋아하는 듯하다. 이들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또한 저자는 집에서 혼자 컴퓨터나 텔레비전 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좋아하는 듯하다. 주인공들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작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상의 모습이 소설에 그대로 담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역동적인 배경이 없는 점은 아쉽다.

 


인물도 8개의 단편 소설 모두에서 개성이 뚜렷하지 않고 한 인물이 서로 다른 이야기에 나온 듯한 기분이 든다. 그나마 이야기들이 매우 재미있어 다음 소설집이 있으면 구매해 볼 의향은 있다. 소설들은 중년 특히 남성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소재들이 많다. 현재에 지친 이들이 과거로부터의 삶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k******l 2018.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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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블론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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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읽으면서 어떠한 내용일지 궁금해졌다.책 한장, 한장 넘기면서 우리의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씁쓸한 현실을 가벼운 위트로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책 " 블론 세이브 "는 총 8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그리고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들의 결말이나 생각을 우리 현실에 비교해보면 마음이 아픈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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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읽으면서 어떠한 내용일지 궁금해졌다.

책 한장, 한장 넘기면서 우리의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씁쓸한 현실을 가벼운 위트로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 " 블론 세이브 "는 총 8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들의 결말이나 생각을 우리 현실에 비교해보면 마음이 아픈 경우도 있었고 내 삶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경험도, 눈물도 난 경우도 있었다.

"두 개의 이름"편을 읽으면서 지금 학생들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80~90년대 생이라면 흔히 경험했던 일들을 저자 이진서는 문장으로 나타내며 다시금 그 때 기억을 떠올리게 하게 한다.

또한, 80년대에 발생했던 일과 오버랩을 하여 우리에게 저자 이진서가 독자에게 주어진 생각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인중 끊어진 여자" 편을 읽으면서 우리가 삶 속에서 말이나 대화에 의해 삶을 얽메이고 벗어나지 못함을 느끼게 되었다.  과연 주인공 나가 선택했던 행위들이나 생각이 옳았는지 나는 마지막을 읽어보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물(水)의 기운"의 편을 읽어보며 흥미와 독창적인 전개,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으며 나가 어떠한 결말을 맞을지 궁금했는데 마지막장을 읽어보며 우리의 삶에서 어떠한 행동을 해야하는지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 이진서는 총 8개의 단편을 통해 우리에게 삶 속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나는 책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생각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책의 주인공을 통해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피톤치드에서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g********l 2018.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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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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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모든것을 지금 현실을 사는 우리라 하더라도 그걸 다 알 수는 없다.그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현실이라는 낮모를 존재의 일면만을 알게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왜 저마다의 삶은 다르면서도 같은듯 한것인지, 또는 특별한것 같으면서도 평범하게보이는 그 속성은 무엇인지가 여전히 궁금할법도 하다.바로 우리의 현실에서의 삶이기에 그러하다고 생각하면 그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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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모든것을 지금 현실을 사는 우리라 하더라도 그걸 다 알 수는 없다.
그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현실이라는 낮모를 존재의 일면만을 알게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저마다의 삶은 다르면서도 같은듯 한것인지, 또는 특별한것 같으면서도 평범하게
보이는 그 속성은 무엇인지가 여전히 궁금할법도 하다.
바로 우리의 현실에서의 삶이기에 그러하다고 생각하면 그에 대한 정답이라기 보다
해답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 블론 세이브" 는 세상을 향해 날리는 중년 아재들의 변명이라 하듯 어쩌면 왕년을
생각했을 법도 한 아재들의 현실이 왕년만큼 되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는 변이랄까, 혹은
그런 삶의 길에서 보이게 되는 아재들의 찌질함이 야구의 놓쳐버린 경기와 같이 인생을,
삶을 놓친에 대한 자조적 의미를 띠는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기억의 장례식이라 폄하하는 저자의 글에 대한 고백이 이제는 넘어야 할 그 무엇인가를
담담히 넘을 수 있는 동인이 되는것 처럼 처연하기도 하고 담담하기도 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러한 기억의 장례식은 언제고 다시 재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보면 자신의 글을
대하는 저자의 사유에 대해서는 조금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을 통해 현실의 현상들을 가벼운 위트로 넘길 수 있는
능력만으로도 나는 저자를 높이 사고 싶다.
현실의 다양한 현상들에 발목잡혀 사는 수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그나마 저자는
삶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으로 하되 그리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아도 될 정도의 마음을
갖게 하는 터라 나는 이러한 시선이 좋다.


고민하고 아파 한다고 달라질 삶도 아니고 보면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길 희망
하는지에 따라 삶에 대한 기대감 역시 달라질 것이라 믿고 싶어진다.
생각과 행동에 대하여 깊이 고민해 보는것도 좋지만 담담히 바라보는 시선을 유지하는
것도 삶을 마주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n********1 2018.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블론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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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Intro 모든 글에는 작가의 숨이 밴다. 의도적으로 자신을 완전히 감추고 쓰는 글을 제외하면 글에는 작가가 가진 생각과 경험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허구로 지어내 쓰는게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작가와 소설이 완전히 별개인 것은 아니다. 등장인물의 생각과 말을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중요한 것은 작가가 자신을 작품 속에 얼마나 많이 드러내냐이다. 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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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Intro 
모든 글에는 작가의 숨이 밴다. 의도적으로 자신을 완전히 감추고 쓰는 글을 제외하면 글에는 작가가 가진 생각과 경험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허구로 지어내 쓰는게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작가와 소설이 완전히 별개인 것은 아니다. 등장인물의 생각과 말을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자신을 작품 속에 얼마나 많이 드러내냐이다이 정도의 차이에 따라 작가는 작품 속 방관자가 되기도 하고 주인공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02. 블론 세이브
이 책은 평범한 대한민국 중년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진서'라는 사람의 단편집이다. 담임에게 촌지를 주어야 좋은 대학에 원서를 넣을 수 있었던 고등학교생활, 여자 많이 사귀기가 인생의 전부인 청년, 작가를 꿈꾸며 온갖 공모전에 도전하는 30대,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내려야 할 임무를 떠맡은 과장 등. 10대부터 50대 정도까지 나름 다양한 이야기가 실렸다. 이야기들이 어떤 특별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지는 않다. 갑갑하고 무거운, 어디에나 있을 법한 현실을 비틀어 위트를 담아 재미있게 그려낸다. 대부분의 중년이 가정을 위해 현실에 순응해 살아가듯, 자조적으로 끝난다. 분명 작가가 의도한 부분일거라 생각한다.

읽다보면 이야기들 속에 반복해서 나오는 소재나 표현들이 있다. 야구, 낚시, 여자, 회사, 글쓰기 등. 이걸 보고 이야기 속 모든 주인공은 작가라는 걸 깨달았다. 책날개에서 말하는 '세상을 향해 날리는 중년 아재들의 변명'은 작가가 날리는 자조적인 변명이었다. 

#03. 작가와 소설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글을 쓸수록 작품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때문에 처음 글을 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다. 자신만큼 자신이 알고 있는 대상이 어디있겠는가. 자신을 글에 투영시키기도 하고, 글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게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자신을 글에 녹여낸 뒤엔 '자신'의 밖으로 넘어간다.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그리고 감정을 이입시켜 자신이 실제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타인'을 작품 속에 창조해낸다. 이 과정을 넘지 못하면 인물, 사건, 배경만 바꾼채로 똑같이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자기복제를 반복할 뿐이다.

#04. 총평
소재가 작가 자신의 삶에 한정되어 이야기들이 전부 비슷한 느낌을 주는게 조금 아쉬웠지만, 작가가 책말미에 '이 책은 나의 기억의 장례식'이라며 그 점을 인정하고 거기에 만족한다고 밝혔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책이었다.

문장 : ★★★☆☆ - 간결하고 찰진 비유
소재 : ★★☆☆☆ - 소재 자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플롯 :  ★★★★☆ - 평범한 소재를 조금씩 꼬아 흡입력 있게 풀어냄


[p.32]
당구장 안의 자욱한 담배 연기와 아직 가시지 않은 바깥의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섞여 눈과 코가 심히 불편했다. 이 불편한 공기는 지루하게 이어지는 지금의 이 당구처럼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았다. 이날 따라 유독 더 심한 무기력감이 밀물처럼 내게 밀려왔다.
 
[p.67]
심사위원은 낙선자에게 왜 낙선했는지 일일이 말해주지 않는다. 내 작품이 뭔가 부족해서려니 하며 낙선 사유를 만들어야 낙선했따는 사실을 나 스스로 인정할 수 있었다. 여름 한 철, 밀린 숙제하듯 단숨에 쓰고 밀어 넣은 공모전에 작은 상이지만, 몇몇 공모전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에 그래도 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수상자 명단에 오른 이상, 메달의 색을 가늠하는 건 단지 운의 영역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p.215]
'경험은 우려먹으면 끝장나는 것이라 오래 가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적 자극을 통해 경험을 인식으로 심화시키지 못하면 소설의 바탕이 한없이 일천해진다.

살아온 경험에 의해 나는 이 소설집 한 권을 우려먹었으니 이제 끝이다. 박상우 님 말씀처럼 '지적 자극을 통해 경험을 인식으로 심화시키지 못했으니' 내 소설은 더더군나다 여기서 끝이다. 경험을 인식으로 심화시키면 그것이 곧 문학이다. 내 소설은 잡기일 뿐, 결코 문학은 아니다. 하지만, 내 소설의 생명이 여기서 끝나도 나는 아쉽지기 않다. 젊은 날 힘들었던 그 기억을 이렇게 기록물로 남겼으니, 이 책 출간으로 그 기억의 장례씩을 치른 것으로 생각하면 그만이다. 힘든 과거를 접고 나는 이제 그 아픈 기억들을 떠나보냈다. 나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
: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



t*****c 2018.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실업자의 시대, 묵직한 중년들의 이야기 - 블론 세이브
"실업자의 시대, 묵직한 중년들의 이야기 - 블론 세이브" 내용보기
‘블론 세이브(Blown Save)’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중년 아재들의 현주소를 묵직하게 담아낸 단편 소설이다.‘블론 세이브’란 야구 용어로, 세이브 조건에서 동점 혹은 연전 당할 경우 마운드 투수에게 주어지는 말이다. 실패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며, 그렇기 때문에 치욕스러운 스러운 명칭이기도 하다. ‘세이브를 날렸다’니, 뜻만 봐도 노골적이지 않나.대부분 실패한, 또는
"실업자의 시대, 묵직한 중년들의 이야기 - 블론 세이브" 내용보기
‘블론 세이브(Blown Save)’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중년 아재들의 현주소를 묵직하게 담아낸 단편 소설이다.

‘블론 세이브’란 야구 용어로, 세이브 조건에서 동점 혹은 연전 당할 경우 마운드 투수에게 주어지는 말이다. 실패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며, 그렇기 때문에 치욕스러운 스러운 명칭이기도 하다. ‘세이브를 날렸다’니, 뜻만 봐도 노골적이지 않나.

대부분 실패한, 또는 실패하고 있는 중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에 정말 잘 어울린다. 그들이, 한번 실패하면 걷잡을 수 없는 암울함으로 이어지는, 그래서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정체절명의 순간들을 맞고 있으며, 그렇게 맞은 순간들에서 실패를 더해가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고 짊어져야 할 무게가 사라지는 게 아니고, 현실의 팍팍함 역시 수그러들지는 않는다. 또 다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할지언정, 다시 마운드에 서야 한다는 얘기다. 다시는 마운드에 설 수 없는 날이 오게 되더라도 말이다.

저자는 그 외에도 이런 식의 비유를 꽤 사용했는데, 다들 왠지 모르게 곱씹게 되는 적절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공감도 되고, 내가 투영된 것 같은 이야기에선 가슴아픔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자기 경험을 담아 소설집 한 권을 우려먹었으니 이제 자기는 끝이라는 자조적이 이야기를 한다. 끝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이거밖에는 하지 못했다는 회환인 거다. 하지만,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경험이 담기지않은 그저 만들어낸 이야기로 과연 이런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을까 싶다.


r****a 2018.1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