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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정말로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인 것 같다. 이건 글 쓰는 사람들의 기본일지도 모른다. 남들이 그냥 지나칠만한 것도 작가에게는 그것이 글이 소재가 되고, 철학이 된다. 김건숙님의 두 번째 책과 첫 번째 책을 빌리게 되었는데, 첫 번째 책보다 두 번째 책에 손이 더 가는 건 아마 표지 때문일 수도 있다. 동화 같은 느낌의 책 표지도 작가의 따뜻함과 글의 이미지를 나타내 주는 것 같다. 내가 느낀 것은 작가는 정말로 관찰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집 마당에 올라간 오이 넝쿨. 비바람이 몰아쳐도 열매를 지켜내려는 마음으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남편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작가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읽어볼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다. 만나보지 못한 분이지만 왠지 만나면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작은 행동에서 그녀는 나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블로그 댓글 하나에도 정성을 다할 것 같고, 블로그로 알게 된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그녀인 것 같다. 이 책만 보아도 작가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작가님처럼 직접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먼저 만나달라는 말은 못 하지만 왠지 언제 가는 한 번쯤 뵐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요즘 내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이 그림책이고, 그 그림책을 다른 책들과 잘 엮어서 이렇게 전혀 다른 퓨전 음식을 만든 것처럼 책과 영화. 책과 그림, 책과 책을 엮는 과정이 나는 참 색다르게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장형숙 할머니와 편지를 주고받은 대목을 보면서 장형숙 할머니도 대단한 분이시지만, 그런 분을 발견하신 작가님도 대단한 분처럼 느껴진다. 책 곳곳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들린다.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사람. 글에 있어서도 문화적 감수성이 넘쳐난다. 이런 점이 글을 쓰는 나에게도 참 부러운 점이다. 그림책 한 권을 제대로 볼 것 같은 분. 언젠가 한번 이분의 강연을 들어보고 싶어졌다. 함께 있으면 왠지 그 따뜻함이 전해질 것 같고, 나도 그 따뜻함을 배워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다시 보고 싶은 글귀> 그러는 사이 두 번째 책을 쓰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차고 넘쳐 다른 그릇이 필요할 때가 되면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그 시간은 자연스레 오는 것임을 스스로가 말해주고 있었다. 온몸에 긴장이 풀려 자연스레 팔 다리가 움직여 춤추는 윌리처럼 세상일이라는 것은 강물처럼 흐르게 놔주어야 하는데 자꾸만 욕심이 이를 거스른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정해진 때가 있다. _ 구약성서 <전도서>에서 "규방공예의 가치가 뭐라 생각하나요?" 권의단에게 물었더니 그녀는 바느질을 하다 보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세상은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량 생산을 하고 일회성 상품도 많다. 그런 속에서 바느질은 함부로 쓰는 생각을 일깨워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생활은 소박하다. 화장조차 안 하고 맨얼굴로 수강생들 앞에서 바느질을 가르친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모습은 바느질에서 우러난 것이라 미루어 짐작된다. "규방 공예는 생활 속에 녹아내는 것이어야 합니다"라고 권의단은 말했다. 그리고 '오직 그 한 사람만을 위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자신이 추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세상을 흔들고 싶거든 자기 자신을 먼저 흔들 줄 알아야 한다고 _ 안도현 <바람이 부는 까닭>에서 목이 마르면 우물을 파게 되고, 우물을 파다 보면 물을 얻을 수 있다. 누구나 갈망하는 일이 있으면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분명 기회를 만들기도 하고 생각지도 않게 만나게도 된다. 내가 책을 쓰고 싶어 했던 일을 오랜 시간 꿈꾸었더니 이루어진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먼저 수도 없이 자신을 흔들어야 하는 게 맞다. 어지러워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완전히 혼자가 되어 절대 자유 속에서 자신만의 모험을 즐기려던 조안은 저만치 검은 망토 차림으로 조각처럼 우뚝 서 있는 노부인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소설 속 이야기처럼 그 우아한 노부인도 같은 이름을 가진 조안이다. 이름만 같은 것이 아니라 영혼까지도 닮은 두 사람은 빠르게 가까워진다. "자신을 위한 공간을 남겨둬야 해요." 조안은 아흔두 살 노부인을 만나 이후로 활력을 얻는다. 참 기쁨은 ' '한 올 한 올의 연결, 하루하루의 연속에 있다는 것'을 가르침 받았다. 노부인은 "내가 아는 것들과 나의 존재 자체에서 지혜를 빼내 일상이라는 천을 짜되 자신을 위한 여유는 잊지 말고 남겨두라"라고 했다. "모든 꽃은 자기 내면으로부터 스스로를 축복하며 피어난다." _ 콜웨이 킨넬 새로운 것을 시작했다가는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제대로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 것이다. 결국 포기하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동안 그 욕구가 스멀스멀 오른다. 아직 시간이 없는 건 아니지 않는가. 시작은 해봐야 하지 않은가,라고 말이다. 모지스 할머니 말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 "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에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딱 좋은 때이죠." 법정 스님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나를 만난 다음엔 사는 일이 더 즐겁고 행복해져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을 만난 내 삶도 그만큼 성숙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명심하고 명심할 일이다." 앨리스 할아버지가 말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결국 다른 사람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즐거움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책 속 주인공 할머니를 보니 대리 만족도 되고 용기도 생겼다. 어떻게 하면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작가는 재미있다고 여기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답했다. 그것이 상상력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즐겁고 신기한 일,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는 어린이가 된다는 것이다. 책 속에 나왔던 그림책 <아저씨 우산> <윌리와 구름 한 조각> <비에도 지지 않고> <나, 화가가 되고 싶어!> <행복한 청소부> <아침에 창문을 열면> <누구라도 문구점> <숲속 재봉사>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 <엄마 마중> <아무도 몰랐던 곰 이야기>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 엠마> <쑥갓 꽃을 그렸어> <나는 죽음이에요> < 죽음과 죽어감> <할머니가 남긴 선물> <미스 럼피우스> <100만 번 산 고양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도서관>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무릎 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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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유치원을 들어가고,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엄마들은 나름의 시간을 확보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기를 종용한다. 그렇지만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얻기에 아이가 글을 읽을 줄 알더라도 아이와 함께 엄마가 책을 읽고 보기를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그렇게 그림책을 잘 활용하다보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읽은 그림책을 나이가 들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나서도 종종 꺼내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집 아이들처럼 대학생이 되고서 가끔 집에 내려오면 그 책들을 어느 구석에선가 찾아와서는 찬찬히 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그림책의 위력이 아닐까 생각되어 여전히 우리집에는 아이들이 어린이집 다니던 시기에서부터 읽기 시작했던 지금 보아도 그림이 너무도 따뜻한 그림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다. 물론 나 역시도 아이와 함께 가끔 꺼내본다. 특히 우리나라 작가의 책도 가끔 꺼내보지만 가장 사랑 받는 책은 뭐니뭐니해도 엄마인 나의 감성에 딱 맞는, 그림도 따뜻하고, 정서도 우리의 정서와 너무도 유사한 일본 그림책이 으뜸이다. 이 책의 작가 역시도 그런 그림책 사랑에 빠진 작가다. 아마도 그녀는 그 속에서 영원한 아이의 감성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늘도 그림책을 펴들고 우주 속을 여행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 끝은 삶이며 그 삶의 성찰이라고. 이 부분을 읽으며 참으로 공감하게 된다. 그림책은 왠지 모르게 우리의 추억을 소환한다. 우주 속의 모든 것을 이어주기도 하지만 우리의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이끄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나름 그림책을 많이 보았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림책처럼 살아가는 이웃 속에서 그림책의 내용을 읽을 수 있고, 그림책을 통해 또 다른 그림책을 떠올리고 또 그렇게 이어이어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되고. 이 그림책 속에는 더 많은 모습들이 숨어 있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책을 넘기며 내가 아는 그림책이 나오면 그리 반가울수가 없다. 초등 고학년인 막내는 여전히 문학책을 읽다가도 그림책 한권을 꺼내 펼쳐 놓고 본다. 읽던 책과 관련이 있냐고 물으면 그런 것은 아니라는 대답을 하며. 한 때는 그러지 말고 집중하라고 야단치듯 이야기를 했으나 그렇게 보는 것도 안될 것은 없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그렇게 그림책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삶을 돌아보게 하고, 추억하게 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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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책을 소재로 해 작가가 읽고 느낀 것을 풀어놓은 책이 참 좋다. 그게 그림책이던 고전이던... 작가의 생각이 담긴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 나랑 책을 통해 느낀 게 얼마나 다른가 읽어보는 재미가 참 크다. <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는 책을 읽고 글 쓰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꼽는다는 김건숙 작가의 신작이다. 청소년 대상으로 사고력 독서 교육을 하던 중 그림책의 매력에 빠졌다고 하는데.. 그림책이 주는 묘한 매력을 아이 영유아기 때는 실감하지 못했다. 의무적으로 많이 읽어줘야 한다는 강박에 쌓여 있었는지.. 별 감흥이 없었는데.. 그림책을 통해 많은 감정을 최근에야 많이 느끼고 있다.
<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는 작가가 보고,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거기서 그림책과 연계해 책 소개도 하고 책 속 이야기도 펼쳐진다. 꽤 많은 그림책을, 그리고 아이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종류의 책을 만날 때마다 내가 보지 못하고 읽어주지 못한 책이 참 많구나 하는 걸 느낀다. 특히나 이 책에선 내가 봤던 책은 거의 없더라는.. >.< 그림책에만 제한하지 않음을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동네 사람들의 쉼터 문구점'에서는 이해인 수녀의 동화 <누구라도 문구점>을 소개하고 있다. 맘씨 좋아 보이는 아저씨가 운영하는 새싹 문구점.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활기차 보인다. 물건을 아저씨에게 보여주는 아이, 뽑기를 하는 꼬마, 방금 산 장난감을 친구에게 자랑하는 아이 등... 문구점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었다. 학교를 가려면 항상 지나쳐야 했던 문방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안에서 만나던 문구류와 장난감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부루퉁 아저씨가 등장하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을 소개하고 있다. 부루퉁 아저씨는 이른 아침 집을 나서 도시 모퉁이나 골목을 다니며 배낭에 생각들을 모은다. 그 생각들을 정리한 후 선반에 두었다가 화단에 묻고 밤을 지나면 꽃으로 피어난다. 이야기 자체가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은 나무와 사람들의 관계를 중심에 두고 어떻게 하면 서로가 친구처럼 조화롭게 잘 지낼 수 있는지 연구한다고 한다. 책 소개와 표지를 보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곤 [랩걸]을 소개한다. 꼭 그림책뿐만 아니라 글 밥 많은 성인들이 보는 책도 함께 소개한다.
지극히 작가의 개인적인 성향이 반영된 그림책들이겠지만 나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읽어보고 작가와 같은 느낌을 받을지 어느 부분에서 다르게 느낄지 비교해 보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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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 / 김건숙 그림책은 후반 인생 또는 노년에 읽기에 더 없이 좋은 장르이다. 풍부한 경험을 한 이에겐 짧은 문장 하나를 보아도 다채롭게 해석할 수 있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 P 5 들어가는 이야기 중에서
책 사랑꾼이라~~ 저도 그렇게 보자면은 책 사랑꾼인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비슷한 제목의 전작이 있더군요. 한국과 일본의 이색 책방 탐방기를 쓴 [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 ]라고요.. 책좋사로써 전작인 책도 상당히 관심이 갑니다. 이번에는 그림책 읽기에 관한 에세이라니 ~~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 몹시도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4장의 챕터아래 총 24편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와 강하게 이어지는 그림책들을 골라서 실었습니다. ?에세이인만큼 자신의 이야기와 가족들 이야기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책과 영화를 소개하는 이야기 거기다 그림책미술관 기행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데 그 이야기들과 이어지는 책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야기와 이어지는 그림책들을 골라서 소개하는데 제가 본 책들도 있고 또 대부분은 제가 보지 못한 그림책들이었습니다. 사실 그림책은 어릴적에 보았었고 성인이 된 후로는 많이 보지 못한 장르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를 키울때 또 한번 그림책들을 만나보는 경험을 하지만 저는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고 이제 저자가 강력하게 추천을 한 데로 인생의 후반에 그림책과 다시 친해져야 하나? 그런 생각을 문득 해 보게 됩니다. 저자는 그림책은 그 자체가 ' 시' 다. 라고 말합니다.( P 4) 상징과 함축성이 강하며 간결한 문장과 그림으로 풍부한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요. ?한번도 그림책이 시라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작가님 말씀을 들으니 정말 그렇네~~하는 생각도 듭니다. 첫 이야기에서는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비가 오는 우산이 젖을까봐 품에 꼭 껴안고 다니는 아저씨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 < 아저씨의 우산 >이라는 그림책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저씨에게는 반짝반짝 빛나는 우산이 최고의 패션이요 단짝 친구였던거죠,, 자신의 남편이 전부터 가슴속에 깊이 품고 있는 꿈 하나가 바로 아저씨의 우산 처럼 생각된다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었네요.. 좀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이야기는 < 날마다 편지 쓰는 할머니 >이라는 글이였습니다. 대전에 살고 있는 90세가 넘은 할머지는 근 10년 동안 날마다 10여 통의 편지를 쓴다고 합니다. 편지를 받는 대상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고 책이나 기사에서 마음이 가는 사람들에게 썼다고 합니다. 그 편지는 받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가 전해졌는데 이 할머니의 편지를 보는 순간 작가님은 미야자와 겐지의 < 비에도 지지 않고 >라는 그림책이 떠올랐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자는 그 대전 할머니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고 또 일본에서 혼자서 사업하고 있는 남편에게 아이들과 함께 편지를 쓰게 되는데요.. 이 모든 이야기가 어찌나 가슴 따뜻하게 다가오는지.. 그리고 작가님은 대전 할머니에게 답장도 받습니다.. 그 편지 내용 또한 참 좋으네요,, 저도 주소만 안다면 할머니에게 편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또 한편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이야기는 < 책으로 구두 닦는 여자 > 입니다, 서울의 한 지하철 역과 가까운 구둣방에서 26년째 일하는 K씨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은 ?K씨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고 그래서 일하면서 틈틈히 읽는다는 것이 한 달에 평균 15권 정도의 책을 가까운 구청에서 빌려 읽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구청에서 < 독서 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고요, 묵묵히 자신의 일을 책과 함께 하고 있는 K씨의 모습에서 저자는 그림책 < 행복한 청소부 >를 떠올려 봅니다, 저도 행복한 청소부를 읽었었는데요. 청소부 아저씨가 음악과 책으로 표지판을 닦았다면, K씨는 책으로 구두를 닦는다고 할 수 있겠죠? 책에 실린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들이 참으로 가슴 따뜻하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고 그와 연결된 사람이나 시, 또 다른 책들이나 영화 그리고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가만히 책을 읽노라면은 주변의 어렇게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나와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답게 다가오는 느낌도 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읽은 에세이( 책서점에서는 인문교양 장르로 분류되어있는), 재미있고 헹복하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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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과 연결
누구라도 문구점 vs 블로거 바람님
이해인 수녀님의 산문 내가 꿈꾸는 문구점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문구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기쁨을 나누고자하는 마음이 표현된 작품이다.
“ 누구라도 문구점은 나의 상상 속에 있지만 나는 방안에 실제로 누구라도 코너를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선반에 누구라도 원하시면 가져가세요라고 써 붙여 놓았습니다. 거기에는 새 노트와 연필, 고운 카드와 편지지를 놓아두었습니다.”
작가님은 누구라도 코너에서 떠오른 사람이 블로거 이웃 바람님이라고 하셨다. sns에서의 인연이란 서로 취향이 맞아 댓글로 친분이 이어가다가도 어느 날 뚝 끊기기도 하고 또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프라인에서까지 만나 점점 깊어지는 이웃도 있는데 그런 인물이 바람님이었다고 하셨다. 나도 바람님을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무리 온라인상의 관계라도 느낌이 있다. 바람님의 글에서는 따스함과 진정성이 보였다.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어느 날 바람님께서 책 나눔 이벤트를 하시길래 냉큼 신청했더니 운이 좋게도 당첨되어 내게 온 책이 「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이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하시길래 출판업계 관계자인가 했는데 책을 보니 알게 되었다. 자비로 나눔을 한다는 것이다. 작가님은 바람님께 왜 자비로 나눔을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셨다. 답변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첫 번째, 지니고 싶은 가치의 나눔 두 번째, 출판사와 작가님에 대한 응원 세 번째, 소중한 분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 이라고 하셨단다. 좋은 가치가 있는 책을 좋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하고, 작은 출판사와 작가를 응원하려는 마음에 존경스럽다. 바람님은 앞으로도 좋은 책 좋은 출판사를 만나게 되면 나눔 이벤트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바람님만의 마음씀씀이에 감동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누구라도 문구점과 바람님의 연결성은 백번 공감이 갔다. 흔히 만날 수 없는 고운 사람들이다. 물건에서만 빛이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사람에게서도 온화한 빛을 볼 수 있다.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vs [랩 걸]
커다란 남 같은 사람의 사에라는 스케치북을 들고 매일 식물원에 나타나 식물들을 훼손시킨다. 어느 날 꽃을 뽑아 들고 가다가 들키는데 그것이 식물학자와 만나는 계기가 된다. 식물학자는 사에라와 함께 식물원을 돌아다니며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해바라기 씨앗을 쥐여준다. 해바라기가 싹이 나오던 날 사에라는 감동을 했고 더 이상 식물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매일 식물을 많은 애정으로 살피고 그림을 그린다.
‘너는 해바라기를 잘 키웠잖니. 이 플라타너스 좀 보렴. 여기서 250년 동안 뿌리를 내려왔단다.’
사에라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어느 나무 아래 자기가 그린 해바라기 그림을 가져다 놓는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식물학자는 사에라의 그림을 보며 앞으로 아이들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한다.
식물의 신비함을 알게 된 사에라는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작가님의 상상은 [랩 걸]의 저자를 떠올리게 했다고 한다. 저자는 여성 과학자 호프 자런의 글에 따스함과 아름다움이 있다고 한다. 날마다 나무를 보고 나무가 하는 일을 보면서 세상을 그들의 관점에서 보도록 노력해보자고 한다. 나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나무에게서 체험한 신비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이 호프 자런이다. 그녀의 아름다운 삶은 또 다른 사에라 또 다른 호프 자런을 탄생할지도 ..
모든 생명은 신비롭고 가치있다. 쓸모 없는 생명은 없다. 그 가치를 깨달았을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한다.
책쟁이들
[도서관],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vs 영화 [시를 파는 소년]
도서관〉과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에서는 책을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등장한다. 엘리자베스의 책 사랑은 그녀의 이름으로 도서관을 세우게 했고, 책 나부랭이라고 말하며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라크의 동생은 꾸준히 책을 전해주는 아주머니와 가난하지만 아이들에게 책만큼을 읽게 해주려 했던 부모님의 마음은 책에 대한 마음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어 누나와 함께 책 읽는 아이가 된다. 이렇게 두 책은 글을 전해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연스레 연결되는 영화 〈시를 파는 소년〉 케빈. ‘제가 돈 받고 책 읽어드릴까요? 케빈은 가난한 집안에서 장남이다. 좋아하는 책을 쓰레기장에서 가져와 검정 봉지에 넣고 이렇게 돈벌이를 한다. 읽어주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집에서 먼저 읽어본다. 사정을 모르는 어머니는 책이나 읽는다며 나무라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케빈의 숨구멍 아멜리아 할머니와의 우정은 노을만큼 아름다웠다고 한다. 어느 날 할머니 집이 비어있는 걸 보고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 공허함을 책으로 잘 견디어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바램이 보였다 케빈은 쓰레기장에서 주웠던 책을 이웃에게 읽어주기도 하고 글을 가르쳐주기도 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혼이었다.
이 세 가지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책을 사랑하고 글을 전해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 또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감동을 받고 자극을 받은 책이었다. 좋은 에너지와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나의 감각을 깨워주고 나를 움직이게 하는 책이었다. 유독 이 책은 나를 여러 날 질문하고 답을 구하도록 변화시켰다. 나는 책 속의 책을 읽으려고 찾아 나섰다. 책 사랑꾼님 책에 소개된 책을 다 찾아서 리뷰를 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이제 까지 찾은 책들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한다. 앞으로 읽어보지 않았던 책 속의 책을 더 찾아볼 생각이다.
이 책에서 진한 감동과 나를 움직이게 했던 이유로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를 주문했다.
어쩌면 나.. 얼마 후 서점을 찾으러 움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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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단순히 아이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난 후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림책과도 같은 작가님의 일상들을 통해 이런 분들이 있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이 책은 그림책과 연관된 삶, 책, 영화, 미술관을 서로 이어주고 그 속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삶의 의미를 되찾도록 이정표가 되어 주거나, 개인 이기주의가 만연한 요즘 우리 사회에 자신보다는 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이타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9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정성과 노력 없이는 할 수 없는 손편지를 쓰시는 장형숙 할머니의 삶을 통해 남을 위해 거창하고 큰 것을 하기 보다는 이렇듯 소박한 방법으로도 이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책으로 구두를 닦는 구둣방 사장님의 이야기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고 낙담하기 보다는 그 속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반드시 읽어 봐야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우리도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조금씩 닦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상사 다 때가 있게 마련이다. 그 ‘때’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러울 때가 가장 좋다. 때가 되지 않았을 때엔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나도 모르게 속에서부터 우러나와야 부담도 없고 일도 잘 되어간다. 가랑비에 옷 젖듯 평소 조금씩 조금씩 하다 보면 어느새 채워지고 발효되어 농익게 마련이다. 지금 할 일은 때를 준비하는 것이리라. <28-29쪽> 길을 잃고 헤매는 것도 앞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야. ... 이 모든 고요함 중에서 가장 조용하고 찾기 힘든 것은 바로 자신이 만들어 낸 고요함이었지. 곰은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았어. 자신의 고요함을 듣기 위해서 말이야. <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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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그림책, 책과 그림책, 영화와 그림책, 미술과 그림책, 그림책과 삶의 성찰이 닮긴 책 책을 사랑하셔서 이색 서점을 탐방하시고 쓰신 "책 사랑꾼 이색서점에서 무엇을 보았나" 김건숙 작가님의 두번째 책이에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꼽는 분이세요. 그림책이 깊이 뿌리 내린 그림책 삶을 사는 작가님의 일상들이 반가웠어요. 그림책같은 언어들에 기분이 좋아져요.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 제가 그림책을 읽고 사람들과 그림책 이야기를 나누는 가장 큰 목표이자 즐거운 이유이기도 해요. 모두가 그림책을 사랑하게 되고 그림책 삶을 산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 될거예요^^ 책이나 기사에서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하루 10통의 손편지를 쓰신다는 할머니의 사연, 할머니와 작가님께서 주고 받으신 편지에서 깊은 감동을 느꼈어요. 세월호 생존자에게 편지를 쓰신 할머니 그 분을 보고 책을 사서 세월호 쉼터에 80만원의 책을 선물하신 작가님 책과 글은 어떤 것보다 뜨거운 위로와 희망이 되리라 믿어요. 두 분 모두 뵙고 싶어요. 이렇게 세상은 따뜻한 일을 실천하는 분들 덕분에 더 나아질 거예요. 같은 그림책을 보고 한 같은 생각에서 공감했어요. 특히 청미출판사의 책들과 그림책 무릎딱지, 엄마 마중은 제게 의미가 있어서 작가님의 글에 위로가 되었어요. 박경리 작가님의 토지의 등장 인물 용이 "용이 마중"이라 쓰신 부분에서는 내가 얼마나 엄마를 애뜻하게 사랑했는지 한 번 더 깨닫게 되었네요. 작가님께서 영화와 그림과의 연결해 주신 글에서는 특히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나는 오늘도 그림책을 펴들고 우주 속을 여행한다. 종착지는 삶이다. 삶의 성찰이다." 그림책에서 삶의 성찰을 하며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이야기 한 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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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따뜻한 우리네 일상과 이야기들을 그림책을 통해서 보는 이 책은 그 속에서 시, 영화, 책을 말해주고 연결시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글과 사진 그리고 빈 공간속에서 사람과 일상을 채우며 모든 사람들이 함께 다가와 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편집하여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그래서 따뜻한 온도가 느껴진다.
책속에는 세 가지 색깔의 맛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글들마다 사람 냄새가 난다. 그림책 에세이를 보고 있노라면 어린시절로 돌아간것 같으면서도 마음의 위안이 드는 이유가 이런것때문이지 않나 싶다. 지금처럼 살기 힘들고 아프고 어려운 시대엔 그림에세이가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독서 음악 등. 다양한 공간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내가 그림책 에세이를 추천한것은 그 안에 담긴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보면서 힐링을 얻고 그 안에 담겨진 사연들을 통해 나와 타인의 공간을 보고 함께 공감하고 즐거움과 행복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에세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글을 쓸 수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차별이 없는 가장 보편적인 형식의 방식이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바로 에세이다. 솔직하고 실제적인 삶을 행복하게 그려내고 있는 분야는 에세이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책은 시 영화 책과 더불어 미술관으로 간 그림책 작가들까지 소개하고 있고 저자는 일본에서 사토 와키코 작가를 만나서 대화도 하게 된다. 장엄한 글들이 아닌 일상에서 위로받고 싶고, 공감하고 싶은 글들을 문장 안에서 우리를 정화시켜주고 어루만져 준다.
사람을 만나게 하고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아껴주고 싶은 책이다. 저자의 글은 소박한 행복이 묻어나와 그래서 기분이 좋다.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가 생각이 난다. 사람을 긍정하고 희망을 품는 저자의 글은 기분좋게 만든다. 힐링이 되며 그리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저자의 그림책을 통한 시, 영화, 책, 인생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한다면 좋을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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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할머니는 정의를 뭐라고 생각해” “그거야 간단하지.” 당연히 고민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즈카는 선뜻 대답했다. “정의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 굶고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빵을 나눠주는 일이지. 정의는 그걸로 충분해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줘 중] 인용 누군가의 가슴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거창한 것을 해야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마음이 있다면 정형숙 할머니처럼 소박한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43쪽 인용
만약 내가 누군가의 가슴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삶에서 아픔을 덜어내고 고통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면, 지친 울새 한 마리를 다시 제 둥지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43쪽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정의’란 단어가 꼭 정치적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 아이에게 나의 욕망을 강요하지 않으며 작지만 고운 말과 작은 선함을 쌓아나가는 것!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돕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와 정형숙 할머니가 자기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편지를 보내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림책이 많이 소개되지만 시, 영화, 소설,자연과학, 명언, 사진처럼 그림책뿐만 아니라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함께 이어서 풍부하게 저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장은 일본의 그림책미술관을 탐방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창가의 토토의 배경을 그대로 재현한 미술관과 도모에 학원으로 가는 길의 보라색 맥문동 꽃밭이 소박하지만 평화롭고 정겹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의 저자가 운영하는 작은 그림책미술관 탐방으로 통해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란 그림책을 쓰게 된 배경과 작가의 성품을 알게 된다.
집에 <도깨비~> 시리즈를 모두 갖고 있는데 직접 방문할 생각은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다.
감상
힘들고 어려워도 낙천적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감동할 줄 아는 저자와 그녀가 소개하는 그림책은 또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
그림책을 좋아해서 저자가 소개하는 그림책 중 이미 읽어온 책을 저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이 책이 저자의 일상과 연결된 그림책들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그림책에서 발견하며 성찰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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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프롤로그(들어가며)에서, 자신의 후반 인생이 되었을 때 그림책과 시를 가까이 하고싶다 말한다. 이 세계의 모든 존재를 이어주고, 내 자신을 더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게 그림책이라 한다. 그림책은 나 또한 오래두고 보고싶은 분야이다.
나는 오늘도 그림책을 펴들고 우주 속을 여행한다. 종착지는 삶이다. 삶의 성찰이다. /p.7 단순히 그림책에 대한 소개나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님에 반갑다. 우리네 사는 이야기, 내 삶의 이야기와 가깝기에 공감이 가고, 한 편 한 편 따뜻하게 다가왔다. 그녀의 글은 그림책과 함께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 책과 영화가 하나가 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하나의 이야기를 여러 갈래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건, 그녀가 평소에 무엇이든 깊이있게 들여다보고 관찰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을 좋은 일을 그냥 지나침없이 기억하고 인연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본받고 싶다. 세월호 생존자 학생에게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던 장형숙 할머니를 보고(우연히 TV를 보다가), 편지를 썼다는 이야기. 그 후로 오간 두 사람의 편지를 통해 좋은 인연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과 좋은 이야기가 함께 하기 마련이다. 그녀가 그림책을 통해 바라본 삶에 대한 다양한 시선은 다시한번 그림책의 따뜻한 힘을 느끼게 해준다. 그림책 안에는 그녀의 말대로 우리의 삶이 들어있다. 나와 이웃을 나아가 세상을 이어주는 그림책의 힘을, 많은 이들이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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