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결한 문체에 그냥 지나가기도 했지만 사로잡는 시는 꼭 있다. 그래서 시집을 산다. 시집이란 새장 안에 있는 몇 개의 시를 만나고 몇 개의 문장을 만나기 위해서. 감정을 찾아 위로해줄 시를 찾게 되는데 우리는 왜 하나가 될 수 없을까 내가 있으면 너는 없고 네가 있으면 왜 나는 없는지 답이 없는 질문 속에 잠수하게 되면 오래전부터 가라앉아있는 조각상을 보게 된다. 조각상에 장승리의 시가 새겨진다.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어두워 보이지 않았던 곳. 한 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두 번 세 번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곳. 바다는 깊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