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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순이란 이름도 SF작품 <덴마>도 알지 못한다. 서평단 신청 때부터 1도 모르는 작품의 외전 격 소설을 제대로 리뷰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았다. 외전을 쓴 dcdc의 서문을 읽으니 걱정부터 앞섰다. 혹시라도 어설픈 지적으로 <덴마> 팬덤 '덴경대'의 몰매를 맞는 것은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덴마>의 팬이 아니어도 이 책을 읽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덴마>의 캐릭터를 모르더라도 서사구조 및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선입견이 없어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팬의 입장은 되어 본적은 없기에 알 수 없지만 그럴듯한 '외전'을 맞이한 반가움은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뒷면에 쓰인 글귀, [거짓말, 암살자, 신, 사랑 그리고 퀑에 대한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변주] 이보다 더 적절한 요약은 찾을 수가 없다. 다만 방점을 '거짓말', '퀑'과 '변주'에 찍어서.
영화 엑스맨 시리즈를 본 적이 있는지. 퀑은 영화 속 뮤턴트와 같다. 설정도 비슷하다. 태생적으로 생겨나거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인위적으로 발생한 퀑이 있다. 주인공 야고보는 전자쪽 퀑이다. 인간의 형태를 가진 모든 것을 마리오네트처럼 조종하는 능력을 가졌다. 그것을 암살하는데 써서 문제지만.
어느 날 소년 루벤과 그 어머니 마디나가 야고보에게 다가온다. 마디나는 루벤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고 한다. 야고보는 단칼에 거절한다. 대상인 두단이 암흑가 최고 권력자이기 때문에 뒷감당을 할 수 없어서다. 의아한 것은 두단이 자신에게 접근해 마디나의 의뢰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 넷의 연결고리가 완성되며 소설은 본격 출발한다.
SF 요소를 차용한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에 가깝다. 야고보는 두단과 마디나를 오가는 이중스파이다. 두단과 마디나는 쇼윈도 부부다. 두단과 루벤, 마디나와 루벤의 관계는 단순한 부모 자식 사이가 아닌 듯 한다. 유괴란 충격적 과거가 있는 루벤은 나머지 세 인물의 주목을 받는 존재다. 그것이 좋은 방향이든 아니든 간에. 때마침 터진 고엘 정교회 성당 폭발사건은 인물간의 갈등을 최고조로 달아오르게 한다. 테러의 주범으로 두단을 의심되고 야고보, 마디나 그리고 루벤은 죽을뻔 했기 때문에. 테러범을 밝히는 과정 속 각 인물들의 본면을 찾는 것이 이 소설의 줄거리다.
다소 생뚱맞은 제목 <물리적 오류 발생 보고서>는 무엇일까. 거대한 스포일러라 여기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반대로 그런 스포일러를 제목으로 내세운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오히려 궁금해진다. 적당한 제목도 많았을텐데...
외전의 성격을 띤 소설이기에 분량이 적은 편이다. 단 세세히 읽을 것을 추천한다. 어찌나 꼼꼼히 복선을 깔아두었는지 신중히 읽지 않으면 후반부에 이르러 떡밥을 회수할 때 충격과 공포를 겪게 된다. 때문에 앞의 복선이 담긴 단락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장르 소설만이 주는 묘미다.
저자 dcdc의 언어유희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스포일러지만) 특히 루벤의 박수를 라르고와 알레그로로 표현한 것은 대단했다. 이외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마지막 루벤과 야고보의 대면 씬은 단연 압권이다. 모든 진실의 실타래가 풀리는 순간인 이유도 있지만 루벤이 야고보에게 반지을 끼워 주는 장면은 너무도 인상적이라 그랬다. 선정적이고 외설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도 여운이 길게 남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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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 어나더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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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 어나더 에피소드 1 물리적 오류 발생 보고서
그것도 교회에 폭탄이 터지면서 급물살을 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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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오류 발생 보고서 / dcdc / 네오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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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소설의 내용을 스포하지 않으려 노력하겠지만 불가피하게 내포할 수밖에 없음을 밝히면서. 이 서평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믓시엘) 1 내게 '덴마DENMA'라는 웹툰에 대해 묻는다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수식어가 몇 개 있다. 광대하면서 정교한 서사, 풍부하지만 섬세하게 그려내는 관계망, 대비되는 캐릭터의 강렬함, 그 끝을 알 수 없이 흘러가는 스노우볼, 위대하기도 저열하기도 그 무엇보다도 나약한 인간상. 그리고 간지.(제일 중요함) 솔직히 말하자면 덴마를 안 본지는 꽤나 됐다. 덴경대 만큼 이 웹툰에 환장하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 열심히 챙겨서 보며 양형이 그려보이는 놀라운 서사에 등골이 저릿했던 기억도 있고 덴경대라면 누구나 겪어보았을 경험-덴마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강추를 하고 싶을 때 도저히 내 입에서 나오는 말로는 이 놀라운 스토리를 전혀. 머리 긁을 때 솟구치는 먼지꼬리 만큼도 전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좌절도 느껴보았던 정도. 그 정도는 될 정도인. 덴마 애독자였다. ......만. 최신화는 그닥 읽고 싶은 맘이 들지 않더라고. 그러니 덴마라는 두 이름은 내게. 그저 추억 속의 띵작으로 간직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그 추억을 세차게 자극하는 이런 책을 발견했을 때, 혹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몇 자 굴려서 문장을 만든 것이고. 그렇게 댓글을 달았더니 선정이 된 것이고. 이렇게 읽고 서평을 쓰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2 이 정도는 써도 되겠지? 주인공의 이름은 야고보다. 기독교 서사에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꽤나 의미심장하게 여길 이름..... 아 그냥 게시된 책소개를 차용해보자. 다음과 같다.
.........이 책을 읽은 내가 봐도 그닥 도움 되는 내용은 아니다. 맙소사, 이렇게 음흉하다니. 그냥 내가 써야겠다. 3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그다지 친절한 책이 아니다. 주인공이자 1인칭 화자인 야고보는 수다쟁이에 이런저런 세계관 및 설정에 대해 설명해주는 충의 기질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이 이 책의 불친절함을 가려주지는 않는다. 쥔공인 야고보는 혼자 고독한 한 마리의 늑대처럼 '훗'하고 웃으면서 중얼거릴 뿐 지 혼자 적당히 설명하다가 중요한 대목에서 입을 꾸욱 다물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아오 속터져) 그래서 이 책은 이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부터 명확하게 밝히고 있듯이 "<덴마>라는 세계관의 일부"일 뿐이며 "양영순 작가님과 <덴마>에 대한 헌사"이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저 세계관에서 이 소설을 뚝 떼오면 독립적인 이야기로 기능하기 힘들다는 말이고 일반독자가 아니라 이 세계관에 어떤 식으로는 참여하는 이들(웹툰 덴마의 팬들, 읽어본 독자들, 기억하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바이며, 덴마를 모르는 자, 이 책에 발을 디딛다가는 화들짝 놀라며 장엄한 표정으로 "대체 뭔소리야..."라고 중얼거리며 대차게 책을 덮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말로 한다면. 작가 왈 "물리적 오류 발생 보고서는 <덴마> 초기의 분위기를 담고자 했다"에서 말한 것처럼. 덴마에 대해 알고 애정을 갖고 보아왔던 '덴경대'라면......이어야만....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 그리하여 내가 추천을 한다면 오직 <덴마>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에게 시선을 고정할 것이다. <덴마>에 대해 모른다고 할지라도 이런 분위기, 설정, 스토리를 좋아할 만한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닥 추천하고픈 맘은 들지 않는다. 오직 덴경대의 자취를 밟는 자여야만. 초창기 양형의 스타일을 기억하고 추억할 만한 마음의 준비를 갖춘 자여야만. 이 책을 재밌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나는 무척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다. ......이 이상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제하겠지만. 뒤통수가 근질근질하여 누가 때려주지 아니하면 견딜 수가 없는 종류의 사람들에게 역시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퍽 읽을만 했다. 2/3까지는 그닥 별다른 감정의 자극 없이(감동이든 재미든 뭐든) 훌훌 넘겨 읽었는데. 마지막 1/3. 이것이 내 통수를 얼얼하게 하는 구만. 그리하여 내용에 3, 구성에 5다. 이러한 내 감정선까지 전부 고려한 구성이라면 정말 기가 막힌 안배라 할 수 있겠다. 그래도 딱히 일반독자들에게까지 권하지는 않는다. 진짜 결론 : 적당히 읽을만 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2012년경부터 흥미롭게 봐온 웹툰 <덴마>.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본 만큼 애정이 있는 작품이다. 내가 본 수많은 웹툰 중에 이만한 감동을 주는 작품은 없을 것이다. 무려 1300화가 넘는 장편이지만 몇 번이나 정주행했을 만큼 좋아한다. 그런 덴마가 이번에 SF 소설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바로 <덴마 어나더 에피소드> 시리즈이다. 원작 만화를 토대로 '덴경대(웹툰 <덴마>의 팬)' SF 작가인 dcdc가 각색한 것이다. <덴마 어나더 에피소드>는 <덴마>의 외전 격인데, 설정 오류가 나지 않도록 원작 작가인 양영순의 검토까지 거쳤다. 총 세 권으로 구성된 <덴마 어나더 에피소드> 시리즈는 각각 다른 이야기, 하지만 같은 테마를 공유하고 있다. 거짓말, 암살자, 신, 사랑, 퀑. 이 다섯 단어가 이번 어나더 에피소드의 핵심을 꿰뚫는 키워드인 셈이다.
<덴마 어나더 에피소드 1 : 물리적 오류 발생 보고서>는 원작 155~157화에 해당하는 '마리오네트' 편을 기반으로 삼았다. 연재 초기의 <덴마>는 짧지만 강렬한 느낌이 매우 인상적이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마리오네트'도 3화 분량밖에 되지 않음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소설 역시 이러한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원작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원작과 같이 '마리오네트' 능력을 지닌 '퀑(<덴마>의 초능력자)'을 1인칭 주인공으로 삼아 원작과의 연관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원작을 보면 이 능력이 어떤 것인지 단번에 이해가 가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원작을 반드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가속이 붙었다. 항상 만화로만 보던 <덴마>를 줄글로 된 책으로 읽는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도저히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거대 조직 두목의 암살 의뢰를 받은 암살자인 주인공은 이를 거절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곧 암살 대상에게서 연락이 온다. 그러고는 하는 말, 자신을 죽이는 '척' 해 달라고. 의뢰인은 그의 아내로, 두목은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의뢰를 실행하는 척만 해 달라 의뢰한다. 사상 초유의 이중 스파이가 된 셈이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타이밍 좋게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과 새로이 등장하는 또 다른 퀑들에 의해 난항을 겪게 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내가 딱 좋아하는 타입이다. 1권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2권, 3권도 기대가 된다. 그전에 우선은 원작 '마리오네트'의 여운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 원작 <덴마>의 '마리오네트' 1화는 이쪽▼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119874&no=155&week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