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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인의 공통핵심교양이 된 3천 년의 민가, [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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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시경]하면 유가의 경전인 사서삼경을 떠올린다. [서경], [역경]과 함께 삼경의 하나로 불리는 [시경]은 황하를 중심으로 한 중원일대 여러 나라의 노래가사를 모아놓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공자가 편수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경전의 위치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훗날의 유가들은 시를 문학차원이 아닌 도덕철학의 차원으로 접근하게 되었다. [시경]에 수록된
"고대 문인의 공통핵심교양이 된 3천 년의 민가, [시경]" 내용보기

흔히 [시경]하면 유가의 경전인 사서삼경을 떠올린다. [서경], [역경]과 함께 삼경의 하나로 불리는 [시경]은 황하를 중심으로 한 중원일대 여러 나라의 노래가사를 모아놓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공자가 편수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경전의 위치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훗날의 유가들은 시를 문학차원이 아닌 도덕철학의 차원으로 접근하게 되었다. [시경]에 수록된 노래는 궁중음악은 물론 민간에서 유행한 음악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에 사용된 노래이지만 가사가 서정성을 띠고 있다하여 시(詩) 또는 시삼백(詩三百)으로 불리었고, 전국시대 말기 경(經)이란 칭호가 붙여졌다고 한다. 원래 3000여 편의 노래 중에서 공자가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것을 정리하여 예악의 기본취지에 부합하는 작품 300여 편을 골라 편제했다고 사마천의 [사기]는 전한다.

 

그러나 ‘중국고전을 읽다’ 시리즈의 한 권으로 중국학자 양자오가 펴낸 [시경을 읽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시경]을 다른 각도로 해석하고 있다. [시경]이 편찬된 당시의 사회상과 배경을 살펴보는 것은 시리즈의 여느 책과 마찬가지이지만,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시경]에서 經을 떼어낸다. 경은 옛 성현의 지혜와 진리가 담긴 책이라는 뜻이다. [시경]은 훗날의 정의로 과거의 작품을 재해석했고, 과거의 작품에 훗날 규정된 내용을 억지로 집어넣어 경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후대사람들이 경으로 재해석한 [시경]이 아니라 일반 백성들이 부르던 민가로써의 [시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시경]을 읽을 때 경전이 되기 전 주나라 사람들이 대대로 불러온 시이자 노래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읽으라 한다.

 

우리는 2천여년 전 사람들이 어떻게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노래 불렀는지는 알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시경]을 통해서이다. 그러나 [시경]은 주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노래 불렀는지는 알려주지만 그들이 어떤 말을 했고, 그 시대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노래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시경]을 통해 주나라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정확하고 풍부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노래를 부른 상황은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저자는 우리가 [시경]을 읽으면서 탐구해야 할 문제는 당시 사람들이 어떤 경우, 어떤 상황에서 노래를 불렀고, 노래에 담긴 내용과 정서는 무엇인지, 그리고 노래에 담기 적당한 감정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유가의 경전으로써 [시경]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독법인 셈이다.

 

[시경]에 수록된 시는 서주 후기 문자로 기록되어 주나라 왕관학 전통의 주요한 분야가 되었다고 한다. 주나라가 봉건제를 통치모델로 삼으면서 봉건영주는 자신이 다스리는 지역을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그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이들은 그 수단으로 민가를 채집하였고, 이렇게 채집한 자료를 봉국을 다스리기 위한 참고자료로써 보존하였다. 이런 민가가 수록된 [시경]의 키워드로 풍아송(風雅頌)과 부비흥(賦比興)을 들 수가 있다. 이중 풍아송은 시의 서로 다른 세 가지 장르를 구분하는 것으로 주나라 시대부터 존재했던 분류법이라고 한다. 풍은 민간가요로 [시경]의 본래목적인 채시와 관계가 가장 밀접하다. [시경]의 전체 305수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0수가 풍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기요들이 불린 봉국에 따라 배열되어 있어 국풍(國風)이라 부르기도 했다. 아는 귀족들이 손님을 초대해 연회를 열 때 악기연주와 함께 불리던 노래를 말하며, 송은 종묘제례에 사용했던 노래로 [상서]의 구어판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부비흥은 시의 표현에서 나타나는 세 가지 수법을 말하는데 훗날 [시경]에 덧붙여진 설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부는 어떤 일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비는 비유, 흥은 연상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이러한 분류는 작품의 해석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한다.

 

[시경]에 나와 있는 시들은 대부분 첫 구 맨 앞의 두 글자를 끌어다 제목으로 삼았다. 동주시대 [시경]의 시구들은 서로 소통하는 일종의 코드화된 언어로, 직접적으로 말하기 불편하거나 부적합한 의미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기능했다. 춘추시대 이후 갈수록 복잡해진 국가 간의 관계에서 코드화된 언어는 외교에 이용되기도 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귀족교육을 받은 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시경]에 실려 있는 시들의 내용은 군주와는 무관한 서민들의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결혼과 가정,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의식과 감정, 여성의 목소리가 가득하지만 훗날 서민적인 내용은 정치화되고 교조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성화되어 남성중심의 관점으로 읽혔다고 한다. 그러기에 저자는 [시경]을 읽을 때 시 자체에서 시인의 구상을 규명하고 복원하여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여 읽자고 제안한다.

 

[시경]은 이처럼 민간가요를 문학의 한 주류로 삼은 동아시아 최고의 고전문학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시라고 하면 귀족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시기에 그것들이 아닌 민초들의 다양한 욕구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노래를 모았기 때문이다. 또한 표현방법에 있어서도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고 질박하고 생동적인 언어로 사물의 특징을 정확하게 묘사한다. 저자와 함께 읽는 몇몇 단편들의 시를 통해 2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양고전을 읽을 때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특히 [시경]은 한자에 대한 지식이 있어 원문을 읽고 깨우칠 수 있다면 그 맛을 훨씬 더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부터고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지만 아직도 차일피일하고 있다. 아마 마땅한 자극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그 자극은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k*****1 2020.03.23. 신고 공감 18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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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 양자오
"중국고전, 양자오" 내용보기
오래전 읽었던 분의 중국고전 읽기에서 그 시작을 시경으로 두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시경을 읽는 것은 다른 고전들보다 어렵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생소하다. 시라는 것이 어디 이해를 목표로 씌여지나? 그저 읽고 느낌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학문적 소향의 단계가 아닌 언어적인 한계에 크게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양자오가 이해한 시경과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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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읽었던 분의 중국고전 읽기에서 그 시작을 시경으로 두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시경을 읽는 것은 다른 고전들보다 어렵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생소하다. 시라는 것이 어디 이해를 목표로 씌여지나? 그저 읽고 느낌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학문적 소향의 단계가 아닌 언어적인 한계에 크게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양자오가 이해한 시경과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려한다.

YES마니아 : 골드 c***b 2021.0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