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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통감 120권, 남북조 송기 2, 송의 내분과 중원에 온 북위.
토욕혼의 위왕 모용아시에게는 아들이 20명 있었는데, 병석에서 아들들과 동생들을 불러서 '선대는 대업을 이유로 아들이 아닌 자신에게 계승시켰는데, 사사로이 장자에게 주어 먼저 돌아가신 주군의 뜻을 잊겠느냐'며 아들이 아니라 동생에게 계승시킵니다. 그리고 아들들에게 화살 하나씩을 바치라고 명령하고 동생에게 주어 꺾게 하는데 하나일 때는 꺾고 19개는 꺾지 못해, '외롭게 되면 꺾기 쉬우나 많으면 꺾기 어렵다. 너희들은 마땅히 함께 힘을 쓰고 마음을 하나로 하여야 하며 그런 연후에 나라를 지키고 가정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 뒤에 죽습니다.
본인도 아버지 아닌 선대에게서 계승하였다지만 어쨌거나 아들이 스물이나 있는데 장자도 아닌 동생을 후계로 삼은 게 대단하고(이 동생이 막장이었다면 모를까 '모용모괴 역시 재간과 책략을 갖고 있었으며'라고 이어집니다) 반감을 가졌을지 모를 아들들에게는 화살로 협력을 강조하기까지... 후계 다툼으로 무너진 역사가 숱하고 마무리를 제대로 못 해서 일궈놓은 걸 도리어 망쳐버리는 일도 적잖다는 걸 생각할 때 퍽 존경스런 인물입니다. 하나면 꺾고 여러 가면 못 꺾는다~는 뉘앙스의 에피소드는 다른 곳에서도 들어봤습니다만 이 이야기의 원형은 과연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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