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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에 붙히는 주석'을 인상적으로 읽은 뒤 제바스티안 하프너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하프너는 독일인이면서도 영국에서 주로 활동해 독일과 영국 두 국가에 경계인으로 존재했었고 이런 삶의 배경 때문에 매우 독특한 관점으로 양국의 역사를 서술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히틀러와 처칠에 관한 평론이다. 일반 사가들이 처칠을 카리스마 넘치는 전시지도자로 본 반면에 하프너는 처칠을 우연잖게 정치인 노릇을 하게 된 군인으로 보았다. 즉 그가 2차 대전에서 혁혁한 지도력을 발휘한 것은 애초에 정치인이 아니라 군인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보통 군인이 아니라 히틀러처럼 전쟁광적인 요소를 상당부분 갖추고 있는 매우 급진적인 군인. 하프너의 이 관점은 2차대전 당시 처칠이 보여준 몇몇 특이한 행보를 매우 설득력있게 설명해주는 장점이 있다. 처칠의 대작인 '2차대전 회고록'과 존 루이스 개디스의 '미국의 봉쇄전략'을 이책과 동시에 읽으면 처칠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