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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은의 〈어느 베를린 달력〉을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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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ch bin ein Berliner. 나는 베를린 사람(베를리너)입니다.
Berlin ist arm, aber sexy. 베를린은 가난하지만 섹시합니다.
이 두 문장은 베를린과 관련된 말 중에서 가장 유명하며 여전히 자주 인용되고 있다. 첫 번째는 1963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가 베를린 연설 중에 한 말이고, 두 번째는 2003년에 베를린 시장 클라우스 보베라이트가 베를린을 단적으로 정의 내린 말이다. 독일에 사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을 만큼 널리 알려진, 과거와 현재의 베를린을 응축한 대표적인 표현들이다. - pp.25~26
그렇지만, 베를린이 어떤 곳일지 감은 잘 잡히지 않는다. 동독과 서독이 통일되던 그 당시, 기적이 이루어졌다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놀라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얼른 통일이 될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 적이 있었다. 그러나 독일은 독일이고,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독일은 분명 통일 이후, 경제적으로 강국이 되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듯 하지만, 우리나라도 그러하리란 보장이 있을까. 물론, 독일이 미국과 중국처럼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올라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독일의 경제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유럽에서는 최고의 경제를 자랑하는 것으로 나는 알고 있으니까.
2. 강변에 정박하고 있는 한가한 수송 선박이며, 오래된 녹슨 대형 기중기가 정지된 채 만드는 풍경은 마치 통일 전 서베를린의 모습인 80년대 시계가 그대로 멈추어 있는 듯했다. 이제 베를린 중심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분단으로 고립되고 정체되었던 노스탤지어의 베를린 모습이랄까. 동네 사람들은 주로 독일인과 나이든 층이 대부분이라서 안정감은 있으나 전혀 활기도 매력도 없는 동네였다. 젊은이들이 가장 섢하지 않는 동네 중 하나이다. 부동산 가격이나 월세가 최근 들어 급상하는 베를린이지만 평균치에 밑돌고 있다.
그 매력 마이너스의 동네에서 나의 첫 베를린 살기가 시작된 셈이다. - p.40
『어느 베를린 달력』은 베를린에서 산 12개월의 저자의 삶을 이야기한 책이다. 그러나, 이 12개월이 1년은 아니다. 때로는 2014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2018년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단위가 1개월이지만, 연도가 한 해가 아닌 것이다. 몇 년 동안의 삶을 응축해 놓은 이 책은 베를린에서 산 풍경들을 담아 놓는다. 통일 이후 베를린의 특성. 그 특성이 잘 나타난다고 보여주는 풍경들이다.
3. 공산주의, 한떄 그 얼마나 온기를 주던 언어였던가. 힘없는 자, 가난한 자, 억울한 자들에게 무한한 희망과 용기를 주던 언어. 그녀의 속삭임 속에 지난 세기의 투쟁이 꿈결처럼 스쳐 지난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그녀의 늙어진 얼굴처럼 일그러진 모습이다.
모두가 한 송이 붉은 카네이션을 손에 들고 '전쟁 대신에 평화를!'이라는, 로자가 거의 100년 전에 주장하던 구호를 사람들은 외친다.
이렇게 베를린의 한 해는 시작한다. - p.71
만약, 우리나라가 지금 당장 통일이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도, 기쁨보다는 혼란이 먼저 올 것이다. 공산주의인지 민주주의인지도 모를 애매한 지배 체계가 될 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통일이 아니라, 이 땅에 평화를 외치는 것이다. 전쟁이 불가능한 나라, 외세의 침략이 불가능한 나라, 더 이상 이 땅에 전쟁이 자리잡을 수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 그리고 난 다음에 통일은 천천히, 우리가 우리 힘으로 우리의 정세를 주도할 수 있을 때 그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4. 베를린의 경우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대부분 자기가 사는 동네가 자기 세계라고 할 만큼 사는 이의 일상과 의식이 사는 곳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특히 베를린에는 한동네 안에서도 어느 특정한 거리나 골목을 중심으로 매일 매일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 즉 빵집, 카페, 술집, 식품 가게, 극장이나 기타 문화 시설 등을 나름 골고루 갖춘 일종의 섬 같은 소위 '키츠'라 불리는 꼬마 동네를 형성하는 키츠 문화가(골목 문화) 유명하다. 사는 사람들끼리 그 속에 소속감과 동질감을 공유하면서 자신들 특유의 키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생활양식과 문화를 서로 가꾸고 있다. 베를린에서는 동네마다 이런 키츠가 여러 군데 있는데 중심지 동네의 인기 있는 키츠에 사는 것은 사뭇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pp.94~95
베를린의 풍경이 그대로 묘사된 듯한 이 느낌. 키츠 문화란 것이 베를린의 미래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지금,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문화가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꼬마 동네 문화가 형성되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몇 십 년 전에는 골목에서도 동네 공터에서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나,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조차 운동선수들이 아닌 한은 노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하물며, 차들이 계속해서 지나다니는 동네 골목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려면, 아주 먼 발걸음을 해야 겨우 볼까 말까다. 그래서 베를린의 키츠 문화가 선망의 대상은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5. '얘들아, 다음 생에는 이 땅에서 태어나지 마라'라는 말은 기가 막히다 못해 비극적이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 즉 자기 국가에 대한 최악의 저주이다. 이 저주를 먹으면서 살찌우는 국가야말로 절대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그 땅에 사는 자기 나라 국민이 얼마나 행복하지 못한지를 한마디로 말한다.
원한 맺힌 말들은 가슴속으로 거센 물살이 되어 여지없이 파고들며 커다란 구멍을 뚫어놓는다. - p.124
세월호로 아이들을 잃은 어떤 이의 절규는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을 불행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은, 이 땅 뿐 아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불안한 미래를 살고 있다. 언제 어느 때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애써 무시하면서 때로는 아주 "잘" 살아가고 있다. 안전을 무시한 나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는 나라. 그것이 세월호의 비극 속에 있다. 그러고 보면, 삶이란 참 옹졸하기도 한 것이다. 나는 막연하게 안전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태풍 같은 게 오면, 혹시라도 내게 피해가 오지 않을까 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먹먹해진 마음은 가끔씩 눈물을 머금게도 한다.
6. 독일은 전쟁과 더불어 분단이라는 상처를 딛고 1989년 11월 9일, 바로 1938년 11월 포그롬이 있었던 51년 후, 똑같은 날 밤에 동서 냉전의 상징이던 장벽 붕괴되었다. 통일로 넘어가는 대로 훤히 뚫린 것이다. 1989년 11월 9일, 동독 공산당 서기 귄터 샤보브스키는 동베를린에서 전 세계 기자들 앞에서 동독 시민들이 서독을 비롯하여 외국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새로운 법 규정을 발표하였다. 발표 후 곧이어 봇물 터지는 듯한 환호성과 흥분은 동베를린에서 서베를린의 거리를 향해 휩쓸었다. 수많은 동독인의 물결은 당시 서베를린의 중심 상가인 쿠담으로 흘렀고 사람들은 서로를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 p.244
운명이란 것이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듯, 독일의 통일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독일의 통일이 결코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정확하게 몰라도 알 수 있다. 독일인들의 눈물은 결코 그들의 통일이 결코 거저 얻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대변해 준다.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독일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은 분명 많이 다르지만, 우리도 언젠가는 반드시 통일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역사를 보면, 외세의 침략에 의해서 나라가 망한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았다. 대부분 내부의 분열로 인한 세도정치로 인해 민심이 흉악하게 변하였거나 왕의 잔악한 독재정치가 나라를 망하게 한 경우가 많았다. 아마, 그 진리는 오늘날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라가 망해가는 걸 보는 어느 정치가나 독재 세력이 그런 나라를 볼 수 없다, 고 철저히 자신의 정치를 반성한다면 세계적인 평화는 이루어지지 않을까. 꼭 그리 되기를.
7. 공항 스캔들, 더러운 길들, 서비스 제로 지점이 주는 불편함과 불쾌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시에서 돌아올 때의 설명하기 어려운 안도감 내지 안정감, 기차 중앙역에서 내리면 플랫폼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자유의 바람, 가난한 이들끼리 나누는 은밀한 동지애, 각박하게 만들지 않게 하는 느긋함, 그런 느낌들은 여전히 변함없는 베를린의 산소 같은 존재들이다. - pp.265~266
베를린을 떠올리면 여전히 공산주의 시절이던 때의 암울한 풍경이 떠오른다. 독일은 경제대국이라는 나의 말을 취소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베를린의 풍경은 여전히 가난하고 낯설다. 그러나 그런 풍경들이 있기에 베를린은 어쩌면 아름다운 도시가 되어가지 않을까. 그들의 신선한 바람 같은 느긋함은 한국인이 배워도 괜찮지 않을까. "빨리 빨리"가 아니라 천천히 해도 되요,천천히 가도 돼요, 라는 말을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기를. 가난해도 행복한 사람, 느긋해서 포근한 사람, 안전이 최우선인 나라가 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잖은가.
8. 『어느 베를린 달력』에서 건져올린 삶의 흔적들은 내 마음을 먹먹하게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어느 순간 울림이 전해져오는 그때에, 나는 이 순간을 떠올리며, 그랬지, 베를린의 풍경을 즐기는 여유가 내게도 있었지, 하며 삶을 반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정한책방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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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백업으로 리뷰가 날라가서 다시 작성하려니 너무 힘들다. 어느 베를린 달력 처음부터 많이 어려웠다. 내가 생각한 에세이랑 완전 반대로 진지한 삶의 내용이였다. (가보지 않은 낯선 나라의 여행 에서이를 좋아해서(작가님의 색을 볼 수 있는 글구도 좋지만 특히 시각적인 사진들을 좋아해서)
난 저자의 삶을 잘 알기 못해서 중간 중간 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이도 친절하고 긴(어려운?) 추천사들(작가를 알지 못하면 반드시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필히 읽지 않으면 잘 넘어가지 않는다. 달달한 일상이라기보다는 진지한 자아성찰 같은 내용이라서)이 있어서 저자가 이렇게 생각 하는 구나를 넌지시나마 알 수 있었다.
추천사1 이제 어느덧 70대에 접어든 그의 눈으로 관찰된 오늘의 베를린, 분단 독일의 상징이자 통일 독일의 현장인 베를린, 독일의 수도이면서도 ‘가장 독일적이지 않은 도시’ 베를린의 열두 달 풍경이 우리에게 남다른 감동과 교훈을 주는 것은 독일과 달리 우리가 여전히 분단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천사2 20세기의 최전선은 한반도였고, 분단과 이념의 장벽 때문에 ‘자기의 땅에서 유배당한 자들’은 한국인 숫자가 훨씬 많았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욱 쓸쓸하고 처연했다. 2003년에 베를린 시장 클라우스 보베라이트가 했다는 “베를린은 가난하지만 섹시합니다” 같은 이야기, 또 경계인들이 들려주는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고 독일은 심심한 천국” 같은 이야기들도 흥미롭지만 내게는 그보다도 먼저, 행간에 숨어 있는, 말로 헤아릴 수 없는 회한 같은 게 안겨 와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지지난해 예행연습으로만 끝나버린 서울행을 접고, 이 베를린에서 가장 후지고 불품없는 동네인 베딩으로 이사하고자 한다. 하필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서 촉발된 한일경제 전쟁으로 스산한 시기에 박소은 선생님의 옛 이야기를 듣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베를린은 히틀러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로자 룩셈부르크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의 삽화들이 내게는 불가피하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회한이 감춰진 이야기로 들리지만 한국의 독자들은 이를 베를린을 텍스트로 한 인문학적 에세이로 읽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저 아스라한 곳에 떠 있는 달보다도 그것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것이 더 우선시되는 책이 되었다. 이를 한사코 깊이 읽어가며 그 속에 깔린 회한 가득한 역사의 음악을 느낄 수 있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추천사3 얼마 전 선생님은 하루 한 가지 메뉴로,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만 문을 여는 한식당을 개점해 베를린 청년들에게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돈벌이보다 젊은 베를리너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라지만 지난해 칠순을 맞이한 선생님으로서는 벅찬 일이었겠지요. 그러니 선생님 내외분이 오래 전부터 꿈꾸어 온 베를린 청년을 위한 한국 사랑방도 머잖아 현실화하겠지요. 나이가 들수록 청년들과 잘 어울리려 애쓰며 활기차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선생님이 선 자리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젊은 사람들에게 분노하는 광화문 노인들과 정반대 쪽입니다.
책을 내면서 동독 아우토반을 지나서 긴 여행 끝에 놓였던 동독 속의 서방 세계 섬, 그런 배를린은 자유라는 개념의 체현, 그 자체였다. 그 무렵 내 조국은 유신의 철창이 무겁게 내려진 암울한 시대였다. 그래서 긴 동독 아우토반을 지나 나타나는 베를린은 마치 유신독재라는 터널을 건너고 난 다음 기다리고 있을 새 시대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 베를린은 통일 전에는 분단의 체험장으로, 통일 이후에는 통독의 생생한 실험장으로 이어지면서 지금 같은 특별한 도시로 형성되어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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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은 가난하지만 섹시합니다."
『어느 베를린 달력』은 다양성과 관용과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이 쓴 책이다. 지은이 박소은은 1948년에 태어났다.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독일에서 오래 생활하다가 2012년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반년간 서울 생활을 실험했지만 실패하고 다시 돌일로 돌아와 2013년부터 베를린으로 이사하여 현재까지 살고 있다.
지은이는 왜 서울 생활 적응에 실패했을까? 서울과 베를린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어느 베를린 달력』은 베를린으로 상징되는 독일 공간과 서울로 상징되는 우리 삶의 공간을 비교하면서, '지금 여기'에 사는 자기 모습을 성찰하기에 좋은 책이다.
서울은 화려했으나 이방인에겐 차가웠고, 요란했으나 공허했다. 나이, 성별, 가족 사항, 출신 지역, 동창, 학력, 인맥, 직장 등등 그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이방인이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폐쇄된 공간이었다. 특히나 "부자 되세요"라는 징그러운 인사말을 주고받는, 물신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를 과시하는 서울이야말로 없는 자들, 소수자와 약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분단의 장벽이 엄연히 존재하는 듯했다.
2003년 어느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베를린 시장 보베라이트는 만성적 적자재정과 실업률 20%를 육박하는 상황에 직면한 당시의 베를린을 '베를린은 가난하지만 섹시합니다'라고 변호하였다. 그 문장은 즉각 언론에 회자되어 단연 베를린 제일의 슬로건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그가 '나는 동성애자입니다. 그리고 그것도 좋습니다'라고 커밍아웃한 일은, 부정적으로 파문이 일기는커녕 오히려 솔직함과 용기로 쿨하다며 칭찬을 받았고 그의 인기는 더욱 상승했다.
- 「시작하는 글」에서
『어느 베를린의 달력』은 계절과 함께 떠오른 잔잔한 사색을 기록한 19편의 글을 겨울(12~2월), 봄(3~5월), 여름(6~8월), 가을(9~11월)로 구성하였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생활이 괴롭고 슬프고 답답하고 억울하면 한강으로 간다. 마음에 쌓인 저주와 울분을 한강에 토해낸다. 독자들도 '지금 여기' 한국의 공간이 압박으로 느껴질 때, 어느 <경계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어보기 바란다.
한편 문학평론가 염무웅 선생님은 '분단과 통일'의 시선으로 책을 추천했다.
이제 어느덧 70대에 접어든 그의 눈으로 관찰된 오늘의 베를린, 분단 독일의 상징이자 통일 독일의 현장인 베를린, 독일의 수도이면서도 '가장 독일적이지 않은 도시' 베를린의 열두 달 풍경이 우리에게 남다른 감동과 교훈을 주는 것은 독일과 달리 우리가 여전히 분단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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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독일여행을 가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신혼여행으로 독일을 2주 다녀왔다. 남부만 구경하고 베를린에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안했었다. 분명 독일이라는 나라를 가보고 싶었던 것은 서독 동독에서 통일이 된 나라이고, 부끄러운 역사에 대해 사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궁금했었다. 하지만 여행계획을 짤 때에는 그저 유럽 고딕양식의 건물들이 보고 싶었고, 빨간지붕의 집들이 궁금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에서 편한 남부만 돌아본게 아쉽기도 하고 뭔가 부끄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나의 추천으로 독일여행을 갔던 언니는 베를린장벽 근처에서 놀음꾼(?)들에게 돈을 뜯겼는데, 그 얘기를 듣고 미안한 생각과 베를린을 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왜 그런일들이 많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런 모습들도 다 베를린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다시 베를린이 궁금해졌고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어느 도시이건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잘사는 동네는 편하고 도시적인 대신 수많은 건물들과 차들로 인한 답답함이 있고 그렇지 않은 동네는 불편함이 있는 대신 여유로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보면 베를린에 대해서 알게되기도 하고.. 대부분의 나라의 수도와는 굉장히 다르지만 그 속에서도 장단점이있고 그럼에도 계속 수도를 베를린으로 남겨놓는 것도 독일의 매력이 아닐까... 독일이라는 나라에,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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