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에는 화가의 삶이 녹아 있다. 화가의 삶은 어떻게 보면 오늘을 살고 있는 나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공간은 다르지만 화가이든 나든 인생의 희로애락을 통과하고 있다. 화가는 보편적 삶의 이야기에 형태를 부여하고 색채를 얹어 놓았다. 이 그림 속에서 '우리의' 삶을 보며 차츰 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래서 『혼자인 내게 그림이 다가와 말했다.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라는'솜사탕처럼 부드러운' 제목을 단 책을 펼치기도 전에 '뭔지 알겠다'라는 공감이 일었다.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뾰족한 말. 아무렇지도 않은 척 돌아서지만 가슴속에 앙금처럼 남아 우리를 괴롭히는 말. 이 책은 그런 말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그림을 하나씩 소개한다. 마치 부적처럼, 가슴속에 품고 다녀도 좋을 그림들이 페이지마다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 『혼자인 내게 그림이 다가와 말했다.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 프롤로그 中
'뒤끝이 작렬하는구먼'.10년을 제법 친하게 지내온 한 지인의 입에서 나온 이 한 마디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던 차였다. 흔하디흔한 '미안해'라는 한 마디를 바랐건만, 자신의 실수는 얼버무리고 나의 반응이 좀 과하다는 식으로 내뱉은 이 말이 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늘 그랬듯이 책이 알아서 나를 찾아와 주었다(책과의 만남에는 우연이 없고 내가 책을 선택하는 것 같지만, 책을 관장하는 '천사'의 안내에 따라 내 상황에 딱 맞는 책이 내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다). 책의 프롤로그를 몇 문장 읽는 사이, '어쩜 나는 아직도 바보일까? 그런 사람이 내뱉은 말이 뭐라고 끙끙거리며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단 말인가!'...라며 이 '억울한' 사연을 내팽개치기로 했다. 다시 시크하게 일어선다. 우선, 책의 '차례'를 짚어가며 어느 화가의 그림부터 그 이야기를 들어볼지 '즐거운 선택'에 돌입한다.
'뒤끝이 작렬하는구먼'. 이 말은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와도 일맥상통하므로 완전한 회복을 위해 피에르 보나르, 『남부 정원에서』를 편다. '예민함'은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기에 나처럼 예민한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조심스러워지고 그래서 피곤하다. 무엇이든 서글서글하니 편하게 받아들이거나 아예 무덤덤한 사람이 인기가 있고 예민한 부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암묵적 훈계를 노상 받는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찾아내는 이들은 대부분 감각이 매우 예민합니다. 시인, 소설가, 예술가 등이 가장 대표적이죠. 투박한 돌멩이가 가득 깔린 길 위에서 투명하게 빛나는 벚꽃 잎을 찾아낼 수 있는 섬세한 눈과 심장을 가진 사람들. 어쩌면 그런 사람들 덕분에 세상이 조금씩 더 아름다워질 수 있었던 건지도 몰라요. ---같은 책 33쪽
나 비록 예술가는 아니지만, 예술 지향적 삶을 사랑하는 걸로 보아, 나도 예민함을 향한 이런 찬사에 슬쩍 끼어든다. 보나르의 '꿈꾸는 듯한 화폭'을 바라보면 '예민한 감각으로 포착하지 않으면 결코 들을 수 없는 잔잔한 음률로 가득'하다는 저자의 표현에 절대 동감하게 된다.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오는 보나르의 그림 4점에서 배운다; 예민함은 곧 섬세함이며, 섬세함은 일상의 잔잔한 결에서 아름다움을 꺼내올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다음으로는, 누가 말하기도 전에 나 스스로 무력화시키는 '내 안의 못된 말'을 들여다볼 차례이다. 제일 무서운 말이다: '네 나이를 생각해'. 무슨 계획을 세우려 해도 항상 '내 나이'가 제1기준이 되었다. '이 나이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과욕을 부리는 건지'라며 의욕을 접어 버린다. 반면에 남을 판단할 때 (차마 대놓고 얘기는 못하더라도) 속으로 비웃으며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 만큼 들은 듯한데 (내 취향으로는 이해할 수 없어) '이상한' 옷, 액세서리, 화장, 헤어스타일 등을 지닌 사람을 향해 거침없이 해대는 말이다. 나이 든 사람의 발랄함, 모험심, 적극성 모두 '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과함으로 폄하해 버린다. 또한, 내가 보기에 인생을 '굼뜨게'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서도 '빨리 뭔가를 해야지. 이미 늦었잖아. 네 나이를 생각해'라고 훈수를 든다. 반성한다. 이 모든 막말은 나의 '꿈'을 외면하려는 비겁함이고, 타인의 '꿈'을 깎아내리려 하는 오만에서 비롯되었다.
그러고 보면 끊임없이 꿈꾸고 성장하는 사람들은 '나이'라는 한계를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열정을 쏟아 하고 싶은 일을 하죠. 그래서일까요. 그런 이들의 얼굴은 충만한 기쁨으로 반짝이고,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생기와 힘이 넘칩니다. ---같은 책 59쪽
제발 나이를 잊자. 마흔아홉이라는 꽤 늦은 나이에 전업화가가 된 사람, 앙리 루소를 떠 올린다면 나 자신과 타인을 '나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생계를 위해 통행료를 징수하는 세관원의 본업에 충실하면서 꾸준히 그림을 그렸다. 물론 전문 교육도 받지 못했고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유명 작품을 모사하며 독학한 것이 전부였다. 단순한 취미로 끝내지 않고 마흔의 나이에 작업실을 마련, 본격적으로 그림에 매달리다가 은퇴와 동시에 화가로서 인생 2 막을 시작했다. 혼자 그렸기 때문에 엉성하기 짝이 없고, 19세기 후반 당시의 주류를 이루었던 사실주의와 야수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그림들을 그려냈다. '어린애가 그린 것 같다'라는 수군거림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상상에 의존하여 환상적인 새로운 화풍의 그림을 그렸다.
루소에게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나이'라는 건 별로 중요치 않았을 거예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때마다 남들보다 늦은 건 아닐지 걱정하는 저도 이제 마음을 바꿔봐야겠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건 하면서 살아야겠어요. (---) 영국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 Alfred Tennyson의 말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얼마나 따분한가. 멈춰 서는 것. 끝내는 것. 닳지 않고 녹스는 것. 사용하지 않아 빛을 내지 못하는 것." ---같은 책, 75~76쪽
'나이'에 대한 두려움과 짝을 이루는 또 다른 괴로운 단어가 있다. 바로 '늙음'이다.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더 무서워' ... 어느 정도의 나이에 이르면, 거울 보기가 꺼려지고 민낯으로 사진 찍는 것도 망설여지며 늙는 것에 몸서리치게 된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어라,라는 말도 굴욕으로 들리고, 젊음을 아무렇게나 보내고 있는 젊은 그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던 순간, 충격적이고 역겹기까지 했던 그림을 포함하여, 결코 아름답지 않은 그림들이 충격요법을 가해 온다. 늙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추하게 늙지 말자! 늙어감을 인정하고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결의를 다지며 남은 시간을 더 풍요롭게 살아갈 가치를 찾자! 떠나가는 '젊음'에 대한 미련을 거두고, 이미 도달한 '늙음'과 더불어 잘 살아가보자고 스스로 위로한다. 을씨년스럽게 다가오는 늙음 앞에서 많은 고민을 해 본 듯한 저자의 토닥임에도 기대어본다.
자신의 늙음을 인정하지 않고 헛된 욕망에 빠져 있는 이가 얼마나 어리석고 추한지 보여주는... 욕정에 사로잡힌 노인의 모습만큼 볼썽사납지는 않아요(---) 단지 늙어서가 아니에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이미 사라져버린 젊음의 그림자라도 붙잡아보려 발버둥질하고 있기 때문이죠. 저 늙은 여인은 언제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인정하게 될까요? 저는 단순히 늙는 게 아니라 '추하게' 늙을까 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어차피 늙을 거라면 제 나이에 맞게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는 방법을 말이에요. 그 첫걸음은 아마 '받아들이는'것이겠죠. 내게서 젊음이 떠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그러니 한 번밖에 없는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봐요, 우리. ---같은 책 153~159쪽에서 발췌
늙음 못지않게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스스로를 괴롭히는데 한몫하는 것이 있다. 콤플렉스이다. 남들이 보기에도 좋지 못하고 스스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확연한 단점을 누구나 하나 정도는 갖고 있다. 이것은 자신의 생각 속에서 콤플렉스로 부풀러져 여러모로 장애물이 된다. 천재 조각가로 추앙받는 미켈란젤로는 친구와의 다툼으로 코가 내려앉는 바람에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를 갖게 되었다. '추남'이라 알려진 그가 빚어낸 조각 작품 <피에타>와 <다비드>, 그리고 천장 전체를 도화지로 삼아 그려낸 <시스티나 천장화>를 보면, 그의 외모 콤플렉스는 오히려 아름다움과 균형을 추구케 한 원동력이 되었다. "최고의 작품은 내 안에 있다"라고 당당히 말한 미켈란젤로, 콤플렉스를 딛고 자기 사랑에 성공한 본보기이다.
남들 눈엔 잘 보이지도 않는 단점 덩어리를 마음속에 품고, 때에 맞춰 꼬박꼬박 먹이를 주고, 크게 살찌우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에요.(---) 나를 가장 사랑해줘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요(---) 내 안의 보석을 알아보고 윤기나게 다듬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니까요. (---) 당신 안에는 어떤 작품이 있나요? 제 안에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우리 지금부터 조금씩 알아가볼까요. ---같은 책 188~190쪽 발췌
이 책을 쭉쭉 읽다 보면, '말'때문에 무너지고 '말'로 인해 상처를 가하며 살아가기에는 이 '인생'이라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일상에서 찬란한 빛을 발견할 수 있고, 물리적 시간에 얽매어 자신의 꿈을 접지 말고, 순리대로 늙어가며 나이 듦의 지혜를 축적하고, 타인의 편견에 굴복하여 자신의 단점에 괴로워하지 말고 .... 결국 자기답게, 자신이 주도하여, 자신이 보람을 느끼는 일에 수고하며 살아가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지 않은가! 유한한 시간대에 놓인 인생이므로 이런저런 쓸데없는 일에 휩쓸릴 틈이 없다. 한 번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본 사람들만이 그려낼법한 이 그림들에 집중하다 보니 앞으로 '습관처럼 해야 할 말'을 배우게 된다; 나는 지금 가장 행복해!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제가 행복하다는 확신을 가져본 적이 별로 없어요. 늘 행복은 멀리 있다고 생각해왔죠. 남들은 모두 행복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여겼던 적이 많았습니다. 충만한 행복을 경험하고 싶다는 갈망이 제 안에 호수처럼 출렁이고 있었지요. 부끄럽지만 저는 "행복해"라는 말보다 "행복해지고 싶어"라는 말을 더 자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같은 책, 162쪽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저도 그렇고 아마 대부분이 '행복을 추구'하는 대열에 서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거 아닐까요? '행복을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삶'이 바람직하다고 세뇌 받으며 살아왔기에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는 무감각해졌으니까요. 저도 저자님처럼 '곰돌이 푸'에게서 배워야겠어요 ...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고 했다지요? 또한, 현재의 행복을 그려낸 독일 화가 로비스 코린트의 그림을 교본 삼아 '현재의 행복을 볼 줄' 아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자신의 아내 샤롯데 베렌드의 지극히 평범한 모습을 줄기차게 그리며 행복이란 저 멀리 둥둥 떠 있는 불분명한 그 무엇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 와 있다고 가르쳐 주니까요. '행복해지고 싶어'라고 말하는 대신, '나는 지금 행복해'라고 말하기로 해요, 우리!
자기 계발서 수십 권보다 단 몇 점의 그림이, 단 몇 명의 화가가 내 인생의 실질적 가이드가 된다,라는 나의 믿음을 이 책에서 한 번 더 확인했다. 누군가의 못된 말 때문에 억울해하거나 화내지 말고, 나부터 '뾰족한 말'의 언저리를 둥그스름하게 매만져야 한다. 내가 듣기 싫은 말을 타인에게는 아무 생각 없이 또는 의도적으로 발사하면서 나 역시 상처를 주고 삶을 힘들게 하는 '적'의 역할을 자처하는 짓은 이제 삼가야겠다.
좀 더 괜찮은 인간으로 약간 더 성장하는 것에 덧붙여 이 책은 지적 성장도 가능케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림은 다 알고 싶고, 모든 나라의 모든 이름있는 화가를 다 알고 싶은 나에게 이 책은 하나의 '도전'으로 다가왔다. 왜냐면 차례에 올라온 열네 명의 화가들 중 무려 여덟 명은 낯선 이름들이었다. 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열공해 왔는데 아직도 이렇게 모르는 화가가 많고 아는 화가들의 그림 중에서도 처음 보는 것이 있으니, 실망스럽지만 더 분발해야겠다는 의욕이 인다. 멋진 여걸의 품격을 지닌 로자 뵈뇌르, 불행과 행운에 거듭 내몰려도 진짜 자기 그림에만 몰두한 세라핀 루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자신의 본성에 충실한 그림을 그린 그웬 존... 이 세 명의 여성 화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열네 명의 화가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자신들을 향해 세상이 내뱉는 온갖 모난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캔버스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냈다. 힘들었지만 불안과 분노로 반응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임을 일찌감치 깨달았고, 언젠가 스러질 자신의 시간을 오롯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 쏟았다. 그래서 그들의 그림은 그들의 삶과 더불어 오늘을 사는 나에게 귀감이 되고 힘이 된다. 다시, 프롤로그로 돌아와 밑줄을 쭉쭉 긋는다. 어떤 말이 나를 힘들게 하든 어떤 순간이 나를 괴롭게 하든, 나의 삶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고 나는 마땅히 행복하다,라고 이 책의 당부를 깊이 새겨둔다.
가시 돋친 말과 이유 없는 혐오에 맞닥뜨렸던 이들은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스스로를 미워하는 대신 자신만의 세계를 캔버스에 담으며 중요한 사실을 깨우쳐 간다. 바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한, 누구도 내게 상처 줄 수 없다'는 것.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열네 명의 화가 이야기는 '나를 사랑하는 열네 가지 방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Nic Dwa Razy』중에서
--- 같은 책, 프롤로그 中
--- 이 글은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
![]()
햇빛과 진달래 Sunshine and azaleas . 1928. 찰스 커트니 커란 Charles Courtney Curran
뜻하지 않은 긴 휴가가 내게 주어졌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중에 그동안 머리가 너무 빈 것 같아서 책을 읽으면서 힐링을 얻고 싶었다. 서평단 모집에 들어가서 가장 눈에 들어온 책 표지!! 색채학 전공이라서인지 더욱 들어왔을지도 모른다. 다른 책들에 비해(물론 심플해서 제목을 부각시켜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만들기도 하지만) 화사한 색들이 많이 들어있고 내가 모르는 낯선 화가의 그림이라서 호기심에 바로 신청한 책 일하고 있을 때 책이 당첨이 되었다고 문자가 왔을 때 정말 기뻤다.(당첨 문자에 비해 휴가철이라서인지 책이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다.) 모니터 상에서 본 표지를 실물로 보니 역시 너무 예뻤던 것 같다.(맑은 하늘에 햇빛도 화사하게 여인을 비추고 있고 여인도 철쭉과 꽃을 한 손으로 지니고 웃는 듯한 얼굴로 꽃을 감상하는 것 같은) 전공과 아무런 연관 없는 일을 해서 그런지 업무가 늘 다양한 색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간 회색, 칙칙한 녹색, 저채도의 노랑 전형적인 차가운 색이라서 마음까지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전 직장일 때는 박봉에 왕복 네 시간 이상 거리는 출퇴근이라도(열정 페이는 당연히 플러스!) 옷 원단 염색하는 게 즐거워서 좋았고 휴일에는 보고 싶은 전시회가 있으면 푼돈 모아서 제일 아끼는 예쁜 옷 입고 가서 전시회를 관람했는데 상대적으로 박봉도 아니고 직장생활 중 가장 최단 출퇴근 시간이지만 요즘은 전시회가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간지도 까마득하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정말 가고 싶은 전시회는 멀더라도 가서 보고 와야 했는데...요즘은 어디를 가는 것도 힘들고 지쳤던 같다.
책 구성은 챕터가 2개이면 각각 7개의 부제로 이어져 있다. 부제에 연관되는 그림들이 더욱 더 집중하게 만들어서 읽는 데 공감을 얻게 해서 읽기 쉬웠다.
![]()
프롤로그 -열네 명의 화가의 ‘나를 사랑하는 열 네 가지 방법’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스스로를 미워하는 대신 자신만의 세계를 캔버스에 담으면 중요한 사실을 깨우쳐 간다. 바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한, 누구도 내개 상처 줄 수 없다’는 것.]
[당신은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넌 살만 빼면 예쁠 것 같은데
[타인의 조롱과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는 이에겐 사람들도 더 이상 이런저런 말들을 하지 않아요. 재미있게도 지적을 하난 사람은 자산의 지적에 움츠러드는 사람들에게 끈질기게 집착합니다.] →움츠러들지 말고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다들, 자기 인생이나 신경 쓰면서 삽시다. 내가 살을 빼든 안 빼든, 예쁘든 안 예쁘든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잖아요?”】
![]()
말시장
사람들의 성격이 다 똑같으면 로봇과 무엇이 다른지 모를 것이다. 다양한 성격과 생각이 모여서 다양한 사회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 나 같은 성격도 있는 거고, 과거에는 이 화가처럼 말이다. 성격이 예민해서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신비롭고 관능적인 색채를 찾은 피에르 보나르. 자신의 기억에 의지해 그림을 그렸다고 하기에는 색채가 너무 다채로워서 보는 이에게 힐링을 주는 것 같다. 그만의 색채가 그의 작품은 단조롭고 특별한 것 없는 일상적인 그림이 시의 한 구절이 된다니 제 성격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예민(銳敏)하다 :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 →의미를 찾아본 적이 없는데 점점 마음에 드는 내 성격이다. [보나르의 마음속에 흘러넘치는 고요하고 감성적인 색채들은 날이 갈수록 투명하고 환한 빛을 뿜어냅니다.] [보나르의 마음이 향한 하나의 컷은 평범한 일상 속 찰나의 순간들이었죠.] →찰나의 순간들을 기억한다니 사진사였어도 유명한 사진들이 나와 있을 수도 있었겠네요. 【“나는 모든 주제를 손안에 쥐고 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 이것들을 살펴본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나는 다시 생가하며, 꿈을 꾼다.”】 【그리고 좀 예민하면 어떤가요. 둔감해지기 위해 억지로 나를 몰아세우고 싶지 않은 걸요.】
![]()
시골식당
그림은 좋아하는데 작가의 삶이나 에피소드 같은 것까지 잘 알지 못하는 편이다. 이 책은 내게 힐링을 주기도 하고 알지도 못했던 작가들과 그들의 삶을 한 발자국만큼 알게 해줘서 재미있는 책이다. “세라핀 루이”라는 여성화가 역시 잘 모르는 화가였다. 작가가 알려준 그녀의 삶을 알고 나니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우한 상황에서 개의치 않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정말 멋있다고 느껴졌다.(야생적이고 강렬한 색채 조금은 무섭다.) 지금 전공이랑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어서 회의감이 들고 있었는데 취미라도 다시 붓을 들어야겠다. 후회는 하지 않게!!
→부럽기도 하지만 난 ‘현재’도 중요하다. 언제까지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도구가 넘치는 데도 핑계 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찔리네요.
남을 자꾸 신경 쓰면 이상한 걸 하게 돼”】 【세라핀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림을 그린 게 아니에요. 그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행위, 자기 치유이자 자기 위인이었어요.】
[그림은 세라핀이 가졌던 가장 순수한 욕망의 결정체였던 거죠.] [타오르듯 만개한 꽃다발을 받을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었으니까요.] 【타인의 욕망이 내 것이 되어버린 것 아닌지. 나는 내 삶에 충실한 사람인지.】
![]()
사과나무 ◆네 나이를 생각해
항상 남보다는 더디고 늦는 편이라서 아직까지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 중 하나이다. 남들에 비해 느려서 평정심을 잃어버린 것이 있어서 작가님의 심정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런 것은 보면 “알리 루소”의 도전적인 삶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서른도 아니고 마흔아홉 살에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면서 미지의 세계를 들어가다니!! 나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정주의인 나는 아마도 못했을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그냥 하고 싶은 것은 하고 후회해야겠다. 【“네 나이를 생각해!”】 【“다들 나이를 먹으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많은 것을 포기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 거라고 생각한다.”-시어도어 프랜시스 그린】 [끊임없이 꿈꾸고 성장하는 사람들은 ‘나이’라는 한계를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열정을 쏟아 하고 싶은 일을 하죠. 그래서일까요. 그런 이들의 얼굴은 충만한 기쁨으로 반짝이고,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생기와 힘이 넘칩니다.] [느린 걸음으로 착실히 자신의 길을 걸었지요.] [루소에게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나이’라는 건 별로 중요치 않았을 거예요. 언제나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루소에게 ‘새롭게 시작하기엔 늦은 나이’ 또한 없었을 테죠. 만일 루소가 “당신 나이를 생각해요!”, “지금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같은 남들의 간섭에 “그래. 내 나이가 몇인데. 새로운 시작은 무리겠지?”하며 수긍해버렸다면 꿈처럼 신비롭고 원시적인 루소의 그림은 이 세상에 암아 있지 않았겠죠.] 【“얼마나 따분한가. 멈춰서는 것. 끝내는 것. 닳지 않고 녹스는 것. 사용하지 않아 빛을 내지 못하는 것.”-알프레드 테니슨】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입니다-이근후』
![]()
뱀을 부리는 주술사 √나이브 회화 ◇넌 너무 내성적이야 정적이지만 그림을 보면 차분해지면서도 따스한다고 느껴지는 그림들이었다. 그림은 화가의 성격이 나타나는 데 여성화가인 “그웬 존” 역시 차분하면서 마음에 환한 빛이 있는 화가였을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는데는 내향적인 사람보다는 외향적인 사람이 겉으로 보면 살기는 조금 나을지 몰라도 안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외향보다 내향적인 사람이라서 활발하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사회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 성격이 안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라서 덜렁거리거나 실수를 하지 않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내성적인 성격은 결코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천천히 나아갑니다.] [마음의 문은 내면을 향해 닫혀 있지만 그 내면은 무엇보다 충만한 빛으로 가득합니다.] [그녀에겐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었기 때문이죠.] [남들 눈에는 더디게 보일지라도 그들은 제 속도에 맞춰 걷고 있는 중입니다.] 【“좀 더 내면적인 삶을 향한 동경을 제외한다면, 표현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
회복
◆말 좀 해요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점은 내가 좋아하는 화풍을 가진 낯선 화가와 그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된 낯선 화가의 그림이지만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잔잔하면서도 차분하고 무언가 신비하면서 일상적인 그림. 화가는 그리면서 그림에 무슨 의미를 넣었을까 궁금했다. 알고 보니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빌헴름 함메르쇠이”(무려 덴마크 화가!!)는 독창적인 시각으로 침묵과 고요를 그려낸 화가라고 설명해서 그림이 이해가 되기는 했다. (주제가 침묵과 고요를 그려낸다니 무언가가 더 있을 것 같다.) 그림마다 무채색 계열인 회색을 너무 예쁘게 써서 너무 매력적인 고요인 것 같다!!
[모든 관계는 함께한 시간이 아니라 ‘밀도’가 중요하다는 말이 맞았습니다.]
[누구나 다 말을 유창하고 재밌게 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낯을 가리고 수줍고 말수가 적은데 뭐가 나쁜지 모르겠다. 남들에 비해 말수는 적지만 진지하고 필요한 말을 할 뿐인데 물론 내가 말수가 적은 편이서 모르겠지만...
[그는 자신이 속해야 할 곳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죠. 어쭙잖은 시도는 하지 않았어요. 그는 우리가 외로울 때 버려야 할 것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실내’, ‘혼자만의 공간’을 끈질기게 탐구했습니다. 함메르쇠이가 생각한 행복은 바로 그곳에 있었어요.]
[하지만 때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필요하지 않은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침묵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 할 말이 많은 사람일지도 몰라요.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해, 혹은 굳이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없기에 조용히 있는 것뿐이죠.]
[진짜 나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어요. 껍데기 가 돌아와 자신을 찾을 때까지요.]
[말이 없는 그림은 사랑, 슬픔, 고독 그리고 삶의 사소한 아픔들로부터 우리를 완벽히 구원합니다.]
[모든 군더더기가 사라진 공간, 고요한 정적만이 감도는 그 속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
브레드가데 25번지 집의 이젤이 있는 실내
√『무언가』-펠릭스 멘델스존
◇이거 진짜 비싼 거야
한동안 잊고 지낸 것을 작가님이 알려준 것 같다. 황금만능주의 또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이로 돈은 가치가 높지만, 과연 행복했던 추억보다 값어치가 비교가 될까?
[하지만 그 반대로 좋은 것이 모두 비싼 것은 아니에요.]
[정말 좋은 것들은 값을 매길 수가 없죠. 뻔한 이야기 같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진짜 가치는 돈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요. 더없이 아름다웠던 순간들은 아무리 비싼 값을 치러도 살 수 없고, 어느 누구도 다시는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일상 속 행복한 추억들은 그래서 더 소중하답니다.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하얀 모래알처럼 덧없이 우리 곁을 떠나가니까요.]
![]()
예르의비
2.어떤 순간들이 당신을 괴롭게 하나요
◇여자답게 행동해
같은 그림을 보고 생각하는 게 각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 챕터였다. 처음 책을 볼 때 좋아하는 작가(“요하네스 얀 베르메르”)의 그림이 나온다는 게 너무 좋았다. 글을 읽고서는 이런 시점에서 생각도 할 수 있겠구나 라고 느꼈다. 이 화가를 알게 된 것은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을 모티브한 책으로 알게 되었기에 진주 귀걸이를 작가님처럼 해석을 본 적이 없다. 성 평등이라고 해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라는 인식에 종종 경험을 하지만 그래도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야겠다.
[사람은 누구나 서로 다른 다양한 특성을 갖고 태어나는 데도 말이에요.]
【“여자다운 게 뭔데요 여자다운 것 말고 그냥 나답게 살면 안 될까요?”】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북부의 모나리자)
◆우린 안 된다니까
‘우리’라는 단어는 쓰고 말할 때 참 든든한 단어인 것 같다. (혼자가 아닌 것 느낌을 주는 따뜻한 단어) 그런 단어를 어떤 상황에서 쓰냐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바뀐다는 작가의 말에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사연을 읽어보니 저럴 수도 있겠다라고 알게 되었다. 부정적인 ‘우리’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자주 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혹시 내가 내 지인들에게 부정적으로 사용했을 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책을 알게 되어서 가장 행복했던 것은 책표지의 작가를 알게 된 것 이다. (화가“찰스 커트니 커란”을 알게 되고 그림을 찾아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시대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길을 걸어 간다라 분명히 어려웠을 것이다. 과연 내가 가는 길이 옳은지 몰라 고민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본인의 색을 지켰다니 화가처럼 나도 내 길을 내가 지키면서 걸어가고 싶다.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더욱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 그러면 마음속 불안한 목소리가 차츰 사라진다.”】
[그러나 사람은 저마다 소중한 것이 다른 법이에요.]
[흔들리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산의 길을 걸어가는 것. 정말 쉬운 일 같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미래의 불안을 감내하며 묵묵히 걸어 나가려면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용기가 필요할 테니까요.]
[용기를 갖고 계속해서 걸어 나가야겠습니다.]
![]()
산들바람 부는 날
◇죽는 것보다 늙게 게 더 무서워
챕터 중에 가장 난해해서 가장 나중에 미루다가 쓴 것 같다. 문뜩 엄마가 내게 하던 말이랑 너무 비슷해서 무서웠다. 젊은 것도 한 때니 제발 옷 이쁘게 입고 꾸미고 다니라고 솔직히 일이 사무직이 아니라서 옷을 격식으로 입지 않고 다니고 몸매에 콤플렉스(하비)가 있어서 옷을 잘 사지도 않고 잘 코디해 입지 않는 편이다. 일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만 입고 다니는 면서도 한 편으로는 출퇴근 할 때 다른 이들의 옷을 보면 엄마의 심정이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 쉽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콤플렉스를 마주하기에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ㅜㅜ 그래도 후회하지 않을려고 노력은 해봐야겠다.
【“몸도 마음도 젊은 시절이 지나고 나면 누구도 바라봐주지 않게 된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라.”】
[젊음은 아름답습니다. 젊음을 가진 이는 트로피를 손에 쥔 자보다 당당하고 빛나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반드시 잃고 마는 것. 바로 ‘젊음’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어차피 늙을 거라면 제 나이에 맞게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는 방법을 말이에요.]
[그러니 한 번밖에 없는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봐요.]
![]()
늙은 공작부인
◆행복해지고 싶어
‘행복하다’는 말보다는 ‘행복해지고 싶다’라는 말과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고 행운을 많이 원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스스로 지금은 가장 행복해 라고 말하는 날이 올지 궁금하다. 화가(“로비스 코린트”)는 정말 아내를 사랑한 것 같다. 불우한 시절을 겪고 몸이 마비가 와도 그린 그림은 지금도 사람들이 볼 때 나는 행복해라는 느낌을 받게 만드니까...
[“나는 지금 가장 행복해.”] 【매일 행복하지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너무 짧은 순간에 지나가버려 우리는 그것이 행복인자조차 모를 때가 많지만요.]
[그리고 그 순간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또다시 찾아오겠죠. 그래요. 행복은 찰나의 것,]
[금세 지나가버릴 것이기에 그 순간을 오롯이 만끽해야 한다는 것 또한 말이에요. “행복해지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한, 행복은 내게 다가오지 않아요. 아니, 행복이 내게 왔다는 사실조차 결코 알아차리지 못하죠.] 【“행복을 추구하는 한 당신은 행복할 만큼 성숙하지 않다. 가장 사랑하는 것이 모두 당신 것일지라도.”】
![]()
화장대 앞의 샤롯데 코린트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우리, 어쩌면 우린 이미 행복 속에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세잎클로버-행복/네잎클로버-행운 한 잎 차이로 그래서 우린 구분을 못 하는 지도 모르겠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콤플렉스를 예술로 승화시킨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작가님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난 몰랐을 것이다. 내가 숨기고 싶은 단점을 승화시킨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내겐 아직 콤플렉스는 똑바로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서 미켈란젤로는 자기 프라이드가 엄청 강했을 것 같다.
[어쩌면 콤플렉스는 스스로 만드는 걸지도 몰라요. 무언가를 단점이라 생각하고 신경쓰기 시작하면 그것이 콤플렉스가 되는 거죠.]
【“l decide who l am!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결정해!”】
[그는 자신이 갖지 못한 아름다움을 자신의 손끝에서 빚어내기로 결심합니다.]
[시련을 결코 시련으로만 두지 않고 그것을 가슴에 품든, 말끔히 씻어버리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듯합니다.]
[내 안의 보석을 알아보고 윤기 나게 다듬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니까요.]
【“나는 대리석 안에서 천사를 보았고, 천사가 자유로워질 때까지 조각했을 뿐이다.”】 【“최고의 작품은 내 안에 있다.”】 [맞아요. 최고의 작품은 바로 우리 안에 있어요.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에요. 당신 안에는 어떤 작품이 있나요? 제 안에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우리 지금부터 조금씩 알아가볼까요?]
피에타
◆동정 따위 필요 없어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는 참 강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신체적으로도 힘들고 가족한테 외면을 당하면서도 그림을 그린다는 게 대단하고 생각이 든다. 과연 나였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답은 아니였을 것 같다. 믿었던 가족들까지 등 돌렸으니 삶의 이유가 있지 않을 것 같다. 방황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만큼 힘든 삶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그려내다니!! 일이 조금만 잘못되면 회피나 짜증을 나를 조금이나 반성하게 되었다.
[로트렉은 장애 때문에 고통 받았지만 그 덕분에 남들이 가질 수 없었던 ‘유일한 시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동정 따위 필요 없어. 나는 정말 괜찮으니까”】
![]()
물랭 가의 살롱에서
◇다음에 하지 뭐
많이 했던 말이기 해서 더 내 마음을 찔렸던 것 같다. 뭐 하고 싶다. 뭐 해야겠다 하면서도 귀찮고 피곤하다는 온갖 핑계로 미뤘던 게 많기에 해보지 않고 고민만 반복하는 나 그러면서도 변화하고 싶은 이중적인 나의 모습. 전도유망한 화가 ‘주세페 데 니티스’의 비명횡사처럼 젊다고 해도 죽음은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손님이니 후회하지 않고 살아야겠다.
그의 심플하면서 디테일한 일상을 담긴 그림들을 조금 더 찾아봐야겠다. 인상주의화가들도 다양하지만 무언가 그만의 무언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오늘 오전부터 내 인생을 조금 다르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삶이 어떤 모습일지 나도 모르지만, 미룰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흘러가버릴 것이고, 그러면 새로운 삶에서 남는 건 별로 없을 테니까.”】 『리스본행 야간열차』
[하지만 득(得)이 있다면 실(失)이 있는 건 어느 인생에서나 마찬가지일 거예요.]
[무언가를 굳게 결심하기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결심한 것을 실천하는 것 만큼이나요.]
[그는 바로 ‘지금’부터 시작하면 결코 늦은 건 없다는 사실을 저에게 일깨워줍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반드시 흘러가버릴 것이고 우리의 삶에서 남는 건 별로 없을지도 몰라요. “다음에 하지 뭐”라고 쉽게 말하지만 정말 ‘다음’이 있을지 누가 알까요? 시간은 절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아요.]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지금 하는 것’이 아닐까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면 언젠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나를 바꾸고 싶다면 언젠가가 아닌 바로 지금. 사랑하나다 고백하고 싶다면 언젠가가 아닌 바로 지금.]
[익숙해진 삶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자신을 ‘지금’ 미지의 세계로 던져버리지 않으면 남은 인생이 후회로 가득 차게 되리라는 사실을 말이에요.]
【‘다음은 영영 없을지도 몰라. 지금이 아니라면.’】
[우리도 한번 해봐요. 거창한 것부터 할 필요 없어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말해주세요. 사랑한다고요. 그리고 다음에 하지 뭐, 라며 미뤄뒀던 일들을 하나씩 노트에 적어보는 거예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이에요.]
![]()
정원에서의 아침 식사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p.s- 서포터즈 신청 할 때도 책을 받고 읽을 때도 책의 앞표지을 보고 너무너무 좋아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화가 "찰스 커트니 커란"을 알 수 있게 되서 너무너무 좋은 것 같다!!
|
|
‘혼자인 내게 그림이 다가와 말했다’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화가와 그들의 그림을 통해 저자의 마음을 전하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저자가 예술가로서 매우 섬세하고 내성적인 사람일 것이라고 짐작을 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 목차는 각각 ‘어떤 말들이 당신을 힘들게 하나요?’와 ‘어떤 순간들이 당신을 괴롭게 하나요?’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아마도 이 제목들에는 저자의 평소 고민이 담겨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말 때문에 힘들었던 상황 그리고 생활하면서 괴로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면서, 저자는 그림을 통해서 위안을 얻었던 기억을 떠올렸을 것이다.
모두 14명의 화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그들을 통해서 ‘나를 사랑하는 열네 가지 방법’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화가들 가운데 미켈란제로와 로트렉을 제외하면, 나머지 화가들은 미술에 무지한 탓이겠지만 나에게는 무척 생소한 인물들이었다. 다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을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것을 그린 화가의 이름이 ‘요하네스 베르메르’임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저자는 ‘그림을 보고 글을 쓰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림만이 아닌 화가들의 삶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생각으로 이 책을 기획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첫 번째 ‘어떤 말들이 당신을 힘들게 했나요?’에 수록된 글들의 제목은 아마도 저자가 직접 들었거나, 누군가에게 건넸던 ‘상처의 말’들을 떠올리며 붙였을 것이다. ‘넌 살만 빼면 예블 것 같은데’, 혹은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와 같은 표현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때로는 충분히 상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글들은 대체로 저자가 겪었던 상황들을 간략하게 서술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면서 활동했던 화가들과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19세기 말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역동적인 동물들을 주로 그렸던 여성 화가 ‘로자 보뇌르’의 주체적인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출하기 전에 옷이나 화장 등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서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 역시 그러한 사회적 시선이나 평가에 자유로울 수 없음을 고백하면서, 주체적으로 살았던 화가들의 삶과 작품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즉 예술을 위해 기존의 관습이나 사회적 평가에 갇히지 않고 당당하게 살았던 화가들을 주목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 할 것이다.
법학을 전공했지만 화가로 변신한 ‘피에르 보나르’, 이른 나이에 고아가 되어 남의 집 식모로 살면서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던 ‘세라핀 무이’ 등의 삶이 보여주는 형상이라 할 것이다. 이밖에도 뒤늦은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화가의 길로 접어든 ‘앙리 루소’, ‘실내’와 ‘혼자만의 공간’을 작품에 담아낸 ‘빌헬름 함메르쇠이’, 그리고 일상의 모습을 보석같이 그려낸 ‘귀스타브 타유보트’ 등이 첫 번째 항목에서 다루어지는 화가들이다.
‘어떤 순간들이 당신을 괴롭게 하나요?’라는 제목의 두 번째 항목에서도 모두 7명의 화가들과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을 그린 ‘요하네스 베르메르’, 당당한 여성들의 모습을 화폭에 그려낸 ‘커트니 커란’, 늙은 귀족들의 모습들을 기괴하게 형상화한 ‘캥탱 마시’, 그리고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양식을 결합한 화풍의 ‘로비스 코린트’ 등의 삶과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서양 미술사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미켈란젤로, 유전병과 불의의 사고로 평생 장애 속에서 살면서 술집과 매음굴을 전전하며 그림을 그렸던 로트렉,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 ‘주세페 데 니티스’와 같은 화가들의 삶에 대해서 상세히 알 수 있었다.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일반 사람들은 평소 특별한 기회가 아니라면 그림을 정성들여 감상할 시간을 얻는 것이 쉽지 않다. 더욱이 그림을 보더라도, 미술사에서 거론될 정도의 유명한 화가나 작품들이 주로 관람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나에게는 새로운 화가들과 작품들을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하겠다. 특히 저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화가의 삶이 어떤 형식으로든 작품 속에 반영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차니)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 당신에게 위로,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 타인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낸 화사들의 따스한 위로 _정여울 작가 이소라 작가의 전작 <한밤의 미술관>을 읽고 다음 책에 대한 콘셉트가 궁금했는데, '마이웨이' 화가들이 전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더 궁금해졌다. 그리고 "타인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낸 화사들의 따스한 위로"라는 정여울 작가의 추천평에 더 기대가 되었다. 그림으로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는 이소라 작가와의 재회가 기다려졌다.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뾰족한 말. 아무렇지 않은 척 돌아서지만 가슴속에 앙금처럼 남아 우리를 괴롭히는 말. 이 책은 그런 말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그림을 하나씩 소개한다. 마치 부적처럼, 가슴속에 품고 다녀도 좋을 그림들이 페이지마다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작가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한, 누구도 내게 상처 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 속에 등장하는 열네 명의 화가 이야기는 '나를 사랑하는 열네 가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말한다. 당신은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요즘 내가 가끔 아니 자주 듣는 말이기도 하다. 솔직히 듣기 싫은 말이다. 소심하게 구는 못난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걸 의식해서 그냥 쿨하게 넘어가다보니, 이건 또 주관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근데 예민한 게 나쁜 걸까? ![]() 피에르 보나르, <남부 정원에서>, 1914년 예민한 감각으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신비롭고 관능적인 색채를 찾아낸 피에르 보나르 보나르는 틀에 맞춰진 그림보다 자신의 감각이 이끅는 대로 그리는 그림을 좋아했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에 의지해 그림을 그렸는데, 보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자신이 보았던 풍경을 가슴에 간직해두었다가 다시 상상하며 펼쳐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위의 작품 <남부 정원에서> 속 풍경도 단조롭고 일상적이지만 보나르만의 독특한 재치가 담겨 있다. 자기만의 여유를 즐기고 어른, 아이, 강아지... 특별한 의미 없는 일상의 한 장면, 삶의 평범한 순간은 그만의 예민한 감각으로 포착하지 않으면 결코 들을 수 없는 잔잔한 음률로 가득하다. 나는 모든 주제를 손안에 쥐고 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 이것들을 살펴본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나는 다시 생각하며, 꿈을 꾼다. _피에르 보나르 보나르의 마음이 향한 하나의 컷은 평범한 일상 속 찰나의 순간들이다. 보나르가 예민한 감각을 지닌 사람이기에 지나치게 사소한 것들을 명료하게 포착해낼 수 있는 것이다. 보나르의 그림을 보며 위로한다. 예민한 성격 때문에 조금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사는 것이라고. 좀 예민해도 좋다. 둔감해지기 위해 억지로 나를 몰아세우고 싶지 않기 때문에. 말 좀 해요 나는 낯을 가린다. 주목받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친한 사람들 외에는 대화에서 주로 듣는 쪽이고 먼저 떠들지 않는다. 내가 남을 어려워하듯, 이런 나의 첫인상은 다른 사람에겐 친해지기 어렵고 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다 말을 유창하고 재밌게 할 필요는 없지 않나? ![]() 빌헬름 함메르쇠이, <햇살이 쏟아지는 코펜하겐 해변로의 실내>, 1901년 독창적인 시각으로 침묵과 고요를 그려낸 화가, 빌헬름 함메르쇠이 그의 조용한 성격은 그의 그림에서 잘 드러난다. 위의 작품은 제목만으로도 소음 하나 없이 고요한 어느 오후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심플하고 미니멀한 실내 장식, 간결한 묘사, 청결하고 평온한 분위기에 집중했다. 아내와 함께하는 조용한 일상이 그게 가장 큰 위안이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 여인은 대부분 아내 이다(Ida)를 모델로 한다. 누군가와 정면으로 마주 보는 것도 부담스러워할 만큼 내성적이었던 함메르쇠이를 사람들은 이상하고 특이한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자신이 속해야 할 곳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우리가 외로울 때 버려야 할 것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실내', '혼자만의 공간'을 끈질기게 탐구했다. 함메르쇠이가 생각한 행복은 바로 그곳에 있었다.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함메르쇠이 그림 안에서 깊은 내면의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말이 없는 그림은 사랑, 슬픔, 고독 그리고 삶의 사소한 아픔들로부터 우리를 완벽히 구원한다. 함메르쇠이 그림을 다시 본다. 모든 군더더기가 사라진 공간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제 침묵의 시간이다. 우린 안 된다니까 '우리'라는 말은 좋지만, 부정적인 상황에 쓰일 때는 '우리'의 의미가 바뀐다. "우린 안 된다니까." 기분 나쁘고 불편하다. '나를 왜 끌어들이지?', '왜 나까지 깎아내리지?' 싶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무기력해지고 불안해진다. 왜 자꾸 우리라고 하지? ![]() 찰스 커트니 커란, <선릿 골짜기>, 1920년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화풍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여인들을 그린 화가, 찰스 커트니 커란 높은 산에 올라 당당하게 세상을 내려다보는 여인이 담긴 위의 작품은 이소라 작가에게 큰 힘을 준다고 한다. 그림 속 그녀는 커다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으로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중이다. 뉴욕에서 공부하던 커란이 가장 소질을 보인 주제는 바로 여인과 꽃. 하지만 전쟁 이후 전위예술이 크게 주목받았던 시기에 평화롭고 고요한 그림만 그린 커란은 세상일에 관심조차 없는 방관자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아마도 전쟁이 끝나고 우울과 불안이 커져가는 세상에서 커란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자유로움과 평화가 아니었을까. 그는 당대 유행했던 예술계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고집하며 꾸준히 그림을 그린다. 우뚝 솟은 산봉우리 위에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홀로 서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커란의 그림 속 여인들. 그녀들은 뚝심 있게 자기만의 인생을 걸어간 커란 자신의 또 다른 초상일지도 모르겠어요. 다시 <선릿 골짜기>를 본다. 마음을 다 잡는다. 누군가의 부정적인 한마디에 무기력해지는 건 나약한 태도다. 용기를 갖자. 새로운 날들을 향해!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안녕하세요 깡이입니다~ 마음이 심란할때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말하는거조차 이미 지칠때가 있습니다. 혼자있고싶지만 외로운 당신들에게 추천하는 오늘의 책 "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 " 입니다.
![]()
![]()
이책은 타인의 가시 돋친 말과 이유 없는 차별, 혐오의 시선 속에서 당당하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낸 화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그림이 담겨져 있다.
![]()
특히나 위의 사진의 주인공인 로자 보뇌르는 머리를 길러 장식하지 않는지, 드레스를 입지 않는지, 몸매를 관리하지 않는지, 화장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다른사람의 물음에 갇히지 않았다. 오히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흡연과 사냥을 보란 듯이 즐기며 자신을 지적하는 사회의 시선을 비웃었다.
다들 자기인생이나 신경쓰면서 삽시다. 내가 살을 빼든 안빼든 . 예쁘던 안예쁘던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잖아요?
그러니 그 누구도 보뇌르에게 지적을 하지않았다. 아니 할수없었다. 한다고 해도 보뇌르가 들을리가 없다는걸 알았기 때문이다. 우린 여전히 여자는 여자다워야하고, 날씬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의 단점만 찾아보며 자신이 이쁘지않다고 우울해한다. 하지만 우리가 보뇌르처럼 자신의 모습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누구도 나에게 상처를 줄수 없을것이다.
특히나 여자는 나이에도 무척이나 민감하다. 여자는 관속에 들어갈때까지 관리해야 한다는말은 나도 무척이나 자주 듣는말이다.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내게 왜 자꾸 갈날을 말하는지 몰라도 그만큼 관리의 끝이없다는걸 강조하고 싶어하는것 같다.
나이가 들면 나이값을 하라하고 또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으면 어려보이게 관리를 하라하고 대체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할지 너무어렵다. 옷은 어리게 입으면 어려보이고 싶은 주책인것이고, 얼굴이 나이가 드는것은 관리를 못한 탓이라면 대체 내 잘못이 아닌건 무엇일까?
다들 나이를 먹으면 많은것을 포기해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많은것을 포기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거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미국정치인 시어도어 프랜시스 그린이 남긴말이라고 한다. 스스로가 만든 제약에 빠져 더이상 도전을 멈추고 나이탓을 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날린다. 어쩌면 우리에겐 그게 남의 시선일수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꿈꾸고 성장하는 사람들은 나이라는 한계를 애초에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뭐라고 해도 내가하고싶은걸 하는순간 나이를 가듬할수 없는 생기와 힘이 생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동안이 되고싶다면, 나이라는 숫자뒤에 몸을 숨기지말고 슈퍼맨처럼 가슴에 내 이름을 새겨보자. 생기와 힘은 자연스럽게 당신을 따라올것이다.
![]()
이 그림은 찰스 커트니 커란의 산들바람 부는 날이다. 커란은 유행했던 그림체를 따라가지않고 자신의 길을 고집했다고한다. 주변사람들과 다른길을 걸으면서 수없이 의심했지만 묵묵히 걸어간 그녀의 맘속엔 흔들리지 않는 용기가 있었던거같다. 그림의 그녀처럼 말이다.
나 역시 여자라서, 또는 나이가 들어서 내가 하고싶은걸 줄이는게 아니라, 능력있는 여자니까 내돈으로 더 신나게, 나이를 먹었으니 늦기전에 더 자유롭게,
남의 시선에따라 움직이는게 아니라 내안의 소리를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채워가고싶다. 당신도 주저하지말자, 당신은 이미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있기 때문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혼자인 내게 그림이 다가와 말했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을 위로할 말들을 찾아내고 싶다며 삶과 예술을 넘나들며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저자의 고민을 반영한 듯, 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뾰족한 말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그림을 소개한다. 책은 총 2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말들이 당신을 힘들게 하는지, 어떤 순간들이 당신을 괴롭게 하는지 지난날 우리가 겪었던 상황들을 되짚어보고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던 지난날들을 돌아보게 한다. 너무나 유명해서 누구나 알고 있는 화가나 작품들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서 더욱 흥미롭다. 그림만 보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과 그림에 담겨진 숨은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제공한다. 사회의 편견에 맞서고 장애를 걸림돌로 여기지 않으며 나이로부터 자유로웠던 14명의 화가 이야기를 통해 '내가 나를 사랑하는 한, 누구도 내게 상처 줄 수 없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나를 사랑하는 열네 가지 방법'이 담긴 책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림이 다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으로 '당신은 존재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 속의 그림들이 전하는 격려와 위로는 그래서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던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로 용기를 얻길 바란다. |
|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아 괴롭거나, 남에게 상처줘본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그리고 남이 뭐라하지 않았지만, 나혼자 위축된,,, 자존감이 하락한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저 역시 두아이를 키우느라 10년되 직장을 때려치운지 5년이 흘러버리니.. 젊은시절 패기넘치던 나는 어디갔을까 싶을 정도로 자존감이 하락했네요. 그러다 이책을 만났습니다.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 누가 뭐라던 내 인생을 살다간 화가들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에서 그리고 그림에서 저는 잠시 위로를 받았어요. 그래 지금 나는 잘하고 있구나... 다독이면서...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계획한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할 사람이 많더라도 나는 그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지 하는 생각들.. 남의 말에 신경을 많이쓰는 내성적인 나에게 ... 그리고 나와 같은 성격을 가진 나의 아이에게... 이책이 많은걸 알려주었죠. 이 책중에 그웬 존이라는 작가의 이야기는 특히 더 깊이 와 닿았습니다. 내성적인 것과 소심한것은 명백히 다르고, 내성적인 것은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닌다라는것. 그들만의 더 가치있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는 것.. 내성적인 사람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운면이 있으며, 그래서 어떤것에 확신을 얻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기도 하죠. 남들눈에는 더디게 보일지라도 그들은 제 속도를 맞춰 걷고 있는 거라고.. 그웬 존의 삶처럼 말이예요. 지금 당장 다른이들보다는 더딜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잘못된 삶이 아니다라는걸 제 스스로와 우리아이를 보면서 더 느끼게 되네요, 이 책으로 ... 지금 남에게 상처받은 이들.. 그리고 스스로 자신감을 잃어가는 이들이.. 그 상처를 치유받을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이책에 쓰여진 여러명의 화가들처럼 인생 어렵게 살지 말자고요!!! 내 스스로를 이겨내고 내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삶을 살면 되는것 같아요, 오늘도 화이팅! |
|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 정여울 작가 회가들의 삶과 성격,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파악하고 화가의 인생과 그림을 볼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다. 그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화가가 더 중점이 되어 몰랐던 화가들을 알게되서 좋다. 여성성을 강조하여 여자들은 코르셋을 착용했던 시기에 남자처럼 짧은 머리에 남장을 하고 다니기도 한 화가 로자 보뇌르도 있었으며, 내면에 더 집중 한 내성적인 화가 그웬 존도 있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기만의 것으로 만드는 화가 세라핀 루이, 늦은 나이라고 한번도 하지 않았던 길을 택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그림을 그렸던, 아이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화가 앙리 루소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림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화가의 배경을 먼저 알고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이미지 연상이 되어서 더 기억에 잘 남는다. 마이웨이 화가들이 전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면에 귀기울이며, 내 성격을 그대로 받아드리고 장점이든 단점이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
|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우린 안 된다니까! 말 좀 해요.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해? 너는 별로 힘들일 없지 않아? 출처 입력 사람들은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대화를한다. 타인을 위한다는 상대방의 말 속에 담긴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를 떠올리기도 전에, 우리는 말하는 사람의 태도나 어투, 분위기로 그 말 속에 담긴 진의를 파악한다. 나를 위한다는 말 끝에 상처받기도 하고, 별 것 아닌 말에 며칠 간 하던 고민이 순식간에 해소되기도 하는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있을 것이다. 때로 우리는 한마디 말에 상처받고, 한마디 말에 위로받는다. "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 는 타인의 말을 듣고 한 번 더 생각해보는 내성적인 사람들의 마음 속을 그림을 그린 화가와 그 화가의 그림에 비추어 설명하는 미술치료책이다. 늘푸른 전 명화를 다룬 책 답게, 표지가 아름답다. 섬세한 얼굴선의 여성이 꽃이 핀 정원 쪽을 바라보고 있다. 남의 말을 잘 듣기만 하고 자신의 표현을 잘 못하여 속앓이를 하는 예비독자들을 나타내 주는 좋은 표지다. 저자 이소라는 불문학을 전공하고 미술사학을 공부한 사람답게, 그림에 관한 지식도 뛰어나지만 그림에 사례를 대입하여 우리의 마음과 그림을 연결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림에 관한 지식을 알려주면서 마음이 치유되는 편안함을 느끼게된다. 저자는 일관된 따스함을 유지하며 그림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미술치료책이지만 그림에 관한 따분한 상식을 늘어놓은 서술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가볍게 "읽어봐" 하고 추천할 수 있다. 이 책은 교우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내성적인 여학생,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직장인들 그림에 관심있고 그 그림을 그린 화가와 뒷 이야기도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솔직히 최근에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받은 '사람의 감정을 다룬 수많은 책' 들 중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 |
|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는 이화여대에서 불문학과를 전공하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프랑스 기메박물관을 주제로 논문을 썼던 이소라 작가가 14명의 화가의 작품을 대화형 형식으로 풀어 쓴 책이다. 책 제목 <지금 내가 듣고 있어요>는 그림을 감상하던 이소라 작가에게 어느날 말을 걸어왔다는 것,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내면의 감상을 의미하고 다른 한 편으로 그림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저자인 이소라 작가가 이 책의 독자들에게 해설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상에 일상적으로 독자가 가질 수 있는 고민거리를 엮어서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흔하게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고민, "살만 빼면 예쁠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왜 그렇게 예민하냐"는 핀잔을 들었을 때 등의 신경 쓰일 수 있는 말들과 그런 고민과 관련될 수 있는 화가들을 이야기를 통해 엮어서 설명하고 있다. 첫 작품은 1822년부터 1899년까지 살았던 화가 로자 보뇌르의 <말 시장>이라는 그림이다. 말 시장은 말을 사고 팔았던 시장을 그린 작품인데, 이 책은 단순히 그림에 그려진 말들의 역동성과 말들을 끄는 남자들의 팔뚝을 강조해서 설명하지 않는다. 그렇게 그림에서 나타나는 특징보다 여류 화가로서 한 시대를 살아갔던 로자 보뇌르가 생전에 가졌을 법한 고민들을 '살만 빼면 예쁠 것 같다'는 핀잔과 관련지어서 그림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14명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해설하고 있으며, 작가들과 관련지어서 해설하는 특징 때문에 더 쉽게 작가들을 구별해서 기억할 수 있다. 또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들에 대한 이 책의 공감대를 읽노라면 여름철 빗줄기처럼 은은하게 심리적 위로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