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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정리라도 하려고 생각했지만 귀찮다. 본래 이야기는 하나만이 아니고 가지를 친다. 솔직히 말해서 볼 때는 그런 게 싫다. 보면서 이런 건 어떻게 써야 할까 한다. 생각해보면 그런 일은 언제나 있는데도 여전히 적응을 못하고 있다. 은새가 다니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 나왔다가 집안 일, 은새 아버지가 두 주 만에 집에 오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밥을 먹어야 했다. 그런데 왜 밖에 나가서 먹지. 그것도 비싼 식당에서. 아버지는 은새한테 돼지라고 하지를 않나. 은새는 엄마 친구 아들인 석민이 생각을 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둘레에서 은새한테 뚱뚱하다고 놀리는 것보다 은새 자신이 그런 것 때문에 주눅들어 있는 게 더 보기 싫었다.(나도 그런가) 예쁘고 반에서 인기 많은 혜나가 자신을 괴롭혀도 별다른 말 못하고. 차라리 처음에 말을 했다면 좀더 나았을 텐데 말이다. 무엇보다도 은새 아버지가 은새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게 싫었다.
책을 보면서 이런저런 일 때문에 화났다. 은새네 반에 전학온 아이 이명자. 명자는 일부러 말을 거칠게 했다. 은새와는 반대로 마른 아이였다. 그런데 이 둘이 친구가 되었다. 은새는 뚱뚱해지고는 친구를 거의 사귀지 않았다. 뚱뚱해졌다고 친구를 사귀지 않다니. 명자는 은새한테 자신을 엘리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인터넷 카페를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엘리는 얼마 뒤 집을 나갔다. 은새한테 카페를 부탁한다면서 자신의 ID와 비밀번호까지 가르쳐 주었다. 그냥 부탁만 해도 될걸 왜 비밀번호까지 가르쳐 주었을까. 은새는 엘리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과는 아주 다른 엘리를 만들어 냈다. 정말 그렇게 하는 사람 있을까. 아무리 인터넷 안에서는 자유롭다 해도 그렇지. 솔직히 말해서 그러는 은새 모습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착안 아이지만 은새한테는 못되게 구는 혜나와 똑같아 보였다.
은새는 아버지 일이나 혜나에서 도망쳐서 인터넷 세계에 숨었다. 그러나 그 일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엘리에 대한 것을 같은 반 아이가 알게 되어 다 말해버렸다. 그동안 엘리한테 잘해주고 편을 들어주었던 사람들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은새는 다음 날 학교에 가지 않고, 아버지와 고양이 때문에 만났다는 남자아이네 학교 축제에 갔다. 우스운 것은 은새가 남자아이와 아버지가 사귄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어쨌든 남자아이는 학교 축제에서 밴드 공연을 했다. 그런데 밴드 안에서 베이스를 치는 사람이 은새 아버지였다. 은새는 아버지가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고 화를 냈다. 하긴 아버지가 집에 와서는 엄마를 비꼬고 은새한테는 돼지라고 했으니. 그동안 아버지가 밴드를 하며 지냈다면 더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는데 왜 집에 와서는 짜증을 냈을까. 아마 자신이 음악을 못하게 된 것이 엄마와 은새 때문이라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그나마 이제 은새 아버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혜나가 갑자기 은새한테 친한 척 착한 척한 것은 은새가 무슨 소문을 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은새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혜나는 은새와는 반대로 은새가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며 착한 척하는 아이로 알고 있었다. 나중에라도 알게 되었지만 둘은 친해질 수 없었다. 혜나는 은새를 믿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명자, 진짜 엘리가 돌아왔다. 명자는 자기 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했고,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명자 아버지는 명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못랐을 뿐이었다. 명자도 그것을 알게 된 듯하다. 명자와 명자 아버지도 달라질 것이다. 은새는 이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말을 조금은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그대로의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되기보다 자기 자신이 되는 게 더 멋진 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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