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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묻는 말에 멈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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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길을 가던 어느 날,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세웠다. 그러고 보니 발자국은 무성하되 방향은 우왕좌왕이다.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앞뒤로 휘익 둘러보았다.’ (260쪽)   불교방송의 <좋은 아침 원영입니다>를 진행하며 사람들의 영혼을 씻어주고 마음에 힘을 주고 있다는 원영스님의 에세이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세웠다]가 나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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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길을 가던 어느 날,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세웠다.

그러고 보니 발자국은 무성하되 방향은 우왕좌왕이다.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앞뒤로 휘익 둘러보았다.’ (260)

 

불교방송의 좋은 아침 원영입니다를 진행하며 사람들의 영혼을 씻어주고 마음에 힘을 주고 있다는 원영스님의 에세이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세웠다]가 나를 불러 세웠다. 분명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는 나 이지만 그곳이 어디인지를 모르고 방황하고 있기에 삶이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을까? 아니면 앞만보고 달려가는 내가 너무도 안타까워 불러 세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적당히 비울 것은 비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렇게 부르는 소리에 멈칫하는 나를 보면서 아직도 비울 것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쁘게 골목길을 지나가다 예쁘게 피어난 장미꽃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춰본 적이 있는가? 혹은 바람결에 실려오는 천리향이나 아카시아 꽃 향기 맡으며 이 향기가 어디서 나는걸까 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려본 적 있는가?’ (27)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도중에 가던 길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거리지 않았다. 길이 아닌가 싶어 멈칫하긴 했어도 이내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갔다. 그렇게 걸어간 길이기에 지나온 길 어느집 담장너머로 장미꽃이 피어 있었는지, 천리향 꽃향기가 풍겨왔는지 기억에 없다. 스님은 그렇게 무심하게 지나쳤다면 그만큼 삶이 팍팍하고 삭막하지 않았냐고 묻고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아니 일부러 모른척했지만 지금에서 돌아보니 삭막한 정도가 아니었다. 이젠 일부러라도 가던 길을 멈추고 싶다. 내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꽃은 안보이는지, 어디서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오는 것은 아닌지 사방을 둘러보며 내 속도에 맞추어서 가고 싶다. 누가 뭐라하든

 

 

때때로 나는 물어봐요.

왜 나일까? 왜 난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왔을까?

왜 내형제들은 죽었을까?

그리고 그때 다시 생각하죠.

왜 내가 아니어야 하는가?’ (39)

 

희귀병으로 열세살 나이에 저 세상으로 떠난 꼬마시인 메티 스테파넥이 투병중일 때 누군가가 삶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한다. 그때 꼬마시인이 보여주었다는 메모를 읽으면서 열세살 어린아이에게서 삶을 배운다. 원망이 희망까지는 아니래도 그럴 수도 있다고 인정하며 주어진 삶에 충실한 모습을 보면서 내 가슴속에 응어리져 있는 원망의 정체를 생각해 본다. 꼬마시인과 같은 절망은 아니었어도 내 가슴에도 아픔이 쌓이고 있었다. 아픔이 비난이 되고, 미움이 되고, 원망이 되어 아직도 마음 한 켠엔 그대로 남아있다. 손에 박힌 가시는 뽑아내어야 하는데 아직도 뽑지 못하고 미적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나에게 왜 나일까?’에서 왜 내가 아니어야 하는가?’로 자문하는 꼬마시인의 말은 가시에 집착하여 주어진 삶에 충실하지 못한 나를 꾸짖는 듯하다.

 

 

‘‘바다는 언제 어디서 맛보아도 짜다라는 말이 있다. 삶 또한 그럴지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만족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 때,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울 때,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법이다.’ (101)

 

삶이라는 것이 언제든, 어디서든 한결같기를 원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사항일 것이다. 그럼에도 내 삶은 무언가 특별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바로 욕심이고 탐욕이었음을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아직도 모든 걸 비우지는 못했지만 비우는 삶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는 스님의 말은 내 어깨를 내리치는 죽비와도 같다.

 

 

먼 훗날,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또 다시 불러 세운다면

그때 나는 뭐라고 답할까?’ (261)

 

세속과 출가의 경계선 상에서 서성일 때가 많았다며 그때마다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 잠시 멈추고 묻기를 계속 했다는 스님. 스님은 이제 삶이 또 다시 불러 세운다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떠할까? 나 역시도 지금 또 다시 삶이 묻는다면 뭐라 대답할 말이 있을까? 지금이라도 잠시 멈추고 서서 내가 가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생각해 보아야겠다.

k*****1 2018.12.05.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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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읽어보시길
"삶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읽어보시길" 내용보기
소소하게 고민을 풀어나가는..원영스님의 에세이 2탄?이전에도 원영스님의 다른 에세이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심오하진 않지만 일상적이라 더 잘 읽혔던..우연히 서점 신간테이블에서 이번 책을 발견하고 집에와서 주문했습니다 . 아직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쉬엄쉬엄 읽기 좋은것 같네요.가볍게 볼 수 있는, 일상적인 것을 좋아하신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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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0 2018.1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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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고민을 풀어나가는..
원영스님의 에세이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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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하진 않지만 일상적이라 더 잘 읽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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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0 2018.1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