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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네루다'라는 이름만으로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파블로 네루다'라는 이름만으로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내용보기
“우리 시인들은 낯선 사람들과 섞여 살아야 한다. 그리하여 낯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해변에서, 낙엽 속에서 문득 시를 읊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만 우리는 진정한 시인이며 시는 살아남을 수 있다.” ─ 파블로 네루다그저 나도 숨 쉬고 너도 숨 쉰다는단순한 이유로 나 행복하게,네 무릎을 만진다는이유로, 그건 마치 하늘의푸른 살갗과 그 싱그러움을만지는 것만 같아서,나 행
"'파블로 네루다'라는 이름만으로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내용보기



“우리 시인들은 낯선 사람들과 섞여 살아야 한다. 그리하여 낯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해변에서, 낙엽 속에서 문득 시를 읊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만 우리는 진정한 시인이며 시는 살아남을 수 있다.” ─ 파블로 네루다


그저 나도 숨 쉬고 너도 숨 쉰다는

단순한 이유로 나 행복하게,

네 무릎을 만진다는

이유로, 그건 마치 하늘의

푸른 살갗과 그 싱그러움을

만지는 것만 같아서,

나 행복하게 내버려 다오.


―「행복한 날을 기리는 노래(Oda al dia feliz)」에서


'파블로 네루다'라는 시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속의 장면 중 하나인데, 네루다는 1969년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어 이슬라 네그라를 떠나있는 동안 우체부 마리오에게 부탁하여 녹음된 소리를 듣는 장면이다. 


지금부터는 원하시던 소리들입니다.

첫째, 이슬라 네그라 종루의 바람 소리. (바람 소리가 일분쯤 계속된다)

둘째, 제가 이슬레 네그라 종루의 큰 종을 울리는 소리. (종소리가 일곱 번 울린다)

셋째, 이슬라 네그라 바윗가의 파도 소리. (아마도 폭풍우가 치던 날에 녹음한 듯, 바위에 거세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편집한 것이다)

넷째, 갈매기 울음소리. (이 분간 기묘한 스테레오 음이 난다. 녹음한 사람이, 앉아 있는 갈매기들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새들을 놀래 날려 보낸 듯하다. 그래서 새 울음소리뿐만 아니라 절제미가담긴 무수한 날갯짓 소리 역시 들을 수 있다. 중간에 사십오 초 지날 즈음에 마리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염병할, 울란 말이야."라고 소리 지른다.)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중


이 장면을 읽으면서 나는, 호텔 책상에 앉아서 이 '소리'에 귀기울이며 생각에 잠겨있는 네루다의 모습을 상상했다. 격동과 파란의 칠레 현대사 앞에서 조용히 삶을 마무리하겠다는 시인의 바람은 번번이 좌절되지만, '시'는 삶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나누어먹는 빵과 같다'고 말하던 그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는 올해 출간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작품 중 하나였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이 시집이 당시 지역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시라는 점에서였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중 '선생님은 온 세상이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라는 마리오의 질문처럼 그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시로 썼다. 옷과 토마토, 양파 등의 소박한 일상 사물에서부터 기쁨과 슬픔, 질투와 평온 등의 감정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시에 담았다. 그리고 자신의 시가 가족들과 빵을 먹는 식탁 위에서 읽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뉴스'면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시'로 노래하고, 자신의 시선은 늘 민중의 삶을 향했던 것, 그래서 지금도 낯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해변에서, 낙엽 속에서 문득 그의 시를 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살아있는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i 2019.08.13.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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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시집" 내용보기
(주의: 일포스티노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될 수 있음)?네루다를 처음 접한 것은 시가 아닌 사춘기 때 본 일포스티노라는 소설 원작인 영화였다.소설에 기반을 두긴했지만 일포스티노는 섬칫할 정도로 네루다의 일생과 공명하는 부분이 많다.글을 모르는 우체부의 마음을 가장 아름다운 글의 형태인 시로 표현하게 되는 과정그리고 그 시를 통해 그 우체부가
"시집" 내용보기

(주의: 일포스티노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될 수 있음)
?
네루다를 처음 접한 것은 시가 아닌 사춘기 때 본 일포스티노라는 소설 원작인 영화였다.
소설에 기반을 두긴했지만 일포스티노는 섬칫할 정도로 네루다의 일생과 공명하는 부분이 많다.
글을 모르는 우체부의 마음을 가장 아름다운 글의 형태인 시로 표현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그 시를 통해 그 우체부가 단지 사랑을 노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더 넓은 세상으로 뛰어들며
그 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마지막 장면
?
어쩌면 이는 철도원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세상으로 나아가고 바로 가까이 있는 자신을 표현할 방법조차 없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변하다가
너무 깊이 개입한 탓인지 세상을 재구성할 원소로 다시 돌아간 그의 신화적인 결말, 그리고
파블로 네루다 자신의 시의 변천사와도 연관이 있어 보였다.
?
국내 그리고 미국에서도 파블로 네루다를 언급하면 주로
그의 젊은 시절의 명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초현실적인 혁신작'질문의 책', 사회를 향한 외침의 대서사시 '모두의 노래' 등을 손꼽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세계는 후기작품인 'Odas Elementales'가 없이는 완전하게 논할 수 없을 것이다.
?
이 시집과 후기작 등에서 좀더 보편적인 일상으로 다가간
세상에 뛰어들고 Cesar Vallejo 등의 시인들과 이상을 노래로 울부짖으며 온몸으로 부딪혀 싸우던 그는 과연 그의 현실참여에서 물러선 것일까?
아니다. 그는 다른 시각 다른 접점을 통해 현실에 더 긴밀하게 참여된 것이다.
이는 간간히 보이는 America, Guatemala, Leningrad 등에 대한 시, 그리고 기타 원소 및 에너지 등에 대한 시들은 상당히 날카롭게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영혼의 동지이자 친우였던 Vallejo에 대한 시는 일포스티노의 마리오처럼 찬란하게 사라진 영혼의 빛을 기린다.
무엇보다 과연 단지 J'accuse! 식으로 분노를 속사포처럼 쏟아붓는 것만이 현실 참여라고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속내를 삶을 표현할 입을 잃어버린 서민들,
그리고 인간에게 짖밟혀 아예 고통의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자연의 모든 사물들,
문화의 이름을 내걸고 편파적이고 공격적인 비평의 잣대에 휘둘리는 시인의 목소리와 책들을 그는 대변한다. (ref. 단순함을 기리는 노래)
물론 어찌보면 비평가들의 화살을 뿌리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새로운 개혁을 사회 뿐만 아니라 그의 시에서도 추구하는 것이었다.
모든 보이지 않는 사람들, 목소리가 없는 사물,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 귀기울이는 그의 관심과
무기력과 슬픔을 뿌리치는 그의 희망과 분노의 에너지
그것은 늘그막에 한발짝 물러나는 모습이 아니라 단순한 원소들이 이루어낼 새로운 생명의 재생력에 대한 믿음, 그리고 애정이
스피노자의 범신론처럼 모든 것에서 신성함을 발견하고 되살린다.

 

a little something extra:

보이지 않는 사람 (El hombre invisible) 외에는 모든 시들이 명조체(목차와 시 본문에서도)로 되어 있는 점에 주목. 그리고 모든 시들이 원제들의 알파벳 순으로 나열됨. 원소들의 Periodic table은 알파벳순이 아니지만.. 문자들로 이루어진 사전은 알파벳순이니까? 그리고 다른 세계시인선과 달리 bilingual이 아닌 점 주목. 시집이 워낙 길어서 이번에는 예외인 듯. 그러나 번역은 훌륭하고 원서의 어감과 운율을 듣고 싶으면 유튜브에 원제로 검색해서 들어보길 추천.

YES마니아 : 로얄 n*******y 2019.08.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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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내용보기
#너를닫을때나는삶을연다 #파블로네루다_그러므로 사랑이여,너의 길이 뒤얽히고험할지라도,그러나 나는 믿는다,네가 사냥에서 돌아올 것임을,네가 다시 불을지필 때,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식탁 위의 빵처럼,그렇게 소박해야 함을.p. 47_사랑을 기리는 노래 中_문을 두드릴 때마다삶이 우리를 맞았고,우린 지상의 투쟁에참여했다.우리의 승리는 무엇이었나?한 권의 책,인간적 접촉으로,셔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내용보기
#너를닫을때나는삶을연다 #파블로네루다
_
그러므로 사랑이여,
너의 길이 뒤얽히고
험할지라도,
그러나 나는 믿는다,
네가 사냥에서 돌아올 것임을,
네가 다시 불을
지필 때,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식탁 위의 빵처럼,
그렇게 소박해야 함을.
p. 47_사랑을 기리는 노래 中
_
문을 두드릴 때마다
삶이 우리를 맞았고,
우린 지상의 투쟁에
참여했다.
우리의 승리는 무엇이었나?
한 권의 책,
인간적 접촉으로,
셔츠로
가득한 책,
고독은 없고, 사람과
연장은 있는
책,
한 권의 책은
승리다.
p. 205_책을 기리는 노래 2 中
_
넌 사람들에게
인간이 되는
법을 가르쳤고,
약자에게는 두려워하는 법을,
달콤한 연인들에게는 눈물 흘리는 법을,
창문에게는
흔들리는 법을 가르쳤다,
p. 363_폭풍우를 기리는 노래 中
_
_
시는 역시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제 맛...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는
꼭꼭 씹어 먹기 딱 좋은 그런 시집.
(일상적인 소박한 음식이 주제인 시가 많아서 그런지 잘 음미하며 읽었습니다. 본격 식욕 자극 시집...??)
파블로 네루다의 펜 끝에서 시가 되지 못할 대상이 있을까? 그는 시인 그 자체. “언어의 미다스 왕”이라니, 너무 잘 어울리는 명칭 아닌가.
그리고 그는 흔히 잉크보다 피에 더 가까운 시인이라 칭해지는데, 그의 시를 읽다보면 묘하게 날것의 느낌이 있더라.
_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_기본적인 송가’는 주제의 차등없이 알파벳 순으로 시를 나열해 놓았다. 사랑도 폭풍우도 책도 그리고 땅에 떨어진 밤조차도 공평하게 대해주고 싶었던 시인의 마음이었을까. (처음에 ‘땅에 떨어진 밤을 기리는 노래’ 제목보고 밤??이 밤??인줄 알고...오, 뭐야 얘는 유독 제목이 되게 시적이다...!!하면서 읽었는데 ??이었엌ㅋㅋㅋㅋ)
붕장어 수프나 양파, 엉겅퀴 등을 기리는 시들은 어째 귀엽기까지 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빵이 먹고 싶어져서 혼났던 시집...이 시집 읽는 동안 한동안 안먹던 빵을 많이 먹음...?????? (파블로 네루다가 빵이라는 시어를 식욕 자극용으로 쓴 건 아니었겠다만, 그의 시에서 뭘 느끼던 그건 읽은 내 자유다...이거에요...??...)
_
시를 잘 모르는 나도 파블로 네루다라는 이름은 알 정도니까, 시와 친해지기 위한 입문으로 적합하겠다 싶어 선택한 시집. 파블로 네루다의 초창기 시가 궁금해진다. 그런데 번역한 시를 읽으면 그 나라의 언어가 너무나 알고 싶어진다...(아무래도 다음에 읽을 시는 아름다운 한글??로 써진 한국 시인의 시집을 골라야겠다.)
_



k*****5 2019.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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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네루다의 시
"파블로 네루다의 시" 내용보기
파블로 네루다를 처음 안 것은 김남주 시인의 시 때문이다. 아닌가, 김남주 시인의 인터뷰인가. 어쨌든 김남주 시인 때문에 네루다를 알게됐다. 이제 네루다도 김남주도 잊혀진 것 같다. 왜일까? 아마 더 이상 혁명이 필요없어진 시대이기 때문인 것 같다. 혹은, 혁명을 얘기하기에는 삶이 너무 복잡다단해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그렇게 변했다. 신영복 선생님의 말대로, 그래도
"파블로 네루다의 시" 내용보기

파블로 네루다를 처음 안 것은 김남주 시인의 시 때문이다. 아닌가, 김남주 시인의 인터뷰인가. 어쨌든 김남주 시인 때문에 네루다를 알게됐다. 이제 네루다도 김남주도 잊혀진 것 같다. 


왜일까? 아마 더 이상 혁명이 필요없어진 시대이기 때문인 것 같다. 혹은, 혁명을 얘기하기에는 삶이 너무 복잡다단해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그렇게 변했다. 신영복 선생님의 말대로, 그래도 세상에는 흰색과 검은색 뿐이고, 그 이외의 색은 사람의 눈을 현혹하는 색이라는 그 말이 진실일 지라도, 세상은 너무 복잡하게 변했다. 


파블로 네루다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삼라만상을 모두 시의 소재로 삼았다. 겨울, 불안, 시. 그리고 그것들의 가치를 드러낸다. 시란 그것이니까. 


냉정하게 말하면 읽기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첫째, 너무 길다. 한 편의 시가 너무 길다. 그리고, 시적 수사가 그리 새롭지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라틴 아메리카 현대사에 대한 무지도 한 몫했다. 


하지만, 민중의 시인으로서 시인의 모습, 그리고 언제나 민중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 그리고 영원히 시를 쓰겠다는 의지가 절절히 읽혔다. 


여전히 낯선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은 그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는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찍이 세계문학의 중심에 섰다. 네루다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핵심을 살짝 맛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시를 번역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번역시를 거의 읽지 않는다. 하지만, 이 시들은 (좋은 번역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편하게 읽혔다. 그렇다고, 위에서 얘기했지만 시가 아주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인의 좋다. 이건 또 무슨 모순인가. 





g********m 2020.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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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여,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책이여,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내용보기
시집이라고 해서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얇은 두께를 상상하고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큰 코 다쳤다. 택배 봉투를 뜯는 순간 당황함. 그치만 책이 너무 예쁘다... 제목도 너무 아름다움...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라니._두께에 비해 진도는 빨리 나가는 편. 시 한편 한편의 길이가 상당하지만 각 행의 길이는 매우 짧기 때문. 시집을 읽을 때마다 보통이의 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시인들
"책이여,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내용보기
시집이라고 해서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얇은 두께를 상상하고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큰 코 다쳤다. 택배 봉투를 뜯는 순간 당황함. 그치만 책이 너무 예쁘다... 제목도 너무 아름다움...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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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에 비해 진도는 빨리 나가는 편. 시 한편 한편의 길이가 상당하지만 각 행의 길이는 매우 짧기 때문. 시집을 읽을 때마다 보통이의 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시인들의 특별한 시선을 느끼고 놀라곤 하지만 특히 이 시집을 쓴 파블로 네루다의 섬세한 눈길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공기, 엉겅퀴에서부터 붕장어 수프, 양파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고개만 돌리면 늘 접할 수 있는 일상의 모든 것에 시인은 말을 건다. (이 책의 시는 알파벳 순으로 정리되어 있으며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는 위계도 차별도 없다는 점을 드러내는 방법인 듯하다. - 책을 읽고 검색하다 알게 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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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제목의 ‘너’가 사랑하는 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너’는 책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가장 좋았던 시는 책을 기리는 노래 1과 2. 아쉬운 점은 시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너무 가진게 없는 나의 빈곤한 지리적 역사적 지식과, 역시 시집은 원어로 읽어야 그 맛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는 점.
_
책이여,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p.199)
_
난 탐험서,
숲 혹은 눈,
심해 혹은 하늘을 가진
책을 사랑한다,
그러나
주위의 어린
파리가 휘감기도록
생각이 독 붇은
철삿줄을 쳐 놓은
거미 책은
증오한다.
책이여, 날 자유롭게 내버려 다오. (p.201)
_
한 권의 책은
승리다. (p.205)



s********0 2019.08.25. 신고 공감 0 댓글 0